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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초콜릿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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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53054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10
    조회수 : 855
    IP : 1.246.***.24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9/23 23:41:12
    http://todayhumor.com/?pony_53054 모바일
    [팬픽]핑카미나 사모님
    1018px-Canterlot_Castle_Pinkie_Pie_7.png

    핑카미나 사모님


    "그럼 여러분 모두 이번주 금요일날 뵙죠. 한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기 모임이 끝나고 저택의 문이 열리자 포니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갔다. 나는 이따금씩 상류층과의 비즈니스로 캔틀롯으로 출장을 오곤했다. 상류층과의 모임에 얼굴을 비칠수록 내 새로운 의상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이미지도 올라가니까.

    캔틀롯에 머물때면 항상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나를 성에서 지내게 해주셨다. 성으로 돌아온 나는 의상들을 마법으로 옷걸이에 걸어놓은 뒤 커다랗고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기었다. 처음에는 모든것이 신기하고 감개무량했던 성이었지만 이제는 내 별장처럼 느껴진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책상에 놓인 쪽지를 마법으로 들어올렸다. 이번 주 금요일, 바로 내일 모레에 중요한 모임이 또 하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집에 갈 수 없었다. 사교모임이라면 사족을 못썼던 나였지만 이제는 피곤한 '일'이라는 느낌밖에 안든다. 이제껏 쌓아왔던 이미지를 무너뜨리지 않으려 나갈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든다.

    캔틀롯에 내 이미지를 유지하기란 힘든 일이다. 단순히 무언가를 사러 거리를 나갈 때에도 항상 완벽한 복장으로 자세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했다. 난 그저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주목받고 싶다 생각했지만 그에 따른 노력은 상당했다. 이제는 캔틀롯에 올 때 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서둘러 포니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 뿐이다. 이번 출장은 상당히 길어 근 한달은 포니빌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 곳 보다 훨씬 좁지만 마음이 편안한 카루셀 부티크에 있고 싶었다. 부담스러운 성의 가드나 직원보다는 동생 스위티의 어설픈 집안일이 그리웠다. 친구들도 보고싶었다.

    쪽지에 쓰여있는 내용은 모임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모임만 끝난다면 캔틀롯에서의 스케줄은 모두 마치고 포니빌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번 모임은 자신과 자신의 친구 한 마리를 데려오는 모임인 것이다. 캔틀롯에서 데려 갈 '친구'는 많았지만 사교 모임으로 사귄 상류층 포니들과 동행하기는 싫었다. 그 포니들은 진정한 친구라는 느낌이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해관계 때문에 만나게 되는 포니일 뿐이었다. 유일하게 친분이 있는 팬시팬츠에게 부탁을 해보기는 했지만 그도 그 시간엔 다른 모임이 있다며 거절했다.

    이제는 이미지고 뭐고 다 필요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모임같은데 나가지 말고 그냥 포니빌에서 살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렸을 때 부터 꿈꿔온 삶이지만 막상 이루니 견뎌야할 무게는 내 예상보다 힘겨웠다.

    어떻게 할 지 몰라 쪽지를 다시 책상위에 올려놓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머리가 아프다. 오늘 모임이 있어 피곤하니 오늘은 좀 쉬어야 겠다. 내일까지 시간은 있으니......






    하루가 지났지만 이렇다 할 해결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기분전환겸 카페에서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거리를 보며 포니들이 지나가는 것을 멍하니 보았다.

    사실 캔틀롯에는 모든 포니들이 상류층인것은 아니다. 포니빌의 포니처럼 격식을 차리거나 하지 않는 포니들도 많았다. 포니빌은 워낙 좁은 마을이라 서로가 다는 사이라 허물없이 지내지만 그래도 도시는 도시라 포니빌과는 다르게 어느정도는 서로간의 예의와 질서라는것이 있었다.

    그러다 멀리서 한 포니가 눈에 띄었다. 도로위를 신이 난듯 통통 뛰어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내는 포니였다. 캔틀롯에 있는 포니 중 저런 행동을 하는 포니는 단 한마리도 없었다. 그 포니는 내가 아주 잘 아는 포니였다.

    "래러티!

    핑키파이가 카페에 앉아있는 날 발견하곤 소리쳤다. 핑키파이가 어째서 캔틀롯에 있는걸까, 내가 발굽을 흔들며 인사하자 핑키는 나에게 뛰어오더니 내 앞에 앉았다.

