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이태연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9-03
    방문 : 2165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military_39713
    작성자 : 이태연
    추천 : 0
    조회수 : 761
    IP : 115.140.***.14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11 19:29:49
    http://todayhumor.com/?military_39713 모바일
    누가 우리 철수를 군대에 보냈나?
    <p><strong><font color="#ff0000">이 글은 2002년 잡지에 게재된 칼럼으로, 군대에 대해 하나의 뿌리를 두고 있는 다양한 시각을 같이 보셨으면 해서 스크랩해옴을 밝힙니다. </font></strong></p> <p><strong><font color="#ff0000">2002년 당시의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ont></strong></p> <p><strong><font color="#ff0000"><br /></font></strong></p> <p><strong><font color="#000000">원 출처: 2002년 Yahoo! Mania 4월호.</font></strong></p> <p><strong><font color="#000000">2차 출처: 베스티즈 <a target="_blank" href="http://hgc.bestiz.net/zboard/view.php?id=gworld0707&page=18293&sn1&divpage=10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14" target="_blank">http://hgc.bestiz.net/zboard/view.php?id=gworld0707&page=18293&sn1&divpage=10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14</a></font></strong></p> <p><strong><font color="#ff0000"><br /></font></strong></p> <p><strong><font color="#ff0000"><br /></font></strong></p> <p><strong><font color="#ff0000"><br /></font></strong></p> <p><strong><font color="#ff0000"><br /></font></strong></p> <p><strong><font color="#ff0000">"누가 우리 철수를 군대에 보냈나?" <br /><br /></font></strong>어떤 병역문제가 1997년 대통령선거의 승부를 가른 390,557표 이상의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다. 대통령후보의 국가관이나 정책이나 공약이 아니라, 아들의 병무경력이 대한민국 국민의 참정권을 대표하게 된 희극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잘 나가던 가수를 "군대 가지고 장난쳤다"는 괘씸죄로 국외추방한 국민들은 2002년에도 '자식 잘못 키운'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br /><br />정책이든 배려든 비리든 간에 병역의무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고 드러난 이상, 병역문제를 국가안보라는 성역에 끌어들여 논의할 수는 없다. 똑같은 의무지만, 군말 없이 이행하는 6년의 의무교육과 단순 비교함으로써 군복무가 개인적으로 '손해보는 것'임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br /><br /><font color="orange">대한민국은 거대한 입시학원인 동시에, 군대 갈 남자, 군대 간 남자, 군대 갔다온 남자 그리고 자식과 애인을 군대 보낸 여자로 구성된 병영국가이기 때문이다. </font><br /><br />※ 병역제도는 크게 (강제)징병제와 (지원)모병제로 나뉜다. 미국과 영국, 일본이 모병제로 대규모 병력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국가. 미국은 전시에 한해 강제징집을 허용한다. 대만은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용하며, 중국 또한 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모병제를 확대하고 있다. 복무기간은 대개 18개월 미만인데, 스위스가 4개월로 가장 짧고 북한이 60~120개월로 가장 길다. 냉전 종료 후 병력을 감축하면서 징병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 또한 걸프전을 계기로 현대전의 개념이 정립되면서부터 수보다는 질 위주의 군대로 변화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만 순수한 형태의 징병제를 유지하며, 독일은 징병제와 지원병제도를 혼용하면서 군복무거부권과 (사회봉사, 공익근무 등의) 대체복무를 인정한다. 순수한 형태의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한국 북한 이스라엘 스위스인데, 여성에게도 징병제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이스라엘에서 보듯 '전쟁' 또는 '전쟁 가능성' 과 무관하지 않다.<br /><br /><br /><br /><font color="blue"><b>1. 스티브 유, 국가주의의 아가리에 도시락 폭탄을 투척(할 뻔)하다!</b></font><br /><font color="gray">얀웬리 - 병역 미필 대학 4학년. 병역 특례 업체 급구.</font><br /><br />유승준과 이회창의 공통점이라면 자그마한 체구와 달걀형의 두상 정도에 불과할 텐데, 최근 '군대 때문에 신세 조진 케이스'라는 항목이 추가된 듯 싶다. 우선 군대 문제를 비판적으로 논의할 때에 으레 서론 격으로 들어가야 할, 군대가 얼마나 억압적이고 야만적인 공간이며, 지금 이 시각에도 얼마나 많은 대한의 건아들이 군대를 빠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대고 있는지, 또 군대를 다녀온 성인남성들이 어떤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지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도록 하자. 적당히 문학적 필치나 발휘하며 떼어먹었을 원고료가 아깝긴 하지만, 군대 문제처럼 비판 지점이 너무나 분명하고 주장하는 바가 보편타당한 사안일수록 '뻔한 논평' 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80대의 머리를 얹고 다니는 요즘 젊은이들은, 글이 뻔하면 현실도 그런 줄 안다.<br /><br />언론의 호들갑이나 주변인의 태도를 종합해 봤을 때, (일부 팬클럽 소속 언니누이들을 제외하면) 스티브 유에 대한 극도의 분노와 실망이 대세인 듯 하다. 