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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을 합니다.
페북에서 어릴 때 절 힘들게 했던 친구를 보고, 친추를 하고 한참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충분히 이성적으로 담담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미안하다, 그런 대답을 기대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그 때 왜 그랬는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 했었는지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몸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결과적으로 전 미친년이 되었습니다.
그깟문제 가지고 아직도 질질 끄는 찌질이도 되었구요.
붉은 글씨로 죽어버리라고 썼던 쪽지들, 옆집 옥상으로 불러놓고 사람 취급고 안 했던 기억, 어두컴컴한 컴퓨터 실에서 애들 죄다 불러놓고 나를 둘러싸고 한 마디씩 나에게 폭언했던 기억, 운동장에서도 나를 빙 둘러싸고 죽이고 싶다느니 어쩌니 했던 기억. 이 기억들이 모두 저의 왜곡이고 그깟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화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습니다.
그 아이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불쌍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저 궁금했을 뿐이었고, 그런 이야기 쯤이야 웃으면서 할 나이가 되었다고 '착각' 했기 때문에 전
동네 미친년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그 일을 마주 보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었습니다. 잘잘못을 논하고 싶었던 것이 정말 아니었는데, 그 아이에겐 그렇게 다가왔나봅니다.
피해의식 가지지 말라고 하면서 다 제탓이라는군요.
나 니탓이라고 하면서 피해의식 가지지 말라는 건 무슨 모순인지.
왠지 그 아이 글만 봤을 뿐인데 뭔가 잘못 한 것처럼 몸이 덜덜 떨리네요.
얼굴 안보고 메시지만 봐도 이렇게 몸이 떨릴 정도로 큰 상처인데 그 아이에겐 '나와는 상관 없는 일' 이라는 것이 참 우습기도 합니다.
제 기억엔 그 아이가 주도자였는데, 본인 말로는 아니라는 것 보면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는 뜻인데. 그게 누군지 묻고 싶었지만 더 물고 늘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유난히 세심하고 모가 좀 난 아이여서 별 거 아닌 일도 확대해석 해서 혼자 비틀어보고 상처받았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죽 했으면 상담센터에 전화까지 했을까요.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과 저를 괴롭혔던 애들이랑 제가 대면했던 게 생각나네요.
대면해놓고도 그 아이들은 내려오는 계단 앞에서 저에게 욕을 퍼부어댔죠. 그걸 말하냐고.
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원망스러웠습니다.
초 3때부터 무려 9년을 그렇게 힘들었네요.
증오와 원망으로 그 아이를 저주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이젠 그런 감정도 누그러졌고.
순수한 의문 '왜 그랬을까?' 이거 하나 남아서, 널 죽이자고 욕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혹시 기억하니. 그 때 왜 그랬니. 자꾸만 생각나서 내가 힘들어. 이야기 한다면 내 삶이 조금은 가뿐해질 것 같아서 그래.'의 뉘앙스로 메시지를 보냈더니.
됐습니다.
이제 그만 붙잡고 놓아야지요.
'왜'라는 의문조차 이제는 갖지 않으렵니다.
나에게 '따졌다'는 말을 쓴 걸로 봐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받아들인 모양인데, 그 아이게도 뭔가 있으니까 그렇게 받아들였겠지요. 그러니까 타임라인에 절 미친년이라고 써놓았겠지요.
한동안 또 괴로울 짓을 제가 했네요.
이제 제 동창들은 모두 저를 그렇게만 기억하겠죠.
자기들이 나한테 한 짓은 기억 못하고, 잔뜩 피해의식에 찌들어 과거나 캐묻는, 그런 아이로 만들어버리겠지요.
하지만 세상은 넓고 인간은 많습니다.
전 아직 젊고, 앞으로 헤쳐나갈 일도 많습니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생각 안하려구요. 생각 나도 스스로 다른 생각으로 바꿔야죠. 오유를 한다던가 해서.ㅋㅋ
우울하고 반복 많은 지루한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입으셨다면, 우리 명심하기로 해요.
아직 살 날이 많고, 만날 사람도 많은데 이깟 것 하나로 인간 전체를 판단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걸.
좁디 좁았던 그 섬이 더욱 좁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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