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 치얼리의 연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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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ony_57815

작성자 : 베타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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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24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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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3/12/24 13:46:48

http://todayhumor.com/?pony_5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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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치얼리의 연애상담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8603999ByjoSCa2CeSkr6Cuq.png" width="800" height="624" alt="001_quickwork__big_mac_and_cheerilee_by_txlegionnaire-d4p86eg.png" id="image_04640471569728106"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 </div> <div> </div> <div>난방절을 기념하여 팬픽을 썼습니다! 오랜만에 써서 상당히 힘이 들었네요.</div> <div> </div> <div>---------------------------------------------------------------------------------------------</div> <div> </div>치얼리의 연애상담 치얼리는 요즘 수업시간 때에도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았다. 진도를 나가다 말고 창밖을 쳐다보며 몇분 동안이나 가만히 있던 적도 있었고 아이들에게 말을 하던 도중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까먹는것도 부지기수였다. 지금도 그녀는 눈이오는 창밖을 턱을 괸채 멍하니 바라봤다. 사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빅맥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요즘따라 빅맥에 대한 치얼리의 고민은 심해져갔다. 빅맥은 항상 치얼리에게 변함없는 모습을 보인다. 무뚝뚝하지만 친절하고 말이 없지만 치얼리의 말을 항상 경청해준다. 하지만 그 변함없는 모습이 이제는 불안함으로 변해갔다. 빅맥이 대하는 행동이 단순히 친절하게 구는 것인지 연인을 위한 행동인지 의심이 든다. 이제는 빅맥이 자신을 애인이라고 생각하기는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마디로 관계의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이대로도 괜찮지만 평생 이대로 간다면 분명 문제가 될것이다. "어... 선생님, 거긴 제 책상인데요." 애플블룸의 목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에 파고들자 치얼리는 화들짝 놀랐다. 자신도 모르게 치얼리는 애플블룸의 책상 위에 앉아 고민을 하고 있었다. 치얼리는 급하게 책생에서 내려오고 애플블룸에게 사과를 하였다. 지금이 수업중인것을 까맣게 잊은것이다. "여러분이 오늘 미술 시간에 그릴건..." 치얼리는 분필을 쥐고 또 생각에 잠기었다. 빅맥은 자기 감정을 말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기분이 좋냐 나쁘냐 물어봐야 단답식의 대답이 나온다. 그런 빅맥한테 먼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기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지도 몰랐다. 치얼리는 다시 화들짝 무의식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다. 