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노홍철이 이두희를 도울지 어떨지, 배신할지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짐작과 추측만 가능할 뿐이죠. 그러니까 이건 그냥 일종의 썰풀이입니다. 믿지는 마시고 그냥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라고 넘어가 주세요.

저는 노홍철 입장에선 배신을 하는 것도 그렇고 도움을 주는 것도 그렇고 둘 다 나름대로의 이득이 있다고 봅니다.

노홍철이 배신을 할 예정이었다고 생각해보면 그것에 대한 이유는 명백하겠죠. 팀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 이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부분일 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하여튼 이런 이유가 있으니 노홍철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 배신했을 것이다. 라는 추측도 확실히 타당성이 있죠. 하지만 저는 노홍철이 정말로 이두희를 도울 예정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실제로 미안한 감정이나 아니 이건 좀 심했다... 와 같은 그런 생각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노홍철이 이두희를 돕는 것은 노홍철이 세워둔 이후 계획에 따라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죠.(물론 무계획이었을 수도 있겠죠.)

먼저 데스매치에서 이두희가 이긴다면, 연예인 연합은 이상민, 은지원, 노홍철이 될 것이고 비 연예인 연합은 [임], 콩, 이두희가 되겠죠. 유정현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유정현은 아마 중간 위치에서 더 유리해 보이는 쪽에 붙을 것 같네요.(실제로 유정현은 제가 보기에 불멸의 징표 위치를 모두가 알게 되었을 때도 혼자 알아채지 못하는 등 연예인 연합에 속해있었기는 해도 게임 내에서 따로 노는 편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연예인 연합에서 빠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불멸의 징표(이하 불징) 단서가 있다고 해도 연예인 연합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더 지니어스2가 아무리 정치게임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는 해도 점점 더 연합위주의 게임은 줄어갈 테고요.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임], 혹은 콩과 붙게 될 확률도 상당히 올라갈 겁니다. 노홍철이 게임 이해를 못 한다고 까이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그 사람들이랑 개인전으로 붙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할까요?　저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노홍철은 콩이 2회전에서 역순으로 스트레이트를 바꾸는걸 직접 보고 데스매치에 간 사람입니다. 그들의 무서움을 이상민을 제외하면 연예인 연합 중 가장 잘 알고 있겠죠.

그렇다면 저 상황에서 노홍철이 이두희를 돕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노홍철이 연예인 연합에 그대로 남아있다면 유정현을 중립으로 쳤을 때 3:3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불징이 있다고는 해도 게임 센스의 차이가 확실히 나기 때문에 노홍철의 데스매치에 갈 확률은 꽤 높아지겠죠. 하지만 이두희를 도움으로서 노홍철이 성공적으로 연예인 연합에서 비연예인 연합으로 넘어간다면? 2:4의 싸움이 됩니다. 우승은 무리지만 두 라운드정돈 더 살아남을 수 있겠죠. 어차피 불징은 [임]과 콩을 죽이기 위해 사용할 테니 데스매치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거구요.

반대로 조유영이 이긴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상황에서는 이두희를 돕는게 도움이 전혀 안 될까요? 저는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두희를 돕는다고 해도 노홍철은 여전히 연예인 연합에 남아있을 수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상민네 입장에선 노홍철을 연예인 연합에서 배제한다면 높은 확률로 비연예인과 뭉치게 되겠죠. 이두희가 빠져서 밀리는 머릿수를 노홍철이 채워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유정현이 연예인 연합에 붙는다고 가정해도 3:4의 싸움이 되겠죠. 이상민은 혼자서 5명을 이긴 콩(콩픈패스)을 눈앞에서 봤습니다. 5:2도 이상민 입장에선 불안한데 한명밖에 차이가 안 나는 3:4? 이상민은 노홍철이 설령 이두희를 돕는다고 해도 내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개인전 위주 게임을 하게 되어 콩과 임이 데스매치에 가게 되어 데스매치 대상자를 지정할 때 지목당할 확률도(이두희를 도움으로서 비교적 나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소할 수 있겠죠. 

콩과 [임]이 승승장구하게 되어 다음 화에 연예인 연합을 떨구는데 성공한다면 또 상황을 봐서 넘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셈이 되고요. (물론 스포가 틀리길 바라는 희망적인 관점에서 쓴 것이긴 합니다.)

물론 이두희를 도왔을 것이다! 라고 노홍철 실드를 치는 것은 아닙니다. 노홍철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플레이어는 아니에요.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돕지 않고 이두희에게 배신을 할 합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라는 가정을 해 본 거에요. 물론 이 가정이 맞는지 어떤지, 맞다면 그것이 성공했는지 어떤지도 판단할 수 없을만큼 단시간에 게임이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긴 했지만요.

뭐, 어쩌면 그냥 다 지금이라도 게임다운 게임을 하는 걸 보고 싶어서 쓴 글일지도 모르겠네요. 만일 노홍철이 이두희를 도와서 승리하는데 일조하고, 이런 생각을 했다는 인터뷰를 하고, 와 쩐다. 이게 지니어스지. 라고 하면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그렇다고 그러한 반전과 소름을 주는게 노홍철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좀 보여나 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저러한 작전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이 글을 쓴 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