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길이는 영리한 개다</span></div> <div>누구보다도 위험을 먼저 알아내고 짖어대어</div> <div>주인인 큰 스님에게 이쁨을 받았다.</div> <div><br></div> <div>그러나 다음 주인인 친노와는 영~, 궁합이 안맞았다.</div> <div><br></div> <div>친노가 누구인가?</div> <div>신군부의 고문 따위, 흥,칫,뿡</div> <div>금이빨 빼고 다 씹어먹는 파이터들 아닌가?</div> <div><br></div> <div>한길이가 위험을 알려도</div> <div>대응은 개뿔</div> <div><br></div> <div>그 어떤 위험한 자보다 위험하며</div> <div>그 어떤 싸나운 자보다 싸나웠던</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맞다이가 전략인, 개무식, 개노답, 승부사들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식으로 인제, 몽준, 회창 잡고</span></div> <div>최틀러의 딴나라 까지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 들이다.</div> <div><br></div> <div>한길이는 영리한 개다</div> <div>나라 곳간 갉아먹는 쥐새끼보다도</div> <div>최고 존엄 닭대가리 보다도</div> <div><br></div> <div>친노 호랑이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챘다.</div> <div><br></div> <div>그러나 그 뒤로</div> <div>많은 주인들이 친노에게 쓰러졌지만 한길이는 굴하지 않았다.</div> <div>결국, 야성을 각성하며 스스로 주인이 되어 철수를 데려왔다.</div> <div><br></div> <div>어찌된 일인지 친노들은 철수에게 약했다</div> <div>희망이 보인다, 이길 수 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철수의 궁극의 필살기는 철수였다.</div> <div>어찌된 일인지</div> <div>결정적 순간마다 철수하는 철수</div> <div><br></div> <div>한길이는 맘에 안들었지만</div> <div>친노를 이길 수 있는건 철수 뿐이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철수와 함께 광야로 철수했다.</div> <div>집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div> <div>광야로 한 두 마리씩 몰려드는 잡개들</div> <div><br></div> <div>한길이는 철수의 철수 전략을 깨닫고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승리에 도취됐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광야로 모인 잡개들이 굶주림에 야성을 각성하면</div> <div>친노를 이길 수 있으리라</div> <div><br></div> <div>그때 울린 통합이란 총소리</div> <div>늙은 사냥꾼이 쏘아올린 비수같은 울림에</div> <div>한길이가 본능적으로 반응했다.</div> <div><br></div> <div>아무리 야성을 가져도 기르던 개는 기르던 개다.</div> <div>주인을 알아본 것이다.</div> <div>옛 주인이었던 큰 스님의 포스가 느껴진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노를 잡겠다 호언장담하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호랑이 굴로 뛰어든 늙은 사냥꾼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노를 친위대로 만들어 철수 사냥을 시작한 것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한길이는 영리한 개다.</div> <div>광야에 모인 철수와 잡개들에게 닥친 위기를</div> <div>가장 먼저 알채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울부짖기 시작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리곤 그때서야 한길이는 깨달았다.</div> <div>늙은 사냥꾼의 쫄따구가 되어있는 친노가 동료라는 것을</div> <div><br></div> <div>이 늙은 사냥꾼이라면, 친노와 잡개들을 이끌고</div> <div>새마을의 최고 존엄 닭대가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너무 멀리 왔다.</div> <div><br></div> <div>철수의 포동포동 살이 오른 향기에 고취된</div> <div>잡개들이 통제가 안되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저 늙은 사냥꾼은 위험한 사람이다.</div> <div>아무런 실적없이 들어가면 나의 목을 치겠지</div> <div>한길이는 고민에 빠진다.</div> <div><br></div> <div><br></div> <div>늙은 사냥꾼은 쓸모있는 개세끼가 필요하던 참이다.</div> <div><br></div> <div>한길이는 공갈치는 승냥이들과는 좀 다른거 같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르던 개임이 틸림없다.</span></div> <div>그러나 주인을 물어뜯으며 가출을 밥먹듯이 하는 개들에겐 몽둥이가 약이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늙은 사냥꾼은 좀더 지켜보기로 한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굶주림에 지친 잡개들, 포동포동 살이오른 철수</span></div> <div>그리고 영리한 한길이</div> <div><br></div> <div>광야에 모인 이놈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던</div> <div>그것은 재미있을 것이기 때문에</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