칠판에는 자기도 모르게 반쪽짜리 초록사과가 그려져 있었다. "......" 치얼리는 칠판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수업이 끝난 뒤 치얼리는 애플블룸을 잠시 남게 했다. 애플블룸은 방과후 친구들과 할 일이 있는지 스쿠틀루와 스위티벨도 같이 남았다. "무슨 일이에요 치얼리 선생님?" 애플블룸은 티내지는 않았지만 재촉하는 분위기였다. 눈빛에는 빨리 나가서 클럽활동을 하고싶다는 갈망으로 가득찼다. "아니, 별 일 아니란다. 너희 오빠에 관한 얘긴데. 혹시 평소에도 내 얘기를 자주 하니?" 치얼리는 너무 노골적으로 질문했지만 그걸 신경쓸 만한 겨를 따윈 없었다. 그녀의 눈은 초조함으로 흔들리며 애플블룸을 보고있었다. "선생님 얘기라니 무슨 말이에요?" "아니 그냥... 밥 먹을 때나 평소에 가족끼리 얘기할 때 내 얘기같은건 안하나 해서." "저희 오빤 우리랑 있을 때도 별로 말을 안해요. 대답만 가끔하지." 그 때 옆에서 보고있던 스쿠틀루가 한 마디 했다. "어? 너희 오빠 벙어리 아녔어?" "벙어리라니... 그건 좀 심하잖아. 그냥 과묵한 거 뿐이야." 과묵한 건 치얼리도 알고 있다. 문제는 너무나 과묵하다는 것이었다. 설마 가족끼리 있을때조차 말을 안하다니. 애플블룸에게 부탁을 해서 자길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봐야 할까 고민하다 관두었다. "근데 왜 그러는데요? 요즘 빅맥이랑 사이가 안좋아요?" 셋 중 연애에 관한 촉이 제일 좋은 스위티벨이 치얼리에게 물었다. 치얼리는 당황했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아무래도 자기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다 보니 연애에 관한 상담을 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아무것도 아니란다. 이만가도 좋단다, 애플블룸." 기다렸다는 듯 큐티마크 크루세이더는 폴짝 뛰며 교실을 뛰쳐나갔다. "내일 또 봐요, 치얼리 선생님!" 치얼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로 그들에게 인사했지만 교실을 나가자 이내 근심으로 가득찼다. 사실 치얼리가 이렇게 까지 고민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다음 주가 난방절이었다. 치얼리는 생에 처음으로 생긴 연인과 처음으로 맞는 난방절을 기대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기대가 자신한테만 있었던 것. 난방절이 다가올 수록 빅맥은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당장 다음 주가 난방절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치얼리는 텅 비어버린 교실 교탁에 머리를 박으며 신음했다. 빅맥은 이런 고민을 하기나 할까. 자기가 이런 일 때문에 앓고 있다는걸 알기나 할까. 치얼리는 한동안 말없이 얼굴을 박다 벌떡 일어났다. 이렇게 혼자만 고민 하면 안된다 결심한 것이다. 아무리 혼자 고민해봐도 직접 답을 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래. 직접 부딪쳐야 해." 치얼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섰다. 치얼리가 항상 빅맥을 찾아가면 빅맥의 모습은 딱 두가지 였다. 사과를 따고 있거나 사과를 옮기고 있거나. 그는 시도때도 없이 일을 하는 일에 중독된 포니였다. 그나마 요즘에는 사과가 자라지 않은 겨울이라 빅맥은 과수원에 있지 않고 저장소에 있었다. 치얼리가 저장소에 들어서자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애플잭과 빅맥이 보였다. 치얼리가 먼저 말을 걸기에는 둘의 모습이 너무 바빠보여 그저 입구에 서서 쭈뼛대고 있었다. 그런 치얼리의 모습을 먼저 본 것은 애플잭이었다. "치얼리, 언제 왔어? 빅맥 때문에 온거야?" 치얼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애플잭은 씨익 웃으며 등에 짊어진 통을 내려놓았다. "오빠! 치얼리 왔어!" 빅맥은 사과 저장소 구석에 있는 통을 짊어지고 치얼리 앞으로 걸어왔다. "무슨 일이야?" "아니... 딴건 아니고..." 치얼리는 빅맥을 보며 우물쭈물 했다. 방금 전 분명히 말하자 결심했지만 막상 말하기가 꺼려졌다. "다음 주가... 난방절인지 알지?" 치얼리는 침착하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빅맥이 어떤 답을 할지 불안해 침을 꿀꺽 삼킨다. "당연히 알지. 우리한테 1년중 가장 중요한 날이잖아." "그... 그래?" 치얼리는 빅맥의 대답에 안도했다. 빅맥에 대한 의심이 깨끗하게 사라진듯 했다. 