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중학교 때, 저는 키크고 운동신경 좋은 아이였습니다.</div> <div> </div> <div>중1 때 키가 181, 몸무게 63. 반에서 제일 컸었고, 키때문에 놀림감이 될 정도였죠.</div> <div> </div> <div>사립학교에 다니다 공립 중학교 들어가니 학기초에는 같은 반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div> <div> </div> <div>학기 초가 지남에 따라 슬슬 노는 애들(1학년 집단)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삼삼오오 계단 꼭대기 층에 모여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걔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몇번 눈을 마주쳤지만 애써 못 본 척했습니다. 학기 초부터 찍히기 싫었거든요.</div> <div> </div> <div>근데 얘들이 제가 만만해 보였는지 복도 지날 때나 마주칠 때면 등뒤에서 꺽다리 꺽다리 부르더군요.</div> <div> </div> <div>내심 저를 부르는 건 알았지만 못 들은 척 지나쳤습니다. </div> <div> </div> <div>솔직히 맞짱 뜨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7-8명이서 몰려다니는데 밟혔다가는 학교 생활 망치겠다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문제는 얘들 수위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대꾸를 안 하면 아무일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별명에서 욕으로 바뀌어 가는데 마주칠까 꼭 필요한 일 아니면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 싫어졌습니다.</div> <div> </div> <div>"키병신"부터 시작해서 부모욕까지 수위가 올라가는데 갈아마셔 버리고 싶더군요. </div> <div> </div> <div>어깨에나 올만한 X만한 애들이 뒤에서 깝죽대는데 아...</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던 어느 날,</div> <div> </div> <div>체육 수업 끝나고 교실로 올라가는데, 계단 위층에서 누가 제 얼굴에 침을 밷더군요. </div> <div> </div> <div>순간 심장이 쿵쾅쿵쾅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되었습니다. 이미 저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고, 계단은 3개씩 뛰어 올라가며 드는 생각이 이 새끼들 도망갔으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우르르 도망가는데 한놈만 얼마 도망가지 못하고 저한테 따라잡히자 "어허헣"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계단 난간 등을 기대 멈칫하더군요.</div> <div> </div> <div>바로 머리 잡고 계단 손잡이에 쿵쿵쿵 세번 찍었습니다. "억억억"하는 비명과 함께 수 초 후 따뜻고 미끄러운 뭔가가 손에 느껴지더군요.</div> <div> </div> <div>피였습니다. </div> <div> </div> <div>그 때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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