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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47087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10
    조회수 : 956
    IP : 1.246.***.13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7/06 20:13:12
    http://todayhumor.com/?pony_47087 모바일
    [팬픽]다이아몬드 티아라의 일기
    Diamond_Tiara_id.png
    제목 없음.png
    ※소재를 주신 핫스프링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이아몬드 티아라의 일기

     쉬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실버스푼과 교실을 빠져나와 복도에 나온다. 교실에 있게 되면 포니들이 떠드는 소리에 귀가 멍멍해질 정도가 된다. 서로가 목소리를 크게하고 안들리기 때문에 목소리를 전달하려면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다같이 조용조용히 떠들면 서로 시끄럽지도 않고 말하는걸 알아들을 수 있을텐데 저 포니들은 어디가 문제인 걸까?

     나도 캔틀롯에 있는 상류층 포니들만 다닌다는 초등학교로 가고 싶다. 아버지는 캔틀롯에서 포니빌로 사업을 하기위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 머물거라고 하셨지만 난 캔틀롯에 가는 꿈을 절대 저버리지 않는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독립하면 반드시 캔틀롯으로 갈 것이다. 내가 비록 포니빌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지만 분명 나는 캔틀롯 포니들과 어울리는 존재이다. 가끔 아버지를 따라 캔틀롯 상위층의 사교모임을 가는데, 그곳의 포니들은 이곳의 포니들과 격 자체가 다르다. 나도 그곳 포니들과 어울리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가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니 실버스푼은 복도에 남는다고 했다. 화장실에 다녀온 동안 복도에선 뭔 일이 벌어졌는지 실버스푼이 교실 문 앞에서 주저 앉아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평소 버릇처럼 안경은 벗어 바닥에 놓인채 실버스푼은 누가 보기라도 할까 고개를 푹 숙이고 구석에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내가 다가가며 실버스푼에게 물었다. 실버스푼은 고개를 숙인채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긴. 뭐 때문에 울고 있냐고."

     시치미를 뗐지만 다른 포니들은 몰라도 실버스푼이 울고 있다는 모습이란걸 난 알고 있었다. 문득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어렴풋이 소리를 엿들을 수 있었다.

     "하여간 쉬는 시간에는 교실에 있는게 제일이야. 그 재수없는 티아라랑 실버스푼이 없으니까 정말 편하잖아."

     "맞아. 그 녀석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정말 불편해. 지들이 뭐가 잘났다고 그리 잘난척인지."

     "그보다 걔네 큐티 마크의 의미 알아? 집이 잘 사는게 재능이래. 웃기지 않냐?"

     "푸하하! 그게 무슨 재능이야! 그래놓고선 맨날 큐티마크 크루세이더 애들을 못살게 구는거야? 자기들이 먼저 재능을 찾아야 할 거 같은데."

     "실버스푼은 무슨 부하도 아니고 맨날 티아라 옆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니까...."

     더 이상 대화를 들을 필요도 없었다.

     실버스푼은 복도에 있던 중 우연히 대화를 엿들었을 것이다. 실버스푼은 다른 애들이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마음이 여리고 소극적인 아이이다. 나를 흉내내어 강한 척 해보려 하지만 사실 이런 일에도 굉장히 상처받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런 일에 맞설 용기도 없다. 실버 스푼은 그걸 드러내지 않고 싶어한다. 실버스푼은 얼굴이 안보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우리 운동장에 가자."

     실버스푼은 내 나름의 배려 였는지 나에게 대화를 듣지 못하게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 했다. 나는 가지 않았다. 설마 이 티아라가 저런 말을 듣고 순순히 물러갈까.

     문을 발로 힘껏 차 교실 문을 쾅 열었다. 모든 교실의 아이들이 조용히 나를 쳐다본다. 나는 방금전 대화를 나누고 있던 수컷 포니 두 마리를 찾아 그들에게 다가갔다.

     수컷 포니는 내 얼굴을 보고 내가 다가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어쩔 줄 몰라했다.

     "너희들 방금 아주 재밌는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 나도 같이 하자."

     내가 포니들의 눈을 쳐다보자 포니들은 안절부절하며 시선을 회피했다. 포니들의 얼굴이 새빨개지는게 보였다.