자기가 한 걱정이 쓸데없는 걱정 이었다는걸 보여주었다.다행히 빅맥은 난방절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아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빅맥이 다음에 할말에 와장창 부셔졌다. "우리 애플가족한테 제일 중요한 날이잖아. 포니빌 난방절 축제에서 가게를 내는 날이잖아." "가게......?" 치얼리가 멍청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 가판대를 내서 사과 제과와 잼을 팔고 수익을 전부 포니빌 고아원에 기부하는거야." "... 그럼 그 날은....." "하루종일 일을 하느라 바쁘지." 빅맥은 담담하게 말했다. 치얼리는 할 말을 잃은채 사과 저장소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시무룩한채로 입구를 나가려 했다. "난방절엔 오빠는 치얼리랑 같이 있어. 가판대는 우리가 맡을거니까." 치얼리의 힘없는 움직임이 우뚝하고 멈췄다. 귀를 의심하며 애플잭을 쳐다보자 애플잭은 치얼리에게 윙크를 했다. "무슨 소리야 그게... 그 날이 얼마나 바쁜지 알잖아. 너랑 할머니랑 애플블룸 셋이서 어떻게 한다고." "에이! 괜찮다니까. 애플블룸도 이제 다 컸고, 그 날엔 제과만 하니까 빅맥은 별로 할 일도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됐어! 그만 얘기해. 지금 여기있는 치얼리 맘도 모르고." 치얼리는 애플잭이 속시원하게 얘기해줘서 어쩔줄 몰라했다. 평소에 빅맥과 자기를 밀어준 것도 전부 애플잭 덕분이었다. 치얼리는 여러모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치얼리는 인사를 한 뒤 저장소를 나왔다. 밖을 나오자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몸을 뒤덮었다. 숨을 내쉬니 하얀 입김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꽤 추운 날씨였지만 치얼리의 볼은 붉게 상기됐다. 왠지 모르게 그녀의 얼굴에선 미소가 배시시 새어나왔다. 일단은 1단계는 성공한 셈이었다. 애플잭 덕분이긴 했지만 하마터면 애인이 있는채로 난방절을 홀로 쓸쓸히 보낼 뻔 했다. 하지만 여전히 빅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난방절을 자기와 보내기 싫다는 걸까. 여전히 빅맥에 대한 자기 마음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난방절은 치얼리에게 둘도 없을 기회였다. 빅맥에 대한 마음을 확실하게 돌려놓고 애인에 대한 입지를 굳힐것이다. 일단은 계획과 상담이 필요했다. 그녀에게도 이번 난방절은 처음이어서 뭘 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그 때 그녀의 눈앞에 무언가가 홱하고 보라색 잔상이 지나갔다. 순식간에 지나간 물체는 이내 공중에서 땅으로 추락하더니 눈에 박히었다. 트와일라잇이었다. 트와일라잇은 얼굴이 눈에 파묻힌 채 날개만 파닥거리고 있었다. "퉤! 퉤! 으으...." 트와일라잇은 차가운 눈을 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치얼리는 서둘러 트와일라잇 앞으로 가 그녀를 일으켰다. "괜찮아, 트와일라잇?" 트와일라잇은 몸을 일으키고 몸을 흔들어 눈을 털어냈다. 그리고는 방금 전 모습에 쑥스러운지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치얼리구나. 고마워." "무슨 일이야? 갑자기 땅에 떨어지고." "사실 난방절 이브 때 나랑 친구들이 캔틀롯에서 공연을 하거든. 그 때 보여줄 기술을 연습하고 있는데 잘 안되네. 나는건 어느정도 익숙해 졌지만 비행기술은 아직 힘들어..." "그렇구나... 무슨 공연인데?" "잠깐만..." 트와일라잇은 허리에 맨 가방에서 포스터를 꺼내며 치얼리에게 보여주었다. 포스터는 조화의 요소 왕관을 쓴 트와일라잇이 가운데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었고 주위에는 트와일라잇의 친구들이 조화의 요소를 착용한 채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왼쪽 구석에는 셀레스티아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스터의 위쪽에는 나이트메어문, 디스코드가 입을 벌리고 웃은 모습이 그려져있었다. 연극의 제목은 '공주의 탄생'이었다. "이번에 공주님께서 기획하신 연극인데 내가 조화의 요소를 얻고 공주가 된 과정을 보여주는거래. 이번에는 첫 연극이라 특별공연으로 모든 출연진들이 전부 진짜 등장포니가 나와. 