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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13000
    작성자 : 양념치느님
    추천 : 2
    조회수 : 262
    IP : 175.196.***.4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9/20 10:06:5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13000 모바일
    어릴적 추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현제 오유 눈팅만하다가 가입한지 2일만에 여친이랑 냉전중인관계로 음슴체~ ㅋ

     

    실화임.....(내용 나름 길어요~)

     

    어릴적 집안사정상 동생과같이 할머니댁에서 살았음.

     

    할머니 나 동생 그리고... 문제의 새하얀 발바리견... 이름은 쫑~♥ 이렇게 4식구가 오손도손 살았음..

     

    워낙 시골이라 하루에 버스가 딱 3대만 다니는(아침 점심 저녁) 그런곳이었음..

     

    또한 동네에 또래 친구들이 거의 없어 친구들이랑 놀려면 4키로 이상을 걸어가야 친구가있는 그런곳이었음...

     

    때는 어느 화창한 봄날.... 나른한 날씨에 흠뻑취해 마루에 누워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고 있었음...

     

    그때 불현듯 전방5미터 앞에 커다란 고양이 한마리가 유유히 지나가는데 옆에서 같이 놀던 쫑이 고양이를 보더니

     

    미친듯이 달려드는거임..

     

    순식간에 고양이 울음소리와 쫑의 울부짖음으로 난장판이 되고 서로 격렬한 추격전이 벌어지면서 뒤뜰로 둘다 사라졌음....

     

    뒷뜰에서도 한참 고양이 울음소리와 쫑의 울부짖음이 들리더니 갑자기 쫑의 깨갱깽~하는 찢어질듯한 비명이 들리더니

     

    달려간 속도보다도 빠르게 뛰어오더니 마루 밑으로 숨는거임....

     

    이게 무슨일인가하고 쫑을 불러서 보니 아무리 발바리견이지만 그래도 개인데 고양이한테 흠씬쳐맞고서 주둥이쪽으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게 아니겠음?

     

    그상황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나서 곰곰히 생각했음..

     

    이상황을 이대로 두면 자연질서가 무너지고 생태계파괴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음....(개는 무조건 고양이를 이겨야한다고생각ㅋ)

     

    어린마음에 쫑을 강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워낙에 덩치가 작은넘이라 어떻게 할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어느날 백과사전에서본 호랑이가 떠오른거임....호랑이의 특징을 말하자면 포스 철철넘치는 마빡에 멋들지게 새겨진 王

     

    이걸 생각해내고는 방에서 검은색 유성 매직을 가져와 쫑의 마빡에 王을 정성스럽게 새겨줬음...

     

    호랑이처럼 용맹해지라고.....그러고나서 봤는데 그래도 뭔가 좀 허전한거임 위압갑도 안느껴지고....

     

    그래서 양옆 얼굴에 해골마크를 그려줌.... 다시보니 이제 뭔가 좀 있어보임.....

     

    그때 놀러나갔던 동생이 돌아와서는 내가 쫑에게 해놓은짓을보고는 자기도 하나 그려주겠다며 쫑의 눈탱이에 시커멓게 먹칠을 해놓음..

     

    그때 당시 바우와우라는 개 만화가 유행이었는데 딱 그 개 눈처럼 만들어놓은거임....

     

    순간 모습이 너무 웃겨서 키득거리며 둘이 웃다가 어느덧 처음 용감한 모습으로 쫑의 모습을 탈바꿈시켜보자는 의지는 온데간데 없이

     

    이제부터 쫑은 그저 도화지에 불과해지기 시작함...귀때기도 반쯤 시커멓게 칠해놓고  등쪽도 알수없는 그림들 그려넣고 배쪽 꼬랑지쪽까지

     

    결국에는 발톱까지 검은색으로 칠해놓고야마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음...

     

    나중에보니 우리개가 아닌거 같은 느낌이 듬....한참을 그렇게 잘 놀았음...

     

    하지만.... 그 후폭풍은 어마어마했음...

     

    할머니께서 쫑을 정말 격하게 아끼셨는데... 어느정도였느냐하면 우리가 밥먹기전에 항상 쫑 밥부터 챙기는 분이셨음...완전 애견인.....

