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이제 겨우 두살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어요.
그것도 상태가 심해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다.
한창 뛰어 놀 나이에 벌써 심장병이라니...
대체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원인은 주인의 무자비한 학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조 당시 폭력에 의해 살이 심하게 찢긴 상처가 있었거든요.
손으로 때린 것도 아니고 살이 찢길 정도로 흉기를 휘둘렀나 봅니다.
아마 이 아이는 주인의 난폭한 폭력에 시달려 온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인 폭력으로 이 아이의 심박수는 안정을 찾지 못했을 것이고
수술 시기까지 놓칠 정도로 오랜시간 공포속에서 지내 온 것 같아요.
가엾은 아이.. 같은 인간으로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은혜가 처음 구조되었을 때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냉랭했어요.
사랑받고 큰 아이라면 이렇게까지 까칠하게 굴지는 않았겠지요.
그래도 사랑의 힘은 위대한가 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더니
지금은 사람도 잘 따르고 애교도 부릴줄 알고 밥도 잘 먹고 있어요.
어떻게보면 다른 아이로 착각할 정도로 아이가 너무나도 많이 달라졌어요.
사랑을 받으면 이렇게 아이들 얼굴도, 마음도, 성격도 달라지는가 봅니다.
은혜는 심장병때문에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다.
어쩌면 이곳 나천사에서 생이 다하는 날까지 지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생명인데 사랑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유기견이란 이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건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저희 보호소에서는 이런 은혜를 위해 콩 저금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콩을 저금해주시면 콩 하나당 100원이 은혜에게 후원이 됩니다.
이 콩은 저절로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된다고 해요.
누군가에겐 소중히 쓰일 콩이 그냥 사라진다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혹시 잠자고 있을 콩이 있을지 모르니 꼭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은혜 저금통
은혜 소식은 카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