우리도 나오고 셀레스티아 공주님도 나오고 루나공주님이 분장도 하고 디스코드까지 나온대!" "대... 대단한데?" "그렇지? 게다가 이번 연극이 잘되면 이퀘스트리아 건국기와 더불어 모든 지역에 난방절마다 이 연극을 하실거래." "그건 사상교육...." "어? 뭐라고?" 치얼리가 중얼거리자 트와일라잇이 물었다. "아냐. 아무것도. 하하하." 치얼리가 부자연스럽게 웃었다. 트와일라잇은 미소를 지으며 포스터를 다시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다시 날 준비를 하려는지 날개를 활짝 폈다. "자... 잠깐!" 치얼리는 이륙을 하려던 트와일라잇을 불렀다. 트와일라잇은 당황해 폴짝 뛰다 중심을 잃어 넘어져 눈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 미안." "우웩..." 트와일라잇이 몸을 일으키고 눈을 뱉었다. 트와일라잇이 무슨 일이냐고 말했다. 치얼리는 머뭇거리다 트와일라잇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난방절에 빅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트와일라잇이 연애에 해박할 거 같아 보이진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어본 것이다. "흠... 빅맥의 마음을 돌리는거라... 어렵지 않은데?" 너무나 쉽게 말하는 트와일라잇에 대답도 안하고 귀를 귀울였다. "사랑 물약, 사랑 주문. 어떤 걸 원해?" ".....사랑 물약이라면." 치얼리는 어딘가 들어본 이름에 위화감을 느꼈다. "사랑 물약은 어떤 책에 나온 마법의 물약인데 이 물약을 마시고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는 포니는 사랑에 빠지는 대단한 물약이야. 이걸 너와 빅맥이 마신다면...." "아... 아냐 괜찮아. 도움 고마워 트와일라잇." 치얼리는 트와일라잇의 말을 끊은채 자리를 급하게 빠져나왔다. 사랑 물약에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그 때를 생각하면 머리가 어질어질 한다. 사실 그 일을 계기로 빅맥과 만나기 시작한 건 맞지만 물약을 마신 상태로 그 때 했던 말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자다가 이불을 발로 뻥뻥 찰 만큼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빅맥과 사이가 좋아진다고 해도 죽어도 그 물약만큼은 다시 마시고 싶지 않았다. 치얼리가 눈밭을 밟을 때 마다 발굽자국이 눈 위에 남았다. 치얼리는 특정한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은 채 사박사박 걷는 소리를 들으며 그저 떠돌아 다녔다. 그러다 그녀는 어느 한 가게에 섰다. 큰 유리창 안 가게에서는 포니 모양의 마네킹이 화려한 겨울 옷들을 입고 있었다. 래러티의 회전목마 부티크였다. 저런 옷을 입으면 빅맥이 자기를 봐주기나 할까.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할 무렵 가게 문이 열리더니 한 포니가 나왔다. "치얼리! 달링, 안으로 들어와! 지금 밖에 엄청 추워." 래러티였다. 래러티는 치얼리 몸에 소복히 쌓인 눈을 보며 급하게 그녀를 가게안으로 부른것이다. 치얼리가 가게안으로 들어가자 가게의 온기에 귀가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눈이 이렇게 오는데 밖에서 뭘 했던거야? 코가 다 빨개졌어." 래러티는 타월을 가지고 와서 치얼리의 몸을 닦아주었다. 래러티와 치얼리는 학교 동창으로 예전부터 꽤나 친분이 있는 포니였다. 래러티의 동생을 자기가 가르치기도 하고 있고, 여러모로 옛날부터 친했던 포니이다. 치얼리는 문득 래러티와 자주 연애에 관한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났다. 래러티는 마을에서 꽤 인기있는 포니인데다가 연애에 관한 지식도 해박했다. "저기 래러티, 고민이 있는데..." "응? 뭔데? 뭐든지 말만해." 치얼리는 얘기를 시작했다. 래러티는 그저 경청한 채 고민을 하고 있는듯 눈을 감았다. "흐음......" 그리고는 답이 나왔다는듯 눈을 번쩍 뜨고는 치얼리 앞에 섰다. "빅맥은 다른 수컷들과는 달리 둔해빠진 시골포니야. 네가 더 적극적으로 빅맥을 자극하지 않으면 그이는 절대 눈치채지 못할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어쩌긴? 좀 더 과감해져야지." 과감해진다니? 라고 묻기 전에 래러티는 신이나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다시 돌아온 래러티는 치얼리에게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뭐야 그게?" "이걸 입으면 어떤 수컷이든 너한테 홀릴수밖에 없을거야." 