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년 반 동안 스파크 잘 타고 다녔는데, 이제 큰 차가 필요해져서 한 달쯤 고민하다 드디어 차를 질렀습니다.</p><p><br></p><p>차 사려고 그동안 시승해본 차를 순서대로 적으면,</p><p><br></p><p>토러스, K5, 말리부, SM5, 올란도, E300</p><p><br></p><p>이렇게 시승했습니다. 스파크를 타서 그런지 쉐보레 차들이 전반적으로 운전하기 익숙한 느낌이어서 좋았죠.</p><p><br></p><p>K5는 엑셀 가볍게 밟아도 너무 튀어나가서 제외, 말리부는 뒷좌석 각도가 너무 서 있어서 제외, SM5는 다 맘에 드는데 옵션질 때문에 괜히 짜증나서 제외, 올란도는 승차감이 스파크랑 별 차이 안 나서 제외. 이렇게 제외하고 났더니 토러스 밖에 안 남더군요.</p><p><br></p><p>아, E 클래스를 시승해본 건 살려는 건 아니고 그냥 좋은 차는 어떨까 기준점을 한 번 잡아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물론 E 클래스는 엄청 좋았습니다만, 짧은 시승으로는 토러스보다 그리 낫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p><p><br></p><p>그래서 토러스로 기울었는데, 토러스는 폭풍할인해도 여전히 비싸서 중고로 알아보니 중고가가 엄청 착하더군요. 부실한 A/S, 대형차 감가, 낮은 연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런 듯 한데, 암튼 저에게는 좋은 조건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토러스 중고를 알아보기로 했는데, 그러다보니 같은 급이면서 이왕이면 국산차인 알페온이 낫지 않나 싶더군요. 알페온도 중고 감가는 심한데, 그래도 토러스보다는 덜하더군요. 그래서 토러스, 알페온 둘 중에 상태 좋은 차로 사기로 결정하고 키다리 아저씨를 찾았습니다.</p><p><br></p><p>수원중고차 매매단지는 용산보다 더한 던전이더군요. 솔직히 거기서 쇼핑하는 건 몹시 싫었습니다. 아마 두번 다시 그런 곳에 아내를 데리고 가진 않을 겁니다. 주차요원이랑도 실랑이가 좀 있었는데, 차 보러 다른 곳에 간 사이 차를 빼달라고 전화가 오더군요. 전 거기에 차들이 겹쳐서 주차되어 있는지도 몰랐고, 차 키 달라는 소리도 안하길래 그냥 왔는데, 주차해놓고 딴 데 간 게 계속 제 잘못인 것처럼 말하길래, 좀 짜증나서 저도 주차요원한테 좀 버럭 했습니다. 제가 순하게 생겨서 만만하게 봤었나봅니다. 제가 버럭 하니까 다시 친절모드로 바뀌더군요.</p><p><br></p><p>암튼 그 단지에는 원하는 차량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알페온을 시승해봤는데 상태가 무척 좋더군요. 시승해보고 나서 아내가 무척 만족해하면서 계약하자고 해서 토러스는 보지도 않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가격도 그냥 제시하는대로 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케이 했습니다. 저도 사업하던 사람이라 신뢰라는 가치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지는 않기에, 깎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속고 사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죠.</p><p><br></p><p>계약하고 집에 와서 돈을 입금했더니 두어 시간 후에 차가 탁송되어 오더군요. 밤이라서 스크래치 같은 건 자세히 확인 못하고 일단 탁송기사분 돌려보낸 다음 주차장으로 몰고 내려와서 잠깐 살펴봤는데, 별 이상 없는 듯 하네요. 아직 보험 등록이 안되서 제대로 몰고다녀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진 대만족입니다!</p><p><br></p><p>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열선핸들 없는 건 좀 어이 없었습니다. 모닝에도 있는 옵션이라구! 수납공간도 적긴 하더군요. 농담 아니고 진짜로 스파크보다 수납공간이 적습니다. 도대체 물병은 어디 두라고!</p><p><br></p><p>뭐, 그래도 이런 것쯤, 이런 훌륭한 차를 탈 수 있는데 별 거 아닙니다. 패밀리카로는 최고의 선택인 듯!</p><p><br></p><p>사진 하나 투척~</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9d9789a9070af6b6d1510cbb6381864e.pn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