백암중과 성남 U-15팀(풍생중)이 ‘2012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백암중은 동북중을 승부차기(8-7승)로 꺾었고, 성남 U-15팀은 울산 U-15팀(현대중)을 4-1로 격파했다.
반전의 연속이었다. 3일 오전 11시,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시작된 백암중과 동북중의 4강 첫 경기. 두 팀은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며 연장전 승부를 펼쳤고, 연장전에서도 극적 드라마를 쓰며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동북중의 두 번째 키커가 실축한 가운데, 승리를 눈 앞에 둔 백암중은 다섯 번째 키커가 실축했다. 4-4 무승부. 결국 동북중의 아홉 번째 키커가 실축해 백암중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성남 U-15팀과 울산 U-15팀의 경기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성남 U-15팀은 19분만에 세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울산 U-15팀이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 의지를 보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해 4-1 대승을 거뒀다.
명승부 끝에 결승에 진출한 백암중과 성남 U-15팀은 공교롭게도 경기남부 권역에서 함께 경쟁을 했던 팀. 올 시즌 상대전적은 성남 U-15팀이 1승 1무로 앞서있다. 또한 성남 U-15팀은 승점 46점으로 경기남부 권역 2위, 백암중은 승점 42점으로 권역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결승전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중등 축구에 이런 일이..’ 끝나지 않는 반전
백암중과 동북중의 경기는 올 시즌 가장 재미있는 경기로 꼽힐 정도다. 백암중은 경기 시작 4분만에 김정환이 선취골을 넣으며 손쉽게 앞서갔다. 이 골로 기세를 탔고 전반전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동북중은 ‘역전의 명수’였다. 이번 왕중왕전 4경기 중 3경기를 역전승으로 승리했다. 그 중 두 경기는 승부차기를 통한 승리. 이 경기에서도 동북중의 역전 본능이 살아났다. 체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킨 동북중은 후반 13분에 천준희가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반전에 체력을 소진한 백암중은 동북중의 체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1-1로 정규시간이 마무리됐고, 전•후반 15분의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체력전에서 승기를 잡은 동북중은 4분만에 수비수 김주현이 역전골을 넣으며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백암중은 저력이 있었다. 송동한이 연장 전반 15분에 골을 넣었고, 김정환이 연장 후반 2분에 골을 넣어 단번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는 3-2로 끝나지 않았다. 승리를 눈 앞에 둔 백암중은 사소한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연장 후반 13분 홍지윤 골키퍼가 공을 놓은 후 다시 잡는 실수를 저질렀고, 동북중은 이 기회를 골로 연결해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차기도 극적이었다. 동북중의 두 번째 키커가 실축한 사이, 백암중은 네 번째 키커까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다섯 번째 키커가 골을 넣으면 승리할 수 있었지만, 동북중 김시훈 골키퍼가 공을 막아냈다. 4-4 동률. 살얼음판 승부는 결국 아홉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동북중의 킥이 막힌 사이, 백암중 최현식이 침착하게 골을 넣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백암중 3 (8 PSO 7)3 동북중
-득점: 김정환(전4’, 연후2’), 손동한(연전15’ 이상 백암중) / 천준희(후13’, 연후13’), 김주현(연전4’ 이상 동북중)
4강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성남 U-15팀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탐색전이 팽팽하던 전반 3분 성남 U-15팀의 김성주가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울산 U-15팀이 반격에 나서자 이번에는 송창민이 두 번째 골을 넣어 울산 U-15팀에 충격을 안겼다.
성남 U-15팀의 한 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울산 U-15팀이 팀을 재정비하고 다시 공격에 나선 전반 19분, 이번에는 수비수 홍길동이 공격으로 전진해 이대일 패스로 세 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경기가 크게 기우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울산 U-15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기자기한 패스워크와 빠른 측면 공격으로 성남 U-15팀의 수비진을 유린했다. 그러나 골이 따르지 않았다. 골문이 열린 완벽한 기회에서도 슈팅이 정확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날아간 공은 동료의 몸에 맞기도 했다. 불운이 이어졌다.
울산 U-15팀은 전반 27분 박하빈이 만회골을 넣으며 후반전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성남 U-15팀은 후반전 들어 더욱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울산 U-15팀은 공격을 주문했고, 성남 U-15팀은 빠른 역습으로 대응했다. 오히려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쪽은 성남 U-15팀이었다.
결국 성남 U-15팀은 경기 종료 직전 주 공격수 송창민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으며 4-1 대승을 완성했다.
성남 U-15팀 4-1 울산 U-15팀
-득점: 김성주(전3’), 송창민(전7’, 후40’), 홍길동(전19’ 이상 성남 U-15팀) / 박하빈(전27’ 울산 U-15팀)
◈ ‘2012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백암중 vs. 성남 U-15팀
11월 10일 14:00, 서울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