래러티가 보여준 것은 검정색 속옷과 스타킹이었다. 레이스가 달린 작은 검정색 팬티에 그와 색이 비슷한 검정색 스타킹이었다. 치얼리는 눈앞에 보여준 물건의 용도를 이해하지 못한채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 달링 한번 입어보라고!" 치얼리가 거절할 틈도 없이 래러티는 마법으로 속옷을 다리사이에 입히고 발 양쪽에 스타킹을 씌웠다. 치얼리는 저항하려 했지만 래러티가 웃으면서 그녀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치얼리는 어색해하며 자기 몸을 둘러보았다. 팬티와 스타킹만을 입는 포니는 없었기 때문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짜잔! 봐봐. 이제 넌 완벽하게 됐어. 이렇게 야한 속옷을 입고 그이를 유혹하는거야." "이게 뭐야... 포니는 원래 아무것도 안입잖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아냐, 아냐! 원래 포니는 이렇게 부분적으로 입는게 더 섹시하다고." 치얼리는 아무리봐도 이 옷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하의도 입지 않은 포니인데 이런 불편하고 꽉 조이는 천조가리를 다리 사이에 입고 있는거 자체가 의문이었다. 이 옷을 입고 화장실은 어떻게 간단 말인가. "아냐 됐어... 그냥 안입을게." "그리고 이것도 같이 입으면 더 좋을거 같아! 잠깐만 내가 딱 알맞은 보석도 있는데 그걸 같이 꾸미면..." 치얼리의 말을 듣지않은 채 래러티는 흥분하며 의상실로 뛰어갔다. 아무래도 래러티가 폭주한 듯 싶었다. 치얼리는 폭주한 래러티가 얼마나 무서운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급하게 입은 속옷을 벗어던지고 가게를 나섰다. 가게를 나서자 매서운 눈보라가 그녀를 맞았다. 아까부터 눈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듯 했다. 이제는 목적지가 생겼다. 눈이 더 심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치얼리는 보이지 않는 시야를 어림잡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페가수스들이 다음 주에 있을 난방절을 위하여 꾸준히 눈을 뿌려대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까지 눈이 매섭게 오는걸 보면 아무래도 눈조절을 실패한 모양이었다. 길가에는 어린 포니조차 보이지 않았다. 눈이 너무 많이 오는지 집에 있는듯 했다. "하긴... 이런 날씨에 밖에서 노는 포니는 없겠지." "위이이!" 치얼리가 말하기 무섭게 그녀의 앞쪽에서 눈 덩이를 굴리는 포니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눈덩이의 크기는 엄청났다. 거의 집채만한 크기의 눈덩이를 포니 한마리가 굴리고 있었다. 핑키 파이였다. 핑키파이는 눈이 휘날리고 있던 말던 웃음소리를 내며 눈밭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엄청난 크기의 눈덩이를 굴린 핑키는 눈덩이를 조각하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눈을 깎던 핑키는 순식간에 동그랗던 눈덩이를 생크림 케이크로 만들었다. "좋아! 정말 맛있어 보이는 생크림 케이크야! 난방절때 이만한 케이크를 만들면 되겠지? 아하하!" 핑키는 즐거운듯 웃고는 자기가 만든 케이크 눈덩이에 군침이 도는듯 침을 질질 흘리기 시작했다. 사실 색이 하얀색이란걸 제외하면 눈의 모습은 케이크 그 자체였다. "핑키 파이. 이 날씨에 뭐하는거야......" 치얼리는 눈도 제대로 못뜬채 핑키의 옆에 가 물었다. 핑키는 반가워하며 치얼리를 맞이했다. "안녕, 치얼리! 날씨 정말 좋지 않아?" "좋다니... 제정신이야?!" "난 눈이 너무 좋은걸! 눈으로 뭐든지 만들 수 있는걸. 눈이 오는 마을도 너무 예쁘고." "그래......" 핑키는 너무나 순진하고 순수했다. 아무 걱정도 없어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자면 정말 자기와 같은 또래의 포니가 맞는건지 의심이 들었다. 치얼리는 핑키에게 상담을 요청하려 해도 핑키는 제대로 된 답을 줄지가 의문이었다. 애인이라는 개념을 알기나 할까, 말 그대로 눈처럼 순수한 포니였다. 그래도 치얼리는 밑져야 본전이다 식으로 핑키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거? 그거야 쉽지." "진짜?" 