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약 5년 가량 공연 관계자로 일하던 사람입니다.</p><p>사실 공연계는... 공연을 좋아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박봉에 3D입니다... 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이건 그냥 한풀잌ㅋㅋ)</p><p>저 역시 공연을 좋아했던 만큼,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다른 관객들에게 폐를 끼쳐 미워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p><p>정말정말 기본적으로 지켜주시면 우리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몇 가지 에티켓을 적어볼게요! ㅎㅎ</p><p><br></p><p><br></p><p><br></p><p><b>1. 제발 늦!! 지!!!! 마!!!!!!!!!!!!!!!</b></p><p>코리안 타임이라고 하죠. 기본 5분 늦는 거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 거예요.</p><p>영화관? 뭐 가봤자 광고하느라 상영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시작하죠.</p><p>그러나 공연장에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 ㅈ됩니다.</p><p><br></p><p>아무리 작은 소극장 공연이라고 해도, 그 90분에서 120분 남짓한 시간을 위해 최소 10명의 인원이 움직입니다.</p><p>대극장? 지킬앤하이드 같은 큰 공연은... 오케스트라만 최소 20명에 배우 스탭, 극장 안내 및 매표소 직원 등등까지 하면 100여 명의 사람들이 그 짧은 시간을 위해 동시에 합을 맞추고 준비합니다. </p><p>지연관객 한두명을 위해 그 100여명의 사람과 관객들(세종 대극장은 꽉 차면 3천석정도)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p><p><br></p><p>그렇기 때문에 늦지 마세요. <u>공연은 여러분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ㅠㅠ...</u></p><p><u>그리고 공연장에선 늦을 경우 지정된 지연관객 입장타이밍에, 지정된 좌석으로 안내받으셔야 합니다.</u></p><p>즉, 늦어서 헐레벌떡 뛰어와도 바로 입장이 안 되고, 예매하신 자리로는 입장이 불가능합니다.</p><p><br></p><p>극장에서 일할 때 가장 많았던 게... "왜 내 돈 주고 내 자리 가서 못 보냐!!!" 였습니다. 으헝... 뺨까지 맞을 뻔 했음 ㅠㅠㅠㅠ...</p><p>말씀드렸다시피 극장 안에는 이미 몇백명의 관객이 제 시간에 와서 제 돈 주고 관람 중입니다.</p><p>영화와 연극, 뮤지컬은 달라요. 지연관객의 존재 만으로도 다른 관객들과 심지어 배우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p><p>게다가 공연에선 암전이 연출의 하나이기 때문에, 암전 시에는 정말정말정말 깜깜합니다. </p><p>그때 지연관객 들여보낸다고 후레시 불빛 왔다갔다 하면 그건 공연 중인, 관람 중인 몇백명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겠죠?</p><p>그리고 그럴 땐 후레시를 암만 비춰도 못 걷습니다. 나 알아서 입장하겠다고 우기지 마세요... 그러다 다치면 그거 피해보상은 고스란히 공연 측에서 해야 합니다.</p><p><br></p><p>대부분의 공연은 지연관객을 지정된 타이밍에 뒷쪽이나 사이드, 최대한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자리로 안내합니다.</p><p>지정된 타이밍은 기본적으로 무대감독과 극장 쪽이 입을 맞춰서 결정합니다. 어떤 어떤 장면에서만 입장해라, 시작 몇 분부터는 아예 입장을 금지시켜라.</p><p><br></p><p>주말엔 교통체증도 심하고, 주차도 어렵죠... 주말같은 때는 평소보다 더 여유 있게 준비하셔서</p><p>본인이 예매한 좌석에서 편안하게 여유있게 공연 관람하세요!</p><p><br></p><p><br></p><p><br></p><p><br></p><p><br></p><p><b>2. 핸드폰은 꼭 꺼주세요.</b></p><p><br></p><p>진동도 안 돼요. 꼭 꺼야 합니다. </p><p>공연은 라이브입니다. 