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20대 후반의 청년입니다.

휴일을 맞아, 여자친구의 동생들이 제가 살고 있는 곳에 놀러왔습니다.

저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산지 오래되었는데,
짚신도 짝이 있다고 여자친구 역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산지 오래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시골내음 풋풋히 느껴지는 꼬마 머시마, 꼬마 기집애
이렇게 둘이 왔습니다.

담양에 놀러가 죽녹원을 2시간도 넘게 구경하고 메타세콰이어 길도 걷고 하며 심신도 피로하고
또 애들 보여주고 교육될만한거 보여주느라 내심 힘들어,
꼬맹이 둘이 돌아갈때쯤 내심 기뻐하고 있었는데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꼬맹이가 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우울하기 없기!! 와 앙증맞은 이모티콘
짜식... 이젠 유행도 지나가버린 화려한 이모티콘 속에 내심 아이가 기특해 흐뭇히 웃습니다.

우울하기 없기라... 겨우 1박 2일의 일정이 꼬맹이에게 많은 정이 있었던듯 합니다..
근 몇년간 만나지 못했던 누나, 언니도 보고..

또 저도 너무 잘 따라주고 장난도 많이 쳤던 천방지축.ㅋㅋㅋ


여자친구에게 카톡이 옵니다.
떠날때 엉엉 울며 가기 싫다 했다고
내심 찡합니다.

다시 머시마에게 문자가 옵니다.

우울하다
울고 싶다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거대한 이모티콘까지





..담배 한모금 들이킵니다.
가족과 함께 하고픈 속마음
담배 한모금으로 달래봅니다.


추석이 다가오네요.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