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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정확히 말하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통해 바깥의 현실 세계를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서 내 옆에 김태희가 있다고 하고, 지금 그녀와 대화를 나눈다면
저는 내 옆에 있는 김태희가 아닌 내 머리 속에 그려진 이미지의 김태희와 대화하는 것 입니다.
만약 제가 김태희를 아주 싫어하고 김태희에 대한 좋지 않은 루머만 들었다면
저는 김태희를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좋지 못한 인상을 가진채로 얘기를 하게 됩니다.
전 김태희가 나쁘다고 굳게 믿고있고, 그러한 정보밖에 얻지 못했으니까요.
(내적세계의 외부세계 평가)
하지만 김태희와 얘기를 나누면서 그런 루머들이 다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김태희를 '다시' 보게 됩니다.
(내적세계와 외부세계의 괴리, 수정)
이런 후에 좋아진 이미지의 김태희와 다시 대화를 나누는 것 입니다.
즉 인간이 어떠한 대상과 접촉할때에는 그 대상의 실존보다는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사실,
자신의 내적세계의 입력되어져 있는 사실들을 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이 내적세계로밖에 외부세계를 인식못합니다.
간단한 사고실험을 해봅시다.
머리 속에 가장 좋아하는 과일을 떠올려봅시다.
사과도 좋고, 딸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과일이 자신의 눈 앞에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 과일은 어떨까요?
딸기라면 상콤할 것이고
수박이라면 시원하겠죠.
이번에는 가장 친한 친구나 애인을 머리에 떠올려봅시다.
그리고 그 사람의 특성을 생각해봅시다.
다혈질일수도, 소심할수도, 헌신적일수도 있습니다.
생각이 나셨습니까?
이게 사고실험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 사고실험은
인간은 자신의 내적세계로 외부세계를 해석하고 있다는 것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만일 사람이 어떠한 대상을 내적세계를 통해서가 아닌 외부세계와 직접 접촉함으로서 대상을 인식한다면
이 사고실험은 불가능 했기 때문입니다.
수박이란 대상을 직접 접촉함으로 밖에 인식할 수 없다면
수박의 본질인 시원함은 내가 그 시원함을 감각으로서 느낄때만 존재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 사고실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대상을 어떠한 특징으로 특정화시켜서 인식합니다.
눈 앞에 미지근한 수박이 있더라도 (모든 변수를 제외하면) 그 수박은 시원한 수박이라 인식되는 것 입니다.
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실은 대담할지라도 내적세계에 소심하다는 정보가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소심한 A씨로 보고 대합니다.
실제의 A씨와는 다르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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