    핑키의 모습을 자세히 보니 살짝 지저분했다. 입 주위에는 크림이 잔뜩 묻어있었고, 갈기에도 군데군데 크림과 빵이 거미줄에 걸린것 처럼 걸려있었다. 또 케이크에 얼굴을 박고 먹기라도 한것일까.

    "차암. 핑키, 숙녀가 지저분하게 다니면 안되지."

    핑키답다면 핑키답다 해야할까 캔틀롯에서 까지 이런 모습을 하는 포니는 핑키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핑키 얼굴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었다.

    "고마워, 래러티!"

    "그보다 달링, 여긴 왠일이야? 혼자온거야?"

    핑키는 내 질문을 듣더니 신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

    "응! 이곳에서 매년 컵케익 많이먹기 대회가 열렸거든! 난 대회에서 연속 챔피언인데 오늘 대회에 나간거야!"

    "호오. 그럼 네가 우승한거야?"

    "당연하지! 컵케익 먹기로는 날 따라올 포니가 없다고! 모두 이 핑키파이의 적수가 안됐어."

    핑키는 자랑스러운듯 싱긋 웃었다. 그 웃음을 보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었다. 어찌보면 핑키가 부럽기도 했다. 핑키는 포니빌에서나 캔틀롯에서나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항상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컵케익 100개를 한꺼번에 먹었더니 목이 좀 마르네. 난 초콜릿 우유좀 주문하고 올게."

    핑키는 주문을 하기 위해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그 때 불현듯 내 머리속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 생각은 너무나도 충동적인 생각이었던 나머지 머리로 정리하기 전에 몸이 반응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핑키를 찾으러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핑키는 주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이대는 나에게 살짝 부딪혔다.

    "무슨 일이야, 래러티?"

    핑키의 말에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핑키! 너 내일 사교모임에 나오지 않을래?"

    "으...응?"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내 부탁에 핑키는 당황했다. 너무 뜸금없이 말했나? 나는 가끔 너무나 흥분한 탓에 너무 앞서가려는 경향이 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설명을 해줘야 겠다.

    내 계획은 이러했다. 내일 사교모임에 핑키를 데려갈 것이다. 이제는 이런 생활이 피곤해졌다. 더 이상은 내 자신이 아닌 모습을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어느 때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핑키를 데려가 내 진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만약 상류층이 내 가장 친한 친구의 모습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상류층과의 관계는 끝날것이다.

    내가 먼저 상류층과의 관계를 끊으면 내 이미지는 땅끝까지 떨어지게 될테니 내가 아닌 그들을 시험하는 것이다. 나름 괜찮은 계획이라 생각했다.

    저번에는 내 친구들 때문에 상류층과의 관계가 틀어질까 걱정했지만 이제는 반대이다. 부디 핑키파이가 (이렇게 표현하면 살짝 실례지만) 그 똘끼를 마음껏 발현해줬으면 좋겠다. 분명 다른 포니라면 나처럼 거짓된 모습으로 자기를 포장하려 할 지 모르지만 핑키만은 분명 다를것이다.

    "내가 정말 따라가도 돼? 정말이야? 정말?"

    핑키는 몇번이나 나에게 확인을 요구했다. 나는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거기는 굉장히 조용하고 래러티 너 같이 굉장히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포니들이 가는 곳 아니야? 내가 가도 될까?"

    "물론이지. 왜 안되겠어."

    "하지만 혹시라도 내 행동때문에 네가......"

    핑키답지 않게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웃었다.

    "걱정할 거 없어, 핑키. 전혀 부담가질 거 없는 모임이니까. 네 평소대로 하면 돼."

    "진......짜?"

    사실 내가 캔틀롯에서 면식이 있는 포니들이 죄다 모이는 중요한 모임이지만 이제는 상관할 일 없는 일이다. 아니, 오히려 최대한 많은 포니들이 와줬으면 좋겠다.

    "그래! 그럼, 와줄 수 있는거지?"

    핑키는 남은 초콜릿 우유를 홀짝이며 웃었다.

    "당연하지! 래러티 너 네가 이런 모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내가 최대한 맞출테니까 걱정하지마."

    "정말 고마워, 핑키!"

    나는 핑키의 발굽을 쥐며 말했다. 이로써 모든게 해결되는듯 했다.









    다음 날 나는 핑키의 방에 찾아갔다. 핑키도 알고보니 어제부터 캔틀롯 성에서 묵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 모임의 드레스코드에 맞게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는 약속시간이 거의 다 되서 핑키와 같이 가려고 할 생각이었다.

