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그냥 제 얘기를 할게요.</P> <P>아는사람 하나없이 대전에 올라와 혼자자취하다보니</P> <P>대화 할 사람이 없네요. </P> <P>제가 고양이를 무지 좋아해요.</P> <P>제가 군대를 공사감독병으로 지내서</P> <P>파견병생활만 했었죠.</P> <P>당시 친구나 다른 부대 아저씨들은 꿀빠는 보직이다. 편해서 좋겠다.</P> <P>부러워하는 시선들이 만았지만.</P> <P>자기가 하는 군생활이 어디 편하기만 할까요.</P> <P>솔직히 몸은 편했어요. 영 외 공사다보니 </P> <P>남의 부대에서 자고 일어나면</P> <P>씻고 위병소 나가서 컨테이너 사무실에 앉아서</P> <P>공사파일 정리하고 현장나가서 사진찍는게 주 된 업무였죠.</P> <P>제가 맡은 공사가 3층 짜리 50실 정도되는 간부숙소를 짓는거였는데</P> <P>한 1년 2개월 정도 걸렸어요.</P> <P>일병때 처음 파견 나갔을땐 너무 좋았어요.</P> <P>공사장 아저씨들이 고생한다고 맛있는것도 사주시고</P> <P>아침 저녘도 시골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해결하고.</P> <P>선임도 없어서 갈굼도 없고. 갈굴 후임도 없고.</P> <P>비가오나 눈이오나 토요일 일요일 그 외 공휴일 공사를 안해도</P> <P>저는 현장에 나가 있었어야했죠.</P> <P>장마철이나 겨울철 너무 추울때는 공사를 안했는데 그래도</P> <P>현장에 나가잇어야했죠. </P> <P>휴가도 공사투입 되있을당시엔 나갈수없었어요.</P> <P>인원이부족하니까 휴가도 몰아서 보내주겠다는 식이였죠.</P> <P>한 3개월 지나니까 사람이 그리워 지더라구요.</P> <P>부대에 있는 동기가 보고싶어지고.</P> <P>잠잘때 침상에서 장난치며 노는 타부대 병사들이 부럽기도 하구요.</P> <P>그러다 어느날 오수관 설치하려고 묻어놨던 </P> <P>맨홀을 열었는데.</P> <P>거기 새끼고양이가 있었어요. 어미는 어디갔는지 없더라구요.</P> <P>그때부터 부식나오는 우유나 월급받은 돈으로 참치캔을 사서 먹였는데</P> <P>너무 귀엽더라구요. 그때 참치캔이 2400원 정도 했었는데,적은 월급에 부담도 많이 됬었어요.</P> <P>그런데 너무 귀엽더라구요.</P> <P>제가 너무 애지중지 키우니까 공사장 아저씨들이 고양이 사료를 선물이라고 사주셨어요.ㅋㅋ40kg짜리를</P> <P>참치만 먹여도 좋지 않다고...</P> <P>그렇게 작은창고 컨테이너박스 안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어요.</P> <P>유치하게 제가 처음 먹인음식이 우유라고 이럼도 우유로 지었죠.</P> <P>그때부터 우유랑 무지 친해졌어요. 친해졌다기보단 어미같은 존재였죠 제가.</P> <P>주인님 놀아주십쇼 굽십굽실 대면 쳐다도 안보이던녀석이 </P> <P>혼자 멍~때리고 헤어진 여자친구생각하고있으면 </P> <P>무릎에 올라와서 쓰담쓰담해달라고 애교도 부리고...</P> <P>그당시에만해도 요즘처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P> <P>고양이는 요물이니 뭐니 어떻게 무섭게 그런걸 키우니 하는 시선이 많았어요.</P> <P>우유가 좀 더 크더니 어느날은 사무실앞에 쥐새끼 3마리를 잡아다가 놧더라구요.</P> <P>그때부턴 좀 걱정이 되더라구요.</P> <P>내가 일마치고 부대에 들어간 후엔 얘가 혼자 무얼하고 다니는걸까..</P> <P>교통사고라도 나지않을까...</P> <P>사람손타서 많이 약할텐데... 걱정이 들었죠.</P> <P>그래도 부대에 데리고 들어갈 수 도없는 노릇이여서.</P> <P>한번은 장마철에 가보니까 비를 쫄닥맞고 벌벌떨고 있는게아니겠어요..</P> <P>그 뒤론 눈뜨자마자 아침도 안먹고 현장 달려가서</P> <P>우유야!!!! 하면. 어디서든 강아지처럼 야옹 거리며 달려왔었어요 저한테...</P> <P>정말 동물이랑 사랑한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죠.</P> <P>소대장이나 동기들이 오면 남들한테 얘가 나 무지좋아한다고,,. 내 무릎위에 막올라와서 애교떤다고 자랑해놓으면</P> <P>나한테 접근도 안해서 무안주던 녀석이 , 사람들 가고 단 둘이있으면 바로 저한테 안기고...그랬어요.</P> <P>그러다가... 점점 공사가 끝나갈 무렵이 됬어요.</P> <P>우유랑 헤어져야할때가 된거죠... 도저희 두고 갈 수가 없더라구요.</P> <P>시골에 계신 친척분한테 고양이 길러줄 수 없냐고 하니까 군대간놈이 무슨 소리냐고..</P> <P>닭들 키우는데 고양이들때문에 못살겠다고 절대안된다고 하시고...답답하더라구요.</P> <P>그녀석때문에 군생활 버텼는데..</P> <P>할 수없이 BOQ 근처에 사시는 행정보급관간부님께 남은 사료랑 우유 잘 부탁한다고</P> <P>군번줄로 만든 "우유" 라고 적힌 목걸이 걸어주고 ..잘부탁 드린다고..</P> <P>그러고 복귀하고 전역 했어요.</P> <P>그리고 전역한다음..찾아갔는데...죽었다더라구요. .교통사고 당해서...</P> <P>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였는데... 무지 좋아했는데...</P> <P>그냥 여느 길고양이들 처럼... 밥이라도 굶은건 아닌지...</P> <P>돌아오는길에 정말 많이 울었었어요.</P> <P>내 손 핧아주던 그 까칠까칠한 혓바닥.. 장대비가 쏟아져서. 나가지말라고</P> <P>컨테이너 안에 둘이 문꽁꽁닫고 있었는데 끙끙 거리다가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서 응가한거...</P> <P>그냄새... 너무 슬프더라구요.</P> <P>그 뒤론 고양이만 보면 괜히 슬퍼지고 이뻐보이는데...</P> <P>전역하고 집도 없이 이런 원룸에 지내면서 애완동물하나 키우지 못하는 제가 싫어지네요..</P> <P>언제쯤 내집 만들어서 그 이쁜애기들 대리고 살 수있을까요...</P> <P>우유야 형이 보고싶어... 보고싶은데 그 흔한 사진하나 없구나...</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