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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268891
    작성자 : Univated
    추천 : 2
    조회수 : 294
    IP : 218.156.***.1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1/25 00:47:03
    http://todayhumor.com/?gomin_1268891 모바일
    이불뒤집어쓰고 이어폰으로 노래들으며 쓰는글
    왜 내 부모님은 저렇게 밖에 살 수 없는걸까

    끝도없는 이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 생각의 간극은...
     
    그 안에서 숨쉬고 먹고 잠드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 일상에서 


    왜 나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입을 닫은채

    살아가야하나

    내 부모님인데

    내 기억속에 두 분은 단 한 번도 

    서로를 사랑하고 아낀적이 없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운명이

    원망스럽기도했다가

    그래도 나는 삼시세끼 밥은 굶지 않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 부모님은 대화를 하지 못한다.

    서로 각자의 상처와 힘겨움만 털어놓으며

    목청 높여 싸운다.

    그렇게 각자의 가슴에 더 큰 아픈 상처를 

    남긴다.

    지금도 부엌에서 이야기하시는데

    나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듣기 싫다

    그래서 이렇게 이불 속에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쓴다


    두 사람은 알까 

    내가 기억하는 그 수 많은 당신들의 다툼과 

    싸움에 동생을 데리고 방에 숨어 울기만 했던

    숱한 날들을..

    서로에게 내뱉은 저주와 비난과 모욕이

    우리 가슴에 박혀 당신들로부터 

    멀어지게 했음을..


    고마움보다 미움과 원망을 움트게 했음을..

    그래서 떠났다


    성인이 되자마자 떠났다 

    그 좋은 대학도 뒤로하고 나는 지방으로 

    도망갔다


    6년만에 돌아온 집..

    제대로 된 직장하나 구하지 못해

    죽어도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집으로 왔다


    누군가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줄 

    집과 가정이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공간이다 


    나는 당신들이 싫다 

    밉다 

    원망스럽다 


    차라리 헤어지길 바란다 

    아무것도 해결될리 없는 선택인줄 알지만 

    나를 그만 아프게했으면 좋겠다


    나는 여전히 당신들의 싸움에 
    상처받는 딸일뿐인데..

    어째서 ...



    단 한 번도 내 아픔에는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는걸까...


    나도 내 자식에게 이런 부모가 될까봐..
    그게 두렵다 


    내가 죽도록 싫어하는 당신을 닮아버린 그 모습들을 내 자식에게 보일까봐 두렵다 


    당신 같은 남자와 결혼하기 싫다
    당신 같은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


    하루만이라도 
    진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행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1/25 01:14:17  49.172.***.133  타일러라쉬  309895
    [2] 2014/11/25 02:58:38  117.111.***.48  freakyfriday  44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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