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지향점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글쓰는 재주가 전혀 없기에 읽기 불편하고 편향되었으며 오류도 많겠지만
오유의 여러분들과의 건강한 의견교환이 되길 바랍니다.
차례.
0. 안철수의 행보
1. 한국의 보수: 토끼의 이빨을 가진 호랑이
2. 한국의 진보: 참새의 날개를 가진 독수리
3. 안철수의 생각 - 독수리의 날개를 가지고 비상하는 호랑이인가 늑대의 이빨에 물린 참새인가
0. 안철수의 행보
안철수의 최근 행보에 말이 많습니다. 민주당, 정의당과 함께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하며 야권과 연대를 하더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민주당과 협력하는 것이 아닌 경쟁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새해 첫날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더니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또한 방문하였습니다.
이에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수많은 네티즌들이 의아함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야권 성향의 네티즌들은 야권의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며 '독재자의 묘소를 참배하는 안철수의 정치적 지향점이 무엇이냐'고 안철수 의원을 질타했습니다.
이에 대한 안철수 의원의 답은
'합리적 보수, 그리고 성찰적 진보'
였습니다.
이 발언은 대구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대구 설명회'에서 나온 것입니다만, 안철수 의원은 이 발언과 더불어 새정치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에
새정치는
1.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거나,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한다거나 하는 낡은 정치를 그만 두는 것
2. 막말을 한다거나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여러 행태를 하는 등 낡은 정치의 행태를 하지 않겠다는 것
3. 남들이 못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은 정리된 생각과 함께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함께 완성해 나갈 것
이라 답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의견은 모호하다 였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죠.
하지만 저는 안철수 의원의 말이 절대로 모호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현대정치의 모순을 지적하는, 촌철살인의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의원이 말하는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우리나라 정치의 현시점에 대해서 간단히 생각해보겠습니다.
1. 한국의 보수: 토끼의 이빨을 가진 호랑이
a. 한국의 보수의 정통성
우리나라의 보수(여권)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1. 자유당으로 부터 유지되어온 보수정당 지지(현 새누리당)
2. 반공, 반북(매카시즘)을 통한 국수주의와 일부 친미, 친일
3. 중앙집권적 권력체제(집단주의)의 옹호와 민주적 절차의 평가절하
4.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재의 옹호(분배보다는 성장)
5. 통계적으로 저학력 저임금 고령
풀어서 말하자면, 우리나라 보수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며
반공을 외치고
강력한 리더십을 찬양하며
대기업이 잘되는 것을 내 일처럼 기뻐하는
유신시대를 살아온 고령자들과 50대의 회사원
의 이미지 인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수는 여타 다른 나라들의 보수(우파)와 한가지, 그리고 아주 중요한 점이 다릅니다.
보수保守라는 단어의 뜻에서도 알수 있듯이 보수는 '지키는 것' 입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의 보수는 자국의 '역사적 전통성'을 지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자민당은 제국주의적 일본의 정통성을 지키려 하며 현재의 일본을 당시의 일본으로 회귀시키려 하고있고
(실제로 현 일본 총리인 아베의 '일본을 되돌려 놓자'가 선거의 캐치프레이즈 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 내에서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반대한 극우 집단인 'Tea Party'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 조직은 과거 미국의 독립전쟁 시절의 보스턴 차 사건에서 그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이 역사적 정통성에서 파생된 이념이 민족주의, 애국주의, 혹은 국수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우파의 국수주의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바로 반공에서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보수의 애국은 반공이지 역사적 정통성이 아닌 것이죠.
극단적 국수주의의 일례로 어느 한 집단을 설정해 탄압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모습이 있는데요.
나치의 경우 그 대상은 유대인들이었고,
냉전시절의 미국은 소련과 공산권 국가들 이었습니다.
현대의 일본의 경우는 자이니치, 즉 재일한국인(조선인)들이 탄압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 대상은 타국민, 혹은 타민족이 아니라
자국민, 그리고 한민족입니다.
이는 극우 인터넷 싸이트인 일베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여타 나라들과는 다르게 그들이 공격하는 대상은 전라도와 같은 특정 지역과 같은 우리나라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우파로서의 정체성은 자국민을 공격하고 모욕함으로서 나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보수의 애국주의의 정체성은 보수라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빈약한 사상 위에 서 있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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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몇차례 나누어서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