이 당연해 보이는 현상 속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분노의 이유로 가시화 되는 것 중에 '거짓말을 했다' 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아니, "병역 기피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어서" 도 아니고, "자라나는 청소년의 애국심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쳐서" 도 아니고, "군복무라는 남성만의 신성한 의무를 저버려서" 도 아니고, 고작 말 좀 바꿨다고 그렇게 열을 낸단 말인가? 뭐, 실은 남 잘 되는 꼴에 배아픈 심리일 테지만(신문사의 설문 조사나, 9시 뉴스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뭐라 답했는지는 크게 신경쓸 것 없다. 언제 우리가 '정답' 가려내지 않은 적 있던가?).<br /><br />이런 반응에 대해 유승준이 소속된 기획사 못지 않게 크게 당황해 할 부류가 대한민국의 얼굴 없는 지배세력들임은 능히 짐작할 만하다. 그간 '쪽바리' 와 '빨갱이' 란 공동의/외부의/가상의 적을 내세워 영속적인 착취와 지배의 세습 고리를 마련해 왔는데, 그 견고한 메커니즘이 삐걱대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누가 촌스럽게 '조국의 안녕' 이니, '신성한 병역의 의무'니 하며 군대 지원하나. 그저 말로는 서울대 다니는 놈이건, 재벌 2세건 평등하게 끌려간다니 마지못해 끌려가지. 오죽했으면 원리원칙을 생명으로 하는 공무원들이 입국 심사 과정에서 '융통성' 을 다 발휘했을까.<br /><br />한가지 아쉬운 점은, 유승준이 조금만 짱구를 굴려 "난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나의 종교적 양심에 위배되는 반인간적인 군 복무를 받아들일 수 없다" 라고 당당하게 천명을 했더라면 좀더 편한 상황이 연출되었으리란 것이다(그래봐야 공익이긴 하지만). 만약 그랬더라면, 좌파 지식인들이 "스티브 유, 국가주의의 아가리에 도시락 폭탄을 투척하다" 정도는 써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유승준은 '인간의 길' 이 아닌 '상품의 길' 을 선택했고,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진짜 사나이' 가 되어 돌아온 차인표라는 대체재에게 시장지분을 내어놓아야 할 참이다. 시장은 이렇게 오묘한 법이다.<br /><br />아무튼 "군대란 될 수 잇으면 안 가는 것이 좋다" 라는 관념을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깊이 심어 주었다는 점에서, 유승준의 마지막은 "스타는 역시 스타다" 라는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또, 누가 알리오? 이회창의 (몸무게) 모자란 자식들이 그랬듯, 역사의 물꼬를 돌려놓을지.<br /><br /><br /><br /><font color="blue"><b>2. 날나리 의대생의 병역기피를 위한 의학상식</b></font><br /><font color="gray">라면 - 날나리 의대생</font><br /><br /> 대한민국의 심신 건강한 청년들 안녕? 날나리 의대생의 병역 기피를 위한 의학상식 시간이야. 군대를 다녀왔건, 아직 안 다녀왔건 대한민국의 군대란 무척 힘들고 고달픈 동네며 심지어 멀쩡한 사람이 죽어 나오기도 한다는 사실은 이미 너희들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래서 "군대는 어떻게든 빠지는 게 장땡이다" 라는 말도 있는 게 아니겠어? 물론 그 모든 것을 겪어보고도 군대는 '남자라면' 꼭 한 번 갔다와야 한다고 굳게 믿는 어른들이 있기도 하지. 하지만 그 어른들도 다시 갔다오라면 못할걸? 군대란 이렇게 투철한 믿음의 어른들도 앎과 행동이 분열되게 만드는 극한적 상황이야. 자, 군대가기 싫어하는 대한민국의 심신 건강한 청년들을 위해 내가 여기 몇 가지 의학상식을 준비했어. 단, 이 글을 마저 읽기 전에 한가지 약속을 해줫으면 해. 절대로 이 글의 내용을 발설해선 안돼. 형법엔 병역기피단체 조직에 관한 조항이 있어. 한번 읽어봤는데 정말 살 떨리더군. 몇 년 전의 병역기피 사이트 폐쇄 소동을 기억하니? 내 선의가 그런 식으로 결말 맺는 일은 없다고 믿어도 되겠지? 그럼 이제 시작!<br /><br />가장 간단한 방법으론 체중감량이 있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두 아드님, 조선일보의 방 회장님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이 방법으로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다 해서 유명해지기도 했지. 하지만 유명하다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해. 이뇨제를 먹어야 하니까(이뇨제를 먹으면 뾰속의 칼슘이 빠져나간다). 단식으로는 안 되냐구? 미안하지만 어려워. 3개월 이상의 장기간 단식이 필요하고게다가 영양실조 때문에 부종이 생기면 말짱 꽝이라구. 이뇨제는 아주 단기간에 쉽게 살을 빼주지. 다만 부작용으로 경련, 신부전 등이 생길 수 있고 다행히 넘어간다 해도 나이 들어서 골다공증은 각오해야 할거야.<br /><br />두번째 방법으로는 전염병. 병역면제 사유가 되는 제 3종 법정 전염병에 감염되는 거야. 제 3종 법정 전염병은 매독, 임질, 한센병(일명 나병), AIDS, 결핵 등이지. 이중 임질과 AIDS는 제외하자. 임질은 단기간에 치료가 가능해서 재검 때 다시 끌려가는 수가 있고 AIDS는 말 안 해도 알거야. 개인적으로는 한센병과 결핵을 추천해주고 싶어. 의외로 쉽게 전염이 되지 않아서 민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고 오랫동안(약 3년) 치료가 필요하니 재검을 피할 수 있지. 다만 제 3종 법정 전염병 환자는 보건소에서 명단이 관리되며 취업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br /><br />마지막으로 관절이상. 이 방법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해. 요새는 검사기술이 발달해서 조금이라도 의도적인 티가 난다면 곧바로 군대보다 더한 감옥 행이거든. 검사에서 걸리지 않는 법은 단 한가지. 일상적으로 관절을 혹사시키는 거야.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집까지 깽깽이로 올라간다든지 목에 벽돌을 걸고 다닌다든지 하는 거지. 단,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혹사시켜야해. 괜히 어중간하게 했다간 건강한 신체 더 건강해져서 1급 판정을 받고 수색대 같은 곳에 배치받는 수가 있어.<br /><br />다 읽어보니 어때? 알아 너희들의 마음. 무척 허무할 거야. 나도 그랬으니까. 대한민국 군대란 역시 만만한 곳이 아니었어. 