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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iamhOOnie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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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0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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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5908
    작성자 : iamhOOnie
    추천 : 11
    조회수 : 2533
    IP : 124.49.***.23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3/08/15 14:54:09
    http://todayhumor.com/?panic_55908 모바일
    (실화) 5생활관과 폭탄머리
    04년 가입하고 엊그저께 첫 글. 어제 두번째 글. 그리고 지금 세번째 글을 쓰네요.
     
    기묘한 썰을 하나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모 사단 예하연대본부 소속으로 지난달 17일에 전역을 하였습니다.
     
    미스테리한 저희 주둔지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글을 자꾸 딱딱하게 써서 재미가 음슴으로 음슴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본인은 경기도 연천에서 근무했음. 본인의 부대는 장교 20 부사관 20 병사 80의 소규모 부대였음.
     
    전방사단이긴 하지만 노골적으로 전투부대가 아닌 행정부대였음.
     
    부대는 3층이였고, 지어진지도 4~5년쯤 되어서 생활하기 딱 좋은 부대였음.
     
    1층은 창고들 및 복지시설
     
    2층은 생활관 및 행정반
     
    3층은 처부 사무실 및 지휘관실
     
    우리 부대는 8~12명이서 한개 생활관을 쓰며 8생활관까지 사용했음.
     
    내가 일병때 정확히 일병 4호봉이였음. 무더운 여름이였음.
     
    눈치란 눈치는 다보고 숨막히게 살았지만, 후임들이 슬슬 20~30명쯤으로 불어날때였음.
     
    아 이제 좀 짬은 안버리겠구나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포대장의 입에서 나오는거였음.
     
    "5월 1일부로 동기 생활관을 편성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제좀편하겠구나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동기생활관이 편성되어 9월군번, 11월군번과 우리 10월 군번은 같이 살게 되었음.
     
    왼쪽 복도 끝 왼쪽 생활관인 5생활관에 배정되었음.
     
    첫날 무사히 자고 일어났는데 옆자리 알동기놈이 아침부터 저녁에 꾼 꿈얘기를 막하는거였음.
     
    꿈에서 자고있는데 눈을 감고 있는데도 천장이 보였다는거임.
     
    근데 천장에서 갑자기 폭탄머리를 한 머리가 코앞으로 툭하고 떨어졌다는거임.
     
    나는 늘 어딜가든 귀신썰을 참 좋아하는데 폭탄머리라는 말에 마냥 웃기기만 했음ㅋㅋㅋㅋ
     
    대수롭지 않게 여겼음. 뭔가 근데 사람이 기가 빨린다는 느낌 있잖슴?
     
    그 생활관이 딱 일주일 살아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음.
     
    뭔가 다른 생활관보다 더 덥고 더 습하고 더 어둡고 심지어 선임들한테 더 털리는 기이한 현상까지 나타나는게 아니겠음?
     
    그 날은 내가 미쳤었는지 너무 잠이 와서 일과시간에 생활관으로 가서 잠을 잤음.
     
    내 자리에 가서 지쳐 쓰러졌는데 뭔가 그 잠자기 일보직전의 그 야리꾸리한 느낌 있잖슴?
     
    자는데 안자는 그 상태? 본인은 그 상태에서 가위 눌릴거같은데......이러면 무조건 눌림.
     
    또 역시나 눌렸음ㅋㅋㅋㅋ 가위 딱 눌리자마자 그 화스트페이스? 준비태세 할때 나는 경보음이 막 귀에서 울리는거임.
     
    아 기분나쁜 가위구나 싶어서 손가락끝에 모든 기력을 쏟아서 그 가위에서 빠져나옴.
     
    내 자리가 뭔가 이상한가 싶어서 딴 자리에가서 잠을 또 청하는데 또 눌리는거임.
     
    준비태세 경보음이 한 층 더 지랄맞게 강력해짐. 그리고 눈을 슬며시 떴는데 천장에 뭔가 커다란게 대롱대롱 매달려있는거임.
     
    저기 뭐지????? 이러면서 자세히 볼려고 눈에 힘을주고!!!!!! 자세히 보려고 하는 찰나,
     
    뭔가 그 진짜 그 대롱대롱 매달린 그것을 지탱하던 어떤 무언가의 실이나 끈을 갑작스럽게 잘라버린듯이 툭하고 떨어졌는데
     
    그게 무슨 남자 머리같은거임. 머리가 폭탄머리야 하필...? 그렇게 그 조선시대 거지랑 5분을 눈을 마주치고 있었음.
     
    눈과 입이 쫙 찢어져 있었는데 정말 기이하고 무표정하게 생김.
     
    코 앞에서 날 그렇게 죽일 듯이 쳐다보는거임.
     
    지니가던 후임이 자면서 웅얼대는 날 보고 깨워서 기적적으로 가위에서 풀려났음. 그 식은땀 흘린건 아직도 생생함.
     
    그리곤 저녁에 썰을 품. 얘들아 나 오늘 이상한거봄. 폭탄머리.
     
    이랬는데 옆에 알동기놈이 난리치는거임. 내가 그때 봤다고 했을때는 왜 안 믿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거기서 소름이 쫙 돋았음. 같은 생활관 사람들도 옹기종기모여 내 썰을 듣고 있었음.
     
