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5월 한적한 휴일에 할아버지 큰아버지 나 내동생 고모네 가족들 모여서 다 같이 점심을 먹고서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음</div> <div> </div> <div>차 태워주시던 큰아버지가 문득 저녁 찬거리 사줄까? 하시기에 나는 냉큼 물었고 우리는 마트로 향했고</div> <div> </div> <div>지하 식품코너에서 열심히 스캔을 하는 가운데 내 눈에 쭈꾸미 볶음 풀세트가 들어왔음</div> <div> </div> <div>빨간 양념 위에 새하얀 쭈꾸미 그 위에 포록 채소가 올라간 엄청난 비주얼로 말이지!</div> <div> </div> <div>이성을 잃은 나는 아직까지 점심이 가득 들어있는 뱃살을 출렁이며 성난 무소처럼 달려들었는데</div> <div> </div> <div>그때! 쭈꾸미 볶음에 내 손이 닿는 바로 그때! </div> <div> </div> <div>그 패 건들지 말어! </div> <div> </div> <div>하는 기운으로 불쑥 들어온 손이 나를 제지 하는거임</div> <div> </div> <div>그건 다름아닌 마트 직원이었고 그는 어린이날을 맞아 쭈꾸미 볶음레 작은 레고를 끼워 드리는데 어떤걸로 하시겠냐고 물었음</div> <div> </div> <div>지금 레고가 문제임?!</div> <div> </div> <div>나는 쭈꾸미에 대한 내 사랑에 제동을 건 직원분께 </div> <div> </div> <div>괜찮아요 ^^ 라며 영혼리스한 대답을 건네고 떨리는 손을 마저 뻗었음</div> <div> </div> <div>그런데 또! 또오!! </div> <div> </div> <div>손모가지 날아가 붕게! </div> <div> </div> <div>하며 들어온 손이 있었으니 그건 다름 아닌 큰아버지,</div> <div> </div> <div>큰아버지는 곧바로 옆에 지나가던 초등학생 친구를 거칠게 붙잡으시곤 오토바이가 좋으냐? 탱크가 좋으냐? 하고 물으셨음</div> <div> </div> <div>문답 무용 넌 대답만 해!</div> <div> </div> <div>아이는 이게 무슨 @.@ 이라는 눈으로 엉겁결에 오, 오토바이요! 라며 대답했고</div> <div> </div> <div>우리 큰아버지는 싫은데? 탱크줄껀데? 하시며 사은품을 덥썩 집어 드시고는 아이 손에 쥐어주셨음</div> <div> </div> <div>쿨내 진동하는 모습으로 돌아서신 큰아버지의 뒤로 쭈꾸미를 집어 든 채 따라간 나는 이것이 개선장군이 아닐까하는 기분으로 걸었지.</div> <div> </div> <div>친구야 재밌게 가지고 놀으렴! 형은 쭈꾸미를 먹겠으니!</div> <div> </div> <div>그럼 쭈꾸미가 익고 있으니 이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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