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때는 제가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인가 였을거에요. </div> <div> </div> <div>중3이나, 고1쯤 이었던 것 같은데. </div> <div> </div> <div>아주 더운 여름이었고, 오후 2시,3시 쯤 밖에 있었던 걸로 봐서 방학 때 였을 거에요.</div> <div> </div> <div>제가 밖에서 놀다가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할 일이 생겼었죠. 뭐 사소한 걸 물어봐야 했거나 그랬을 거에요.</div> <div> </div> <div>그때 당시 핸드폰이 있었지만, 알 요금제 기억하는 분 있을까요?ㅋㅋ </div> <div> </div> <div>알 요금제 라고 해서 학생 요금제는 알을 다 써버리면 전화도 문자도 할 수 없을 때가 있었죠.</div> <div> </div> <div>마침 저도 요금제를 다 써버려서 공중전화를 찾아야 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당시 수신자부담 전화라고 해서 돈이 없이도 공중전화로 전화를 할 수 있는 게 있었거든요?</div> <div> </div> <div>*23#인가?? 무슨 번호였는지 잘 기억안나는데, 그 숫자를 누르고 긴급통화를 누르면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르라고 말합니다.</div> <div> </div> <div>상대방과 전화 연결이 되면 누군지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을 주는데 한 10초? </div> <div> </div> <div>짧은 시간 동안 상대방을 확인하고 이 수신자 부담 전화를 받을지 말지 결정하도록 합니다.</div> <div> </div> <div>상대방이 전화를 받겠다고 1번인가를 누르면 전화 연결이 되고, 일반 전화요금보다 조금 비싼 전화요금으로 상대방과 통화 할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div> <div> </div> <div>그랬더니 동생이 받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보세요."</div> <div> </div> <div>"야, 누난데 집에 엄마 있어?"</div> <div> </div> <div>"엄마 집에 없어."</div> <div> </div> <div>"엄마 어디-"</div> <div> </div> <div>"(안내방송 노래 나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전 확인 할 수 있는 10초 동안 빠르게 필요한 걸 다 물어보려 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결국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지 말지 결정중이라는</div> <div> </div> <div>안내방송이 나오고 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은 듯 안내방송이 끝나자. 수화기 너머로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보세요."</div> <div> </div> <div>"엄마?"</div> <div> </div> <div>"어. 왜."</div> <div> </div> <div>"엄마 집이야?"</div> <div> </div> <div>"아니 밖인데?"</div> <div> </div> <div>"어...? 근데 왜 집전화로 받아?"</div> <div> </div> <div>"뭔 소리야."</div> <div> </div> <div>"방금... 혁이가 받았는데??? 같이 있어??"</div> <div> </div> <div>"아니. 엄마 밖이라니까. 왜 전화 했어?"</div> <div> </div> <div>"아니 그게 아니라.... 이상하네.. 이걸 왜 엄마가 받아?"</div> <div> </div> <div>"니가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했으니까 엄마가 받지."</div> <div> </div> <div>"어... 이상한데...."</div> <div> </div> <div>"엄마 바빠. 왜 전화 한거냐니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엄마가 바쁘다고 재촉해서 전 전화건 목적을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상한 겁니다.</div> <div> </div> <div>나는 분명 집전화번호로 수신자부담 전화를 걸었는데, 어째서 엄마가 받으신건지...</div> <div> </div> <div>제가 뭔가를 착각한건가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만약 집전화에 전화를 걸었다가 동생과 통화하고 끊고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착각한 건 아닌지.</div> <div> </div> <div>근데 제가 착각했다고 생각해봐도 말이 안되는 게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분명 전 동전이 하나도 없었으니 두번 다 수신자부담으로 걸었을텐데,</div> <div> </div> <div>엄마가 받았을 땐, 10초간 확인하고 받을지 말지 결정하는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div> <div> </div> <div>이건 정말 확실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내방송 소리는 딱 한번 들렸었습니다. 기다린것도 딱 한번이구요.</div> <div> </div> <div> </div> <div>진짜 멘붕이 왔습니다. 