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단 개인적으로 박정희 좀 싫어함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되는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경제성장은 인정하는데 노동자들 인권, 노동조건 다 무시하고 공장에서 막 일 시키면 누구나 경제발전 이룰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
우리나라 국민성 + 당시 상황 역시 한 몫 했고.
그니까 박정희는 독재자였지만 경제성장을 이룬 현명한 대통령이 아니라 독재자에 민주주의 짓밟으니까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봄.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내가 지금 대통령 되서 지금 삼성한테 막강한 권한 주고 노동조건 대놓고 다 무시하게 해준 다음에 삼성 공장 지어주고 시급 완전 낮춰주면 어떻게 될까? 게다가 삼성, 롯데, LG 등 대기업들에게 다른 경제분야에서도 특권 주면?
삼성은 갤럭시탭 같은거 엄청 싸게 만들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갖추고 수출하고 하겠지?
이러면 우리나라 민주화 + 일반 시민 생활은 똥이 되지만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단 말이야.
물론 지금은 UN에서 제재 들어오고 금융시장 하락하고 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것 알지만 당시는 가능한 상황이었고
이는 절대 좋은 대통령의 기준이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설령 백번 양보해서 박정희가 고조선 건국이래 한반도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쳐보자.
근데 그게 박근혜랑 무슨 상관인데........
난 솔직히 박근혜가 나와서 개념 있고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찍었을꺼 같다. 박정희는 싫지만 연좌제도 아니고 아빠의 잘못을 딸에게 부가하지 말자 하면서 찍었을꺼 같다.
하지만 진짜 박근혜 나와서 말 하는거 보면.......... 좀 아니잖아........... 자기가 뭐 하는지 모르잖아.............
정말로 사람 '박근혜'가 좋아서 찍는거면 뭐라 안 해도 다 '박정희' 딸이니까 찍는거잖아............
진짜 어르신들, 그리고 젋은 세대들 중에서도 박정희 보고 박근혜 찍는 사람들 보면 어이가 없다.
민주주의가 왕정보다 위대한 이유가 뭐냐?
아무리 위대하고 현명한 왕이라도, 자식은 그렇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세습을 막는 것 아니냐?
아니 박정희가 위대하다고 박근혜의 능력은 보지도 않고 찍으면 그게 세습이랑 뭐가 다르냐?
5.16 군사정변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미화할꺼면 일본인들한테 역사를 잊고 미화한다고 뭐라고 할 수 있나?
박정희가 쿠데타 성공해서 다 뜯어고치고 물러나면서 민주주의로 돌려놓은거 아니잖아? 근데 뭐가 어쩔 수 없어
미국 대선에 조지 와싱턴 후손이 나오면 그럼 뽑아줘야 하나?
만약 부모가 서울대 나왔다고 자식을 서울대 뽑아준다면 서울대에 붙을 가능성 없는 99%의 국민들까지 다 불합리적이라고 외치고 반대하면서 나라가 난리가 날텐데, 막상 전 국민 모두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통령 선거는 지금 인물을 안 보고 부모보고 찍겠다는건가?
진짜 주위 박근혜 지지하는 사람들 몇몇과 이야기 해보았는데 '박근혜'의 장점을 이야기 하는 사람 못 봤다
박정희 딸이니까......... 이러지 않을까....... 더 잘 하지 않을까.........
정말 박근혜 토론이나 평소 언행 보면 많이 아닌거 같은데, 박정희 이름 석 자 믿고 계속 지지하는 사람들은 거의 종교수준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당마다 확실한 색깔이 없다
미국을 보면 공화당은 낮은 세금, 기업 위주, 사회안건에 보수적 (낙태, 동성애 등),
민주당은 높은 세금, 복리 위주, 사회안건에 개방적이라는 당의 코드가 있고 그 안에서 후보가 움직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충 사회 분위기 봐서 비현실적이고 당의 색깔에 맞지도 않는 공약 때려대고, 그걸 믿고 찍는 사람들.
이명박한테 속은지 얼마나 됬다고 또 박근혜 노래 부르고.
몇년전 정치인들이 포장마차에서 뭐 먹고, 시민들은 그걸 보며 한나라당을 찍는 그림과 함께 '부자는 서민 행세. 서민은 부자 행세' 라는 메세지의 만평을 봤는데 우리나라가 진짜 딱 그 꼴이다.
다른 사람 정치관에 개입하는거 싫어하고 기분 나쁠까봐 한번도 안 물어봤지만 박근혜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묻고 싶다.
도대체 뭘 바라고 박근혜를 찍는거냐고.
박근혜가 박정희처럼 경제발전을 이끌꺼 같아서?
정말로 '서민'들에게 다가가는 대통령이 될 꺼 같아서?
아니면 진짜 듣고 어이없었지만 독재자의 딸이니까 카리스마가 있을꺼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