영화관은 사운드가 워낙 커서 진동소리 정도야 묻힐지 모르겠지만, 공연은 영화와 많이 다릅니다.</p><p><br></p><p>입장 전에 폰 꺼달라고 백번 말하고, 시작 전에 안내방송을 해줘도 꼭 안 끄는 사람들 있죠.</p><p>그러다 공연 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정말... 황급히 끄는 사람은 괜찮아요. 근데 꼭 당당하게 전화받는 분들이 있음...</p><p>그르지 마여... ㅠㅠㅠㅠ.......</p><p><br></p><p>다들 비싼 돈 주고 공연 보러 온 거잖아요?</p><p>그럼 잠시 폰은 꺼놓고 공연에 온전히 집중하셔서 한 푼도 아깝지 않게 모든 것을 다 만끽하셔다 오세요.</p><p>급한 일이 있어 폰을 끌 수가 없다구요? 그런 분은 차라리 공연 보러 오지 마세요. 영화관에 가세요. (개인적으로는 극장에서도 폰을 끕니다...)</p><p><br></p><p>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공연장은 현장에서 맞추는 호흡이 가장 중요합니다. </p><p>그리고 그 호흡은 공연을 관람 중인 다른 관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시시때때로 울리는 진동에 옆좌석 관객이 방해받는다면, 그 사람은 뭔 죈가요. 배우들은 프로니까 벨소리에도 흔들림 없이 연기해야 하는 게 맞지요. 그러나 그들도 사람인지라, 가끔 당황하거나 집중이 흐트러질 수도 있습니다.</p><p><br></p><p>다들 잠시 쉬며, 여유를 느끼며, 문화생활을 만끽하러 오신 만큼, 그 시간동안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아니 제발 꺼주세요 ㅠㅠㅠㅠ</p><p><br></p><p><br></p><p><br></p><p><br></p><p><br></p><p><b>3. 예매할 때 예매페이지는 두번세번네번 확인하세요!!</b></p><p><br></p><p>예매페이지에는 보통 위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본 에티켓과 안내사항이 다~~~ 나와 있습니다.</p><p><br></p><p>시작 후 30분부터는 입장 불가, 몇 세 이상 관람가, 음식물 섭취 금지, 당일날 교환환불 불가능, 기타 등등...</p><p>위와 같은 안내사항들은 그냥 폼으로 써놓는 게 아닙니다. 안 지키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보다 나은 공연관람환경을 위해</p><p>마케팅담당자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보일까 고민고민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만드는 겁니다 ㅠㅠㅠㅠ</p><p>근데 그 기본 안내사항조차 보지 않고선 당일에 와서 "못 봤는데요?" 이러면 할 말이 없어요...</p><p>특히 가장 컴플레인 많은 게 관람등급과 할인 증빙자료 지참, 지연입장 등이 있는데요.</p><p><br></p><p>공연마다 관람 등급은 제각각이지만... <u>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대부분(90% 이상) 미취학아동 입장불가입니다.</u></p><p>꼬꼬마들 데려와서 "우리 아이는 이런 거 잘 봐요."라고 하시는 분들... <u>자기 아이는 암전일 때 울지 않을 거라고 착각하지 마세요.</u></p><p><u>자기 아이는 앞좌석을 발로 차지 않고, 큰 소리로 물어보지 않을 거라고 믿지 마세요.</u></p><p>미취학아동 입장불가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겁니다. </p><p><br></p><p>요즘은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어린이뮤지컬도 많으니, 아이들에게 문화생활을 느끼게 해주고 싶으면 그쪽으로 데리고 가주세요.</p><p>아이들이 보는 거, 어른들은 재미 없죠?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보는 거, 아이들은 어려워서 뭔지도 모릅니다. 집중은 당연히 못하죠.</p><p><br></p><p>일전에 위키드를 보러 갔었는데... 위키드는 내한공연으로, 영어로 공연하고 무대 옆 스크린에 자막을 띄우는 형식이었습니다.</p><p>사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도 자막을 보기는 많이 어렵죠. 성인인 저도 자막 따라가기 버거웠으니까... (그래요!! 저 영어 못해요!!)</p><p>제 뒤에 두 꼬마아가씨들이 앉았습니다. 