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size: 14pt;"><b>1. 철학은 진리를 찾는 학문이다?</b></span></p><p><br></p><p>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철학은 기본적으로 Why의 학문입니다. '왜 저것은 저럴까, 왜 이것은 이럴까'를 추구하는 학문입니다.</p><p><br></p><p>간단한 예로, '인간은 왜 존재할까', 혹은 '인간의 존재는 무엇일까'가 철학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예입니다.</p><p><br></p><p>진리의 추구란 '왜 인간들은 이렇게 악할까, 왜 사회는 이렇게 혼탁할까'등의 기본에서</p><p><br></p><p>'진리를 찾으면 인간들의 사악함과 사회의 혼탁함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전제로 추구하게됩니다.</p><p><br></p><p>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중세의 데카르트도 칸트도, 공리주의로 유명한 벤담이나 밀도 모두 이러한</p><p><br></p><p><b>사회적 혼란을 치유하는</b> 진리를 찾게 됩니다.</p><p><br></p><p>다시 말해서 철학에 있어서 진리란 '어떠한 사물들의 모순과 악함'을 <b>치유한 존재로서 추구</b>하는 것입니다.</p><p><br></p><p><br></p><p>즉 이데아론이든 관념론이든 당시의 혼탁했던 시대, 고대 그리스와 근세 독일, 를 <b>치유하기 위해 나온 개념</b>입니다.</p><p><br></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다시 말해서 <b>이데아와 관념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b></span></p><p><br></p><p><br></p><p>철학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우고, 이데아과 관념 찾기에 집중을 하는 것은, 우리가 피해야 할 자세입니다.</p><p><br></p><p>철학을 하려면 우리는 우리사회에 대한 why를 집중적으로 추궁해나가야합니다.</p><p><br></p><p>한가지 더, 진리 추구의 무의미성에 대해서 짚어가겠습니다.</p><p><br></p><p>우리가 흔히 진리를 추구하려 할 때 흔히 범하는 오류가 있습니다.</p><p><br></p><p>이것은 즉, <b>모든 시대에 모든 세상에 들어맞는 진리를 찾자! </b></p><p><br></p><p>다시 말해 <b>보편적 진리</b>의 추구입니다.</p><p><br></p><p><span style="font-size: 18pt;"><b><span style="font-size: 14pt;">2. 보편적 진리에 관하여</span></b></span></p><p><br></p><p>그렇다면 이 보편적 진리는 추구의 대상이 될까요?</p><p><br></p><p>회의적방법론으로 찾아봅시다.</p><p><br></p><p>보편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가정을 두어봅시다. 세상에는 우리보다 뛰어난 인물들이 많고, 존재해왔습니다.</p><p><br></p><p>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 아담 스미스, 정약용.. 모든 시대와 장소를 따지지 않고 '천재'들은 존재해왔습니다</p><p><br></p><p>만약 보편적 진리가 존재했다면, <b>이들이 그 진리를 찾지 못하였을까요</b>?</p><p><br></p><p>네. 그들도 찾지 못했습니다.</p><p><br></p><p>그 이유로 <b>철학이 아직 존재한다.</b> 를 들겠습니다.</p><p><br></p><p>만약 그들이 모든 시대와 세상을 관통하는 '절대적 진리'를 찾았다면, </p><p><b><br></b></p><p><b>철학의 사색은 끝나고, 더 이상의 논쟁은 존재하지 않았을것</b>입니다.</p><p><br></p><p>그렇다면 진리를 추구하는 것 자체를 포기해야 하나?</p><p><br></p><p>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추구해야할 진리가 <b>우리의 시대에 우리의 사회에 맞는 것</b>이라는 전제하에 추구를 해야합니다.</p><p><br></p><p>아담스미스가 내세운 자유시장주의도 당시의 초기자본주의 사회에는 꼭 들어맞았지만</p><p><br></p><p>지금은 수많은 비판을 거쳐 사회자본주의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p><p><br></p><p>데카르트나 칸트가 내새웠던 이성주의나 합리론도</p><p><br></p><p><b>인간이 경험적인 존재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다.</b> 라는 비판에 역사에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p><p><br></p><p>또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주장도</p><p><br></p><p><b>생권력을 주장한 푸코나 판옵티콘의 저자인 벤담에 의해</b> 논파되었습니다.</p><p><br></p><p>당시 사회에 걸맞는 주장, 즉 <span style="font-size: 12pt;"><b>'제한적 보편성을 가진 진리'</b></span>의 추구를 해야합니다.</p><p><br></p><p>그러다보니 '진리'라는 말 자체가 <span style="font-size: 12pt;"><b>자가당착의 모순</b></span>에 빠집니다.</p><p><br></p><p>진리는 보편성을 그 뜻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편성이 제한적이 되면서 진리라는 의미를 잃습니다.