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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681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7
    조회수 : 2993
    IP : 118.223.***.5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7/08/10 11:35:17
    http://todayhumor.com/?panic_94681 모바일
    [2CH 레전드] 리얼 下
    옵션
    • 펌글
    <p style="text-align:center;"><br> <br>'그것'를 또 다시 보고 난지 4일이 지났어<br>당연한건지도 모르겠지만 목은 상당히 좋아져서, 아직 자국이 남아있긴해도 분명 체력은 회복되고 있었어<br>열도 내렸고 더이상 몸엔 문제가 없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단지, 문제없다는건 몸상태를 말하는 것일 뿐이고,<br>아침이든 밤이든 무서워 죽겠더라고<br>언제 어디서 '그것'이 또 나타날까봐 무서워서 어쩔줄 몰랐어<br>잠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밥도 거의 먹질 못하고, 항상 바짝 긴장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겨우 10일도 안됐는데 얼굴이 완전 달라진것같아<br>정신적으로 쫏기고 있던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당연히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도 없었으니 회사엔 부모님께서 연락하셔서 그만 두기로 했어<br>(이것도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연락을 넣었을 때 상당히 불쾌한 소리를 들으셨나봐)</p> <p style="text-align:center;">어쨌든, 뭐든지 다~ 무서워서 빨랫감이라던지 집 창문에서 보이는 감나무가 흔들린 것만 봐도, 혹시 '그것'이 아닐까 혼자 벌벌 떨고 있었어<br>S선생님이 오기까지는, 이제 2주 남짓 남았는데 나에게는 너무 길기만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이런날 보고있기 힘들어진 부모님은, 무서워하는 나를 억지로 차에 밀어넣고 어딘가로 향했어<br>아버지가 몇번이나 「걱정하지마」 「괜찮아」라고 하셨지</p> <p style="text-align:center;">차의 뒷좌석에서, 엄마는 내 어깨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br>엄마가 머리를 만져주는게  몇 년만인지...<br>(당시의 나에겐) 시간 감각도 없고, 차로 이동하면서 밤을 맞이했어<br>스무살도 지나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엄마가 함께 있어서 안심이 댔는지 오랫만에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던것같아</p> <p style="text-align:center;">깨어나니 벌써 해가 중천에 떠있고 오랫만에 잘 자서 개운해졌어<br>뻥안치고 하루하고도 반나절 잠을 잤대<br>아마, 그렇게 오래 자는건 내생에 두번다시 없겠지<br>밖을 보니 차는 낯선 경치속을 달리고 있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조금씩, 본 기억이 있는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br>도로의 중앙에 전철이 달리고 있는걸 보니 차는…나가사키에 도착해 있었던거야<br>이걸알고 나도 엄청나게 놀랐어<br>계속 두려움에 떠는 내 걱정에, 비행기나 신칸센을 피해 차로의 이동으로 해 주신것 같아</p> <p style="text-align:center;">도중에 몇번 잠시 쉬었다고는 하지만 잠도 제대로 안자고 운전하신 아버지와 내가 무서워하지 않게 쭉 곁에서 지켜준 엄마의 은혜는 내 일생을 다 바쳐도 갚지 못하겠지....</p> <p style="text-align:center;">외할머니가 사시는 곳은 나가사키의 야나가와라고 한대<br>야나가와에 도착하자 비탈길아래에 차를 멈추고 부모님이 외할머니를 부르러 가셨어<br>(외할머니의 집은 비탈길 곁에있는 돌계단을 올라가야 있거든)<br>그 사이, 나는 차안에 혼자가 ㄷㅙㄴ거야<br>부모님이 둘 다 가신건 다리랑 허리가 불편하신 외할머니와 S선생님의 집에 가지고 갈 짐을 옮기겨야 했기 때문이었는데,  내가 「괜찮아, 갔다 와」라고 말한 걸 보면 정말로 맘을 놓고 있었나봐<br>오랫만에 잘 수 있었던 것도 그렇고<br>지금 있는 곳이 도쿄나 사이타마와는 상당히 먼 나가사키였으니 긴장이 풀릴 수 도 있는 거잖아</p> <p style="text-align:center;"><br>차의 뒷좌석에서 다리를 모으고 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이 아파왔어<br>지금까지 아팠던거랑은 비교도 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이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목에 손을 댔더니 뭔가 미끄러운거야…<br>피가 나온거였어<br>손가락끝에 묻어있는 피가 다짜고짜로 나를 다시 현실로 되돌아오게 했어<br>이 때, 무섭다던가 '그것'이  근처에 있는 건지 하는 생각보다「아..