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nbamania  <div><a target="_blank" href="http://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872447">http://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872447</a></div> <div><br></div> <div><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KAL 007기의 비극</b></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1983년 9월 1일 냉전이 한창이던 동북아 사할린 상공을 비행중이던 대한항공 민항기가 소련<br>방공사령부 소속의 SU-15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격추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br>269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이 사건은 냉전이란 무대를 바탕으로 양측의 첨예한 대립을<br>불러오는 이슈가 되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당시 사건은 지금 천안함 만큼 논란이 많이 된 사건이였다고 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은 민간인을 학살한 잔혹한 공산정권이란 타이틀로 소련 정부를 거세게<br>비난하였고 소련은 자국 영공을 침범한 정체불명의 항공기에 자위권을 행사한것이라며 <br>맞섭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는 수많은 가설과 논란이 있는데요 당시 소련측의 주장을 보면 대한항공<br>(기체명 KAL007기)기가 소련 영공으로 깊숙히 들어왔고 통신을 시도해도 전혀 무대응으로 일관<br>하였기 때문에 적기로 간주하고 격추했다는 것입니다.<br>실제 KAL007기가 소련의 영공을 침범한것은 사실이며 일본과 미국의 통신망에서도 007기와<br>어떠한 통신도 이루어지지 않은것 역시 사실이였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당시 사할린 상공에는 간간히 침투해 오는 미국의 정찰기들로 인하여 소련 공군의 신경이<br>날카로워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이 인근을 지나가는 민항기 근방에 정찰기들을<br>근접 비행 시키며 소련의 레이더망을 교란하는 전술을 자주 구사하였죠.<br>특히나 당시 미공군의 주력 장거리 정찰첩보기인 RC-135는 보잉기를 개조한 기종으로 레이더<br>탐지나 원거리에서 봤을때 민항기와 많이 헷갈리는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여기에 당시 그다지 부유하지 못하던 한국이란 나라의 역시나 그다지 잘나가지 못하던 대한항공<br>이란 작은 항공사는 유류비 절감을 위하여 훗카이도 쪽으로 돌아가는 정규 노선이 아닌 북쪽<br>사할린 소련 상공을 관통하는 비정규 노선을 즐겨 사용하였다고 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br>이런 대한항공의 비행은 소련비행사들 사이에선 악명 높아서 한때 소련에선 대한항공기들이<br>모두 미국의 첩보활동을 사주받고 지속적으로 이런 비행을 한다고 생각하였다고 하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이 외에 78년 소련공군의 위협으로 얼음호수에 KAL기가 강제 착륙한적도 있습니다, 신기에</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가까운 착륙 솜씨로 얼음호수에 비행기를 착륙시킨 대한항공 기장을 보고 소련공군들조차</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혀를 내두르며 한국공군에 대해 다시 봤다고 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그렇지 않고서야 소련 공군의 지속적인 위협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지속적으로 영공을 침투해<br>오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깡을 이해할수가 없었으니까요.<br>지금이야 말도 안되지만 당시 한국의 상황에선 위험하지만 한번 비행시 항공연료 수억원어치를<br>아낄 수 있는 사할린 노선은 쉽게 포기하기 힘든 절약의 길이였습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드디어 운명의 1983년 9월1일 어김없이 동북 방공 사령부 레이더에 정체를 알수 없는 항공기가<br>잡히게 되고 소련 방공 사령부는 즉시 SU-15 편대를 출동시킵니다.<span style="font-size:9pt;">(SU-15는 이 사건 후 한동안 도살 비행기란 악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span></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편대장은 겐나니 오시포비치 중령 <span style="font-size:9pt;">계속적으로 교신을 요구하며 접근해 가던 SU-15는 KAL007 근방까지 접근하여 육안으로 기체를</span></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살펴보지만 새벽시간이라 날이 어두웠고 기체는 승객들의 취침으로 기내등을 대부분 꺼둔<br>상태라 대략적인 형태만 확인될 뿐 정확한 기종 파악이 어려웠다고 소련 측은 주장합니다.