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br></b></p><p><b>출퇴근하는 동선에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가끔 들립니다. </b></p><p><b><br></b></p><p><b>가끔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도 보일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알바가 있더라구요. </b></p><p><b><br></b></p><p><b>그런데 오늘 아침에 본 알바의 유니폼이 많이 지저분하더군요. </b></p><p><b><br></b></p><p><b>찌든때였어요. </b></p><p><b><br></b></p><p><b>아시죠? 깨끗한 복장에 티끌 묻은 수준이 아니라, 원래 지저분한 옷에 뭔가가 더 묻었을때 자국같은 것도 보이는 현상 말이죠. </b></p><p><b><br></b></p><p><b>물건을 사고 나오면서 혼자 생각했어요. </b></p><p><b><br></b></p><p><b>가끔 보이는 점장은 깨끗한 유니폼이던데, 알바들은 왜 저리 지저분한 옷을 입힐까? </b></p><p><b><br></b></p><p><b>인간 사회에서 옷이라는 것이 단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도구(?)인것만은 아니죠. </b></p><p><b><br></b></p><p><b>더군다나 유니폼이라는 것은 그 장사하는 집의 이미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b></p><p><b><br></b></p><p><b>꼭 편의점 아니라도 보통 사람들끼리 만나면 옷이 디자인같은 것을 둘째치고라도 깨끗하고 지저분한 정도는 구분하잖아요.</b></p><p><b><br></b></p><p><b>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에 따라서 사회적인 편견을 갖습니다.</b></p><p><b><br></b></p><p><b>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옷 상태에 따라서 판단을 합니다. </b></p><p><b><br></b></p><p><b>옷이 지저분하면 가까이 하기도 싫어하고 그런 것처럼 말이죠. </b></p><p><b><br></b></p><p><b>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좋은 옷이 아니더라도 세탁을 해서 깨끗하게 입으려고 합니다. </b></p><p><b><br></b></p><p><b>결벽증이 아니라 그런 생활태도 자체가 자신의 자존심,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b></p><p><b><br></b></p><p><b>우리 사회에서는 수입이 얼마냐에 따라서 상대방을 평가하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b></p><p><b><br></b></p><p><b>수입이 자존심이며, 상징처럼 되어버렸죠. </b></p><p><b><br></b></p><p><b>편의점 알바가 법정 최저임금인 4600원보다 더 적게 받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p><p><b><br></b></p><p><b><br></b></p><p><b><br></b></p><p><b>항상 실시간으로 사람을 상대로 장사하는 업종은 종업원과 손님간의 정서적 교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b></p><p><b><br></b></p><p><b>지저분한 유니폼, 시급 받아서 책한권도 살수 없는 수준의 취급을 받는다면 </b></p><p><b><br></b></p><p><b>어떤 상태의 기분일까요? </b></p><p><b><br></b></p><p><b>이런 느낌 아닐까요? </b></p><p><b><br></b></p><p><b>"나는 존중받고 있지 못하고 있구나" </b></p><p><b><br></b></p><p><b>사장에게도 존중 받고 있지 못한데, 손님한테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면 </b></p><p><b><br></b></p><p><b>그 종업원의 마음은 온통 가시나무숲이겠죠? </b></p><p><b><br></b></p><p><b><br></b></p><p><b>사장이 종업원의 유니폼 같은 것 하나 깨끗하게 입혀줬을때 </b></p><p><b><br></b></p><p><b>꼭 깨끗한 유니폼때문이니라 </b></p><p><b><br></b></p><p><b>사장이 나를 대하는 태도, 사장과 나와의 관계에서 사장으로부터 존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면 </b></p><p><b><br></b></p><p><b>그 종업원은 다시 손님과의 관계에서 손님을 더 존중하고 손님에게 더 친절할 수 있을 것이 봅니다. </b></p><p><b><br></b></p><p><b>거기다 최저임금에 맞게 얼마라도 시급이라도 올려주면 열혈 종업원이 되지 않을까요? </b></p><p><b><br></b></p><p><b>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애덜은 다시 폭력적인 부모로 될 가능성이 높답니다.</b></p><p><b><br></b></p><p><b>존중 받아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할수 있다고 합니다.</b></p><p><b><br></b></p><p><b><br></b></p><p><b>내가 들렀던 그 편의점 사장이 유니폼은 비록 지저분한걸 입히지만 다른 것은 후하게 대우해주는지도 모릅니다.</b></p><p><b><br></b></p><p><b>알바가 자주 바뀌는 것 보니 다른 대접도 그리 적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해봅니다.</b></p><p><b><br></b></p><p><b><br></b></p><p><b>편의점 사장님 주기적으로 유니폼 좀 빨아서 입히세요. </b></p><p><b><br></b></p><p><b>은행같은데 보면 ATM 기계도 빤짝빤짝 깨끗하게 닦아주고 광내줍디다.</b></p><p><b><br></b></p><p><b>기계보다 몇백 몇천배 더 섬세한 인간인데 너무 무심한것 같습니다. </b></p><p><b><br></b></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