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 /></div> <div><br /></div> <div>저는 꿈을 잘 꾸는 편이고, 잘 까먹지도 않는 편입니다.</div> <div>왜 그런가 생각하면 오히려 가위에 자주 눌리기 때문에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꿈을 꿀 기회가 많이 없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것을 더 생생하게 느끼는건가 싶기도 하고, 혹은 꿈이 똑같은 내용으로 계속</span></div> <div>반복되기 때문인데요.</div> <div><br /></div> <div>항상 똑같은 꿈을 꾸는 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러니까 같은 레퍼토리가 아닌</div> <div>꿈이 딱 하나 있어요.</div> <div><br /></div> <div>지금은 20대인 제가 그 꿈을 꿨던건 초등학생때인데, 그날도 학교를 다녀온</div> <div>평범한 날이었고 항상 그렇듯 아버지의 말대로 9시에 취침하는 바른 생활을 하는</div> <div>어린이었습니다. 일찍 일어나면 새벽 4시에도 일어나서 티비를 보다가 학교를</div> <div>가는 그런 애였거든요.</div> <div><br /></div> <div>그런데 꿈 내용이 뭐랄까,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이해되지 않을 이상한</div> <div>내용이었어요. 전지적시점으로, 배경은 지하철에 사람들이 다들 일 하러 가는듯이</div> <div>조금 많은 분위기에 저는 천장에서 CCTV마냥 지하철 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div> <div>사람들은 졸기도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전화를 하기도 하고 했는데요.</div> <div>순간 사람들이 발부터 까맣게 타오르면서 재가 되버리는 겁니다. 까맣게.</div> <div>그런데도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아요. 오히려 태연하게 계속 졸고, 책을 읽고.</div> <div>자신의 발이 타고있는데도! 정말로, 알지만 뭐 대수냐는 듯이 말이에요.</div> <div>불에 타오르는것이 보여 제가 더 멍해지는 그 가운데에 어떤 여자애가 갑자기</div> <div>전화를 들더니 엄마에게 '사랑해'하고 전화를 하더라구요. 그 뒤로 사람들이</div> <div>핸드폰이 있는 사람들은 들어서 각자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하는데, 기억에</div> <div>남는건 남편한테 보내는 문자도 있었구요. 그러다가 꿈에서 깼어요.</div> <div><br /></div> <div>그때도 새벽4시에 일어났는데, 평소같으면 좋다고 티비를 킬 시간에 뭔가</div> <div>꿈이 무서우니까 아침까지 계속 덜덜떨면서 침대에 있었어요. 그래도 학원을</div> <div>다녀와야해서 일어나서 다녀왔는데 티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에요.</div> <div>제가 꿈에서 들었던 목소리. 그 여자애가 엄마한테 건 전화목소리가.</div> <div><br /></div> <div>그게.. 대구지하철참사 일어나기 전날 꾼 꿈이었어요.. </div> <div>티비에선 음성메세지로 남은걸 틀어주고 있고, 저는 그거 듣자마자 울면서</div> <div>엄마한테 무섭다고 그랬었네요.</div> <div><br /></div> <div>그냥.. 가끔 섬뜩하기도 한데 슬프기도 합니다. 오늘 같은 레퍼토리의 꿈을</div> <div>또 꿔서 뒤숭숭한데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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