    근데 그 얼굴 묘사가 알동기랑 나랑 완전 똑같은거임?
     
    그래서 설마 똑같겠어? 이러면서 종이를 꺼내서 각자 그 폭탄머리를 그려서 보여주기로 함.
     
    한 5분뒤에 다 그렸음. 그래서 그 놈 주고 나 갖고 서로 비교했는데 똑같이 생긴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사자머리를 한 듯한 그 모양새부터 꼬질꼬질하고 눈이 찢어지고 입이 찢어진 모양새가 ㅠㅠㅠㅠㅠㅠㅠ
     
    거기서 전원 모두 얼어버렸음.
     
    그리고 좀 찝찝하게 잠이 들었고, 그 다음날부터 우린 수사에 나섬..
     
    동기생활관 사용하기 전에는 수송 분대가 5생활관을 사용함.
     
    그래서 5생활관에 상병 말봉급들(다가가기 편한)에게 가서 물어봤음.
     
    "권상병님 혹시, 5생활관 1년 6개월 사시면서 이상한거 못보셨슴까?"
     
    근데 권상병이 졸라 웃는거임. 근데 모든 부대 왕고들이 모이는거임. 5생활관으로.
     
    대뜸 폭탄머리에 사이렌소리? 이러는데 기절할뻔함.
     
    5년전부터 계속 5생활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함.
     
    아무리 자리를 바꿔도 그 폭탄머리가 쫓아옴.
     
    생활관이 유난히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혼자 있으면 안된다고 함.
     
    심지어 그 5생활관 바로 밑에 2종창고에서도 보인다는 얘기까지 들림, 옆에 듣던 후임 창고병은 기절 직전이였음.
     
    그 이후론 그 조선시대 거지를 보지 못했음.
     
    우린 다행히 그로부터 한달후 생활관을 옮기게 되었음.
     
    이상하게 다른 생활관으로 옮기니까
     
    군생활도 풀리고 건강도 찾아가고 피부도 생기를 찾음. 9월 10월 11월군번 전원 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모든 이들이 떠나고 올해 5월이였음.
     
    본인은 작전병. 작전장교의 영원한 몸종.
     
    본인은 그때 말년테크를 슬슬 타고 있었음.
     
    끝까지 충성을 했음. 그래서 작전장교가 내 몸만한 폼보드와 지도를 주면서 상황판을 만들어 오라길래.
     
    본인은 같이 작업하는걸 싫어함으로 혼자 회의실로 가서 폼보드를 깔아놓고 작업함.
     
    오전 일과때 작업좀 해놓고 밥먹고 부터 계속 버닝했음. 뭐때매 그렇게 열심히한지는 모르겠으나,
     
    밤먹고 커피한잔하면서 14시쯤? 거기 드러누워서 작업하는데 잠이 졸라 오는거임.
     
    5월의 연천은 졸라 더움. 근데 회의실은 그 어느 곳보다 시원함.
     
    그 때 생각했어야 했는데, 밑에 바로 5생활관이라는걸.......
     
    결국 자버렸음. 근데 가위 눌릴거같다.....생각할 겨를도 없이 엄청 강력한 가위에 눌림.
     
    아 근데 가위 눌렸는데 눈이 저절로 떠지는거임. ㅠㅠ
     
    귀에선 쉴새없이 싸이렌소리가 거의 한 8개월만에 들림.
     
    긴장을 졸라 타면서 그 1분1초를 내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서 느끼고 있었음.
     
    근데 천장에서 역시나 그 폭탄머리 귀신이 날 보고 있는거임.
     
    언제 떨어지나.. 언제 떨어지나 계속 눈만 마주치고 있었음.
     
    싸이렌소리는 계속나는데. 누가 날 찾으러 오지도 않고..................
     
    언제 떨어지나.............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음 ㅠㅠ
     
    그땐 요상하게 가위에서 깨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게 아니겠음?
     
    그렇ㄱ게 시간이 흘러 그 폭탄아저씨는 또 갑작스럽게 툭! 하고 본인의 코로 떨어짐.
     
    근데 그간 많이 고생한거 같았음. 많이 늙었고, 더 징그러워지고 흰머리도 드문드문 난거같아서 괜히 울컥했음.
     
    귀신에게 정이 가는게 아닌데 왜 정이 가는지 그 아저씨는 뭔가.. 그랬음.
     
    그 폭탄아저씨가 떨어지고, 자동으로 가위가 풀림. 근데 시간이 18시인거임.
     
    한 3~4시간 가위를 눌린거였음. 그 아저씨 언제 떨어지나 언제 떨어지나 하다가 ㅋㅋㅋㅋㅋ
     
    허겁지겁 밥을 먹고 그 이후론 그 폭탄아저씨를 못보고 전역했음.
     
    많은 추측을 했었었음. 뭐 부대 신축공사하는데 뭐 묘지를 그냥 묻어버렸다. 뭐 수맥이 흐른다.
     
    대체로 그 5생활관을 거쳐가는 군번은 뭐 영창을 가게되거나, 부대부적응을 하게되거나 이랬었는데..
     
    지금은 한때의 추억인듯.......
     
    폭탄머리 아저씨... 잘 계시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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