     "왜 아무 말도 없어? 아까처럼 계속 말해봐. 재수없게 잘난척 하지 말라고."

     "아니... 저기 우린......"

     포니들은 말을 더듬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 전체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는지 자꾸만 눈치를 살폈다. 내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들을 보자니 웃음이 다나왔다.

     "다음에는 그렇게 뒤에서 수근거리지말고 할 말 있으면 내 앞에서 해, 겁쟁이들아."

     얼음처럼 꼼짝 못하는 포니들을 뒤로하고 교실을 나왔다. 실버스푼은 교실 밖에서 구경을 하다가 내가 나오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눈물로 붉어진 눈시울로 나를 보며 걱정스럽게 말한다.

     "티...티아라. 저... 저기..."

     실버스푼이 뭐라하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실버스푼, 너도 저런 말 들으면 가만히 있지마. 그렇게 바닥에서 울면 어떡해."

     "으...응."

     실버스푼이 안경을 줏어쓰고 수줍게 웃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자기도 통쾌한듯 하다.

     그러고보니 옛날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전 입학을 할 때에는 나도 다른 포니들과 어울리면서 생활했다. 그 때에는 집이 잘산다, 못산다 하며 구분을 짓지도 않았고 그런 개념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복도에서 울고 있던 실버스푼을 보게 되었다. 실버스푼은 소심한 성격 때문에 친구를 잘 사귀질 못했고, 집이 잘산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었다. 나는 그런 실버스푼과 어울렸고 내 친구였던 포니들은 실버스푼과는 가까히 가지 않는게 좋다고 경고했다. 그 때는 이유를 잘 몰랐다. 그리고 나서는 우리를 중심으로 소문이 돌게 되었다. 다이아몬드 티아라와 실버스푼은 집이 잘살고 우리와 같은 포니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문이었다. 그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소문이었다. 우리를 시기하는 다른 교활한 포니들이 만들어낸 헛소문이었다. 하지만 헛소문은 돌고돌아 진실이 되었다.

    어느 날 실버스푼이 아이들의 뒷담에 울고있었고, 난 그것을 보고 반 전체 아이들을 향해 아까와 비슷한 말을 해주었다. 나는 그 이후로 '천박한 포니와 어울리지 않는 잘 사는 집안의 귀한 아가씨'라고 불리었고, 우리 둘은 학교에서 완전히 고립되었다. 우리 둘은 학교에서 완전히 고립되어 버렸다. 난 다른 포니와 어울리지 않고 당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친다는 식으로 아이들을 무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때부터 난 실버스푼과 둘이서만 어울리게 된거다.

    만악 내가 그런 소문이 난 이후로 실버스푼과 어울리지 않고 그 전의 친구들과 다시 어울린다면 처음으로 돌아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딴 포니들에게 다시 돌아가 어울린다는게 정말로 싫었고 지금도 절대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 

     수업이 끝나고 평소와 다름없이 실버스푼과 학교를 나서는데 누군가가 우리 옆을 휙하고 지나갔다. 자칫하면 부딪힐 뻔 해서 욱하는 마음에 소리쳤다.

     "야! 조심해서 다녀!"

     포니들이 내 목소리를 듣고 멈칫하고는 뒤를 돌아본다.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였다. 한쪽에는 장대 높이뛰기에서나 쓰는 막대기를 짊어진 채 잔뜩 흥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셋 중 애플블룸이 내게 다가왔다.

     "미안, 다이아몬드 티아라. 들떠서 제대로 보질 못했네."

     하여간 이 녀석들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짜증이 난다. 항상 시끄럽게 떠들고 주위에 사고를 치고. 이 녀석들도 분명히 우리를 욕한 그 녀석들과 똑같을 것이다.

     "또 그 멍청한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거겠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뒤에 있던 스위티벨이 소리쳤다.

     "아냐! 이번에는 정말 확실해! 우린 외줄타기에 재능이 있는게 분명해!"

     "제발! 그 멍청한 짓에 눈이 멀어 앞도 못보는 건 아니지?"

     실버스푼이 말했다. 스쿠틀루는 성질 급하게 스쿠터 위에서 날개를 퍼덕거렸다.

     "애플블룸! 빨리 와! 가자!"

     "그래! 갈게, 얘들아!"

