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제 개표방송 보면서 술을 마셨지요.</P> <P>술을 마시기 전에 개표가 한 40%됐을거에요.</P> <P>제가, 그리고 같이 문재인님을 지지하던 사람들끼리 개표현황을 보고 너무 낙담을 해서</P> <P>술을 마시기로 한거에요.</P> <P>거기서 너무 슬프다.</P> <P>아쉽다.</P> <P>안타깝다.</P> <P>걱정된다.</P> <P>이런 얘기만 꺼냈습니다.</P> <P>모두들 암담한 분위기였어요.</P> <P>그렇게 술을 퍼마시고</P> <P>이렇게 술에 곯아떨어져서 깨면 다시 투표일이 되어있을까봐.</P> <P>그러기를 바라면서</P> <P>자버렸습니다.</P> <P>현실은 현실이었습니다.</P> <P>아 ㅅㅂ꿈 이런건 진짜 판타지였습니다.</P> <P>가족중에서 저만 문재인 지지자였고</P> <P>뼛속까지 박근혜지지자인</P> <P>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P> <P>동생은 그날 새벽까지 술마시느라 못봤지만</P> <P>부모님은 기뻐하는 내색은 안하셨습니다.</P> <P>문재인 지지자임을 밝힌 저에 대한 일종의 배려였을 겁니다.</P> <P>그러고나서</P> <P>오늘 아버지랑 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P> <P>거의 세시간 동안 얘기 한 것이기 때문에...</P> <P>요약하자면</P> <P>아버지曰 '너도 투표했고, 나도 투표했고, 그리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투표를 했다. 그리고 박근혜씨가 뽑혔지. 이건 사실이란다.</P> <P>아직 그녀는 아무것도 시작을 안했어. 그녀가 만약에 올바르지 못한 길을 간다면, 그 때 가서 따지면 되는것이고, 지금은 그녀가 잘해주기만을</P> <P>바라면되는거야. 물론 그녀가 너무나 뛰어난게 아니기때문에, 모든일을 좋게만 만들수는 없을 것이고, 그 과정 중에서 잘못이 일어날 수도 있는거고 성과가 생길수도 있는것이야. 벌써부터 왈가왈부 할 그런건 아닌거지. 벌써부터 안될거야, 망하겠지 이렇게 나라가 망할 것만 생각하면 망할수밖에 없는거다.'</P> <P>라고 말씀하셨습니다.</P> <P>아버지는 벌써부터 비난만 하는 몇몇 네티즌들을 걱정하시더군요.</P> <P>박근혜씨를 뽑은 과반수의 사람들을 멍청하다,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까지 맙시다.</P> <P>박근혜씨는 많은 표를 얻었고</P> <P>그리고 당선되었습니다.</P> <P>이제 우리가 할일은</P> <P>그녀가 그녀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느냐 아니냐를 판단할 일입니다.</P> <P>냉정해집시다.</P> <P>우리가 여기서 흥분하면</P> <P>주위를 못돌아보고 박근혜만 보이게 되요.</P> <P>냉정해집시다. 그리고 '투표한' 오유인들이, 네티즌들이, 20대 청년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이.</P> <P>앞으로 일어날 그녀의 행적을</P> <P>평가하고, 비판하고, 칭찬 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P> <P>기다립시다.</P> <P> </P> <P>그리고</P> <P> </P> <P>문재인 후보님.</P> <P>당연히 이 글을 안보시겠지만.</P> <P>제 마음을 표현 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P> <P>당신께 잠깐 글을 남겨봅니다.</P> <P>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납니다.</P> <P>당신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기에</P> <P>당신을 기다려 왔기에</P> <P>그리고 당신을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넣어 두었기 때문에</P> <P>위에 글을 쓸때만해도</P> <P>냉정해지자 냉정해지자 이렇게 생각했지만</P> <P>당신께 이렇게 글 쓸 생각만 해도</P> <P>눈물이 납니다.</P> <P>저는 당신이</P> <P>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압니다.</P> <P>그리고 그 패배에 무릎꿇지 않을 사람이란 것을 압니다.</P> <P>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아시고 행하실 것을 압니다.</P> <P>당신이 있어서</P> <P>제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고</P> <P>당신이 있어서</P> <P>참된 국회의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P> <P>그리워하겠지요</P> <P>사랑합니다.</P> <P>언젠가 국민들이 당신을 그리워 할때</P> <P>어떤 때에는 다크나이트와 같이</P> <P>어떤 때에는 슈퍼맨과 같이</P> <P>어떤 때에는 아들, 딸들을 지켜주는 아버지와 같이</P> <P>오실 것이라고 믿습니다.</P> <P> </P> <P>사랑합니다. </P>
손편지도 쓸겁니다.
악필이지만.
그를 위해서
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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