    핑키의 방 문을 두드리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했다. 평소의 핑키라면 옷을 아예 입고 나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상관없다. 그게 바로 핑키다운거고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니.

    상류층들은 항상 옷을 입고다니곤 한다. 나도 항상 옷을 입고 다니지는 않는데 무슨 의무라도 되는 것 마냥 캔틀롯 포니들은 옷을 입고 다니지 않으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래서 성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어떤 작은일에도 옷을 다 차려입어야 했다.

    "들어오세요!"

    익숙한 맑고 높은 목소리에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핑키, 준비는 다......"

    나는 말문이 멎었다. 순간 방을 잘못 찾아온 줄 알았다. 평소와 똑같을 줄 알았던 핑키는 완전히 다른 포니가 되어 내 눈앞에 서있었다. 치마 사이로 보이는 큐티마크가 없었다면 전혀 몰라봤을것이다.

    핑키는 화려하지만 눈에 띄지 않을정도의 복장에 옷에 어울리는 보석 장식구를 몸이 둘렀다. 그 뿐만 아니라 풍선같은 머리도 곱게 펴 말아올리고는 완벽하게 상류층 포니가 되어버린것이다.

    핑키가 이런 모습을 할 수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벌어진 입은 도무지 다물어지지 않았다.

    "피...피...핑키파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어쩌면 우연히 큐티마크가 같고 우연히 같은 날에 캔틀롯 성에 들어온 다른 포니일지도 모르니. 하지만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알고있었다. 단지 보고도 못믿는 것일뿐.

    "난 핑키가 아니야."

    "아니라고요...?"

    "그래. 난 이제 핑카미나 사모님이라고!"

    "무슨......"

    평소에 저런 장난을 많이치는 핑키지만 저렇게 차려입고 말하니 뭐든 진지하게 들려 진짜처럼 보인다.

    "핑키, 넌 결혼도 하지 않았잖아."

    "아냐, 그래도 핑카미나 사모님이야. 그렇게 해야돼."

    핑키는 평소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고 사뿐사뿐 걸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밤새 연습이라도 한걸까. 게다가 평소 핑키의 패션 센스와는 전혀 다르게 세련된 복장이었다. 평소의 핑키같으면 배고플걸 대비해 옷에 초콜릿을 붙혀놓는다 둥 얘기를 할텐데... 누군가 대신해서 옷을 입힌게 아니면 정말 미스테리였다.

    그보다 더 곤란한건 이대로 핑키를 모임에 데려간다면 내 계획은 틀어진다는 것이다.

    "핑키... 부담가질거 없다니까. 평소처럼만 행동하면 돼."

    "아냐, 래러티! 난 이러기만을 위해 모든걸 준비했는걸! 절대로 핑키와 널 실망시키지 않을게."

    "하...하... 고맙긴 하지만."

    어쩐지 시작부터가 일이 틀어질 예감이다. 하지만 사교모임에 나가다 보면 핑키의 본모습이 반드시 드러날 것이다.








    모임에는 캔틀롯에서 이름이 난 여러 포니들이 모두 참석하였다. 자신들이 데려온 '친구'를 과시한다는 듯 소개를 먼저 하는 일이 없고 상대방이 알아보기를 기다렸다. 마치 자신들의 마맥을 자랑하는 장소 같았다.

    "래러티씨. 정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파티의 주최마가 나에게 인사를 건냈다. 나도 적당한 멘트로 받아쳐 주었는데 주최마는 내 옆에 서있는 핑키를 보더니 말을 망설이는 분위기였다. 누구였더라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알고 있을리 없었다.

    "아. 이쪽은 제 동행인 포니에요. 제 고향친구죠."

    내가 먼저 소개를 하자 그제서야 주최마는 핑키의 발굽을 잡으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 모임의 주최마인 에메랄드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저는 핑카미나 다이앤 파이라고 해요. 제 오랜 친구인 래러티와 함께 모임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네요."

    평소같으면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소리를 치며 친구를 하자고 할 포니인데... 진심으로 여기 있는 포니가 나와 포니빌에서 지내던 그 포니인지 의심이 간다.

    주최마는 핑키를 한참동안이나 쳐다보더니 놀라며 말했다.

    "파이... 파이씨라면 설마 파이 보석상회를 하시는...?"

    "어머나, 저희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아시는군요."

    "당연하죠!"

    주최마가 소리를 치자 주위의 포니들이 이목이 집중되었다. 뭔가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게 느껴졌다. 나는 둘의 대화동안 그저 옆에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서있을 뿐이었다.