또야…」하는 짜증이 먼저 나더라<br>이젠 다 싫어져서 눈물나기 시작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이런 기분 알지 모르겠는데 왜 안좋은 일이 조금이라도 간격을 두고 계속 일어나는 게 뭘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힘들잖아?<br>기분이 좀 괜찮아 질만하면 또 안좋은 일이 생기고.. 미칠 노릇이지?</p> <p style="text-align:center;">이 때는 조금 기분이 나아진 상태였기때문에 더욱 더 더더더더<br>「뭐 어쩌라는 거야!!」라던지「ㅇ ㅏ 그만 좀 하라고 제발」하면서 혼잣말을 투덜투덜 말하면서 울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br>차에 부모님이 외조부모님을 모시고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패닉 상태가 됐어<br>어찌된 일인지 내가 목에서 피를 흘리면서 뒷좌석에서 고개 숙여 울고 있으니.<br>아무일 없을리가 없지..</p> <p style="text-align:center;">뭐라고 하셨더라<br>「뭐야?왜그래?」<br>「뭐라고 말좀 해봐!」<br>「아이고...」<br>「T, 정신 똑바로 차리지 못해!?!」<br>「얠 어쩌면 좋아」등등??잘 기억도 안나는데 암튼 이런 말들을 하셨던것 같아</p> <p style="text-align:center;">이 때는…<br>무심코 「아 시끄러! 좀 조용히해!」하고 소리를 질러버렸어<br>이런때 설명같은걸 할 수 있을리가 있겠어?  뭘 어쩌라고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아무말도 하지 말라고 그렇게 생각했어.....<br>지가 나쁜 장난해서 귀신에 씌이고 회사도 그만두고  제멋대로 이지경이 된거면서.....<br>이런 나같이 못된 놈을 위해서 애써주고 있는 사람들한테….</p> <p style="text-align:center;">하..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부끄럽다.</p> <p style="text-align:center;">있지,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나의 왼쪽 뺨을 때리셨어<br>엄청나게 아팠어<br>아버지, 많이 엄하신 편이라 몇번인가 훈계를 들은적은 있어도 아마 태어나고 나서 한번도 맞은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br>(아버지의 방침이 아이는 절대 때리지 않는다고 옛날부터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었는걸)</p> <p style="text-align:center;">그리고, 한마디만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사과해라」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셨어<br>그런데 왠지 마음이 안정됐어<br>너무 놀란 나머지 지금까지의 절망감이 어디론가 가 버린것같아ㅋㅋ</p> <p style="text-align:center;">냉정함을 되찾고, 모두에게 사과하고나자 갑자기 마음의 각오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어<br>달리기 시작한 차 안에서 격려해 주는 조부모의 말에 감격해서 또 울었어<br>생각해보니 나..완전 맘약해 졌구나..</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의 집(절이기도 하지만)에 도착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어<br>뭔가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왠지 안심이 되더라고</p> <p style="text-align:center;">문을 빠져 나간뒤 돌계단이 깔린 좁은 길을 지나자 중년은 지난듯한 나이 많은 남자가 맞아줬어<br>그러고 보니 S선생님의 집에는 언제나 손님이 있던 것 같아<br>아마도 외할머니처럼 다니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br>안쪽에난 길을 따라 뒤쪽의 현관으로 들어가 나가니 5평남짓한 방이 있었어<br>S선생님은 내 기억속 그대로, 불상의 앞에 깔린 방석 위에 정좌하고 있었고…천천히 뒤돌아 보았어</p> <p style="text-align:center;">(서투른 나가사키사투리를 기억나는 데로 써볼테니 이상해도 눈감아주길)</p> <p style="text-align:center;">조모 「T, 이제 안심해라 S선생님이 봐 주실테니까」<br>S선생님 「오래간만이네요 벌써 이렇게 멋지게 크다니..세월이 참 빠르네요」<br>조모 「S선생님, T괜찮겠지요?」<br>조부 「괜찮다니까! 아 벌써 그런걸 물어보고 그럼 이제 막 온 참인데 S선생님이라고 어떻게 아시겠어? 」<br>조모 「당신은 좀 조용히 하세요 너무 걱정되서 못 참겠다구요 」<br>왜일까..