<br>몇번의 교신 시도 후 방공사령부에 최종 확인을 받은 겐나니 중령은 KAL007에 공대공 미사일<br>을 발사 합니다, 전쟁 역사상 흔치 않은 공대공 미사일 발사가 민간 항공기에 시도되는 전무<br>후무한 일이였습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승객 전원이 사망하고 전세계는 충격에 빠집니다.<br>소련측은 대한항공이 미국의 정찰 임무를 돕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여론은 소련의 편이<br>아니였죠, 자국 승객이 전혀 없던 캐나다나 서유럽 나라들이 모두 소련과의 모든 무역 거래를<br>중단하겠다고 주장했고 제3국에서 조차 비판의 여론이 일어납니다.<br>가장 마지막까지 벌어진 쟁점은 과연 소련이 민항기인줄 알고 쐈느냐 하는것일 뿐이였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당시 어두운 상공에 KAL007기가 실내등까지 모두 껐다고는 하지만 007기는 보잉사의 747-200<br>기종으로 실루엣 자체가 소련측이 주장하는 RC-135(B707 기체 개조)와 확연히 달랐습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게다가 모든 민항기에는 외부에 붉은색의 점등되는 경보등이 있어서 아무리 어두워도 확인이<br>가능했습니다.<br>하지만 당시 레이더 기록을 보면 대한항공기들이 수십 차례 소련의 군사 방위 지역을 침범했고<br>(앞서 말한것 처럼 기름을 아끼려고) 사건 당일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평소보다 더 깊숙히<br>소련 상공으로 들어온것 때문에 상당히 논란이 되었습니다.(그래서 일부에선 항법장치 고장설<br>이 나오기도 했었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날이 갈수록 여론은 악화되고 소련은 점점 궁지에 몰립니다.<br>처음 첩보기를 격추했다며 국가적 영웅으로 선전 되던 겐나니 오시포비치 중령 역시 점점<br>악화되는 여론 때문에 소련 당국에서도 슬그머니 영웅 대접을 그만두고 여론의 집중포화를<br>맞는 희생양으로 던져 버립니다.<br>영웅 파일럿에서 순식간에 민간이 269명을 공중에서 학살한 도살자로 내몰린 겐나니 중령은<br>각종 정신 질환과 알콜중독에 빠지게 되죠.<br>그리고 당시 방공작전을 지휘하던 지휘관들과 관계자들도 승진은 커녕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br>당하는 처지가 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미국의 모략설, 소련의 본보기설, 항법장치 고장설, 칼기 스파이설 등 각종 설이 나도는<br>가운데 269명의 희생자를 남긴 KAL007 격추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미국과 소련의 초강대국 힘대결 속에 정작 피해 당사자인 한국은 아무것도 못한체 주먹 꽉 <br>움켜쥐고 눈물만 삼킬 뿐이였습니다.(승객 중 55명은 미국인이였습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이렇게 냉전이란 시대의 흐름으로 넘어갈것 같던 이 사건은 후에 냉전 종식의 중대한 역활을<br>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냉전의 말미</b></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수년 후 소비에트 연방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으로 등극하며 냉전 시대의<br>새로운 날이 왔음을 알리게 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갸바크에서 유명한 미국과 소련의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유럽은 냉전<br>종식의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br>이 광경을 TV로 보던 서독 청년 마티아스 루스트는 감동에 몸부림을 치죠, 냉전의 상징과도<br>같은 베를린 장벽의 나라인 독일에서 살고 있던 루스트는 이 역사적인 움직임 속에서 본인이<br>뭔가 동서 양 진영의 화해를 앞당기는 세계적이고 상징적인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사명감에<br>불타오르게 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img class="cursor" src="http://nbamania.com/g2/cheditor4/icons/em/39.gif" width="50" style="border:0px;vertical-align:middle;max-width:538px;height:auto;" alt=""><br>(약간 괴짜에 똘끼 기질이 있는듯....)</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대부분의 청년들은 이런 감동을 가지고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거나 거리에서 행사를 가지는<br>것으로 풀지만 루스트는 전혀 엉뚱하고 황당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br>세계사에 엄청난 영향을 줄 계획을 말이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한편 미소 정상회담까지 가졌고 자국내의 어려운 경제 때문에 개혁 개방을 주장하고 있는<br>고르바초프였지만 그는 연방 내에서 군부의 강력한 저항을 겪게 됩니다.