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iv class="viewContent" style="padding: 50px 10px; font-size: 12px; line-height: 1.8; margin-bottom: 10px; font-family: Gulim; border: 1px dotted rgb(204, 204, 204); word-wrap: break-word; "><p>시간이 흘러 생쥐 제리가 어른이 되었을 무렵 </p><p>늙은 고양이 톰은 점차 제리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p><p><br></p><p>.....</p><p><br></p><p><span style="line-height: 1.8; ">톰보다 굼벵이처럼 보이던 고양이에 어느 새 곧바로 잡혀버리고</span></p><p>온몸을 여기저기 물렸습니다. </p><p><br></p><p><br></p><p><br></p><p>전초전이니 이정도까지만 하자고 생각한 제리는 항복신호를 보냈지만, </p><p>고양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제리를 계속 물었습니다.</p><p><br></p><p><span style="line-height: 1.8; ">당황한 제리는 고양이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span></p><p><br></p><p>만화에서 자주 보여지듯이, 제리는 평소 톰과 싸울때 후라이팬을 수평으로 휘두른 경우도 많았습니다.</p><p><br></p><p>쇠로 만든 후라이팬을 위에서 아래방향이나 대각선이 아닌, 비스듬하지 않은 완전한 수평으로 휘두르는 것은 다 자란 인간 남성중에서도 헬스장에서 아령좀 잡아본 사람의 팔힘으로야 겨우 제대로 된 속도를 내지요. </p><p><br></p><p>그런 후라이팬을 체중을 사용하지 못하고 순수 팔힘으로만 엄청난 속도로 휘둘어댄 제리의 주먹을 고작 체중이 3kg남짓한 고양이가 버텨낼 수 있을리가 없었습니다.</p><p><br></p><p>제리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야말로 아차 하는 순간에 고양이는 목뼈가 으스러지고 내장이 터진채 죽어버렸습니다.</p><p><br></p><p>피투성이 속에서 고양이를 죽일생각까지는 없던 제리는 망연자실해하며 깨달았습니다.</p><p><br></p><p>수많은 전투를 통해 생쥐의 몸으로 성인 남성에 가까운 근력을 얻게 된 자신을 일반적인 고양이가 이길수는 없는 것이며, </p><p>이제 다시는 그때와 같은 긴장감을 맛볼 수는 없다는 사실을...</p><p><br></p><p>언제나 톰은 제리에게 당하는 역할이었지만, 사실 왠만한 맹수와도 맞먹는 내구도와 회복력을 가진 괴물고양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죠.</p><p>제리는 처음으로 톰의 빈자리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톰이 없어졌을 때의 가슴 한 구석의 그 허전함의 정체도 알게 되었습니다. </p><p><br></p><p>그건 바로 둘도 없는 호적수를 잃은 외로움과 슬픔이었던 것입니다.</p><p><br></p><p><br></p><p>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거문고를 치는게 의미가 없듯, 아무리 좋은 꾀를 가지고 있어도 고양이가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약한이상 아무 재미가 없는 괴롭히기일 뿐이죠.</p><p><br></p><p>일반 가정집에서는 더이상 적수를 찾을 수 없었던 제리는 맛좋은 치즈와 편안한 집을 뒤로한채 아프리카 초원을 향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쓸쓸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p></di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