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 지 원 문]=================================

전의파출소 임의수씨께

만춘지절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10월 16일에 전쟁 때 사할린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일본의 세키모토탄광에 동원돼 고생을 많이 한 정의면출신 강제동원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한 다쓰다 고지입니다.그 때는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후에도 각지의 전시동원피해자들을 계속 찾아다니고 지난 10월 31일에 귀국했습니다. 그래서 사례 편지가 이렇게 늦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 때는 이장님과 그 지역에 역사지식이 많은 사람을 소개해 주셔서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아깝게도 피해자김장성씨를 찾을 수 없었지만 앞으로 시간을 들여 그 지방에서 조사활동을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그 것이 다 의수씨 덕분에 실현됐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동원의 실제를 면과 리 레벨에서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추위에 건강 유의하시기를 빕니다.

2012년 11월 10일

평화를이야기하는모임 다쓰다고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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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6 09:00경 이른 아침 나이가 지긋하신 일본인 할아버지가 어느 시골의 자그마한 전의파출소에 방문하셨습니다. 파출소 직원들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어르신이 무슨 급한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어르신은 서투른 한국말로 일본에서 온 역사학자 다쓰다 고지이며 도움을 청할일이 있어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듣고 싶어 파출소 민원인실에서 대화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침략전쟁을 하는 일제에 의해 한국이라는 나라는 노동력을 강제 수탈당하였으며 일제는 침략전쟁을 본격화하면서 농촌에서 쫓겨난 조선의 값싼 노동력을 ‘모집’이라는 형식으로 일본의 토목공사장이나 광산에 집단동원되었으며 이렇게 강제노동에 동원된 한국인은 생사거처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한채 가혹한 조건 밑에서 혹사당하였고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다 많은 이들이 참사를 당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의 세키모토탄광에 동원대 힘든 생활을 한 전의면 출신 강제동원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되었으며 이런 전시동원피해자들을 계속 찾아다니며 많은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피해자 김00씨를 찾고 싶다는 부탁이었습니다.

이런 아픔을 겪은 유가족이나 피해자들을 애타게 찾는 일본인 어르신을 위해 순찰차를 태워 지역을 잘알고 있는 마을이장님, 조합장, 노인회장님과의 만남을 주선해 드렸습니다.

피해자 김00씨를 찾기 위해 수소문 하였지만 아쉽게도  그분을 찾을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어르신은 실망한 기색 없이 앞으로 조사활동을 부탁하였고 경찰관, 마을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머나먼 일본땅에서 감사의 편지 한통을 보내어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많이 얘기합니다. 어쩜 일본인 어르신의 편지는 국경을 초월한 마음이 아닐까요?

[편지를 받은 임의수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