     

    저녁때가 다 되어 저녁밥을 하면서 할머니께서 쫑밥그릇에 저녁밥을 담고서 쫑을 부르는것임....

     

    할머니께서 밥때가 되면 쫑을 부르는데 부르는 소리가 쫑~~쫑쫑쫑 이러면 밥먹으라는 소리인줄 알고 어디서 놀다가도 귀신같이 찾아옴....

     

    평상시와 다름없이 할머니께서 쫑~쫑쫑쫑하면서 부르니까 어디선가 미친듯이 달려와서 발라당 드러누워 할머니께 알랑방구 뀌는 우리쫑~

     

    하지만 ㅜㅜ 낮에 그 일의 여파로 우리쫑 모습이 많이 바뀌어 할머니께서 잠깐 알아보지 못하시고

     

    "어디서 남의집 개가 와서 쫑 밥을 다 처먹나..." 이러시면서 쫑을 쫓아내셨음....

     

    쫓겨난 쫑은 그래도 좋다고 계속 할머니께가서 애교작렬하고 몇번을 그런 실갱이 끝에 드디어~ 할머니께서 그 이상한개가 우리쫑임을

     

    눈치채시고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 한동안 말씀이 없으셨음...

     

    그리고 잠시후 동생과나는 할머니께 이실직고를하고 집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함......(밥도 못먹고 ㅜㅜ)

     

    죄목은...... 말못하는 짐승을 학대했다 ㅜㅜ.....(원래 취지는 그게 아니었건만 ......)

     

    집에서 쫓겨난 동생과 나는 오갈데가 없었음.....(위에도 써놨지만 동네에 친구도 없고 옆에 빈집도 많음)

     

    날은 저물어서 어두웠고 할수없이 동생과나는 잠을자기위해 여기저기 헤메이다 결국 집옆 빈집텃밭에 참깨 심어놓은곳에서 포대자루 깔고

     

    둘이서 끌어안고 잠을청함.....(이때부터 노숙을.......날이 안추웠기에 망정이지 ㅡㅡ)

     

    그렇게 잠깐 잠이 들었을때 할머니께서 날이 어두워지니까 걱정이 되셔서 우리를 부르면서 찾으심.....

     

    동생과 나는 깨밭에서 벌떡일어나 할머니품에 엉엉~ 울면서 안김.....

     

    그렇게 집으로 들어오니 할머니께서 밥을 차려주셔서 밥을 먹었는데 이때까지는 분위기 참 좋았음.....

     

    이대로 이번 사태는 그냥 마무리 될줄 알았건만......

     

    밥 다먹고나니까 할머니께서 말없이 상을 싹~ 치우시더니.....

     

    밖에 나가셔서 부지깽이를 들고 오셔서 정말 둘다 복날 개맞듯이 맞았음....

     

    내가 동생보다 좀더 크고 형이라고 좀 더 맞았음 ㅜㅜ

     

    근데 웃긴게 맞은이유가 개때문에 맞은게 아님.......

     

    왜 남에 깨밭에 들어가서 깨농사 망쳐놨냐곸 ㅜㅜ

     

    그이후로는 다시는 동물한테 장난 안침... 아니 오히려 무서워함....

     

    이상 문뜩 떠오른 어릴때 추억이었음....

     

    여기서 유머는 깨농사 망쳐놓은거??????

     

    암튼 그냥 그렇다곸~ ㅋㅋ 지금생각해도 웃김... 저상황이....

     

    P.S: 동물 학대니 그런말씀은 삼가해주세요... 정말 철부지때 일입니다...그리고 뭐 때리거나 한거도 아니잖아요....

    그때 상황을 짚어보자면 음.... 흠흠!! 쫑도 즐겼음... 그 상황을 ㅋ~ 아니라고?

    맞다고..... 분명 쫑이 기분좋아서 꼬랑지 흔드는거 봤다고 내가~ 봤어!!! 봤어!!! 꼬랑지 흔드는거....

    이런글 쓰다보니 돌아가신 할머님 보고싶네 ㅜㅜ 정말 많이 아껴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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