순간 제가 무슨 바보 멍청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전 멍 해져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 </div> <div>돌아오니 동생놈이 언제나처럼 신나게 컴퓨터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타에 빠져서 매일같이 스타를 하고 있었죠.</div> <div> </div> <div>저는 동생에게 이 이상한 일이 어떻게 일어난 건지 알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야, 너 아까 내가 전화 했을 때. 나인거 확인하고 나서 전화 안받았어?"</div> <div> </div> <div>"어. 그냥 끊었는데?"</div> <div> </div> <div>"야 왜 끊었어."</div> <div> </div> <div>"할 말 다 했잖아. 나 스타하느라 바빴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스타에 빠져서 동생놈이 건성으로 대답했고, 전 더욱 멘붕에 빠졌습니다.</div> <div> </div> <div>어떻게 상대방에 전화를 끊었는데 그 전화가 그대로 엄마 핸드폰으로 연결이 된건지...</div> <div> </div> <div>순간 제가 무슨 치매라도 걸린 줄 알았습니다.</div> <div> </div> <div>전 하루종일 이 일 때문에 멍하게 있었고, 저녁에 엄마가 오시자 전 허겁지겁 엄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엄마. 내가 아까 수신자 부담전화 했을 때, 나 확인 하고 전화 받는 안내방송 나왔어?"</div> <div> </div> <div>"어. 나왔어."</div> <div> </div> <div>"어?? 나왔다고????? 난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 건 기억이 없는데... 난 엄마 확인 안했어!"</div> <div> </div> <div>"얘가 뭔 소리하는거야.. 니가 전화를 걸었으니까 엄마가 받았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엄마가 절 미친년 보듯이 보면서 말하자 옆에서 수박이나 쳐먹던 팔자 좋은 동생놈이 히히덕 거리면서 끼어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누나 왜 저런대. 더위먹었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뭣도 모르는 동생놈이 깝죽대면서 말하니까 짜증이 났습니다. 전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코치코치 캐 물었고.</div> <div> </div> <div>결국 아까의 일을 자세히 설명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반응은 똑같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니가 착각했겠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둘 다 콧방귀를 뀌며 들은 척도 안했습니다. 전 혹시 이 두 사람이 나를 놀리나 해서 , 둘이 나 놀리는 거 아니냐고 따져물었지만.</div> <div> </div> <div>둘 다 저를 정신나간 애 보듯 했습니다.</div> <div> </div> <div>더이상 제 이야기를 해봤자 저만 정신병자 되는거 같아서 그 날 이후로 이 얘기는 묻어 두었지만...</div> <div> </div> <div>아직까지도 이 일은 제 인생의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div> <div> </div> <div>아직도 그 더운 여름날이 잊혀지지 않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절대로 착각하지 않았고, 전화를 두번걸지 않았습니다. 맹세할 수 있습니다. </div> <div> </div> <div>제 기억이 맞다면 말이죠...</div> <div> </div> <div>제가 만약 틀린 거라면, 전 동생이 전화를 받고, 안내방송이 나오고, 전화가 끊기고. 다시 *23#수신자 부담 번호를 누르고 긴급통화를 누르고.</div> <div> </div> <div>엄마 핸드폰 번호를 누르고, 10초동안 서로 확인하고, 안내방송이 나올 때 까지의 기억이 없는 겁니다.</div> <div> </div> <div>어떻게 갑자기 한 순간의 기억이 사라질 수 있는 걸까요.</div> <div> </div> <div>전 더위를 먹은 것도. 뭐에 맞아 기억상실에 걸린 것도 아닌데 말이죠...</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만약 제가 그 순간의 기억이 갑자기 사라진 게 맞다면...</div> <div> </div> <div>더 무서운 건.</div> <div> </div> <div>앞 뒤의 상황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는 겁니다.</div> <div> </div> <div>갑자기 어디서 눈을 뜬다거나. 새로운 환경에 있다던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 안내방송 하나로 저의 시간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었다는 것이.. 저는 아직도 멘붕이고, 혼란스럽고, 무섭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제게 기회가 된다면 죽기 전에 꼭 이 미스테리를 알고 싶어요.</div> <div> </div> <div>제가 정말 단순히 착각한 걸 까요?? 전 그냥 그 순간 갑자기 바보가 됬던 걸까요??</div> <div> </div> <div>혹시 여러분도 어느날 갑자기 한 순간의 기억이 송두리 채 사라진 경험이 있나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이거 어떻게 끝내야 되죠??</div> <div> </div> <div>긴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ㅂㅂ2</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