아마도 8살, 10살 정도.</p><p>쉴 새 없이 제 의자를 걷어찹니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듣고 아빠한테 계속 물어봅니다.</p><p>인터미션(1막 후 쉬는 시간), 조금 떨어져 앉아있던 엄마가 아이에게 묻습니다.</p><p>"누구야~ 어때 잘 봤어? 영어는 잘 알아들었어????"</p><p>애가 알아들었으면 내 의자를 뻥뻥 찼겠냐고!!!!!!!!!!!!!!!!!!!!!!!!!!!!!!!!!!!!!!!!!!!!!!!!!!!!!</p><p>라고 소리치고 싶은 거 참았습니다... ㅠㅠㅠㅠ.... 그 자리... R석, 13만원짜리였어요.... 아줌마, 내 13만원은요...? </p><p><br></p><p>아이들에게 좋은 거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마음 알아요.</p><p>하지만 가끔 지나친 욕심일 때도 있습니다. 데려올 거라면 귀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에티켓을 알려주세요.</p><p>더불어 사는 세상을 살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게요...</p><p><br></p><p><br></p><p>그리고... <u>할인 받을 때 이런저런 증빙자료를 갖고 와야 하는 게 있습니다.</u></p><p>가장 기본은 학생할인이죠. </p><p>아... 아이들 공연 보여준다는 부모님들, 학생증 안 갖고 와서 "보면 몰라요?" 이럽니다.</p><p>아니 본인들 눈에만 애들이에요... 그냥 눈으로 보면 어찌 아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p><p>요즘 고등학생들 발육 좋아서 어른처럼 보이는 거 모르시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p><p><br></p><p>할인 증빙자료 역시 예매페이지에 다~~~~~ 나와 있어요. </p><p>이상하게도, 장애인할인, 국가유공자할인 받으시는 분들은 다 잘 챙겨오시는데 유독 학생할인만 안 갖고 와요...</p><p>본인들에게는 당연한 본인의 신분이지만,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는 증빙자료 없이는 확인할 길이 없음을 꼭 알아주세요.</p><p><br></p><p><br></p><p>그리고 <u>객석 내에선 되도록 셀카도 찍지 말아주세요</u>...</p><p>기본적으로 공연 무대는 무대 디자이너에게 저작권이 있으며, 라이선스 공연의 경우 엄청난 로열티를 내고 빌려오는 겁니다.</p><p>프레스 외의 경로로 무대 사진이 나돈다면 그 책임을 라이선스 들여온 국내 제작사가 물 수도 있구요.</p><p>셀카나 일행 사진을 제지하는 건, 행여라도 무대 사진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구요.</p><p>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록욕구! 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많은 공연장은 로비에 포토존을 따로 꾸리고 있습니다.</p><p><br></p><p><br></p><p><br></p><p>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p><p>공연장 안내원도, 매표소 직원도 다 사람입니다. 친절함은 당연히 숙지하고 있지요.</p><p>좋은 말로 설명해드렸을 때 "보면 몰라?" 같은 반응이나, 반말, 이년저년 욕 먹으면 억울하고 화 납니다.</p><p>최소한 반말과 욕설만은 참아주세요. </p><p>제가 그만 둘 때 하고 싶었던 게... 진상 얼굴에 명찰 던지고 넥타이 푸르면서 너 죽고 나 죽자! 하는 거였지만 결국 못했네요 ㅎㅎ</p><p><br></p><p><br></p><p><br></p><p><br></p><p><br></p><p><b>연극의 3요소는 무대, 배우, 관객 입니다.</b></p><p>최고의 공연을 완성하는 것은 배우도 스탭도 아닌 관객입니다.</p><p>아무쪼록 우리나라 관객들 의식이 더욱 성숙해져서... 관람 오시는 분들이 모두들 그 시간 충분히 누리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p><p><br></p><p>긴 글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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