     애플블룸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이미 멀리 가버렸다. 도대체가 예의가 안됐다. 흥! 코웃음을 치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부...부딪힌건 아니지 티아라?"

     실버스푼이 걱정이 되는지 물었다.

     "그냥 스친거야."

     실버스푼은 안심이 된건지 헤벌쭉 웃었다.

     학교에서 가장 무서운 포니중 하나로 알려진 포니가 사실은 맹하고 순진하고 소심한 포니라는걸 알면 학교 애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다. 실버스푼은 정말 겁이 많다. 전에는 안경을 쓰고 있으면서 안경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소리쳤다. 나중에는 나뭇잎 한장에도 놀라 몸이 뒤집혀질지도 모른다. 이런 겁쟁이 포니가 또 있을까...

     "근데 쟤네들은 또 뭘 하는걸까?"

     실버스푼이 멍청한 포니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실버스푼은 이따금 저 멍청한 포니들이 하는 짓에 관심을 보이곤 했다. 난 전혀 궁금하지도 않지만.

     "알게뭐야. 또 이상한 짓이나 하고 있겠지."

     "혹시 뭔가 재밌는게 아닐까..."

     실버스푼이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난 관심조차 없어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걸어가는 도중 우리는 주말에 쇼핑을 가기로 계획에 대해 얘기했다.

     "주말에 캔틀롯으로 쇼핑 가기로 한거 알지?"

     우리는 주말이 되면 자주 캔틀롯으로 놀러가곤 한다. 주말에서까지 지긋지긋한 포니빌에 있는 것은 정말이지 고통이다. 하루 빨리 캔틀롯에서 살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캔틀롯에 가면 하는 일은 단순하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거나 쇼핑을 하거나... 돈은 넘쳐나니 무엇이든 얼마든지 해도 괜찮았다. 

     "그럼. 당연하지."

     실버스푼도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지 즐겁게 웃었다.

     "이번엔 어딜 가볼까? 백화점이 새로 생겼다는데 거길 한번 가볼까?"

     "응. 난 좋아."

     "아니면 그냥 전에 점찍었던 곳으로 가볼까?"

     "응. 좋아."

     "아님 원더볼츠 공연이 있다는데 거길 가볼까?"

     "응. 좋아."

     항상 계획은 이런식이다. 내가 의견을 내면 실버스푼은 무조건 동의한다. 가끔 자기가 의견을 내긴 하지만 굉장히 소극적이고 내가 뭐라고 하면 바로 그 의견을 취소한다. 편하긴 하지만 상대방의 의견도 묻지않고 나 혼자 강압적으로 정해버리는 거 같아 기분은 썩 좋지 않다.

     "네 생각은 어때, 실버스푼?"

     "응? 난 괜찮아."

     "아니, 의견을 한번 내보라고. 어디 가고싶은데 없어?"

     "나는... 네가 말하는 데라면 어디든 괜찮아."

     평소와 다름없는 대답이었다. 그냥 넘어가면 될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 난 조금 더 파고들기로 했다.

     "그러니까 내가 억지로 정하는 거 같잖아. 네가 가고 싶은데가 있을거 아냐."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실버스푼은 내 눈치를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난... 저기... 정말 괜찮은데..."

     실버스푼이 울먹인다. 아까전의 모습과 옛날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애들이 하던 짜증나는 대화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내가 소리를 지르자 실버스푼이 깜짝놀란다.

     "그러니까 애들이 아까 그런거 아냐! 네가 내 부하라고! 시키는대로 다 한다고! 난 너랑 친구인데 왜 자꾸 내가 하자는 대로만 하는거야!"

     "아냐... 난..."

     실버스푼은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실버스푼은 정말로 자주 운다. 학교에 있던 일을 나와 있을 때 터뜨리는 건지 하루에 3번은 우는 것 같았다. 실버스푼이 울자 조금 진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티아라..."

     "아냐, 내가 미안해. 좀... 흥분했어."

