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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55163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1
    조회수 : 332
    IP : 223.33.***.3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11/06 11:11:29
    http://todayhumor.com/?pony_55163 모바일
    [팬픽]근성포니 파트 타임 -3-
    근성포니 파트 타임 3

    트와일라잇 공주


     -제 도서관 조수인 스파이크가 캔틀롯으로 출장을 가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포니빌 나무도서관에 와주셔서 제 일을 도와주세요. 트와일라잇 스파클.

     파트 타임에게 온 첫 의뢰였다. 의뢰인은 직접 슈가큐브코너에 오지 않고 쪽지를 이곳으로 보냈다. 핑키에게 누군지 아냐고 물어보니 핑키는 웃으면서 자기 친구이고 굉장히 좋은 포니라고 대답했다.

     "여기 포니빌 포니는 전부 네 친구잖아."

     "그래도 트와일라잇은 굉장히 훨씬 특별한 친구야."

     "특별해봤자 너만할까."

     파트 타임은 핑키에게 나무 도서관의 위치를 물어보고 바로 길을 나섰다. 시간은 쓰여있지 않았지만 아직 아침이니 지금 가도 늦지는 않았다. 포니빌을 걷고있자니 주위의 포니들이 파트 타임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파트 타임은 이런 인사에 익숙하지 않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발굽만 흔들을 뿐이었다. 

     "여기 포니들은 다 친절하네."

     파트 타임이 이전에 있던 곳에는 길가에서 포니들을 만나면 둘 중 하나였다. 포니가 자신을 피하던지 자기가 포니를 피하던지. 이렇게 전혀 다른 대우를 받고있자니 파트 타임은 완전 다른 세계에 온 거 같있다. 이런 곳에 자기가 있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포니빌이 워낙 좁은 마을이다 보니 도서관엔 20분 쯤 걸어서 도착 할 수 있었다. 도서관에 도착하고 파트 타임은 문을 두들겼다. 들어오세요 란 소리가 들리고 파트 타임은 쉼호흡을 하며 문고리를 잡았다.

     파트 타임은 눈을 감았다. 그녀가 항상 일을 들어가기 전에 하는 다짐이다. 어떤 일이 있든 무슨 일을 하든 반드시 끝을 낸다는 각오였다. 자기한테 여유와 포기는 사치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긴다.

     짧은 각오를 마친 파트 타임은 문을 열고 힘차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파트 타임입니다. 쪽지를 보고......"

     파트 타임은 순간 말문이 멎었다. 그리고는 잘못본건가 생각한건지 발굽으로 눈을 비비었다. 파트 타임은 자기 눈 앞에 있는 포니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보라색 털에 뿔과 날개를 가진 포니는 머리에 커다란 왕관을 쓰고 있었다. 그 포니는 아직 파트 타임이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는지 책을 읽으며 열중 했다.

     "아...! 정말 오셨군요! 다행이에요. 파트 타임이라고 하셨죠?"

     트와일라잇은 파트 타임의 모습을 보더니 앞으로 다가갔다. 파트 타임은 주춤거리며 트와일라잇을 위 아래로 훑어봤다.

     "당신 혹시..."

     파트 타임이 머리위의 왕관을 빤히 쳐다보자 트와일라잇은 수줍어하며 말했다.

     "아... 네. 제가 트와일라잇 공주에요."

     파트 타임은 그 말에 표정이 바뀌었다. 그녀는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이제서야 핑키가 했던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개나소나 공주 하는구나."

     "네? 뭐라고요?"

     파트 타임의 중얼거림이 들리지 않던 트와일라잇이 순수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파트 타임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문을 열었다. 트와일라잇은 깜짝 놀랐다. 방금 막 들어온 포니가 문을 열고 나가려 하는 것이다.

     "제가 잘못 찾아온거 같군요."

     파트 타임이 쌀쌀맞게 말하며 나가려 하자 트와일라잇이 다급하게 그녀를 잡았다.

     "아니에요! 제대로 찾아온 거 맞아요. 나무 도서관은 여기 하나에요."

     파트 타임은 여전히 나가려 했다. 그녀는 힘이 워낙 세서 트와일라잇이 매달린채 문밖까지 질질 끌려나왔다.

     "전 공주의 일을 못 도와줍니다. 워낙 천해서 말이죠."

     "네? 그게 무슨... 부탁이니 가지 마세요!"

     "공주들은 따르는 포니가 많잖아요. 그 포니들에게 시키세요."

     파트 타임은 나무 도서관 밖까지 트와일라잇을 질질 끌었다.

     "스파이크가 출장이고 다른 친구들도 지금 바쁘단 말이에요! 부탁이에요. 무슨 일이든 한다 했잖아요."

