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받고 보니 별거 아니였음. 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받는게 뭔 고민인가 싶으셨겠지만 </div> <div> </div> <div>저는 38먹은 남자임 ㅋㅋㅋㅋㅋㅋ</div> <div>8년 사귄 여친에게 올해 5월 말에 헤어짐 당하고 </div> <div>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받아야 하는 상태였음.</div> <div>그래서 고민이 스멀스멀 피어오름. 6개월 안으로 결혼 못하면 7년 못한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어서 </div> <div>심적 압박이 상당히 작용하기 시작함.</div> <div>첫번째 고민이 시작됨.</div> <div> </div> <div>두번째 고민은 어제 결혼식인데 부케 받으라고 이냔(욕은 22년 절친의 경지를 넘어 쩔친이라 가능)이 수요일에 말함.</div> <div>입고 참석할 이쁜옷이 없었음. 수트 간지를 뿜으면 되지 않는냐 하실 수 있는데 </div> <div>여친이랑 헤어지고 8kg 빠진 상태라 모든 옷들이 헐렁함 ㅋㅋㅋㅋㅋㅋㅋ</div> <div>하고 있는 일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수트 없이 대충 사서 입은 캐주얼 자켓 하나랑 면바지류 정도만 있어서 매우 걱정이 들기 시작했음. </div> <div> </div> <div>세번째 고민은 쪽팔림.</div> <div>나름 연얜동생이라 손님이 많이 옴. 성격도 좋아서 친구들도 많고 (그러니 나랑 오랜 친구가 된거지만) </div> <div>하......절망이였음. </div> <div>40가까 살아온 인생에 흑역사 생기나 싶었음.</div> <div> </div> <div>네번째 고민은 친구(신부) 남편 몰아내기가 되는거 아닌가 싶었음.ㅋㅋㅋㅋㅋ</div> <div>보통 부케 받는 친구는 친구들 사진에서 신부 옆에 서서 친구 사진 찍고, 그다음에 부케 받을 때 앞으로 나와서 받으면서 찍고,</div> <div>받고 나면 신부랑 신랑 가운데 서서 사진 찍으니까 이게 진짜 그림이 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내가 신랑이 되는 그림이됨.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어제 당일 12시 예식 </div> <div>장가도 못가는 못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뻐서 그냥 옷도 못사고 가지고 있는 캐주얼한 복장으로 갔음.</div> <div>친구냔 친구들을 둘러보면서 이쁜 사람 없나 구경하는데 친구가 제일 이뻐보임. </div> <div>식이 순식간에 지나고 대망의 사진찍기.</div> <div>찍사님과 신부 도우미 분께서 부케 받을분 신부옆에 서주세요 하길래 남자라 뒤쪽에 섰다가 뻘쭘하게 신부 옆으로 갔음.</div> <div>여기저기서 들리는 웃음과 웅성거림속에서 쪽팔림이 파도가 되어 밀려올 때 신부의 친구들이 멋있어요를 외쳐줌. 크........</div> <div>분위기가 바뀌면서 신랑측 친구들도 멋있다고 해줌 ㅋㅋㅋㅋㅋㅋ</div> <div>부케를 던지는 순서에서 이냔이 평소에 안하던 약한척을 함.</div> <div>던진 부케가 1미터도 못날고 바닥을 향하고 있었고, 머리속에서는 논스톱 킥을 날리라는 뜻인가? 하는 잡생각이 들었음.</div> <div>순간 일그러진 친구냔 표정을 보고 킥이 아니구나 싶어 바로 몸날려 받았음. 오~~소리와 함께 박수 받았음. ㅋㅋㅋㅋㅋㅋㅋ</div> <div>기분이 살짝 풀어짐 ㅋㅋㅋㅋㅋㅋ</div> <div>도우미께서 신부 정리해주고 다시 시킴. 그림이 후졌나봄 ㅋ</div> <div>이냔이 이번에는 지 원래의 모습을 보여줬음.</div> <div>2미터는 날아올라 내 머리 위로 지나는 포물선이 그려짐. 이건 또 뭐야 토스인가? 스파이크 때려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음.</div> <div>친구냔 표정이 뭐해 안잡아? 였음.</div> <div>못잡으면 디지겠다 싶어 큰머리를 사이에 두고 양팔을 들어 월드컵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는 포즈로 어렵게 잡는 순간 후레시가 터졌고</div> <div>내표정은 진심 구워진 오징어 였음. 내가 너무 후지게 나왔기 때문에 다시 찍겠지 싶었는데 신부가 이쁘게 나왔다고 끝이였음. 하....</div> <div>부케 받은걸 명치에 품고 친구와 신랑사이에 섰음. 역시 예상대로 ㅋㅋㅋㅋㅋㅋㅋ</div> <div>신랑에게 미안하다 하고 친구랑 나란히 섰는데 내가 결혼하는 기분이였음. </div> <div>아..헤어지지 않았다면 올해 나도 이것을 했을건데... 이런 생각이 들더니 순간적으로 울컥 했음.</div> <div>친구가 내 표정을 보더니 웃어 새꺄 해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 </div> <div>난 두고보자 싶어 썩소를 지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후레시 터지고 찍사 아저씨가 사진을 확인하더니 썩은 얼굴로 나보고 뒤로 빠지라고 함.</div> <div>신랑 신부 틈새에 부케와 내얼굴이 살짝 나오게 하여 찍음. 아저씨 표정이 완전 밝아졌음.</div> <div>찍사 아저씨도 일생일대의 시련이였나봄.</div> <div>사진찍기는 마무리되고 친구들과 밥먹고 있는데 신랑신부가 인사를 옴.</div> <div>내 뒷덜미를 잡아 일으키더니 지 친구들 모인데로 끌고감. </div> <div>여자들만 가득했음. 여기 내친구야 인사들해. 하길래 얼결에 인사하는데 멋있어요 소리 또 들음 ㅋㅋㅋㅋㅋㅋㅋ</div> <div>몇 몇 지목하면서 남친 없으니까 얼굴 트고 서로 기다려 이러면서 인사시킴.흐흐흐흐 역시 친구가 좋음 ㅋㅋㅋㅋ</div> <div>그뒤로 다른 친구들과 술마시고 기억은 안나지만 웬지 좋은일이 생길 것 같음.</div> <div> </div> <div>옷이 캐주얼 해서 차라리 신랑과 비교해 친구느낌이 나서 다행이였구, 친구들 반응이 좋아서 덜 쪽팔렸었구,</div> <div>사진은 찍사님께서 기지를 발휘하셔서 무사하게 마쳤음 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생각보다 덜 쪽팔려서 괜찮았음.</div> <div> </div> <div>아...부케는 우리집 식탁에 있음.</div> <div>엄마가 6개월내 갈 수 있겠냐고 비웃음.</div> <div>애는 입양해도 되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함.</div> <div>엄마도 아님.</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79"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20140927_13580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3106925YU55AI1wqdhB5fC3AfsKgQGzT7.jpg"></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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