조금 알아보니 심신 건강한 대한민국의 청년이 신체적인 이유로 병역면제 처분을 받는 길은 회복 불가능한 신체손상, 기능손상을 입는 것뿐이었어. 돈 없고 빽 없는 집 자식들에게는 특히 그래.<br /><br /><br /><br /><font color="blue"><b>3. 그대들의 군대</b></font><br /><font color="gray">zello - 보다 유쾌발랄한 세상을 만드는 데 딱 코딱지만큼 도움이 됐으면 하는 어리버리 소심녀→노바리</font><br /><br /> 솔직히, 군대문제에 관해서 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다. 사춘기를 20대 초반에 겪는 한국 청년들의 특성상, 보다 많은 걸 보고 겪고 해야 할 나이에 '끌려가야 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정도? 군대 가기 전 앳된 소년이 아저씨가 되어 제대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서글픔 정도… 굉장히 감상적이고 피상적인 느낌들뿐이었다. '불쌍하다' 는 생각 때문에 군대에 간 친구들에게 편지도 자주 써 주고 적지 않은 소포비를 감수하며 책도 보내주고 했지만, 사실 군대에 대한 나의 관심이나 지식은 전무했다(지금도 다소 그렇다). 딸만 넷인 집의 첫째라는 신분(?)도 결코 상관없진 않겠찌. 내가 군대에 대해 생각을 고쳐먹은 건 두 건의 사건 때문이다. 한번은 군가산점 논쟁 때였고, 또 한번은 월장 사건 때. 나의 답은 아주 단순명쾌했지만, 곧 그것이 '건드려선 안 될 뇌관을 건드리는 것' 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참 놀라 했다. 한편으론,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군대에서 받은 상처와 충격이 이렇게나 큰 것이었던가', 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군대' 에 대한 나의 생각과 느낌은 여전히 명확한데, 그것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건 지극히 어렵다.<br /><br />아무리 눈치를 줘도 다섯 시간이고 열 시간이고 지들끼리 군대 얘기를 떠들며 한 자리에 동석한 여자들을 기어코 '따' 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들에 대해 여자들이 진저리를 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은가. 더욱이 허풍과 뻥이 반 이상인 판타지 영웅담으로 각색된 군대얘기를? 오죽하면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얘기가 3위 축구얘기, 2위 군대얘기, 1위 군대에서 축구하는 얘기라는 우스개가 나오겠는가. 그대가 자주 얼굴을 맞대야 하는 여자 일행들이 만날 때마다 다섯 시간이고 열 시간이고 화장품과 성형수술과 로맨스 소설에 대해서 떠들며 번번이 그대를 투명인간으로 만든다고 생각해 보라. 거기에 학교에서건 직장에서건 그 군대문화 중 나쁜 것만 그대로 퍼뜨리며 즐거워하는 그 행태들은 어떻고? (아, '일부' 예비역 및 민방위 말이다. 행여 실수로 '일부' 란 말을 생략하면 졸지에 죽일 년, 강간당할 년이 되니까.)<br /><br />하지만, 분명한 사실 또 하나. 그들은 '희생자' 들이 아닌가. 「신라의 달밤」의 명대사대로 "국가가 해준 게 도대체 뭔데", 피부에 와 닿지도 않은 '반공' 이니 어쩌니 하는 것 때문에 청춘을 저당잡힌단 말인가. 한창 공부하고 놀고 연애해야 할 시기에, 그것도 그 '국가' 의 주요지도부라는 사람들의 아들래미들은 요리조리 잘도 면제를 받는 와중에 말이다. 그놈들 말대로 진짜 전쟁이라도 나면, 군대간 청춘들은 딱 총알받이나 되라고?(그런데… 솔직히 말해봐. 이렇게 '이해하려고 하는 말'이, 그대에겐 졸라 같잖게 들리지?) 나에게 군대는 여전히,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우리들의 군대(문제)' 가 아니라 '그대들의 군대(문제)' 다. 결국, 그대들이 군대의 문제점과 관련해 '싸우기로' 결심했다면, '선천적 군 면제자' 인 zello가 할 수 있는 일은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는 것뿐이다. 그대들이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가해자가 안 되기 위해' 노력하고 '연대와 지지를 표하는' 것보다 더 큰 역할은 하기 힘든 것처럼. (이것만도 어디인가.) 그러나 그 전에 나는, 많은 남성동지들이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내게 자주 요구했던 것을, 군대와 관련하여서는 그대들에게 그대로 반복해주어야 한다.<br /><br />그대의 진짜 적이 누군지 직시하라. 그 적에 맞서기 위해, 여성은 적이 아니라 그대의 잠재적 동지임을 똑바로 인식하고 여성을 그대 편으로 끌어들여라. 그러기 위해 충분히 설득시켜라.<br /><br />명심하라. 그대의 적과 나의 적은 서로 상대가 아니라, 저 뒤에서 우리끼리 서로 치고 받길 바라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또 다른 세력이라는 것을. 이것을 인식하고 연대할 때, '그대들의 군대' 는 비로소 '우리들의 군대' 가 될 수 있을 것 같다.<br /><br /><br /><br /><font color="blue"><b>4. 군대에 대한 사회문화적 비판</b></font><br /><font color="gray">홍월 - 전 서점 점원. 연꽃을 피우고 싶은 진흙탕.<br /></font><br />이 시대에 반도에서 살고 잇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군대라는 단어는 복잡한 심경을 불러일으킨다. 20대의 남성들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하고 싶은 대상이고, 3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는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고생스런 기억이지만, 그래도 술자리를 심심찮게 만들어주는 술안주로 존재한다. 20대를 전후한 젊은 여성에게 군대는 남자친구와 이별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로 다가오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4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는 자식걱정에 하루도 맘 편하게 잠잘 수 없게 만드는 애물로 이해된다. 누구나 군대를 생각하면 괴롭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군대 다녀와야 어른 된다는 식의 말을 아무런 의심 없이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국인의 멘탈리티는 기이하다는 생각이 든다.<br /><br />한국 사회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사회적 남성으로 '변' 하는 과정의 핵심에 군대(와 군대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유사군대들)가 있다. 