</p><p><br></p><p>그래서 나온 이론이<b> 패러다임 이론</b>입니다.</p><p><br></p><p>패러다임 이론을 헤겔로 설명해 보겠습니다.</p><p><br></p><p>헤겔의 경우 자신의 저서에 '역사는 정반합의 원리로 움직인다'라고 했습니다.(테제-안티테제-진테제)</p><p><br></p><p>즉, <b>진리는 존재하지 않고 역사는 계속 움직인다</b>는 의미입니다.</p><p><br></p><p>지금 현재 사회의 진리(정)은 그 진리 자체의 모순에 의해 사회에 모순을 일으키고 그에 대항해 새로운 진리(반)이 나타나서 </p><p><br></p><p>결국에는 그 둘이 합쳐진다.(합) 라는 뜻입니다.</p><p><br></p><p>여기서 진리는 보편성을 잃으니 <b>진리보다 패러다임이라는 단어로 사회를 설명</b>하게 되는겁니다.</p><p><br></p><p>단적인 예로 자본주의가 있습니다.</p><p><br></p><p>자본주의는 자유시장주의(정)에서 공산주의(반)의 반발이 나오고, 결국 사회자본주의(합)이라는 새로운 형태가 탄생했습니다.</p><p><br></p><p>역사는 흐르고 사회는 바뀌고 그에 따라 패러다임도 바뀝니다.</p><p><br></p><p><span style="font-size: 14pt;"><b>3.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b></span></p><p><span style="font-size: 14pt;"><b><br></b></span></p><p><span style="font-size:10pt;"><b></b>이것이 제가 처음 사회과학을 공부할 때 배운 것입니다.</span><br></p><p><span style="font-size:10pt;"><br></span></p><p>역사는 바뀐다.</p><p><br></p><p>그렇다면 이러한 의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p><p><br></p><p><b>'어차피 바뀌는 세상, 배우지 않아도 상관없지않아?'</b></p><p><br></p><p>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p><p><br></p><p>제가 이글의 맨 처음에 썼던 것 처럼</p><p><br></p><p>철학의 <b>Why의 학문</b>입니다.</p><p><br></p><p>왜 세상은 이럴까? 왜 인간은 저럴까? 왜 나는 그럴까?</p><p><br></p><p>이 Why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Why를 추구하는 대상에 대한 <b>철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b>.</p><p><br></p><p>이번 대선에서 왜 박근혜가 당선된 것인지 알고 싶으면 <b>87년 세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직접선거의 역사와</b></p><p><br></p><p><b>그 이전의 패러다임에 대한 철저한 이해</b>가 필요합니다.</p><p><br></p><p>소련과 동유럽권에서 왜 공산주의가 붕괴했는지를 이해하려면 <b>1차세계대전 이후의 러시아와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의 권력 다툼에 </b></p><p><b><br></b></p><p><b>대한 </b><b>깊은 이해, 그리고 동유럽의 소련이전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b>가 필요합니다.</p><p><br></p><p>마찬가지로 우리사회에 대한 패러다임(진리)를 추구하고 싶으면</p><p><br></p><p><span style="font-size: 12pt;"><b><span style="font-size: 10pt;">현세대까지 이어져온 우리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끼쳐온 수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에 대한 이해</span></b></span>가 필요합니다.</p><p><br></p><p>그렇지 못한다면<b> 우리는 우리사회에 대한 이해를 단편적으로 밖에 할 수 없을테고, 그것은 곧 오류로</b> 이어지는 것입니다.</p><p><br></p><p>첫 단추부터 틀어지면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상사를 되풀이 하게 됩니다.</p><p><br></p><p><br></p><p><span style="font-size: 12pt;">철학은 절대로 만만한 학문이 아닙니다. </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철학의 역사는 빨랐고, 전쟁과도 같았으며, 그 영향은 막대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4pt;"><br></span></p><p><span style="font-size: 12pt;">우리의 시대를 앞서 산 철학자들을 배움으로서 우리는 우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span style="font-size: 12pt;">자신의 철학을 내새우는 것은, 자신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완성 된 후에 해도 늦지않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2pt;"><br></span></p><p><span style="font-size: 12pt;">그리고 그 이해는 오로지, 우리들을 앞서 산 철학자들을 배움으로서 완성될 수 있습니다.</span></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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