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전무한 한 외국 mmorpg를 하고 있어요. 플레이어들 전부 외국인이고 길드원들은 북미인 위주에 남미나 유럽, 아시아인 소수 끼어있습니다. 이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길드 가입이 나이 제한을 거는 등 까다롭거나 길드원들끼리 서로 단톡을 하거나 정모를 하는 게임이 전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한국 게임 길드는 그렇다고 들었거든요)
만든 지는 한 몇 달 된 것 같아요. 세 명이서 시작해서 이제 100명 규모의 중소 길드 수준인데 사람이 많아지니 역시 별의별 사기꾼, 먹튀꾼에 부모님께 가정 교육을 잘 받지 못하신 분 등 여러 경우를 겪었죠 ^^;
이런 일이야 아주 가끔 생기니 그때만 빡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실컷 도움 받거나 레벨업만 받고 나가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상처를 받습니다. 특히 저 사람은 우리 길드에 오랫동안 남아있었고 얘기해보니 사람도 괜찮고 믿을만 하다고 판단한 와중에 그 사람이 나가는 경우..-_- 한 두 번이 아니게 되니 어차피 떠날 사람 내가 뭣하러 내 시간 허비하며 저 사람을 여태 도와줬을까 하는 자괴감까지 들더군요. 오히려 도와달란 소리 일절 안 하고 묵묵히 게임하는 분들이 안 떠나시더군요. 그걸 이제 깨달은 게 문제지만;; (물론 레벨업 도와달라고 하시면서도 만렙까지 계속 길드 남아있으면서 잘 플레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한 마디로 누가 떠나고 누가 남을지 아무도 모름;;)
이유는 뭐 다양하겠죠. 그냥 딴 길드는 어떠나 궁금해서 옮겨본 거일 수도 있고, 길드 분위기가 맘에 안 들었을 수도 있고, 자국인 길드를 발견해서 거기 가입하려고 옮긴 경우 있었고, 그냥 우리 길드가 강하지도 않고 별로라서, 어쩌면 애초부터 만렙만 받는 초대형 길드에 가입하기 위해 우리 길드를 레벨업 용으로 이용만 했을 수도 있겠죠.
이유는 신경 안 쓰겠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길드를 나가는 건 전적으로 본인 자유고 제가 그 사람을 비난할 수 없죠. 근데 길드 관리자라면 이런 일 한 두 번 겪을 것도 아니니 눈도 깜짝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저는 꽤 상처받아요. 멘탈도 약하면서 깜냥도 안 되는 일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앞으로 저레벨을 절대 도와주지 말자!라고 결심하고 길드 마스터한테 평길드원으로 강등시켜달라고까지 했는데 어느새 또 돕고 있는 나 자신-_- 그리고 악순환 반복-_- 사실 저레벨이 도움 요청하는데 길드 어드민이 무시하는 것도 웃기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길드를 잘 키우고 굴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자꾸 이러는 것 같습니다. 제가 길드에서 제일 적극적인 편이라 길드마스터는 자기가 게임 관 두게 되면 마스터자리 저에게 넘기겠다고 하는데-_-;;
그냥 현재 길드 운영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다 저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니면 나만 이런 건지...
더 이상 신입 길드원 자체를 받지 말고 소규모 친목 길드로 방향을 틀까 아님 만렙만 가입을 시킬까... 아님 아예 게임 자체를 관둘까 생각중이에요. 멘탈 깨져가면서 게임할 이유 없으니까... 길드원들은 한 2주 정도 접속하지 말고 다시 하고 싶단 생각 들었을 때 돌아오라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