    "파이가문의 보석은 항상 최고의 품질인걸요. 저희 집안은 평생 파이가문의 보석을 애용해왔어요. 설마 그 파이씨의 딸이라니..."

    "알아봐주셔서 영광입니다."

    핑키파이는 어른스러운 미소를 생긋 지으며 대답했다. 주위의 포니들이 핑키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설마 상류층들이 핑키를 알고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핑키에게 어렴풋 가족들이 농장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지만 설마 이 정도까지 유명했단 말인가.

    아니, 그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핑키의 행동이었다. 핑키는 어렸을때는 주위에 포니들이 없는 농장에 살고 쭉 포니빌에 살아왔다고 했다. 상류층의 예의를 배우고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이상 저렇게 완벽하게 연기하기란 불가능하다.

    핑키니까 가능하다면 할 말은 없지만.

    핑키 주위로 몰려들어 서로를 소개하는 포니들 무리 옆에서 나는 포니들의 부러운 눈치를 받았다. 캔틀롯에서 꽤 이름이 높아진 내가 '이런 포니와 아는 사이라니...' 같은 눈빛을 받는건 꽤 오래간만이었다. 이런 일은 전혀 예상치 못해 당황스러웠다. 포니들 사이에 있는 핑키를 데리고 구석, 조용한 곳으로 갔다.

    "피...핑키! 대체 무슨 일이야?"

    "왜 그래, 래러티?"

    "아니아니, 전혀 너 답지 않잖아! 분명히 내가 말했잖아. 평소처럼 하고와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핑키는 발굽으로 살짝 내 입을 막더니 볼을 어루만져줬다.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발굽에, 게다가 평소의 핑키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어쩐지 얼굴이 붉어졌다. 핑키는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걱정마 래러티 나는 평소와 똑같으니까."

    "그... 그래도!"

    핑키는 다시 무리들 속으로 들어갔다. 완전히 상류층에 섞여들어간 핑키의 모습은 위화감이라곤 없었다. 애초부터 캔틀롯 귀족으로 태어난 포니같다.

    "핑카미나씨는 취미가 무엇인가요?"

    핑키와 대화를 나누는 중년의 수컷 포니가 물었다.

    "제과를 집에서 즐겨해요. 기회가 된다면 언제 한번 맛보여 드리고 싶네요."

    "허허허. 기대하겠습니다."

    틀린말은 아니었지만 평소같으면 '케이크 한입에 먹기' 같은 취미를 더 자랑스럽게 얘기했을텐데.

    이제는 저게 핑키다운건지 아닌지도 헷갈렸다. 문제점은 내 계획은 이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한숨이 절로 쉬어졌다.

    "그냥 자기 본모습을 보여주면 될텐데."

    무심코 중얼거리는 말에 위화감을 느꼈다. 누워서 침뱉기라는 말이 바로 이런걸까.

    이건 핑키에게 하는 말인가, 나에게 하는 말인가. 

    대체 나는 무슨 짓을 하려 할 생각이었던 걸까. 나는 포니들 사이에서 웃고 있는 핑키를 보다, 창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거울처럼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모임을 마치고 늦은 시각에 들어온 우리는 일단 핑키파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핑키는 우선 거울 앞에 앉아 말아올린 머리를 풀더니 빗으로 정성스럽게 빗었다. 목 아래까지 길게 늘어진 머리칼은 최고급 실단같이 고왔다.

    "어땠어, 래러티? 나 괜찮았어?"

    "응? 아... 응."

    넋을 놓고 핑키를 바라보다 한박자 늦게 대답했다.

    "다행이다. 래러티를 실망시키지 않아서."

    핑키는 이빨을 드러내며 순수한 웃음을 지었다. 어쩐지 그 웃음이 내 마음을 욱신거리게 했다.

    꺼내야 할 말은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핑키가 머리를 빗는것을 구경할 뿐이었다.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 핑키에게 말을 꺼냈다.

    "핑키. 저기... 미안해."

    핑키는 빗질을 멈추더니 돌아서서 나를 보았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핑키와는 도저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나는 땅바닥을 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나는 널 이용할 생각이었어. 이런 모임에는 더 이상 이골이 났어. 내 모습을 연기하는것만 같았거든. 그래서 핑키 너를 일부러 상류층 모임에 데려간거야. 네 모습은 상류층 포니와는 어울리지 않으니 내 이미지를 더럽히지 않고 그들과 연을 끊으려 한거지. 근데 난 네가 너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의아해 했어. 그리고 깨달았지. 핑키 너는 항상 핑키파이처럼 행동했는데 정작 본 모습을 보여야 하는건 나란걸."

