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하루 남은 말년병장, 세탁기에 소총 넣더니
K-2 총열 세탁기에 5분간 돌려…‘항명’죄로 전역후 불구속 기소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이 세탁기에 소총을 넣고 돌리는 ‘쇼킹’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도 김포의 육군 보병사단 포병 대대에 복무하던 최모(당시 21세) 병장은 전역을 단 하루 남기고 세탁기에 소총을 돌려 전역 후 법정에 서게 됐다.최 병장은 사건 당일 당직사관이 각종 군용 장비와 물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전투장비 지휘검열’에 대비해 개인 총기를 손질하라고 지시하자 자신의 K-2 소총을 분해해 총열을 세탁기에 넣고 5분간 돌렸다.최 병장은 전역 하루를 앞두고 총기 손질하는 것이 귀찮아 세탁기에 돌릴 생각을 한 것이다.그는 소총의 총열 때문에 세탁기가 손상을 입을 것을 우려, 옷으로 총열을 감싸 세탁기에 넣었다. 하지만 둔탁한 소리가 연신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이를 발견해 당직사관에게 보고를 하면서 그의 '쇼킹'한 행각이 발각됐다.이에 군 검찰은 사안이 무겁고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 최 병장에게 군형법 제44조의 ‘항명’ 규정을 적용해 처벌키로 했다. 항명을 저지를 군인은 평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군 검찰은 최 병장을 예정대로 전역시킨 후 이 사건을 민간 검찰로 보냈다.이 사건을 맡은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김재구 부장검사)는 5일 “‘제2의 생명’이라는 총기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 것은 군기강과 관련있다. 이런 사건은 처음 본다”면서 항명죄로 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