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났는데, 내가 언제부터 사람이 당연함과 원래는 없다는걸 깨닫게된 날이 떠올랐다 .

첫 만남때 내 생각에 자기가 가장 아끼던 책을 스스럼 없이 주던 사람 .

재미있는 사람이 좋다면서 다른 사람이랑 놀라면 내가 좋다며 데이트 하자는 사람 .

나를 좋아하냐는 가벼운 물음에 내눈을보며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말해준 사람 .

내 험한 말장난에도 웃어주며 하루하루 날 더 좋아해주는 사람 .

내 때아닌 투정에도 애기라며 챙겨주고 싶다며 나를 달래주는 사람

.아프다는 단 한마디에 약사들고 택시타고 달려와 집앞에서 잠든 내가 깰때까지 기다리며 약갖다다준 사람

.집 앞 강가 풍경이 좋다며 내가 없어 아쉽다는 사람 .

내가 아무리 피해도 더 좋아질 것같아서 좋다는 사람

.그림그리고 있을 때 그림그리고 있다니까 방해해서 미안하다며 어쩔줄 모르는 사람 .

그림그리는 시간이 끝나고 때맞춰 전화해주는 사람.

 시선기피증 있는거 아니까 그냥 새끼손가락 걸고 걸으며 조곤조곤 말해주던 사람.

 글로쓰면 한없이 길고 한게 많은데, 당연한줄 알았다. 처음부터 조건없는 애정을 받았으니까 원래 그런게 당연한듯했는데,

하나도 당연하지 않았는데, 난 정말 저렇게 이쁨받고 같이있었는데, 정말 모자라고 다 마음에 들만큼 잘해줬는데,

그땐 뭐가그리 모났는지, 좋다고 말한마디 안하고 다싫고 다 짜증난다며 퉁명스럽기만했다 .

그러다 하루는 정말 힘들다고 한번만 와달라고 했는데, 그 한번도 난 너에게 가지 못했다 .

너는 언제나 날위해 내가 부르기도 전에 항상 와주고 같이있었는데 ,

정말 미안해 .

언제나 늘

오늘은 나 좋아해 ? 라는 물음에

단 한번도  "응"이란 짧은 말을 한 적이 없다 .

정말 미안해 . 죽은 사람은 산사람의 몫이라고하지 .

그런거같아. 몇년이 지나도 네가 계속 남아 . 악몽으로 . 네 얼굴도 기억이안나 .

더 무서운건 목소리도 기억이안나 .

사실 죄책감 덜어내려고, 그냥 응 이한마디 하고싶은건데 참 잘 안돼 .

이것뿐인데,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목걸이도 녹이슬어 버렸다 .

장난 삼아 묶어주던 머리끈도 너덜너덜해서 쓸수가 없어 .

그래서 다 버리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 문득 생각났다 .

아무생각없이 받은 전화에 너와같은 물음으로 고백하던 전화에 놀라 끊어버리고 말았다 . 답도전하지 못한채.

그래도 답은 당연했을꺼야. 너보다 니 돈이 더 좋은 여자고, 지금은 남자만나기 싫다고 .

아 나 이번에 실연당했어 너무너무 슬펑 . 으흑으흑 .

너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 정말 아름답고도 끔찍한 추억이니까,

오늘 생각이 났어 . 누군가 넌 원래 그랬잖아 라고 말했을때 니가 생각났어 . 사실 사람에겐 원래가 없는데 말야 .

그저 그랬어 .

잘지내 ?

여기서 좀 더 이쁨받고 너한테 갈게 .

그땐 지금의 내가 많이 솔직하니까 우리 같이 즐겁게 놀자 .

싫다는 내 말만들어서 속상했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