그저 S선생님의 앞에 왔을 뿐인데 그때까지 혼란상태였던 조부모가 침착해져 있었어<br>그것은 부모님에게도, 나에게도 느껴지고, 깊게 숨을 내쉬니까 몸속에서 나쁜 것이 다 빠져나가는것 같지 뭐야</p> <p style="text-align:center;">부모님은 이제벌써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가까웠던 것 같아서<br>「피곤하지? 이제부터 S선생님이 잘 해 주실테니까, 건너가서 쉬거라」<br>하고 할아버지께서 옆방으로 보내셨어</p> <p style="text-align:center;"><br>「자 T야 이쪽으로와」S선생님이 불러서 마주보고 정좌로 앉았어<br>「그러면 I씨(외할머니) 모두 옆 방에서 편히 쉬고들 계세요 T하고 이야기를 해볼테니까요 이제 다음은 저한테 맡기고, 이 방에는 괜찮다고 할 때까지 오시면 안됩니다」<br>조부 「S선생님, T를 잘 부탁드립니다!」<br>조모 「T야 이제 걱정하지 말거라 S선생님이 다 잘 해주실거야 넌 그냥 시키는데로만 하면 되는거야 알았지?」</p> <p style="text-align:center;">끊임없이 S선생님에게 부탁하고, 나에게 얘기해 주는 조부모의 모습에 또 눈물이 나왔어<br>나 완전 울보같지?</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은 더 가까이 오라고 해서, 무릎과 무릎을 붙이고 앉았어<br>내 손을 잡고는, 잠시동안 아무 말도하지 않고 상냥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어<br>나는 왠지 나쁜짓을 하고 혼날까봐 부모님 얼굴을 살피는 어린아이가 된듯한 기분이들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눈앞의.. (감히 말하지만) 나보다 작고 힘없는 할머니의 위압적이지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위기에 왠지  주늑들고 있었어<br>이런 사람이 정말로 있는구나....</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 「…어떻게 할까..」<br>나 「…」<br>S선생님 「T야 무섭니?」<br>나 「…네」<br>S선생님 「그렇겠지...이대로 둘 순 없겠지...」<br>나 「저…」<br>S선생님 「아, 괜찮아..그냥 하는 소리니까」</p> <p style="text-align:center;">괜찮긴 뭐가 괜찮아!<br>이게 괜찮은 거야?!! 하는 생각이 든 나머지 참지 못하고 손을 확 뿌리치고 말았어<br>에효..진짜..난 아직도 인간이 될라면 멀었구나...</p> <p style="text-align:center;">나「저...전 이제 어떻게 되는건가요? 빨리 어떻게 좀 해주세요. 대체 뭐죠?<br>왜 그게 저한테 들러붙은 거에요? 이제 그만좀 했음 좋겠어요 S선생님 어떻게 좀 방법이 없을까요?」</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T.....」<br>나「도대체..저 특별히 나쁜짓을 한것도 아니라구요! 뭐 ㅁㅁ(공포체험장소)에 갔었긴 하지만 저 혼자간것도 아니고, 왜 저만 이렇게 된건데요? 거울앞에서 △△하면 안된다는 것도 관계가 있나요? 진짜 이유를 모르겠다구요!!!!!!!!!아오!!!!!억울해요」</p> <p style="text-align:center;">「오에애..오에에..」<br>「왜에~왜에에에에」「으에에에」</p> <p style="text-align:center;">....뭐가 뭔지 알 수 없었어(정말 귀찮아서 대충 쓴게 아니라 그대로 쓰는거야)</p> <p style="text-align:center;">「에에에 오에에ㅔ왜 왜」</p> <p style="text-align:center;">왼쪽 귀에 잉꼬가 우는 소리처럼 높고 날카로운데 억양이 전혀 없는 목소리가 들리는거야<br>그게 「왜」라고 반복한다는걸 이해할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어<br>나는 S선생님 눈을 보고 있었고 S선생님은 내 눈을 보고 있었어<br>단지 매우 상냥하던 S선생님의 얼굴이 무표정이 된것처럼 보였어...</p> <p style="text-align:center;">왼쪽 시야에 뭔가 있는게 느껴졌어<br>왜 보지않아도 살짝살짝 보이잖아<br>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왼쪽방향으로 돌아보고 말았어<br>목에서 뜨뜻 미지근한 피가 흐르는걸 느끼면서...</p> <p style="text-align:center;"><br>'그것'이 서 있었어<br>몸을 ㄷ자처럼 구부리고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br>끈질긴놈...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br>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믿을 수 가 없었어<br>여기는 신당인데, 눈 앞에 S선생님이 있는데...왜...왜...왜!!!<br>일주일 전에 본 그대로였어<br>그것의 얼굴이 눈 앞에 있었어<br>올빼미처럼 조금씩 얼굴을 움직이면서 나를 신기한듯히 쳐다보고 있어</p> <p style="text-align:center;"><br>「왜에? 왜? 오ㅔ에에?왜에에?」<br>잉꼬같은 목소리로 계속 질문을 하고 있어<br>아마도 ....하야시도 이렇게 이 목소리를 듣고 있었던 거겠지?<br>나는...