    핑키는 이해가 되지않는건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래러티 너는 항상 래러티잖아."

    "그래. 나는 나지. 아무튼 미안해... 네 덕분에 오늘 많은걸 깨달았어. 이제 모임도 내가 나가고 싶을때만 나갈거야. 모든 모임을 의무적으로 참석해서 나를 연기할 필요는 없어."

    "뭔진 모르겠지만 네가 잘됐다고 하니까 난 좋아!"

    핑키가 미소를 짓자 나도 따라서 웃었다. 마음이 한결 놓였다.

    "그보다 난 오늘 달링의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어. 설마 그렇게 잘 어울릴지는 몰랐거든."

    "래러티를 위해 밤새 연습한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치 다른 포니가 된 것 같았다고!"

    "안녕, 래러티!"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나에게 인사를 했다.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나는 놀라 심장이 멈출뻔 했다. 내 뒤에는 핑키파이가 서있던 것이다.

    "피피피핑키?!"

    깜짝 놀라 소스라치듯 뒷걸음 치며 소리쳤다.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되 미친듯이 뛰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핑키는 평소의 핑키와 다름없는 부푼 파마머리에 아무 옷도 입지 않는 핑키였다.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입 주위에 크림을 잔뜩 묻혀있는 점이라는거.

    나는 옷을 입지 않은 파마머리 핑키와 옷을 차려입은 머리를 핀 핑키를 번갈아봤다. 분명 한 자리에 두 마리의 핑키가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아 어버버하는 사이 파마핑키가 말을 걸었다.

    "어때, 핑키? 오늘 잘 해냈어? 재밌었어?"

    "응! 래러티도 나보고 깜짝 놀랐대. 그리고 엄청 재밌었어! 엄청나게 다양한 포니들과 재밌는 얘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어."

    누가 문밖에서 듣고있으면 한 포니가 혼자 말하는 것 처럼 들렸을 것이다. 나는 뒷걸음 질 치며 핑키들에게서 멀어졌다.

    "핑키는 어땠어? 오늘 이겼어?"

    "당연하지! 아니, 오히려 싱거웠어. 양도 적어서 내걸 다 먹고 난 뒤 아직 다 안먹은 포니들 것을 보고 군침까지 흘렸다니까."

    핑키들은 서로 깔깔 웃기 시작했다. 

    "핑키...... 이게 무슨 일이야. 설명을 좀 해줄래?"

    내가 간신히 끼어들었다. 설마 이제와서 저 애가 핑키와 똑닮은 사촌이란 소린 아니겠지.

    "아, 래러티! 별거 아니야! 사실 내가 오늘 일이 있었거든. 어제는 컵케익 먹기 대회이고 오늘은 케이크 먹기 대회가 있었어. 대회엔 꼭 참가해야 하지만 네 부탁도 꼭 들어주고 싶었어. 그래서 날 복제한거야."

    "복....제...?"

    내가 듣고도 멍청한 목소리로 물었다. 핑키는 깔깔 웃으며 설명을 계속했다.

    "어제 급하게 거울 호수로 가서 날 복제한거야. 그리고 밤새도록 나한테 캔틀롯 포니에 관한 행동을 교육시킨거야. 너한테 절대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복제 핑키는 나보다 훨씬 순수한 상태라서 금방 흡수를 하고 적응을 할 수 있었던 거야. 그 사이에 나는 케이크 먹기 대회에 나가서 당당히 또 1등을 했고!"

    "......."

    할 말을 잃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 그리고 이 얘긴 트와일라잇한텐 비밀이야. 걔가 알면 또 날뛸테니까 말이야. 복제핑키는 일만 끝나면 바로 돌아가기로 했어. 복제핑키들 끼리 호수에서 파티가 있거든. 나도 거기 갈거야! 래러티 너도 갈래?"

    핑키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방문을 열고 나와 나를 보고 있는 핑키들에게 멀어졌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오늘 있었던 일을 기억에서 지우려 애썼다.

    ----------------------------------------------------------
    아니 왜 잘나가다 마무리가 이런걸까.

    이 팬픽은 핑키를 위한 팬픽입니다. 핑키는 누구와 엮어도 어울릴거라 생각해 주인공들과 하나씩 핑키를 엮고 이 팬픽이 마지막인 래러티와 핑티의 팬픽입니다.


    블로그에 더 많은 팬픽이 있으니 놀러오세요 - http://blog.naver.com/dbghd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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