핑키는 웃으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둘이서 눈싸움을 하라, 눈포니를 만들어라 같은 답을 하는건 아니겠지 하는 찰나에 핑키는 치얼리의 귀에 가까이 다가갔다. "이건 케이크 부부께서 사이가 안좋을 때 하는 게 있는데......" 그리고는 치얼리의 귀에 대고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핑키가 하는 말에 치얼리는 귀를 의심했다. 상상도 하지못할 엄청난 핑키의 제안에 치얼리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치얼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핑키는 즐거운듯 계속해서 치얼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치얼리는 얼굴이 굳은채 얼굴이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치얼리는 핑키가 순수하다는 말을 속으로 적극적으로 취소했다. 치얼리는 이제 그만 들어도 될 말을 자꾸만 듣게 되었다. "어때? 완벽하지 않아? 이렇게만 하면 케이크 부부도 금방 사이가 좋아지셨어." "아니... 핑키...... 대체 그런건 어떻게 아는거야." 핑키는 대답대신 씨익 웃었다. 치얼리는 핑키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나랑 빅맥은 아직 그런 사이가 아니야! 그런 파렴치한...." 치얼리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할 수 없어 담아두었다. 치얼리는 일단 고맙다고 말한 뒤 방금 전 들었던 말들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애썼지만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럼 다른 방법은 어때? 대쉬가 잠깐만 도와주면 되는건데." 핑키는 다른 제안을 했다. 이번에도 이상한 제안인걸까 반신반의 하면서 핑키의 제안을 들었다. 시간은 일주일이 흐르고 난방절이 다가왔다. 소복히 쌓인 눈에 포니빌에는 축제 분위기로 떠들석 했다. 여기저기 나무에 달린 난방절 장식에 시장에는 갖가지 먹을거리들로 넘쳐났다. 아이들은 눈밭을 뛰어다니고 길가에는 여러 연인들이 보였다. 치얼리와 빅맥도 그런 연인들 중 하나였다. 둘은 포니빌 길가를 걸으며 축제 분위기에 물들여 있었다. "빅맥, 가판대 준비는 다 된거야?" 치얼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이 드디어 결전의 날, 미리 세워둔 계획을 실행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긴장해서 제대로 있을 수 없었다. "Eyup. 동생들이 잘 팔고있는거 같더라고." 빅맥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뚝뚝한 말투로 말했다. "하하. 그것 참. 잘 됐다. 하하...." 치얼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치얼리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골목길을 발견하고는 빅맥에게 저쪽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치얼리가 위를 보자 계획대로 먹구름 하나가 하늘위에 하나 떠있었다. 핑키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은 미리 정해둔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골목길로 빅맥을 유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리 먹구름 위에 잠복해 있던 대쉬가 신호를 받으면 비를 뿌리는 것이다. "이런. 비가 오네." 갑작스런 소나기에 젖어버린 빅맥과 치얼리는 지붕아래에서 비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 그러게. 다 젖어버려서 어쩌면 좋지." 치얼리는 당황해하며 젖은 몸을 털어냈다. 물론 이건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치얼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발굽으로 한 건물을 가르켰다. "우... 우리 잠깐 비도 피할겸 저기 쉬었다 갈까?" 치얼리가 가르킨 건물은 한 숙박건물이었다. 빅맥은 한참이나 그 건물울 보며 아무 말도 없었다. 침묵에 불안해진 치얼리는 가르킨 발굽를 떨기 시작했다. "집이 코 앞인데 저기 갈 필요가 뭐가 있어." "어?" "그보다 이 비는 어떻게 내린거야? 난방절에 비가 온다는 얘기는 처음인데." 빅맥이 하늘을 보자 구름위에서 비를 뿌리고 있던 대쉬는 화들짝 놀라고는 한발 빠르게 구름에 숨어버렸다. 