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사건은 1993년에 일어난 최악의 무장탈영사건인 '임채성 일병 탈영사건'이야.

워낙 유명한 사건이긴 한데 '임채성 일병 탈영사건'이라는 이름보다는 '터미네이터 사건'이라고 하면 알아듣는 사람들이 더 많을꺼야.

어쨌든 이 사건은 국군 최대의 흑역사이자 민간인 사상자까지 나온 최악의 사건이였어.

각설하고 이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임채성 탈영 사건을 보도하는 신문

임채성 일병은 강원도 철원의 모 기갑사단 소속이였어.

임채성이 어떠한 이유로 탈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은 군생활에 대한 염증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있어.

뭐 구타나 인격적 모독 이런 것 때문이겠지. 애인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확실한건 아무도 몰라.

어쨌든 임채성은 모종의 이유로 탈영을 결심하게 되. 문제는 임채성이 탈영을 할 때 무장을 하고 있었다는 거야.

임채성이 소지했던 무장은

k1 기관단총 1정과 실탄 130발

그리고 수류탄 22발이였어. 18발이라는 말도 있지.

(사진은 임채성을 검거하고 난 후의 봉고차 안 수류탄)

임채성은 부대를 이탈한 후에 어떤 민간인의 집에 잠입해서 민간인의 복장으로 갈아입어.

그리고 집 주인을 시켜 봉고차를 몰고 서울로 오게 되지.

무슨 깡이였는지는 모르겠어. 철원에서 서울까지 무장한 상태로 스트레이트로 들어와버린거지.

이 과정에서 임채성에게 행운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는 몰라도 전방 검문소에서 임채성을 알아차리지 못하지.

임채성은 검문소에서 걸리지 않았고 이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다.

서울로 진입한 임채성은 봉고차를 탈취해서 이스턴 호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게 되.

이 때는 임채성이 탈영한지 꽤 오래 지난 시간이였기 때문에 수방사 헌병들도 임채성이 서울로 진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였어.

수방사 헌병들은 임채성이 이스턴 호텔 주차장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조사를 시작했고 곧 봉고차를 주차시키는 임 일병을 발견하게 된지.

하지만 여기서 수방사 헌병들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야 말어.

나중에 일어날 끔찍한 사건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셈이지.

수병사 헌병들이 임채성을 발견하고 상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임 일병이 주차비까지 내고 유유히 빠져나가 버린거야.

이미 유사시에 사살 명령을 받은 수방사 헌병들이였기에 이는 매우 큰 실수였지.

유사시 사살 대상을 눈 앞에 뒀음에도 불구하고 놓쳐버렸으니까 말이야.

나중에 이 수방사 헌병들은 존나게 깨지게 되지.

쓸모 없는 보고로 검거를 지연시켰으니까. (근데 또 보고 안하면 안했다고 좆나게 쪼인트 까였을거야. 아랫새끼들만 불쌍하지)

쨌든, 이스턴 호텔을 빠져나간 임채성은 서울시 혜화동 로터리로 오게 되.

현재의 혜화동 로터리

여기서 임채성은 자기가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30대 아줌마를 인질로 잡아두게 되. (혜화동-명륜동 근방)

하지만 초조해진 임채성은 이성을 잃고 30대 아줌마를 총으로 쏘게 된다. (씨발 그냥 권총도 아니고 k1을 말이지)

30대 아줌마를 쏘고(이 분은 중상을 입긴 했지만 살았다.) 임채성은 오토바이를 멈추려 오토바이 운전사 고성주 씨를 쏘게 되고

고성주 씨는 왼쪽 머리에 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하게 되.

고성주 씨는 1남 4녀를 키우는 가장으로 야채가게를 경영하다가 거래처로 배달을 나가다가 이런 봉변을 당하게 되었어.

당시 50세이셨지.

임채성은 이에 멈추지 않고 차를 세우기 위해 차 운전수를 또 쏘고

임채성이 세우고자 했던 차와 제압된 후의 상황을 보고 있는 시민들

어린이를 인질로 태우고 질주하다가 수류탄을 마구잡이로 난사한다.

이 과정에서의 오발로 인해서 식사를 하던 손님도 총상을 입게되고 말아.

결과적으로 민간인 7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사망 하게 되었지.

이 과정에서 군인과 경찰은 뭘 하고 있었냐고?

군인은 현장에 늦게 도착했고 그나마 남아있던 경찰병력들은 임채성 제압을 시도했지만 상대는 풀무장한 군인이라 한계가 있었어.

경찰은 이 당시 리볼버 권총으로 응사하고 있었지만 역시 k1과 수류탄(이 중에는 소이 수류탄도 포함되있었다고 해) 앞에선 장사없지.

결국 일이 커질대로 커지자 수방사 특경대가 출발하게 되고 격렬한 총격전 끝에 임채성은 수방사 특경대의 집중사격으로

복부와 후두부에 총상을 입지만 생존한다.

복부와 후두부에 총상을 입고 제압당한 임채성.

이 사진을 찍은 한겨레 김선규 기자는 나중에 이 사진으로 한국기자상을 받는다.

제압당한 임채성을 압송중이다.

긴급 치료중인 임채성

후두부와 복부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관계자는 발표했다.

임채성은 사고 직후 근처의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되었어.

이후 군 관계자는 임채성이 군사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졌다고 발표했지.

이 사건의 후폭풍은 엄청났어.

그냥 무장탈영이라고만 해도 전국에 비상이 걸리는 판에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나버렸거든.

초기 대응에도 문제가 많았지.

이 사건으로 인해서

해당 부대 사단장과 5군단 헌병대장 해임

해당 부대 중대장, 소대장, 일직사관 구속

수경사 헌병 좆나게 까임

한 명의 미친놈 때문에 윗대가리들 모가지 다 날라간거지.

이 사건이 터미네이터 사건이라 불린 이유는 수도통합병원에서 임채성을 터미네이터라고 불렀기 때문이야.

철원에서 서울로 스트레이트로 검문에도 안걸리고 들어왔고

경찰들과 교전중일때도 사살되지 않았으며

특임대에게 후두부와 복부를 피탄당했는데도 생명에 지장이 없었거든.

레알 터미네이터지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