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가슴이 먹먹합니다...</div> <div>약 2시간전.........</div> <div>퇴근하고... 저녁먹고 바람 좀 쐬다...</div> <div>늘 다녀가는 퇴근길에서...</div> <div>이번이 두번째 사고입니다.</div> <div>아니 비겁하게 말하자면 첫번째 사고이지만,</div> <div>이전에 있었던, 불과 얼마전에 있었던 사고는</div> <div>오늘과 마찬가지로 퇴근하고 저녁먹고 놀다 늦게 </div> <div>집으로 돌아가는 퇴근 길이었습니다. </div> <div>같은 도로 입니다.</div> <div>이전에 있었던 사고는 비겁하게 합리화 시켜 말해</div> <div>국도에서, 먼저 온 차에 치였던건지.. 누워있던 백구를...</div> <div>미처 피하지 못하고 온기가 있었던지도 모를 백구 위를 지나갔습니다.</div> <div>그때는 손이떨리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div> <div>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 바로 오늘...</div> <div>오늘은 제가 직접 사고를 쳤습니다.</div> <div>역시나 같은 국도위를 달리던 저는 </div> <div>신호 대기 후 제일 앞에 있었기에, 늘상 달리던 데로 시원하게 나갔습니다.</div> <div>그런데, 앞에서 조그마한 동물이 가드레일 사이로 총총총총 걸어 옵니다.</div> <div>저는 느꼈습니다. 또 한번... 어쩌지..</div> <div>빽미러로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같이 신호 받고 있던 차들이 따라왔을 거라는 상상으로</div> <div>차마 옆차선으로 피하지도 못하고.... 나름 생명보험이라 들었던 브레이크4p 업글 </div> <div>성능도 써보지도 못하고 그냥 제가 손을 놓았습니다.</div> <div>둔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이전에 있던 사고에 느꼈던 아니 아쉬웠던 점을 채우지도 못하고 뒤늦게 나마</div> <div>도로 가운데 차를 세워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하려 문을 열고 내렸습니다.</div> <div>뒤따라 오던 차량들이 빵빵댑니다.</div> <div>또 한번 비겁하게.. 처참한 아이의 모습을 보지 않을 핑계가 생깁니다.</div> <div>차에서 내려 몇발 내 딛다 이내 다시 차에 올라섭니다.</div> <div>역시나 두렵습니다. 손이 떨립니다.</div> <div>아까 뒤에서 빵빵대던차들이 욕을 하고 지나갑니다.</div> <div>것들은 무슨일인지도 모르나 봅니다. </div> <div>창문열고 제가 욕을 퍼 붓습니다.</div> <div>택시기사는 할말이 없던지 쫄았는지 도망갑니다.</div> <div>주차하고 담배한대 물고 차를 훑어 봅니다. </div> <div>늘상 같은 모습입니다.</div> <div>다시한번 비겁하게 저에게 기회를 부여합니다.</div> <div>다음번엔 내가 다치더라도 반드시 생명을 지키겠다는...</div> <div>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div> <div>방금 사고났던 아이와 비슷한 모습의 </div> <div>우리집 요크셔테리어가 반깁니다.</div> <div>가슴이 더욱 아픕니다.</div> <div>털 색깔도 요크와 같았습니다.</div> <div>우리집 요크는 아무것도 모른채 애교를 부리며 반깁니다.</div> <div>이 아이와 같은 생명이거늘..... </div> <div>그 아이는 무슨 잘못인지.....</div> <div>이번에는 블랙박스 확인도 못하겠습니다.</div> <div>두렵습니다 아니, 짜증납니다.</div> <div>오늘은 짜증만 납니다.</div> <div>못난 제 모습에 짜증만 납니다.</div> <div>운전하기가 싫어 집니다.</div> <div>언젠가 저에게 돌아올까 두렵습니다.</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