숨쉬는것도 잊어버리고 눈과 입을 크게 벌어진 채로 그대로 있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아니, 숨이 제대로 안 쉬어졌다는게 맞을거야.<br>가끔 흐읍하고 숨을 들이쉬려다 실패했던것같은 느낌이 들거든</p> <p style="text-align:center;">이러고 있는 사이에 그것이 손을 움직여서 얼굴에 붙여있던 부적같은걸 천천히 뜯어내기 시작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br>보면 안돼!!!!!!!!<br>절대 안된다는걸 알고 있고  정말 도망가고 싶었는데 움직일 수 가 없어!!</p> <p style="text-align:center;">벌써 턱 부근이 보일것만 같아<br>마음 속에선 「안돼!!하지마~~!!더이상 뜯지마」하고 외치고 있는데 정작 입에서는 「ㅇ...안...ㄷ..」이런  어이없는 소리만 나와<br>아..안돼...안돼...안돼....그때</p> <p style="text-align:center;">「짝!!」</p> <p style="text-align:center;">하고 몸이 튀어 나갔어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p> <p style="text-align:center;">짝!!하는 그 소리에 나는 정좌하고 있었으니 몸이 휘청 거리며 넘어질뻔 하면서도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어<br>뭔가 생각을 한게 아니라 몸이 마음대로 움직였다구!<br>근데 익숙하지 않은 정좌를 하고 있던 탓에 다리가 저려서 힘껏 달릴 수 없는 거야<br>저린 다리가 후들거리는 데다 앞도 보지 않았던 탓에 머리로부터 벽에 돌진했지만 조금도 아프지 않았어<br>머리에서 피가 줄줄 나왔었는데… 그렇게 주위가 하나도 안보이는 거야<br>피가 눈에 들어와 아무것도 안보여..<br>손을 분 휘저어서 출구를 찾았는데 엉뚱한 곳에서만 헤멨나봐</p> <p style="text-align:center;">「 아직 안됩니다!」</p> <p style="text-align:center;">갑자기 S선생님이 큰 소리를 냈어<br>미닫이문 저 편으로 있는 부모님이나 조부모에게 말했는지 나에게 말했는지 알 수 없었어<br>그래도 그 소리에 나는 움직임을 멈췄어<br>깜짝놀라 그 자리에서 경직됐어<br>또다시 머릿속은 무섭게 회전하며 사태를 파악하려고 하고 있었지</p> <p style="text-align:center;">뭘 파악 할 수 있을린 없었고, 그저 S선생님이 말하는 것에 따랐을 뿐이지만 말야</p> <p style="text-align:center;">내가 움직임을 멈추고, 그 방에 들어가려고 하던 부모님과 조부모님도 멈춘 일을 확인하는 건지 조금의 시간을 두고 나서 S선생님이 이야기 시작했어<br>S선생님 「T미안해요 무서웠지? 이제 괜찮으니까 여기로 돌아와」</p> <p style="text-align:center;">「I씨, 괜찮으니까 좀 더 기다리고 있어 주세요」</p> <p style="text-align:center;">미닫이 문 너머로부터 끊임없이 무엇인가 말하는게 들렸지만 기억나지 않는다<br>피를 닦으면서 S선생님의 앞으로 돌아오자 수건을 빌려 주셨다<br>향수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좋은 냄새가 났던것 같아<br>이제야 겨우 아까 그 소리는 S선생님이 손뼉을 친 소리란 걸 깨달았어<br>(질문 할 수 있을 여유도 없었지만)</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 「T야, 보였었지? 뭔가 들렸어?」<br>나 「보였어요…계속 어째서?라고만 반복했어요」<br>이 때에는 이미 S선생님의 얼굴이 평소의 상냥한 얼굴이 되고 있었어.<br>나도 이번엔 천천히 할 수 있는 한 침착하게 대답하는 것에만 집중했어<br>뭐...그냥 생각 자체를 안할라고..ㅋ</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 「그렇구나.어째서냐고 묻고 있었구나? 그게 뭐라고 생각했어?」<br>나야 전혀 모르지. 생각해보려고 조차 안했었고..</p> <p style="text-align:center;">나 「? …네?…음…모르겠습니다」<br>S선생님 「T는 조금 전의 그게 무서워?」<br>나 「무서…워요」<br>S선생님 「뭐가 무서운데?」<br>나 「아니…그게 평범한것도 아니고...귀신이까…」</p> <p style="text-align:center;">이쯤에서 나의 뇌는 사고 능력의 한계를 넘고 있었던것같다<br>S선생님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 「 그렇지만 아무짓도 안하잖아요?」<br>나 「아니에요…목에서 피가 나왔어요 게다가 무슨 부적같은 걸 뜯어낼라고..확실히 생긴것도 이상하고…」<br>S선생님 「그렇군요 근데 그 이상은 없지요? 그렇죠?」<br>나 「…」<br>S선생님 「어렵네요」<br>나 「저, 잘 몰라서…미안해요」<br>S선생님 「아니에요</p> <p style="text-align:center;">」<br>S선생님은, 나도 알기 쉽게 이야기해 줬어<br>설득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p> <p style="text-align:center;">우선, '그것'은 귀신이라든지 도깨비라고 불리는 것은 틀림없<br>소위 악령이란 놈인가 하면 또 그렇게 말하기엔 어려운 것 같았어<br>분명하게 질이 나쁜 부류에 들어가는 것 같지만, S선생님은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고해<br>나에게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답해 줬어</p> <p style="text-align:center;">「악의는 없어도 너무 강하면 이렇게 되버리는 거야. 