군대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에, 그리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 필요 이상의 관심(조심)을 기울여야 한다. 룰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상급자의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그가 치러야할 이탈의 대가는 혹독한 것이다. 편집증의 초기 증세로 가는 길은 아주 하찮은 것에서 시작된다. 필요 이상의 조심은 공포로 이어지고 그 사람은 적어도 20대의 가장 좋은 순간을, 어쩌면 평생을 무의식 중에 편집증과 공포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들이 나중에 상급자의 지위에 올라가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하급자에게 돌려주게 될 것이 뻔하고, 결국 '폭력→공포→편집증→폭력…' 의 악순환의 고리는 지속된다. 다만 이 악순환은 1:1 함수와 같이 같은 수만큼 재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당하면 그 후 여럿이 괴로워지는 형태로 확대 재생산되기 때문에, 종국에는 그 사회 전체, 더 나아가서는 한 국가 전체를 병리적으로 만들게 된다. 집단적 편집증과 공포. 이것이 귀결되는 것은 집단 최면 상태의 공격심리이고, 자기가 속한 집단 이외의 것에 적대감을 보이는 배타성이다. 라이히는 성적 엄숙주의에서 신경증과 파시즘의 증후를 발견하지만, 나는 직접적 폭력의 경험에서 배타적 집단주의의 싹을 발견한다.<br /><br />또한 군대에서의 경험은 자신과 집단을 동일시하는 전체주의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왜 안 그렇겠는가? 군대에서 작업을 수행하거나 작전을 수행하는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부대이고, 부대 내에서 발생한 사고는 사고를 일으킨 개인의 책임을 넘어서 부대 전체의 책임으로 전화한다. 자신과는 무관한 타인의 잘못 때문에 집단으로 처벌받고 자신의 잘못 때문에 다른 사람까지 고생하는 경험을 반보걱으로 겪다 보면, 어느새 개인은 사라지고 개인의 자리에 집단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이것은 조그마한 군대인 학교에서도 일상적으로 겪는 일이 아니던가?). 그들의 반복된 경험은 가족과 지역과 국가와 민족에 자신을 투영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국인들이 유독 국가와 지역에 대한 애착은 높으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낮은 것도 이러한 성장과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br /><br />군대를 다녀온 후 한국의 남성은 소위 '철든다'. 여기에는 그 말이 지닌 긍정적 의미 이외에 노예근성을 내면화하여 그것이 노예근성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못한다는 의미도 은연 중 포함한다. 노예근성을 체화한 한국의 남성들에게 자율적으로 사유하는 인간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군대라는 곳은 바로 그것과 싸우는 곳이다. 주체적인, 자율적인, 사유하는 인간과 터무니없는 군대의 규율이 충돌한다. 그곳의 규율과 생활방식은 사유를 억압하고 주체성을 말살한다. 결국 자율성을 말살한다는 것은 곧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는 태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러한 태도는 앞서 지적한 폭력의 내면화와 맞물려 '적의와 폭력의 심성구조' 를 확립하게 된다.<br /><br />한국의 남성들은 탈출할 가망성이 전혀 없는 폐쇄된 공간 군대에서 맞고 때리면서 '남성의 룰'에 익숙해지고, 병영조직의 연장선에 있는 한국의 조직사회에 적응하기 쉬워진다. 한국 사회에서 많은 용어들이 군대용어임을 떠올려 보시라. 축구만 해도 '대첩' 등의 화려한 구호들이 군사조직을 연상케 하고, 기업의 내부 조직과 용어도 '사수', '부사수' 등 군대용어를 차용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의 룰은 곧 사회의 룰과 동일시되는데, 그것은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구성원이 군대에 다녀 온 남성들이기 때문이며, 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잇는 한,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남성과 여성은 사회에서 소수자의 지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br /><br />따라서 군대는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함으로써 군대에 다녀온 남성의 심성을 황폐하게 (폭력의 일상화=폭력의 내면화) 만들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피지배집단을 분할하는 기제로 작용함으로써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투쟁을 피지배계급 내부의 투쟁으로 전화시킨다. 실제로 군복무자 가산점 논쟁이 벌어졌을 때 보여준 이성 없는 작태들을 보라. 그게 어디 군대 간 남성과 군대 안 간 여성의 문제로 환원될 수 있는 문제인가? 그 문제의 핵심은 남녀의 대립이 아니라, 젊은 남성들의 자유를 강탈하는 국가와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개인의 문제이며, 그것은 또한 남북 대치라는 상황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사람들과 남북의 대치가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 사이의 대립이기도 하다.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한다면 대규모 군대의 필요성이 대폭 줄어들 터이고, 북한의 위협을 들먹이면서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는 무리들도 대폭 정리될 터이니 말이다.<br /><br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어느 현자의 격언에 비추어 볼 때, 군대 또한 그 존재의의와 작동방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군대가 아직까지 의심의 대상이 된 적이 별로 없었다는 점은 상당히 이상한 일이다. 