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오유 상황을 보면 일제강점기 문화통치하던 시기가 떠오릅니다. <div><br></div> <div>일제의 통치와 장악력은 더욱 굳건해지고</div> <div><br></div> <div>강점기 초 자신의 절개를 굳건히 지키던 민족의 대표들이 하나 둘 변절해갈 때</div> <div><br></div> <div>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글솜씨로</div> <div><br></div> <div>고향을 노래하고, 산과 들을 노래하고, 사람들의 삶을 노래했던</div> <div><br></div> <div>서정시인들...</div> <div><br></div> <div>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독립운동이 아니라, 폭탄을 던지고 자금을 모으는 일이 아니라</div> <div><br></div> <div>단순히 시를 쓰는 것 외에는 아무일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시달리지는 않았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2) 비슷한 심정입니다.</div> <div><br></div> <div>오유 안팎으로 여러 어려움들이 많아지고</div> <div><br></div> <div>대표는 갈팡질팡 하는 가운데</div> <div><br></div> <div>저는 추진력 있게 똑부러지게 말한마디 잘 못하고</div> <div><br></div> <div>고게, 육아게, 결혼게, 연애게, 과게만 들락날락 거리며</div> <div><br></div> <div>하는 것이라고는 베오베 보낼 궁리만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3) 현 시국과 관련이 없는(즉, 페미니즘, 정치적 상황 등등) 많은 게시판들이 오유에 존재합니다.</div> <div><br></div> <div>어쩌면 저는 그런 게시판들을 이용하면서 오유라는 큰 틀을 애써 외면한 방관자였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른 것은 생각지도 않고 이러다가 오유가 없어지면 어떡할지를 걱정하고</span></div> <div><br></div> <div>오유에서만이 느낄 수 있었던, 다른 사이트들과는 다른</div> <div><br></div> <div>고게에서 나눴던 고민들이, 연게에서 나눴던 달달함들이, 과게에서 맛봤던 짜릿함이 없어지고</div> <div><br></div> <div>저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봐... 그게 걱정이 돼요.</div> <div><br></div> <div><br></div> <div>4) ㅁㄱ, ㅇㅁㄷ, ㅇㅂ에 맞서는, 그 외에도 오유를 위해 힘쓰시는 모든 분들께 힘이 될 말씀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단지... 제 마음이 그렇다는 것을 적고 싶었습니다...(저를 욕하셔도, 이 글에 비공감을 주셔도 괜찮습니다. 사실은 사실이니까요.)</div> <div><br></div> <div>저는 두렵습니다. 2012년 여름에 우연치 않게 오유를 만나 군대를 거쳐 항상 제게 힘이 되어주었던 오유...</div> <div><br></div> <div>이제는 인터넷에서 벗어나 현실과 부딪혀야 하는 시기가 온것일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5)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