<br>애초 소련 경제가 이지경이 된게 미국과의 무모한 군비 경쟁때문이였지만 그럼에도 반세기<br>동안 연방내 최고의 지원을 받으며 엄청난 권력과 영향력을 쌓아온 군부의 반대는 서기장<br>에게도 매우 부담스러운 걸림돌이였습니다.<br>그렇다고 섣부르게 군부 인사에게 손을 대었다간 자칫 군사 쿠데타로 이어져서 냉전의 종식<br>은 커녕 제3차 대전으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될수도 있었기 때문에 고민에 빠집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루스트의 비행</b></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고르비의 이런 고민과 상관없이 드디어 새 시대가 왔고 본인이 그 시대의 첫 단추로 무엇인가<br>일을 벌려야 한다는 이상한 사명의식에 불타던 루스트는 1인승 세스나 기를 몰고 유럽의<br>북쪽 끝 아이슬란드로 향합니다.<br>(19살짜리가 개인 비행기를 몰고 아무 꺼리낌 없이 외국으로 간다니 정말 부럽네요~)<br>아이슬란드에 도착하여 역사적인 미소정상회담이 열린 레이갸바크를 성지순례한 루스트는 다시<br>노르웨이를 들른 후 핀란드로 비행기를 몰고 갑니다.<br>거기서 잠시 머무르던 루스트는 외무부 직원들에게는 독일 함부르크로 다시 돌아간다고 신고<br>한 후에 비행기를 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냉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스칸다나비아반도의 국가 답게 핀란드는 뭔일 있겠어 지집으로 갔겠지<br>하며 루스트란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어버립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모두가 누구나 독일로 향할거란 생각에 플라잉 니킥을 날리며 핀란드에서 이륙한 루스트의<br>세스나기는 남쪽이 아닌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br>핀란드의 동쪽은 물론 소련이였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지극히 느린 속력으로(비행기로선) 천천히 핀란드 영공을 떠난 루스프의 세스나기가 소련의<br>영공에 진입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소련 영공 외곽을 담당하던 방공부대 레이더 관제소에 천천히 움직이는 소형의 비행물체가<br>잡히게 되죠, 어떠한 은폐 기동도 없이 그렇다고 빠르게 움직이는것도 아니고 또한 사이즈로<br>봐선 절대 전투기나 정찰기가 될수가 없는 초소형 항공기 한대가 천천히 자국의 영공으로<br>들어오는것을 보고 과연 소련 방공부대 요원들은 어떤 행동을 하였을까요?<br>무시합니다......<img class="cursor" src="http://nbamania.com/g2/cheditor4/icons/em/18.gif" style="border:0px;vertical-align:middle;max-width:538px;height:auto;" alt=""></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대부분의 레이더 관제소는 이 비행기가 신고되지 않은 자국 비행기로 생각을 한것이죠.<br>실제 소련에선 군당국에 신고 하지 않은체 KGB나 일부 방첩 부대들이 프롭기를 이용하여<br>이동하는 일이 자주 있었고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이들의 이런 비행에 전투기를 출동시켜<br>방해해서 오히려 군부가 낭패를 본일이 있었기 때문이죠.<br>촘촘하기로 유명한 소련의 서부 방공망은 서로 중첩되게 방공망이 설치 되었기 때문에<br>반대편 방공망도 가만 있는데 아무 일 아니겠지 하는 상호의존증도 더해집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비행해 오는 청년을 상대로 세계 최강의 소련 방공대도 아무 생각없이<br>맡이하여 줍니다.<br>"<b>Добро пожаловать в Россию</b>"(구글 번역기~)<br>웰컴 러시아~</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img class="cursor" src="http://nbamania.com/g2/cheditor4/icons/em/91.gif" width="50" style="border:0px;vertical-align:middle;max-width:538px;height:auto;" alt=""></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그러나 모든 러시아 방공대가 그러했던것은 아닙니다.<br>수도 모스크바에 다가갈수록 소위 A급 부대들 즉 FM대로 움직이는 부대들이 존재했으니까요.<br>"KGB겠지~"<br>"옆집도 가만 있는데 뭔일 있겠어~"<br>하며 점점 모스크바로 다가가는 루스프의 비행기가 소련 영내 방공부대에 포착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나태한 놈들이라면 앞선에서 그냥 보내줬는데 무슨일 있겠냐고 넘어가겠지만 이들은 FM부대~<br>아무런 교신도 되지 않고 비행 허가 조차 없는 이 비행기의 정체를 확인하라며 요격기를<br>출격시킵니다.<br>빠른 속도로 세스나기에 접근한 소련 조종사는 곧 비행기의 정체가 소형 1인승 세스나 임을<br>확인하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소련 영공에 미국제 세스나기가?"