군대는 성역이 아니며, 그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에서 면제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 징병제는 하늘이 내려주신 제도도 아니고, 60만 대군의 유지도 북의 침략 야욕도 만고불변의 절대법칙도 아니다.<br /><br /><br /><br /><font color="blue"><b>5. 누가 우리 철수를 군대에 보냈나?</b></font><br /><font color="gray">이후영 - 말 많은 고시생→묻지마</font><br /><br /> 징병제의 주변부에서 여성이 가지는 정체성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애인을 군대에 보내고 수절하는 여자, 다른 하나는 아들을 보내고 마음 아파하는 어머니로서의 여자. 최근 모 신발 회사는 CF에 "남자 친구가 군대에 갔다. 신발을 바꿔야겠다." 라는 멘트를 삽입해서 많은 장병들은 물론이고 장병들을 기다리는 여자친구들의 거센 원성을 샀다고 한다. '격려는 못해줄망정 약올리는 것이냐!?' 분노하는 장병들의 심정은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허나 애인이 군대에 가고 나자 「고무신을 바꿔 신는」것은 사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100에 99는 그렇다고 암암리에 인정하는 것 아닌가. '현실이 다 그렇지 뭐' 하고 냉소하기 앞서 곰곰이 따져 보았을 때에도 2년이란 시간 동안 어느 남자와도 교제해선 안 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기 짝이 없다. 그만한 남자가 없었다거나 바빠서 시간이 안 나는 바람에 2년 동안 마음이 변하지 않을 수는 있다.<br /><br />그러나 그렇지 않고서 다양한 인간 관계와 연애 관계를 경험할 자유를 2년씩 포기해야할 의무란 어디에도 없다. 이것은 흡사 일부종사(一夫從死, 한 남자만 사귀다 죽어라!) 하라는 선현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하는데, 대한민국 국적과 XY 염색체를 가졌으면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지는 현재의 징병제와 비인권적인 행위가 냉전 논리 앞에서 묵과되었던 우리네 군대 문화(우리는 군인을 두고 '불쌍하다' 고 한다) 그리고 보수적 성관념이 어우러져서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오를만한 단어 '고무신: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 가 태어나기에 이른 것이다. 고무신은 대개 거꾸로 신겨지고 말고, 간혹 탈영병의 비극적 폭주를 부르기도 한다.<br /><br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괴로워하는 모성은 '우정의 무대' 의 '그리운 어머니' 라는 코너를 통해서 일찍이 극명하게 형상화 된 바 있다. 분명 아버지들도 그리워해야 마땅할 텐데, '그리운 아버지' 는 어째 부자연스럽다. 아버지들은 으레 눈물을 씹어 삼키면서 '장하다 내 아들, 씩씩한 대한의 건아가 되거라' 라고 하거나, 한 술 더 떠 눈을 부라리며 '군대 갔다와야 인간 되지! 이놈아' 라고 외치는 존재로 묘사되지 않는가. 반면,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헤프기도 한 사람은 바로 여자인 어머니다. 어머니는 끝없는 자식 사랑을 가진 위대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자식 사랑에 눈이 멀어 치맛바람을 휘날리고, 정치적인 문제에는 둔감하며, 애국 애족 정신은 엿 바꿔먹은 것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버지들이 잘 갔다오라고 어깨 몇 번 두드리면 되는데 비해서 어머니들은 찢어지는 고통을 감추며 아들을 떠나보내는 라이언 일병의 어머니 급이 될 때 비로소 「위대한 어머니」의 반열에 오를 수 잇다. 이는 여성이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특성' 을 가졌고, 이러한 여성의 「열등한」특성이 신성한 병역제도에 균열을 내는 「어마어마한」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모순된(잘못된 전제들이 뒤죽박죽 되면 별의별 결과가 다 나온다) 염려를 가진 이들의 이미지 선동 작업이 아닌가 의심스런 부분이다. 부시나 박정희거나 라이언 일병을 전장에 내보낸 사람일 수도 있고 스티븐 스필버그일 수도 있다. 아니면 말고.<br /><br />재작년에 군가산점 논쟁이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면서 징병제에 대한 여성의 또 다른 정체성이(혹은 정체가) 크게 부각되었다. 「군대 안 가는 자」가 그것이다. 더불어 「애 낳는 자」, 「생리휴가 누리는 자」 등이 함께 부각되기도 했다. 그렇다, 나 군대 안 간다. 그리고 나는 여태 현역이 몇 개월인지 공익근무가 몇 개월인지도 헷갈린다. 나는 기억력은 좋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이것은 도무지 외우지를 못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불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요를 못 느끼다 보니 흘려듣게 되고 기억해두질 않는다. 적어도 「군대에 간다」는 것만은 내게 있어선 남의 일이다.<br /><br />예비역들이 외쳤다. '군대 안 갔다온 것들이 뭘 알겠냐' 고. 엄밀하게 세상에서 '나' 와 완벽히 동일시 될 수 잇는 이가 있겠는가. 이렇게 따지면 우리 주변엔 온갖 '남의 일' 들 천지다. 남의 일을 감히 어떻게 알겠는가, 따라서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다. 군대 안 갔다 온 것들이 뭘 알겠는지를 예비역들은 또 어떻게 아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현재의 징병제는 남의 일만은 아니다. 그것은 징병제가 고스란히 지금 입소하는 '군인'의 것이 아닌 것과 같다. 내가 언젠가 고무신과 위대한 어머니가 될 가능성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당장 나의 주변엔 군대 얘길 늘어놓는 예비역들이 있고, 불평등한 호봉이 있고, 군대가기 전에 딱지를 떼는 동기들이 있다.<br /><br />전국민의 절반이 군대에 갔다 오고, 반면 절반은 군대에 갔다 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죽을 때까지 징병제의 영향력 안에서 살고 있다. 비대화된 매춘 산업으로, 이중적 성담론으로, 사회화되지 못하고 가정에 묶이는 모성으로, 성차별로, 조직에서의 권위주의로, 국가주의로, 전체주의로… 등 많겠지만, 쉽게 얘기해서 나는 2년 동안 남자친구 못 만나다가 남자친구 군대에서 성병 걸렸다길래 딴 남자 만나다 총 맞고, 가산점 땜에 고시는 계속 낙방하고, 근근히 입사해서는 군대에서 축구 한 얘기를 지겹도록 들으며 만년 경리 자리나 지키다가, 잘 나가는 입사동기랑 결혼해서 자식새끼 군대 보내놓고 우는 삶을 절대로 살고 싶지 않다. 