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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329682
    작성자 : 알랑방귀뽕
    추천 : 0
    조회수 : 166
    IP : 119.197.***.12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2/20 22:36:51
    http://todayhumor.com/?sisa_329682 모바일
    모두들 냉정해집시다.

    어제 개표방송 보면서 술을 마셨지요.

    술을 마시기 전에 개표가 한 40%됐을거에요.

    제가, 그리고 같이 문재인님을 지지하던 사람들끼리 개표현황을 보고 너무 낙담을 해서

    술을 마시기로 한거에요.

    거기서 너무 슬프다.

    아쉽다.

    안타깝다.

    걱정된다.

    이런 얘기만 꺼냈습니다.

    모두들 암담한 분위기였어요.

    그렇게 술을 퍼마시고

    이렇게 술에 곯아떨어져서 깨면 다시 투표일이 되어있을까봐.

    그러기를 바라면서

    자버렸습니다.

    현실은 현실이었습니다.

    아 ㅅㅂ꿈 이런건 진짜 판타지였습니다.

    가족중에서 저만 문재인 지지자였고

    뼛속까지 박근혜지지자인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

    동생은 그날 새벽까지 술마시느라 못봤지만

    부모님은 기뻐하는 내색은 안하셨습니다.

    문재인 지지자임을 밝힌 저에 대한 일종의 배려였을 겁니다.

    그러고나서

    오늘 아버지랑 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거의 세시간 동안 얘기 한 것이기 때문에...

    요약하자면

    아버지曰 '너도 투표했고, 나도 투표했고, 그리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투표를 했다. 그리고 박근혜씨가 뽑혔지. 이건 사실이란다.

    아직 그녀는 아무것도 시작을 안했어. 그녀가 만약에 올바르지 못한 길을 간다면, 그 때 가서 따지면 되는것이고, 지금은 그녀가 잘해주기만을

    바라면되는거야. 물론 그녀가 너무나 뛰어난게 아니기때문에, 모든일을 좋게만 만들수는 없을 것이고, 그 과정 중에서 잘못이 일어날 수도 있는거고 성과가 생길수도 있는것이야. 벌써부터 왈가왈부 할 그런건 아닌거지. 벌써부터 안될거야, 망하겠지 이렇게 나라가 망할 것만 생각하면 망할수밖에 없는거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벌써부터 비난만 하는 몇몇 네티즌들을 걱정하시더군요.

    박근혜씨를 뽑은 과반수의 사람들을 멍청하다,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까지 맙시다.

    박근혜씨는 많은 표를 얻었고

    그리고 당선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일은

    그녀가 그녀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느냐 아니냐를 판단할 일입니다.

    냉정해집시다.

    우리가 여기서 흥분하면

    주위를 못돌아보고 박근혜만 보이게 되요.

    냉정해집시다. 그리고 '투표한' 오유인들이, 네티즌들이, 20대 청년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앞으로 일어날 그녀의 행적을

    평가하고, 비판하고, 칭찬 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기다립시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님.

    당연히 이 글을 안보시겠지만.

    제 마음을 표현 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당신께 잠깐 글을 남겨봅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납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기에

    당신을 기다려 왔기에

    그리고 당신을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넣어 두었기 때문에

    위에 글을 쓸때만해도

    냉정해지자 냉정해지자 이렇게 생각했지만

    당신께 이렇게 글 쓸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저는 당신이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 패배에 무릎꿇지 않을 사람이란 것을 압니다.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아시고 행하실 것을 압니다.

    당신이 있어서

    제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고

    당신이 있어서

    참된 국회의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워하겠지요

    사랑합니다.

    언젠가 국민들이 당신을 그리워 할때

    어떤 때에는 다크나이트와 같이

    어떤 때에는 슈퍼맨과 같이

    어떤 때에는 아들, 딸들을 지켜주는 아버지와 같이

    오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알랑방귀뽕의 꼬릿말입니다
    손편지도 쓸겁니다.
    악필이지만.
    그를 위해서
    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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