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5개월차. <div><br /></div> <div>3년 가까이 사귀고 헤어질 때 미친듯이 메달렸음.</div> <div><br /></div> <div>마지막엔 ㅊㄴ취급도 받음.</div> <div><br /></div> <div>그래도 뭐가 좋다고 미워하질 못했음. 아니, 미워하고 원망했지만 동시에 계속 돌아오길 바라고 있었음.</div> <div><br /></div> <div>혼자 덩그러니 남겨질 때면 손목을 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음.</div> <div><br /></div> <div>4개월정도 힘들었음.</div> <div><br /></div> <div>상담 치료도 받고,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한달을 보내고 나니...</div> <div><br /></div> <div>통증이 좀 가라앉음.</div> <div><br /></div> <div>아니, 제법 딱지가 많이 앉아서 이젠 거의 아프지 않음.</div> <div><br /></div> <div>농담으로 헤어진 남자친구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었음.</div> <div><br /></div> <div>더러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채팅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시간을 때움.</div> <div><br /></div> <div>그리고 막판에 드는 생각은...</div> <div><br /></div> <div>내가 그렇게 아파할만큼 위대한 사람도 아니었다는 거, 내가 그렇게 목숨 걸고 슬퍼할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div> <div><br /></div> <div>그 사람은 이제, 그냥 날 아프게 했던 사람. </div> <div><br /></div> <div>한때 사랑했지만 끝이 추했던 사람, 그럼에도 가끔 추억으로 생각이 나는 사람. </div> <div><br /></div> <div>멀찍이 떨어져서 지난 연애를 보니, 좋았던 시간들보단 내가 서운했던 것을 꾹꾹 눌러참았던 적이 훨씬 많았던 사람.</div> <div><br /></div> <div>내가 서운함을 표출해도 자신의 입장만 이해시키려 하던 사람.</div> <div><br /></div> <div>...인연이 아니길 참으로 다행인 사람.</div> <div><br /></div> <div>뒤에 어떤 사람이 올지 모르지만, 그 사람을 좀 더 어른스럽게 사랑하기 위해서 거름이 되어준 사람.</div> <div><br /></div> <div>그정도네요.</div> <div><br /></div> <div>하...과cc였는데 또 과cc하던데.</div> <div><br /></div> <div>내가 덤덤하게 그 사람을 지나칠 수 있기를.</div> <div><br /></div> <div>다행인점인 복수전공이라 얼굴 볼 필요가 없다는 거.</div> <div><br /></div> <div>헤어졌을 때, 선배가 '진짜 이별은 이제 시작도 안 했어'라고 했는데, 그 사람과 나 사이의 실체를 마주본 지금...</div> <div><br /></div> <div>진짜 이별은 오지도 않을 것 같다.</div> <div><br /></div> <div>이별이라는 것을 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인 것 같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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