군가산점 몇 점 앞에서 군대 가는 자/군대 안 가는 자, 더 나가서는 남/녀의 대립구도로 전국민이 쥐고 뜯고 하였다간, 당연하게도 군대를 개혁하는 일은 남녀간 제로섬 싸움이 아니다. 윈윈 전략이다.<br /><br />술자리에서 무용담을 떠들어대는 남자(a man)는 차라리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2년이나 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강력한 경험을 했건만 그걸 조용하게 숨기고 살아가라는 얘기가 웃기는 거다. 군대얘기 하지 말라고 하면 다른 얘기 할 게 뻔하다. 자기 얘기만 줄창 해대는 것은 사실 그 사람의 매너 문제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가 이 매너 없는 자식을 군대에 보내서 이 지랄을 하게 만들었으며 군대는 왜 그 따위인 것인가?' 이다.<br /><br /><br /><br /><font color="blue"><b>6. 양심도 없는 군대</b></font><br /><font color="gray">블레이드러너 - 88멘솔만 피우고 민족, 국기에 대한 경례, 국민체조, 애국조회, 슈, 멸치가 헤엄치는 된장국 등은 싫어함.</font><br /><br /> "나에게 총과 계급장 대신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달라!"<br /><br />독실한 불교신자인 오태양 씨의 외침이다. 불살생을 제 1계율로 하는 불교인이 살인을 목적으로 총칼을 드는 군사훈련을 받지 않겠다는 선언은 어찌보면 무척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겸허한 바람이 우리 사회에 끼친 파장은 무척 크다. 사회는 이러한 상식적인 요청과는 정반대의 위치를 고수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br /><br />지금을 전시체제라며 군사력의 극미한 누실과 논의의 시도(작년 군대반대 사이트 3곳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2곳이 폐쇄되었다)조차 대역죄로 몰고 가는 냉전식의 군사주의 헤게모니는 북한이 악의 축이라고 엄숙히 선포했던 부시의 삽질성 발언과 같은 축 위에 서 있다. 또한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인이 되지 않고 사회에 봉사하는 길을 가겠다는 국민의 양심을 진로방해하고 오히려 감옥에 집어넣는 국가의 행위는 얼마 전 오노를 편든 미국심판의 오판보다 야속하다.<br /><br />매년 600여명이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받고 있으며 현재 1500여명이 수감 중이다. 그동안 수감생활을 거친 이들의 숫자를 모두 더하면 만 명에 이른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호와의 증인' 신자라고 한다. 그로 인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인정이 요구될 때마다 제약을 걸어온 쪽은 그들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기독교 단체이다(한국에서 기독교 단체가 발휘하는 영향력은 참 다양하고도 막강하다. 할렐루야다). 성서의 가르침을 배신하고 훼손하는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의 행태가 목격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의 가르침에 따라 평화를 갈망하고 살인을 위한 군대에 가지 않겠다고 3년여의 수감생활을 감내하는 이들의 결의는 오히려 더 종교적으로 충실하다. 또한 이러한 결의는 일제시대 때 천황의 신군에 대한 징용거부와 신사참배거부를 거치며 이어져 오던 신념이다. 누가 종교적 신념에 따라 테러와 살인을 가하는 일부 이슬람교도와 이들을 비교할 것이며 반사회적이라고 혐오할 수 있단 말인가. 누가 전쟁을 위한 병역의 의무가 살인을 거부하고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적 양심보다 숭고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이 나라엔 여럿 있다. 대한민국 만세다. 대표적인 세계인권 기관인 암네스티도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양심수로 규정한 바 있으며 UN도 양심적 병역거부를 '권리' 로 규정하고 대체복무제를 권고하고 있다. 훨씬 더 막강한 군사력의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대만 역시 2000년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대체복무제를 도입했다. 신청자가 예상외로 너무 적었을 뿐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다행히도 나라가 망하진 않은 것이다. <br /><br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인권과 대체복무의 인정을 위해 수 십여 개의 인권단체와 시민단체가 움직이고 있으며 현재의 불합리한 군제도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현재의 병역법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 며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이 재청된 상황이다. 민주당 장영달, 천정배 위원은 양심적 병역거부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 및 입법을 추진 중이다. 이젠 다들 짜증 좀 내봐도 되지 않을까.<br /><br /><br /><br />7. 군대에 관한 대담 - 생략<br /><br /><br /><br /><font color="blue"><b>8. 「서평」 당신들의 대한민국(박노자)</b></font><br />김지씨 - 돈 많은 사람이 공부도 잘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전직 학원강사. 대학원 재학 중.<br /><br />임진왜란 때 승려의 몸으로 왜군을 물리친 사명당의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승려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위기가 닥치자, 결연히 떨쳐 일어나 국가를 위기로부터 구원한 이야기는 한국의 불교가 호국불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자. 과연 사명당이 국가를 위해 기꺼이 살생의 대열에 나선 것일까? 살생하지 말라는 불가의 계율을 어기고 왜군과 싸운 것은 보다 더 큰 살생을 막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사명당이 정말로 조선이라는 한 국가에 대한 충성심에서 그런 살생을 저질렀을까? 설혹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런 일을 저지르면서 한 줌의 죄책감도 없었을까?