</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보고를 받은 방공사령부는 당장 세스나기를 강제 착륙시킬것을 지시하고 요격기는 무력기동을<br>보이며 세스나기에 교신을 하려 합니다.<br>그러나 사명감과 불타는 의지 그리고 러시아말 따위는 배운적도 없는 루스트는 가볍게 무시<br>하며 혁명의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속도를 높이죠.<br>정체불명의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침입해와 교신시도조차 무시한체 수도를 향해 비행한다.<br>소련 공군의 다음 행동은 당연 격추일겁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KAL의 악몽</b></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자 이제 절차에 따라 격추 작전에 들어가야 하지만 조종수와 방공부대 지휘관들의 등뒤에서<br>이런 외침이 들려오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KAL007을 잊지마~~"</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img class="cursor" src="http://nbamania.com/g2/cheditor4/icons/em/60.gif" width="50" style="border:0px;vertical-align:middle;max-width:538px;height:auto;" alt=""></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지금 비행하는 세스나기는 무장 탑재는 커녕 사람 하나 겨우 타는 100% 민강항공기임이 확실<br>합니다.<br>이놈을 격추 시킨다?<br>소련 방공사령부는 007의 악몽이 생각나게 되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img class="cursor" src="http://nbamania.com/g2/cheditor4/icons/em/77.gif" width="50" style="border:0px;vertical-align:middle;max-width:538px;height:auto;" alt=""><br>조종사는 인간백정 취급을 받으며 지금도 알콜중독에 시달리고 있고 관련 지휘관들은 학살<br>명령의 책임자란 눈초리를 받으며 온갖 불이익을 받았습니다.<br>순간 관제소의 그 누구도 감히 격추 명령을 내리지 못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이런 심각한 상황도 모른체 루스트는 역시 동서 화합의 시대가 왔다고 자축하며 신나게 <br>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즐거워 하고 있었겠죠~<img class="cursor" src="http://nbamania.com/g2/cheditor4/icons/em/55.gif" width="50" style="border:0px;vertical-align:middle;max-width:538px;height:auto;" alt=""><br>자신을 요격하기 위해 왔던 전투기도 환영 인파쯤으로 생각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모스크바가 지척에 다가오고 이제 루스트의 행적을 쫒는것은 모스크바 방공 사령부의 몫이<br>됩니다.<br>소련방공사령부는 2번째 요격기 출격을 명령합니다.<br>2번째 요격기들은 다시 루스프 비행기에 접근하고 비행기가 비무장 민간기임을 확인하죠.<br>물론 안에 어떤 말도 안되는 놈이 타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br>사령부는 마지막 고심에 빠집니다.<br>여기서 놓치면 이제 모스크바 입니다.<br>격추를 시켜야 하나?</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그러나 쏘우 시리즈 처럼 다시 돌아온 환청이 관계자들의 귓가를 때립니다.<br>"KAL007을 생각해~"<br>"겐나니 중령이 뭘하는지 생각해~"</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img class="cursor" src="http://nbamania.com/g2/cheditor4/icons/em/89.gif" width="50" style="border:0px;vertical-align:middle;max-width:538px;height:auto;" alt=""></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조종사도 지휘관도 모두 3년 전의 악몽으로 감히 요격 명령을 할 생각을 못하게 되죠.<br>"윗대가리 놈들 지들이 시키고 쉴드도 안쳐주는데....그냥 안하고 징계 먹고 말지 불이익<br> 당하고 사람들한테 도살자란 말까지 듣기는 싫다!"<br>라는게 소련 방공군의 결정이였습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모스크바 시내로 유유히 진입한 루스트의 세스나기는 착륙할곳을 찾게 됩니다.<br>원래 크레믈린 궁에 착륙할려고 생각하였으나 공간이 없고 또 궁에 진입시 소련군의 공격을<br>받을수도 있다고 생각한(영공 침입하는건 웃으며 넘어가 줄줄 알았냐?) 루스트는 모스크바<br>시내에서 가장 넓은 공간인 붉은광장을 착륙지로 선점하죠.