     파트 타임은 멈칫했다. 분명 자신이 무슨 일이든 한다고 말을 했다. 여기 오기 전에도 트와일라잇이 공주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무슨 일이 닥치든 끝까지 해내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만약 여기서 간다면 포니들의 신용까지도 낮아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공주를 도와주는 것은 정말 싫었다. 무슨 일을 하든 공주와 한 방에 있는 것 조차도 생각하기 싫었다.

     "일당은 200비츠로 할게요."

     "이... 이백?"

     파트 타임이 멈추고 트와일라잇을 보며 말했다. 포니가 하루 일당 200을 받는다는 것은 명백한 바가지였다. 트와일라잇은 잡고있던 파트 타임의 허리를 풀고 곤란한 표정으로 고민했다.

     "왜? 공주라면 그 정도는 껌값아닌가요? 공주니까 성도 있을거아니에요."

     "공주라곤 해도 전 아직 수업중인 예비공주란 말이에요. 돈 같은것도 없고 성도 없고..."

     "바지공주네요 그럼."

     파트 타임이 피식 웃으며 비꼬았다.

     트와일라잇은 고민을 하다가 수락했다. 200비츠는 명백히 비싼 금액이었지만 지금은 일손이 없었으니 별 수 없었다. 파트 타임은 꽤 많은 돈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내키지 않았다. 돈을 안준다 했으면 당장 뛰쳐 나가고 싶어했다.

     "그럼 도서관으로 들어가요!"

     트와일라잇은 일단은 안심하며 도서관으로 파트 타임을 안내했다.

     "이름이 파트 타임이라 하셨죠? 타임...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혹시 가족중에-"

     "글쎄요. 전 당신을 몰라요. 그리고 가족 얘기는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파트 타임이 정색을 하며 대답하자 트와일라잇이 무안한 표정으로 웃었다.

     트와일라잇은 파트 타임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려주었다. 일단 바닥에 어지럽혀져있는 책들을 맞게 꽂아두고 도서관을 청소하고 틈틈히 자기가 불러주는 책을 찾아 갖다주는 역할이 전부라고 했다. 아주 가끔 책을 빌리러 오는 포니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한가하고 쉬울거라고 설명했다.

     파트 타임은 도서관 일이라기에 책을 빌려주고 반납한 책을 정리하는 역할일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주의 조수역에 가까웠다.

     "이 마을 포니들은 책을 진짜 안읽거든요."

     트와일라잇이 대답했다. 파트 타임은 이제는 별로 특이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이 마을에서는 평범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듯 하다.

     "그럼 당신은 뭘 하는거죠? 앉아서 책만 읽나요?"

     파트 타임은 책상에 놓인 책을 보며 말했다. 파트 타임이 도서관에 왔을 때 트와일라잇은 책을 읽고 있었다. 

     "아... 네. 사실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저에게 특별한 숙제를 주셨거든요. 성에 보관중인 고서를 보내주셨는데 이걸 연구하라는 숙제를..."

     "관심없어요."

     파트 타임은 말을 자르며 몸을 돌리곤 책장에 다가갔다. 트와일라잇은 무안해하며 억지 웃음을 지었다.

     "백성들을 보살피지도 않고 공부나 하고 있다니... 참나."

     파트 타임은 중얼거리고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책을 입에 물어서 사다리에 올라가 책장에 꽂았다.

     그래도 일을 하기로 계약은 했으니 할 일은 하기로 했다. 아무리 그녀가 불만이 많고 하기 싫다고는 하나 일에 대한 공과사는 철저했다.

     단지 일을 하는 동안 불만이 많은 것 뿐이었다.

     파트 타임은 연거푸 투덜거리며 도서관을 배회했다. 누가 이렇게 어지럽히냐. 이 도서관은 무슨 일이 그렇게 없냐. 공주면서 왜 아무일도 안하냐. 공주는 왜 된거냐.

     트와일라잇은 신경이 매우 쓰였지만 웃으면서 대답해주거나 아니면 못들은 척 했다. 하지만 파트 타임의 비이냥은 끝나지 않았다.

     "파트 타임씨, 기초 마법학좀 갖다 주시겠어요?"

     "왜 책을 저한테 계속 가져오라고 하는거죠? 그 잘난 날개와 뿔을 동시에 가졌으면서."

     트와일라잇은 꾹 참으며 웃음을 유지했다. 불평 불만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일은 매우 능숙하게 하고 있었으니. 다양한 책 여러권을 한번에 찾아 갖고오는 능력은 스파이크보다 유능했다.