     정말로 내가 가자고 했던 곳이 좋았을 수도 있을텐데... 아까 일 때문에 조금 흥분이 된 듯 했다. 짜증나는 그 수컷 포니들을 내일 다시는 그런 얘기를 하지 못하게 괴롭혀 줄거라 굳게 다짐했다. 울고 있는 실버스푼을 달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실버스푼은 훌쩍거리며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았다. 결국 헤어지고 인사를 할 때 까지  대화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 실버스푼을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했다. 학교에서 보이는 가짜 모습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자기 진짜 모습을 애들한테 보인다면 실버스푼은 또 애들한테 놀림을 받을 것이다. 마음 약한 실버스푼은 그걸 견디지 못할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실버스푼에게 뭐라하는 포니들은 내가 무슨 수를 써서든 입을 나불거리지 못하게 해줄거다.

     집에 있다 실버스푼이 마음에 걸려 다시 집을 나섰다. 내 예감이 아까 학교에서 있었던 일로 실버스푼이 집에서 울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버스푼은 내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었다. 포니빌의 소박한 집과는 어울리지 않은 커다란 2층 저택이었다. 문을 두드렸지만 실버스푼은 나오지 않았다. 구석에서 울고 있어서 못들은 걸까?

     "실버스푼! 나 티아라야. 나와봐!"

     내가 소리쳤지만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실버스푼의 방은 2층이라 창문으로 볼 수도 없었다. 그 때 지나가던 패더 웨이트가 보였다.

     "야! 너 일로와봐!"

     내가 부르자 패더웨이트는 쏜살같이 날아왔다. 패더웨이트는 불안에 떨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저기 2층에 날아가서 누가 있나 좀 봐봐."

     "뭐...뭐? 하지만 그러면 실버스푼이 훔쳐봤다고 날 죽일텐데..."

     "닥치고 빨리 봐!"

     패더웨이트는 곧바로 2층으로 날아갔지만 아무도 없다고 소리쳤다. 어디 간걸까. 실버스푼같이 겁 많은 포니가 혼자 어딜 간걸까.

     "야, 너 혹시 실버 스푼 어디있는지 알아?"

     패더웨이트는 깜짝놀라 뒤를 돌아봤다. 나 몰래 슬쩍 가려다 걸린 듯 했다.

     "아...아까 혼자 스위트 애플 에이커 쪽으로 걸어가는 걸 봤는데... 이제 가도 돼?"

     "꺼지던가."

     패더웨이트는 도망가듯 뒤도 안보고 날아갔다. 스위트 애플 에이커? 의외의 장소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실버스푼이 혼자서 그곳을 갈 이유는 전혀 없어보였다. 신경끄고 그냥 집에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왠지 모르게 위화감이 들었다.

     "설마..."

     무심코 중얼거렸다. 일단 스위트 애플 에이커 쪽으로 무조건 달리기 시작했다.

     추측에 불과하지만 지금 실버스푼은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즈의 클럽하우스에 있을지 모른다. 아까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 녀석들을 지켜보는게 심상치 않았다. 물론 실버스푼이 그곳이 가면 안되는 이유는 없지만 혼자서 그 녀석들에게 간다면 분명 무슨 소리를 들을테고, 실버스푼이 또 울음이라도 터지면 그 뒤 일은 뻔할 것이다. 그 녀석들이 실버스푼에게 무시당하는 일만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스위트 애플 에이커를 지나 클럽하우스가 있는 언덕으로 왔다. 클럽하우스 근처로 걸어가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웃음소리가 들렸다. 급한 마음에 클럽 하우스 쪽으로 달려가 바짝 기대 소리를 엿들었다.

     "정말 의외였어! 네가 이런 애인지."

     숨을 죽이고 클럽하우스 쪽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조금이라도 무슨일이 있다면 안쪽으로 쳐들어가 실버스푼을 구하고 빠져나올 생각이었다.

     "하하! 나도 깜짝 놀랐다니까! 갑자기 우리 클럽 하우스로 오더니 외줄타기를 시켜달라고 하니까."

     "아냐, 내가 더 놀란건 실버스푼이 학교에 있는 모습이랑 완전히 다르다는거야!"

     애플블룸과 스위티벨과 스쿠틀루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실버스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지금 대체 어떤 모습일까. 크루세이더즈한테 둘러쌓여 울먹거리고 있는걸까.

     "맞아! 이렇게 다소곳하고 얌전한 애인지 몰랐어!"

     "우린 네가 티아라랑 같이 우릴 싫어하는 줄 알았거든."