<br /><br />기존의 역사 연구를 바라봄변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만약에 러시아 사람이라면 아마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박노자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박노자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귀화하고 현재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 역사에 대한 깊이 잇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에 있을 때부터 한국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문제제기들이 묶여있는 책이 바로 「당신들의 대한민국」인데, 이 책에서 박노자는 본격적으로 한국의 군대문제에 대해 언급한다.<br /><br />박노자는 처음 한국에 유학 왔을 때 한국 남자들이 거의 전부 군대에 갔다온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한국 사회에서 징병제가 낳는 폐해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왔다. 그런데 평화주의자인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한국 군대에서 벌어지고 잇다는 점에서 그는 충격을 받는다. 군대가기 전까지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던 젊은이들이 군대에서의 가혹행위로 인해 자신의 꿈을 접게 된 것은 그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아픈 기억이 된다. 게다가 그가 더욱 놀란 것은 소위 진보적이라고 말하는 지식인들조차도 군대문제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잇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어떠한 피해가 올지라도 스스로 총을 잡지 않음으로써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들의 관점이 한국사회에서 전혀 통용되고 있지 않기에 그는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br /><br />그래서 그는 한국 사회에서 군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라고 제안한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대체근무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물론 그는 근본적으로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고자 한다. 즉 군대가 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모든 사람에게 억지로 총을 들게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에게 군대를 맡기자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나 모병제도 근본적으로는 총을 드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기에 양심적 병역거부는 한국 사회의 군대문제 해결의 첫 단계가 된다. 그리고 또 그는 독일 군대처럼 "반인륜적 명령을 거부할 권리" 를 확보해야한다고 말한다. "까라면 까야" 되는 상명하달식 군대문화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군대에서부터 막자는 주장이다.<br /><br />앞에서 말한 사명당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자. 박노자는 한국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국가주의가 허구일 뿐이며, 하루빨리 그런 미망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한다. 이순신 장군이나 사명당 대사의 애국심? 그것은 바로 역사적으로 재구성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박노자는 그 근거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명당의 한시(漢詩)들을 언급한다. 그 한시들에는 살생의 길에 나설 수밖에 없는 사명당의 괴로움이 잘 드러나 잇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사명당의 애국심 뿐이다. 박노자는 그런 거짓말로 이땅의 젊은이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군대문제는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국가주의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비로소 해결이 가능함을 박노자는 명확하게 보여준다.<br /><br /><br /><br /><font color="blue"><b>9. 어리석은 사람들의 나라</b></font><br /><font color="gray">김규항 - 출판인</font><br /><br /> 유승준씨가 병역 대신 미국시민권을 선택한 일로 민족 배신자가 될 즈음 한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의 피디에게서 전화가 왔다.<br /><br /> "저는 방송은 안 합니다." / "알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에 조언을 구하려고 전화 드렸는데 잠깐 통화 가능하십니까." / "그러시죠." / "가수 유승준 일은 알고 계시죠." / "예, 대충은." / "그걸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려 하는데 뭔가 확실한 판단이 안 서서 그렇습니다." / "유승준씨가 입대한다고 공언하다가 뒤집으니까 감정적이 된 것 같은데… 유승준씨와 팬들 사이의 신의 문제겠죠." / "예… 근데 미국 시민권을 통해 병역을 기피한다는 일에 대한 비난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 "유승준씨가 합법적이었지요." / "예." / "그렇다면 정서적 차원에서 저마다 소감은 있을 순 있지만 사회적으로 비난할 순 없지요." / "예." / "그리고 유승준씨는 가수 아닙니까." / "예." /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니 노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게 좋겠지요. 애국심으로 평가하지 말고." / "하지만, 공인이라는 점에서…" / "공인이라… 연예인이 공인이랄 수도 있겠지만… 평소엔 노래나 외모로만 떠받들다가 그런 일이 생기면 정색을 하고 인격을 따지고 애국심을 따지고 하는 건 좀 우습지 않습니까." / "아, 예… 감사합니다…"<br /><br />그 피디는 서둘러 말을 흐렸다. 