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포니 게시판에 제 예기를 자주 쓰게 되는군요. 사람이 한가지에 매달리기 되면 쉽게 그걸 떨처버릴 수 없다고 하는데 저도 그런 것 같네요. 전 오늘 오후 약속이 있었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왕십리 역에서 환승하려고 했습니다. 포니 게시판을 좀 더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원래 출발시간보다 늦었고요. 시간이 얼마 차이나지 않으니까 만약 포니 게시판에서 글을 안보고 빨리 갔다면 상 왕십리에서 사고난 열차에 타고 사고를 당했겠죠.<br /> 전 몇 분뒤에 폭팔하는 건물에서 사람을 구해나올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이지만 워낙 제가 제 목숨에 대해 낮게 평가하고 있다보니 이런 일은 했을 것 같군요. 우선 사람들에게 말해서 지하철 문을 연 다음이 몇 사람이 먼저나가서 어린이들이나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들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거의 내린 걸 확인한 다음에 평소에도 렌치와 전등을 가지고 다니므로 다음역까지 걸어가서 그쪽 스크린 도어를 깨서라도 나왔겠죠.<br /> 그걸 보고 제 스스로도 생각해 봤는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이렇게 문제가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경우엔 보통은 사회적인 범죄나 일탈을 저지르고는 하는데, 제 스스로가 제 목숨을 별로 높게 평가하지 않으니까-난 죽어도 그닥 상관없으니까- 위험한 상황에서 되도록 남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요. 아무튼 앞으로 지하철을 탈때는 강제로 문을 열수 있는 크로우 바를 예산이 생기는대로 구입해서 가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br /><br /> 제가 애플잭을 좋아하고 그래서 어쩌면 애플잭이 가지고 있는 조화의 원소 의리를 대해 생각해 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왔을 땐 기분이 더욱 가라 앉더군요. 엄마는 분명 바쁜일이 있어서 신경을 못쓴 거겠지만, 왜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이야기 하냐고 물었고 그래서 제가 절 조금만 일찍 보내서 사망 보험금이라도 타지 그랬어요?라고 되물었습니다. 몰론, 답변으로는 제가 우울증이 있기 때문에 보험금을 받을 수 없을거라는 거였지만요. 제가 조그만 일찍 갔어도 적어도 다리 하나는 부러졌을텐데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안그래도 별로 없던 삶의 의욕이 더 떨어지더군요.<br /><br /> 제가 이 게시판에서 말한 것처럼 심리상태가 불안정하고, 아파서 힘이 별로 없고, 엄마의 뭐라도 당장 하라는 재촉에서 그나마 불안함과 삶에 대한 절망보다 더 큰 기쁨을 가져서 할 수 있는 일이 포니 굿즈 인형을 만드는 것인데, 지금 겨우 가지고 있던 힘도 떨어져버리는 느낌이네요. 그럼 다시 우울해 져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말이죠.<br /> 오늘은 병원에 갔다오느라 하지 못했지만 페이팔 계정을 데비안트 아트의 인형 홍보 글과 연동시키고, E-bay에 인형을 올리는 일도 내일 할 겁니다. 레리티 만드는 일도 잊어서는 안돼니까 시작해야죠. 하지만 너무 불안하네요. 내가 지금 어디까지 나갈 수 있을지, 실패를 너무 많이 겪어서 빨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포기해 버릴 것 같으니까요.<br /><br /> 의사 선생님이 좀더 강한 약을 처방하기도 했고, 지금 상태가 한계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하루에 몇 가지 일을 꼭 하라고 했고 그런 규칙적인 생활마저도 못하면 정말 무너져서 다시는 게시판에 나타나지 못할 것 같아, 지금 운동을 하러 가봐야 겠네요. 그것도 의사 선생님이 억지로라도 지켜보라는 하루 일과니까요.<br /><br /> 오늘따라서 유난히 애플잭이 생각나네요. 애플잭은 평소에 말도 없고 돌직구만 날리는 포니이지만, 그녀의 조화의 원소는 위기가 있을 때 두려워 하지 않고 남을 돕는 것에서 드러나죠. 의리의 원소가 왜 중요한지 애플잭이 배경잭 취급을 받아도 어쩌서 조화의 원소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밤이로군요.<br /><br />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width="800" height="628"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5/1399044882FutHpwnIsTHqIbfNwwA4jj.png" alt="applejack_by_dj88-d41wxfn.png" style="border: medium none" id="image_06728247931288125" class="chimg_photo" /></div><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