     "아냐... 나도 너희들이 하는 활동이 부러웠어. 뛰어다니고 뭐든 도전해보고..."

     실버스푼의 목소리였다. 생각과는 다르게 실버스푼을 몰아붙히는 분위기는 아닌 듯 했다. 안심을 해야하나... 기분이 좀 복잡했다.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좋아! 실버스푼! 넌 이미 큐티마크가 있지만 활동할 게 있으면 부를게.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가슴이 덜컹했다. 왠지 모르게 숨이 턱 막혀 호흡이 가빠진다.

     "너네들이 괜찮다면 나야 좋지만..."

     실버스푼이 말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얼굴이 화끈거린다. 더 이상 대화를 들을 수 없어서 뒤로 물러났다. 내가 왜 이러는걸까... 평소같으면 지금 당장 클럽 하우스 문을 발로 차 들어가서 저 녀석들에게 소리치면서 실버스푼을 데리고 올텐데...

     지금은 전혀 그런 용기가 나지 않는다. 자꾸만 예전에 뱁스가 이곳에 왔던 일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친구로 지내왔지만 결국엔 우리를 뒤돌아서고... 실버스푼도 그렇게 되는걸까. 하지만 실버스푼은 내 하나뿐인 친구인데, 실버스푼이 떠난다면 난 어떻게 되는걸까. 

     어쩌면 허세를 부리고 있었던 포니는 나 였을지도 모른다.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건 실버스푼이 아닌 나였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로 실버스푼이 다른 포니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방해했던 것이다. 나 혼자만의 이기심으로 하나 뿐인 친구를 간직하려고 모든 포니들에게 거리를 두었던 것이다.

     아까 전 실버스푼이 복도에서 울었던 심정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직접 들어가 얘기하기에는 도저히 용기가 안난다. 울고싶었다. 주저앉아서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고 싶었다. 내 자신이 강하고 어떤 일에도 상처받지 않다 자신했던 마음이 유리처럼 깨져버렸다.

     "혹시 티아라랑 같이 와도 될까? 티아라도 분명 좋아할거야."

     실버스푼은 저 상황에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굳이 나를 끼울 필욘 없는데... 차라리 날 떠나 다른 애들과 어울리는 게 더 편할텐데...

     "하지만 다이아몬드 티아라는 우릴 싫어하잖아..."

     "아냐아냐! 티아라도 재밌는 걸 좋아해! 분명 좋아할거야!"

     내 이름을 언급하자 움찔했다. 실버스푼은 나름대로 나를 챙기려 했지만 더욱 더 나를 비참하게 할 뿐이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눈물은 겁쟁이나 흘리는 거라고 실버스푼에게 타박한 내가 부끄러워졌다. 소리없이 울기란 참 힘들었다. 소리죽여 울려고해도 자꾸만 울음소리가 퍼진다. 혹시라도 안에 있는 포니들이 듣기라도 한다면... 

     "티아라?"

     이미 늦어버렸다. 내 눈앞에는 실버스푼이 서있었고, 나를 보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고개를 숙인채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티아라... 언제부터 있던거야?"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낸다면 울고 있는걸 들킬거 같았다. 실버스푼은 조용히 내게 다가왔다. 오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말할 수 없었다.

     "티아라 너 울고있는거야?"

     실버스푼은 단박에 내 모습을 알아챘다. 아마 울음소리를 들었던 거겠지. 창피하다. 이게 무슨 꼴일까.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숨고싶었다.

     "오...지마..."

     내 목소리를 듣고 내가 놀랄 정도다. 코가 콧물로 막혔고 목은 쉬었다.

     "티아라..."

     실버스푼은 내 앞으로 왔다. 내 얼굴을 천천히 들어올리더니 내 망가진 얼굴을 봤다.

     "난 괜찮으니... 다른 친구들을 사귀어. 나는 몰라도 네 진짜 모습을 싫어할 포니는 없을거야."

     실버스푼은 말없이 나를 안아주었다.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무슨 소릴하는거야 티아라. 넌 네 최고의 친구라는건 절대 변함없어. 그리고 포니들이 널 싫어할 리 절대 없어. 너도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즈랑도 화해하면 분명 친구가 될 수 있어."