그는 아마도 나한테 기대어 모종의 찜찜함을 물리치고 유승준을 준엄하게 꾸짖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3년 전 그가 기댈만한 글을 쓴 적이 있고 그도 그걸 읽었을 것이다.<br /><br /> "…군대 가서 사람된다느니 사내다워진다느니 하는 얘기는 그저 농담이다. 사람이 되는 게 권위에 무작정 복종하는 일이고 사내다워지는 게 힘없는 사람에게일수록 불량스러워지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군대도 군대 나름이겠지만 이 나라의 평범한 아들들이 가는 군대란 언제나 고되고 삭막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이며 아차 하면 병신 되거나 죽는 곳이며 도무지 배울 게 없는 곳이다. 돈을 먹여서 군대를 빠지는 일이 끔찍한 죄인 건 단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 하지 않거나 남 하는 고생을 피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대신 군대에 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마님 아들 빠진 자리를 머슴 아들이 대신하게 하는 것이다. 이른바 시민사회에서 말이다. 군대란 안 갈수록 이익인 곳임에 분명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한국의 신체 건강한 청년이라면 그저 눈 딱 감고 3년 썩어줄 필요가 있다. 어쩔 것인가. 후진 나라에 태어난 것도 죄라면 죄 아닌가. 제 자식 대신 남의 자식 군대 보내는 더러운 아버지들, 그리고 이제 스물 몇 살의 나이에 그런 악취 나는 거래에 제 몸을 내맡긴 음탕한 아들들. 그들에게 성질 나쁜 아들 군대 보내고 3년을 잠 못 이룬 내 아버지의 한숨과 다리 잘린 아들 곁에 얼굴을 묻고 하염없이 울던 한 어머니의 눈물을 담아 꼭 들려줄 말이 있다. 개새끼들." _개새끼들<br /><br /> 그 피디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냉소로 일관한 건 이른바 방송사 피디라는 사람들에 대한 마땅찮은 심사(온 국민이 연예계 지망생이다 보니 방송피디가 큰 벼슬이 되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또 지식인입네 하는 놈들이 하나같이 그들에게 굽신거리는 꼴도 그렇고)도 있지만, 그보다는 유승준씨를 둘러싼 국민적 분노가 실은 과녁을 벗어간 것이기 때문이었다. 유승준에 대한 분노의 카타르시스는 문제의 정확한 분노를 희석시킨다.<br /><br />나도 좋은 시절 3년을 군대에서 썩은 사람인데 유승준씨가 곱게 보일리야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그렇게 민족 반역자 취급을 당할 만큼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에게 한국에서의 군입대는 처음부터 선택사항 가운데 하나였고 결국 그는 그것을 선택했다. 요컨대 그는 적어도 돈을 먹여 군대를 뺀 게 아니라는 얘기다. 군대도 안 가고 돈도 벌어보려 끝까지 애를 쓴 게 결국 분노를 사게 된 근거가 되고 말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가운데 과연 누가 군대를 가고 싶어 가며 과연 누가 군대가 유익하다고 생각한단 말인가.<br /><br /> '개새끼들' 에서 적었듯 우리가 군대를 가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빠지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신성한 병역의 의무'라는 낯간지런 거짓말은 이제 하지 말도록 하자. 지난 50여년의 한국 역사에서 군대가 그렇게 신성한 것이었던가). 미국시민권 없어도 욕 한번 먹지 않고 얼마든 제 자식을 군대에서 빼는 놈들은 언제나 따로 잇었다. 알다시피 그들은 돈과 권력을 가진 놈들이고 지난 50여년 동안 제 자식 대신 남의 자식을 군대에 집어넣고 다치고 죽게 한 놈들이다. 놈들에게 유승준 씨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제 죄를 따져 묻는 일을 피하고 두루뭉실 희석시키는 효과적 기회가 된다. 돈과 권력을 가진 놈들은 예사롭게 군대에 가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미국시민인 댄스가수에게나 욕을 퍼부어 분을 풀곤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덕에 말이다.<br /><br />병역 문제뿐 아니라 그런 어리석은 분노는 늘 여론조작에 사용되어 왔다. 이를테면 지난 50여년 동안 한국을 지배하는 세력은 언제나 '친일' 적이거나 심지어 일본 극우세력의 '지도' 를 받아왔지만, 이따금 흘리는 '독도 망언' 과 그에 대한 당장 일본정벌이라도 할 듯한 민족주의적 카타르시스로 일본에 자존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 핏대를 올리는 이는 수도 없지만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피눈물을 쏟는 정신대 할머니들을 응원한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긴 서울 한복판을 미국인들이 차지하고 상전 노릇을 하는 일엔 아무 생각도 없다가 고작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빼앗긴 일에서나 반미감정을 폭발하는 사람들이니 뭘 기대하겠냐만. 한국인치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저주를 퍼붓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의 질은 언제나 한국인들의 질에 합당해 왔을 뿐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좋은 나라에 살 방법은 없다.<br /><br /><br /><br /><b>출처 : 「Yahoo! mania」April 2002 vol.2</b><br /><br /><br /></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
    제주도 셀프 스냅사진!! [3] 이태연 14/03/25 15:30 37 5
    92
    층간소음 교육법, 어떻게들 하십니까? [2] 이태연 14/03/24 18:56 30 0
    누가 우리 철수를 군대에 보냈나? 이태연 14/03/11 19:29 80 0
    87
    모바일 접속시 댓글이나 추천 등이 이상한 거 저뿐인가요? 이태연 14/03/11 11:42 16 0
    82
    어그로꾼이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 [1] 이태연 14/03/07 00:47 - -
    81
    내가 너무나 작은 티끌에 불과하다 느끼는 당신을 위한 노래 이태연 14/03/06 21:42 23 0
    75
    천송이 홍사장 사돈결말 이태연 14/02/27 04:07 95 0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