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늘 과 단톡방에서 제 험담을 봤어요.</div> <div> </div> <div>제 험담을 하려던건 아니었고...</div> <div> </div> <div>제 남자친구 친구 험담이었어요.</div> <div> </div> <div>그러다가 문득 과대가 그러더라구요.</div> <div> </div> <div>'근데 xx이 이런거 꼰지르는 성격 아니야?'</div> <div> </div> <div>그러고 아뿔싸 싶었는지 방 나가고</div> <div> </div> <div>대화내용은 잠시 뒤에 보니까 지워져 있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러고 잠깐 뒤에 과대가 초대를 받아서 다시 들어갔어요.</div> <div> </div> <div>전 사과할줄 알았어요.</div> <div> </div> <div>근데, 말실수했다는 말을 하긴 하는데...</div> <div> </div> <div>저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라 제 남친 친구(선배임) 험담한 거 들킬까봐 그거 말실수했다고...</div> <div> </div> <div>'꼰지르는 성격 아니냐'는 말 듣고 기분이 안좋았을 저에 대한 미안함은 눈꼽만큼도 없고</div> <div> </div> <div>그냥 험담한 선배에 대한 미안함만.</div> <div> </div> <div>문득 난 동기들에게 잘해준다고 열심히 했는데, 남은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div> <div> </div> <div>아무리 대학생활 인맥 부질없다지만, 그래도 4년을 같이 할 친구들이라고 생각했고 나쁘게 지낼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div> <div> </div> <div>그리고 결정적으로 전 그 과대한테 잘못한거 없는데...</div> <div> </div> <div>단톡방 나와버렸어요.</div> <div> </div> <div>저를 그런식으로밖에 생각 안하는 애들을 챙겨주고 할 여력이 전 더이상 없네요.</div> <div> </div> <div>내향적인 성격이라서 억지로 친하게 지내려고 애쓰는거 힘들었는데, 잘됐죠 뭘.</div> <div> </div> <div>그렇게 생각하려구요.</div> <div> </div> <div>늘상 누굴 물어뜯지 못해 안달인 단톡방 지겨워서 무음으로 해놓고 들어가서 1만 없애고 나오고 그랬으니 차라리 잘된 일이겠죠.</div> <div> </div> <div>단톡방이지만 그 안에서도 계속 소외감 느꼈는데 차라리 잘된걸거에요.</div> <div> </div> <div>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왕따였어요.</div> <div> </div> <div>잊고 잘 지내고 있었어요. 충분히 극복한 트라우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네요.</div> <div> </div> <div>타향살이 하는지라 안그래도 요즘 미치게 고향이 그리웠는데, 진짜 다니기 싫어지네요.</div> <div> </div> <div>어차피 전 복전 중이고 과방 들어갈 일 없으니까... 마주칠 일도 없을테고...</div> <div> </div> <div>단톡방은 실수로 나간걸로 하고 그 친구가 보낸 톡은 못본 걸로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div> <div> </div> <div>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말 실수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뭘 그런걸로 소심하게 꽁해있느냐고, 핀잔좀 해주세요.</div> <div> </div> <div>그냥 그렇게 털어버리고 싶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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