     실버스푼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달래주었다. 나는 아무말도 없이 실버스푼의 품에 안겨 울었다. 내가 바로 다른 친구들과 이어주지 못하게 한 족쇄일텐데 저런 말을 해주고 있자. 사과도 하고 싶고 감사도 하고 싶었지만 망할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염없이 눈물만이 실버스푼의 어깨를 적셨다.

     "오두막에 같이 들어가자. 얘들한테 너도 온다고 얘기했거든!"

     실버스푼은 나를 보며 웃더니 안으로 안내했다. 나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안돼, 안돼! 쟤들은 분명 나를 싫어할거야!"

     "아니야! 안그래!"

     "내가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데... 분명 내가 끼면 불편해 할거야. 그리고 나 울어서 눈도 부었고 목소리도 이상하고..."

     "괜찮아, 괜찮아! 넌 그래도 귀엽고 예뻐!"

     실버스푼은 낯뜨거운 소리를 해대며 막무가내로 나를 끌고 갔다. 정말 들어가도 괜찮을까, 걱정으로 가득찼다. 문득 오두막을 올려다 보니 창문 사이로 애플블룸, 스위티벨, 스쿠틀루가 나를 보고있었다. 마치 신기한 동물을 보듯한 표정으로 나를 지켜 보고있었다. 얼굴이 화끈거려 경련이 일어날 꺼 같았다.

     "자...잠깐... 역시 들어가면..."

     당황해 소리쳤지만 이미 클럽하우스의 입구까지 와버렸다. 들어가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수만가지의 생각이 오고갔지만 이미 실버스푼이 문을 열어버렸다.

     "아... 안녕 다이아몬드 티아라! 우리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즈의 비밀 클럽 하우스에 잘 왔어!"

     제일 먼저 인사를 건낸 건 애플블룸이었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지켜봤다.

     "다이아몬드 티아라! 우린 가끔 네가 우릴 괴롭혀서 싫긴 했지만 친구가 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이야!"

     그 뒤에서 스위티벨이 점프를 하며 소리쳤다. 역시 아까 내가 한 얘길 다 들었던 걸까.

     "그래. 네가 사과만 하면 친구로 받아주지!"

     이어 스쿠틀루가 말하더니 두 포니가 스쿠틀루의 옆구리를 찌르며 지적했다.

     "......"

     포니들은 미소를 지으며 내 대답을 기다렸다. 어쩔 줄 몰라 실버스푼을 쳐다봤지만 실버스푼도 역시 나를 보며 웃고있었다.

     "너... 너희같은 포니랑 친구 할 거 같아?"

     망했다. 나란 포니는 왜 이렇게 솔직하지 못한걸까. 내 손으로 굴러온 기회를 차버다니. 포니들은 분명 질렸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머리가 이상하지 않는 이상 나와 친구를 하지 않을것이다. 이제 난 영영 친구를 못사귀는 걸까.

     "푸하하!"

     경멸의 시선을 예상했던것과 달리 포니들의 반응은 웃음이었다. 비웃음은 아니었다. 포니들은 나를 향해 순수하게 소리내어 웃었다.

     "티... 티아라. 너 지금 눈물 흘리면서 웃고 있는거 알아? 그런데도 그런 말을 하는거야? 하하!"
     
     스쿠틀루가 말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다시 흐르고 있었나 보다. 눈물이란게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울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저... 저기 얘들아 울고있는 포니보고 그렇게 웃으면 안돼..."

     실버스푼이 얘들을 향해서 말했지만 포니들은 의외위 내 모습에 재밌는건지 자꾸만 나를 보며 웃었다. 이상하게도 아까와는 다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어도 슬프지 않았다. 부끄럽지도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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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픽을 빨리빨리 쓰고 싶은데 근성이 없어서 자꾸 쓰는 간격이 너무 기네요.

    이로써 단편팬픽 소재로 주신건 다 만들었습니다! 우정을 강조했는데 어째 쉬핑냄새가...새로운 단편팬픽 소재를 모집하니 간단한 거라도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원작에 나오는 포니만 취급함.

    블로그에 숨겨진 결말이 있습니다. 보고싶다면 놀러오세요. http://blog.naver.com/dbghd122
    여기에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베타초콜릿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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