예상외의 반박에 치얼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빅맥이 눈치가 없긴 해도 바보는 아니었다. 핑키는 과연 이런 사실을 알고서 계획을 짠것인가. 어찌해야할지 몰라 치얼리는 속으로 어떡하지를 무한히 반복했다. 빅맥은 치얼리를 보더니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도 감기라도 걸리면 안되니까 일단은 들어가자." 놀랍게도 핑키의 예상대로 계획은 성공했다. 둘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서둘러 숙박 건물로 들어갔다. 치얼리는 건물로 들어가기전 골목에서 웃으며 발굽을 치켜세우고 있던 핑키를 보았다. 치얼리도 들어가기 전에 핑키를 향해 발굽을 들었다. 이제 남은건 치얼리가 해결하면 되는 것이었다. 방으로 들어온 둘은 우선 젖은 몸을 닦았다. 그리고는 방에 하나밖에 없는 커다란 침대에 나란히 앉았다. 치얼리의 심장은 터질듯 쿵쾅거렸다. 계획의 마지막 단계임에도 그녀는 더욱 더 긴장하고 있었다. 계획이 실패할거라는 불안감은 아니었다. "그럼 비도 그친거 같으니 나갈까?" "응?" 빅맥의 제안에 치얼리는 얼이 빠졌다. 세상에나 이렇게 둔하디 둔한 수컷이 있다니. 라고 치얼리는 생각했다. 여기에 들어오자고 한거면 그 의미를 다 알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빅맥은 전혀 모르고 있는듯 했다. 자기 혼자만 흥분한 사실이 왠지 바보같이 느껴졌다. 창피하고 화가 났다. 자기 혼자만 연애를 하는 기분이었다. 치얼리는 이제 포기하기로 했다. 더 이상 계획따위는 필요없었다. 울컥하는 마음을 애써 참으며 치얼리는 나갈 준비를 했다. "아, 잠깐만." 빅맥은 치얼리를 불렀다. 빅맥은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심통이 나있는 그녀앞에 나타난건 다름아닌 선물상자였다. 커다란 크기의 선물상자는 사과 무늬 포장지와 초록색 띠로 정성스럽게 포장되어져 있었다. 치얼리는 멍청한 표정으로 한참동안이나 선물 상자를 보았다. "이건......" "난방절 선물이야." "아......" 치얼리는 다시 침대에 앉아 선물을 받았다. 깜빡했다. 난방절의 진정한 의미는 사랑하는 포니와 시간을 보내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기가 의심하고 불안해하여도 빅맥의 애인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이런 계획까지 세운 자신이 부끄러웠다. 치얼리는 눈물이 나올려 했다. 빅맥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치얼리를 바라봤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치얼리는 준비해둔 선물이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그녀는 그저 고맙다고만 반복했다. 빅맥이 혹시나 선물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일까 그녀는 도저히 빅맥을 볼 수 없었다. "지금 열어보는게 어때? 선물." 치얼리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목소리를 내면 바로 울음이 터져버릴거 같았다. 치얼리는 조심스럽게 선물상자를 풀기 시작했다. 선물상자는 꽤 컸지만 그에 비해 무게는 가벼웠다. 대체 뭐가 들었을까 감이 안왔다. 빅맥이 이런식으로 주는 선물은 처음이었다. 빅맥이니 설마 사과가 들어있지 않을까. 치얼리는 즐거운 생각에 피식 웃었다. 뭐가 나오든 상관은 없었다. 그녀는 기대감에 부풀며 상자곽을 열었다. "......?" 하지만 상자의 내용물은 그녀의 상상에서 벗어난 물건이었다. 옷같은 내용물이었지만 크기가 너무 컸다. 그녀는 내용물을 꺼내서 펼쳐보았다. 그것은 인형탈 이었다. "어때? 스마티 팬츠 분장세트야. 엄청나게 귀한 거지. 포니가 이걸 입고 서면 엄청 큰 스마티 팬츠가 되는거야. 내 꿈이 현실이 되는거지! 자, 치얼리. 이걸 입고 스마티팬츠 흉내를 내봐. 엄청 귀여울거야! 어서!" "......" 빅맥이 이렇게 흥분하며 이야기 하는것은 처음이었다. 치얼리의 눈빛은 빅맥을 향하고 있었다. 눈빛에 담긴 감정은 명백히 경멸이었다. "당장 헤어져, 변태 새끼야." 치얼리는 싸늘하게 말했다. ------------------------------------------------ <div> </div> <div>크리스마스에 연인들을 위한 훈훈한 마무리 따위는 없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ㅠ</div>

베타초콜릿의 꼬릿말입니다

단편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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