<br>광장 상공에서 여유있게 3번의 선회를 하는동안 지상에 있던 모스크바 시민들과 경찰들은<br>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였습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이윽고 붉은 광장에 역사적인 착륙을 한 루스트의 세스나기<br>비행기 밖으로 나온 루스트 주위로 재밌는 광경을 연출해준 루스트를 보기 위하여 모스크바 <br>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와 사진을 찍으며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br>경찰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체 혹시 정부의 공식 행사인가 생각하며<br>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그런 루스트의 행동을 지켜볼 뿐이였습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위에서 부터 타고 타고 내려온 명령은 루스트가 광장에 착륙한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일선에<br>알려지고 경찰과 KGB는 곧바로 루스트를 체포하여 연행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이 일은 전세계에 긴급속보로 전해지고 이 괴짜청년의 행동에 세계인들은 모두 즐거워 합니다.<br>독일의 총리였던 (당시 전총리 - 수정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빌리 브란트는 국회에서 "정말 철없고 정신나간 행동이다, 하지만 그런 말도<br>안되는 정신나간 행동을 실행해 내는 젊음의 에너지는 놀라운 능력이라 할수 밖에 없다."라며<br>박장대소를 하였다고 하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한편 소련을 상대로 반세기간 그들의 방공망을 뜷기 위해 고심하던 미국과 NATO 군 관계자들은<br>이 황당한 상황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였습니다, 혹시나 루스트가 세스나기를 세계 최초로<br>스텔스화 한거 아닌가 의심하며......</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img class="cursor" src="http://nbamania.com/g2/cheditor4/icons/em/116.gif" width="50" style="border:0px;vertical-align:middle;max-width:538px;height:auto;" alt=""></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소련은 루스트를 영공 침범과 불법입국이란 죄명으로 징역 4년형에 처하지만 철부지 청년의<br>행동에 영공이 모두 뚫리는 개망신을 당한 소련 입장에선 이 정신없는 놈 잡아두고 있어봤자<br>언론의 관심만 받게되어 더 망신스러운지라 1년여 만에 조기 석방후 서독으로 강제 출국시켜<br>버립니다.<br>독일에 온 루스트는 한동안 영웅 취급을 받았지만 5년후인 1991년 간호사였던 여자친구와<br>병원에서 키스를 안해준다고 말다툼을 벌이다 칼로 상해를 입혀 구속됩니다<br>(진짜 약간 꼴통인듯....)<br>최근에는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기사도 있더군요.</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냉전의 끝</b></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이 황당한 사건은 소련내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는데요.<br>군부의 반대로 개방정책을 실행하지 못하던 고르비는 이 이슈를 개혁,개방 정책의 신호탄으로<br>사용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br>그는 당장 소련 영공 방공망이 뜷린것을 문제 삼고 관계자들을 줄줄히 해임 또는 처벌합니다.<br>군부 강경파인 국방장관은 물론이고 크게 상관없던 각 군부의 권력자들도 모두 징계를 받게<br>되죠.</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고르바초프는 이 기회를 살려 군부내 개방 반대파와 강경파를 모조리 제거해 버립니다.<br>워낙에 세계적으로 웃음거리와 관심을 준 사건이라 기세등등하던 군부도 별다른 저항조차</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못하고 고르비의 칼날에 무릅을 끓고 맙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일로 인하여 소련의 개혁개방이 2~3년은 빨라졌으며 그 진행과정도<br>큰 저항없이 이루어질수 있었다고 합니다.<br>물론 개혁 개방 후 소련 아니 러시아는 더 어려워지지만.....</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KAL007기의 격추와 루스트의 황당한 비행 그리고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이라는 전혀 상관없는<br>것 같던 83년~90년까지의 일들이 모두 연쇄 작용을 가지며 소련의 붕괴와 냉전의 종식이라는<br>큰 역사를 가속화 시킨것을 보면 세상일이란게 참 오묘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color:#444444;font-family:'굴림', Gulim, AppleGothic;line-height:24px;text-align:justify;">루스트는 아마 KAL007 희생자들에게 죽을때까지 고마워 해야 할것 같습니다.</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