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이미 오유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결과에 담담히 승복할 수 없는 감정적 이유라던가 설명해 놨으니 생략하고<br><br>패배에 가슴아파하면서 눈물흘리지 못하는 자는 결코 최선을 다해 간절히 승부에 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br><br>우리는 간절히 승리를 원했고 나꼼수처럼 대단한 역할로 나서지는 못했어도 적어도 그들과 함께 싸웠고 지지했다<br><br>그런데 졌다 너무나 간절했기에 패배의 슬픔도 그만큼이나 크다<br><br>나는 솔직히 결과에 승복하지못하냐느니 구질구질하다느니 어리석다니 하는 사람들의 말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br><br>그래 너희들은 쿨해라 <br><br>존나게, 멋지게, 담담하게, 시크하게, 초연하게, 패배에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을 어리다 안타까워하면서<br><br>구름위 신선처럼, 경기장 밖의 관객처럼,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처럼<br><br><br>그런데 나는 그렇게 못하겠다 <br><br>나는 현실에 살고 있다.경기장 안에 분명히 있다.<br><br>대통령을 뽑는 문제는 분명히 나의 삶에 직접적인 문제고 피부로 닿는 문제였다<br><br>나는 간절했고 염원했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말뿐만이 아닌 홍익인간이 가능한 세상이 이제는 볼수있으리라 희망을 품었다 <br><br>드디어 피눈물로 점철된 구시대에 종언을 고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br><br>희망은 박살이 났다 <br><br>상식과 상식의 대결이였다면 이만큼 분하지는 않으리라<br><br>보수가 어쩌고 진보가 어쩌고 사상이 어떻다던가 따위 학자놀음하면서 쿨하지는 못하겠다<br><br>명백한 결점과 시대착오적인 너무나도 맹목적인 감정론에 우리의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미래가 사라졌다<br><br>누가 분노하지 않을 수 있으랴<br><br>분노하고 눈물흘리고 안타까워 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으로 승리를 바라고 싸웠다 말할 수 있느냐<br><br>그래도 승패의 결과는 났어도 우리 인생은 아직도 계속될 것이고 5년의 시간도 흐를 것이다<br><br>이번이 끝이 아니고 마지막이 아니고 분명히 다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br><br>그래서 피눈물 나는 마음을 부여잡고 희망을 놓지못하고 살아가는거다 <br><br>애써 담담한척 바랬던 미래가 완전히 사라진것이 아니라 5년 보류ㅤㄷㅚㅆ다 자위하면서<br><br><br>함부로 말하지마라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다며 비웃지마라 <br><br>진심으로 대선에 희망을 바랬다면 결코 그따위 시건방지고 가벼운 소리를 지껄이지 못했을 것이다<br><br>너무도 유명한 시를 인용하자<br><br>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그리도 뜨거웠던 적이 있더냐<br><br>그리도 높은 식견으로 경기장 밖에서 이래라 저래라 훈수를 두시는 훌륭한 분들께서는<br><br>우매하고 미련해서 눈물흘리는 바보들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시라 <br><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