     파트 타임은 책장에서 꺼낸 책을 물고는 트와일라잇의 책상에 휙 던지었다. 엄청난 두께를 가진 책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책상에 떨어졌고, 읽고있던 책들이 밀려나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트와일라잇은 참다가 결국엔 폭발하였다.

     "당신! 대체 뭐가 불만인거에요!"

     트와일라잇이 버럭 소리쳤다. 파트 타임은 놀라는 기색없이, 오히려 더 비이냥 거리는 태도로 책장이 기대었다.

     "공주님 바로 성격 나오시네. 난 말했잖아. 이 일 하기 싫었다고."

     "내가 공주라고 네가 보태준거 있어?! 상관도 없는 일을 자꾸 말하냐고! 그냥 닥치고 도서관 일이나 하라고!"

     트와일라잇의 뿔이 빛나더니 책상에 있던 마법 기초학 책을 들어올려 파트 타임에게 던졌다. 파트 타임이 날아오는 책을 피하자 두꺼운 책은 책장에 충돌했고, 충격으로 책장에서 책이 우수수 떨어졌다.

     "당장 다시 갖다줘! 바닥에 떨어진 책들도 줍고!"

     "넌 공주니 무조건 떠받들여야 한다 그거야? 만약 안하면 명령 불복종인 나는 공주권한으로 쫓겨나겠네. 하하하."

     파트 타임은 감정이 실리지 않은채 건조하게 웃었다. 파트 타임은 바닥에 떨어진 책 한권을 물어 공중에 띄우더니 뒷발로 걷어찼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투사체에 깜짝 놀란 트와일라잇은 멈추는 주문을 걸기도 전에 피하기 바빴다. 날아간 책은 굉음과 함께 책장의 책들을 몽땅 떨어뜨렸다. 얼굴에 맞았으면 기절할 만한 위력이었다.

     "...이게 정말!"

     트와일라잇은 파트 타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트와일라잇의 날개가 활짝 피더니 뿔이 강하게 빛이 났다. 그녀가 쓰고있던 왕관에서도 강렬한 빛이 새어나왔다. 파트 타임은 위화감을 느끼며 주춤거렸다.

     도서관의 모든 책들이 하나 둘 씩 움직이더니 공중에 떴다. 천장을 뒤엎는 수백 권의 책을  파트 타임은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책은 공중에 떠있을 뿐 움직이지는 않았다. 파트 타임은 한참이나 공중에 책을 보고 있다 트와일라잇을 보았다. 트와일라잇은 자기가 하고 있는 짓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주문을 풀었다.

     마법이 풀린 책들은 일순간에 중력의 영향을 받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치 책의 비가 내리듯 우수수 떨어진 책들에 파트 타임도 트와일라잇도 책들에 파묻혔다.

     "난 여기서 더 이상 못있겠어! 돈 따윈 필요없다고! 저런 폭군 공주와는 한시도 있기 싫어!"

     파트 타임이 서둘러 책들을 뚫고 나와 입구로 달려갔다. 그리고 도망가듯 도서관의 문을 열고 나갔다. 돈에 관한 문제라면 어떤 짓을 하는 그녀에겐 굉장히 특이한 경우였다.

     트와일라잇은 주문을 걸어 자기위에 떨어진 책들을 치웠다. 그리고는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도서관을 보았다. 도서관의 모든책이 정돈없이 바닥에 쏟아져 있었다. 지금 그녀가 해야할 일도 많은데 이 책들을 전부 정돈할 생각을 하니 앞길이 막막했다.

     "하아......."

     트와일라잇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스파이크...어딨어. 빨리 돌아와줘."

     트와일라잇은 정리는 스파이크가 돌아오면 떠맡기기로 하고 연구를 먼저 끝내야 겠다 생각했다. 그녀는 마법으로 책상주위의 책들을 몽땅 주변에 집어 던지고 나서 다시 책상 앞으로 왔다.

     "후... 대체 그 포니는 뭐하는 포니길래. ..... 내가 타임이라는 포니를 어디서 들었더라? 아냐 아냐!"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머릿속에 남은 잡념을 날려버렸다. 쉼호흡을 하고 책상에 섰다.

     하지만 책상 앞은 깨끗했다.

     "어? 고서가 어디갔지?"

     문득 트와일라잇이 고서는 땅에 떨어졌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그녀가 급하게 바닥을 살폈지만 바닥에 있는 책은 몽땅 집어던졌기 때문에 깨끗했다.

     트와일라잇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요새처럼 쌓여진 책의 탑들을 보았다.

     "하...하하..."

     트와일라잇은 눈물을 흘리며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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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06 13:20:30  180.65.***.198  컴쾃  48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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