그 사람 계속 외로웠던거야<br>이야기하고 싶고, 만지고 싶고, 봐줬으면 좋겠어 날 알아채줘 알아채줘 하고 쭉 생각했었던 거야」</p> <p style="text-align:center;">「T는, 알지 모르겟지만 모르지만 따뜻해. 많은 사람들이 좋게 생각해주니까 분명 그게 "좋겠다~착해 보인다~"하고 생각했나봐. 그러니까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 준 일이 기뻐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닐까」</p> <p style="text-align:center;">「그런데, T는 그 사람과 비교하면 너무 약하구나. 그러니까,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져 버려서 몸이 반응해버리는 거야」<br>S선생님은, 마치 아이에게 이야기하듯이 천천히,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해 주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어<br>'그것'은 절대 악령이라던지 아주 나쁜것이라고 믿어와었으니까</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에게 제령해주면 그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했었으니….<br>그런데 S선생님이 '그것'을 감싸는 듯이 말하니까….</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 「그런데, 이래서야 이번엔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T, 시간 걸립니다만 어떻게든 해 줄게요」<br>이 한마디에는 정말로 구원 받았어<br>아, 이제 됐다  끝난다고 생각했어  겨우 안심이 됐어</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에게 배운 것을 써볼게.  평생 잊고 싶지 않은 말이야</p> <p style="text-align:center;">「보기에 무서워보여도, 내가 잘 모르는 것이라도 나와 같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도움의 손길을 뻗쳐 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세요」</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은 경을 외기 시작했어<br>제령하려는게 아니라 '그것'이 성불 할 수 있도록 말야</p> <p style="text-align:center;">그날 밤, 머리가 찢어지기도  했고 자세히 보니 목에 난 자국도 크게 찢어져 있어서 아팠지만 정말로 푹 잘 수 있었어<br>(경이 끝나도 나를 위해서 웃으면서 그 날은 묵게 해 주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S선생님은 벌써 아침의 기도를 마친 후였어<br>S선생님 「안녕, T., 자 세수하고 아침밥 먹고와. 다 먹으면 본산(本山)에 갈거니까」</p> <p style="text-align:center;">관계자도 아무것도 아닌데 너무 쓰는 것은 아닐까 싶긴 하지만 조금만 말 할께<br>S선생님이 속하고 있는 종파는 전에도 쓴 대로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역사가 있고, 신자도 수행하는 분도 일본 전국에서 오신대.</p> <p style="text-align:center;">가르침은 같이 하지만 지리적인 문제때문에 동쪽과 서쪽 각각 본산(本山)이 있대.</p> <p style="text-align:center;">나를 데려가 준 것이 서쪽의 본산(本山)<br>본산에서 잠시 신세를 지고,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덕(아직도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순 없는데)을 높이고<br>'그 것'이 조금이라도 빨리 성불 할 수 있도록 본산에 공양 해 주려 한다고 S선생님은 말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그 이야기를 들어 제일 기뻐한 것이 외 할머니야<br>아직 믿을 수 없어 하는것 같았던 아버지는<br>마지막엔 내가 「이제 괜찮아! 다녀 올게요」하니 반대하지 않았지만.</p> <p style="text-align:center;">본산에 도착하니 젊은 사람이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고, S선생님에게 정중하게 인사했어<br>본당 옆 안쪽에 있는 오두막(오두막이라고 부르기 그럴 만큼 넓고 훌륭했지만)에서 본산의 분들에게 인사<br>여기에서도 S선생님에게는 상당한 저자세였어</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 실은 굉장한 사람이라나봐<br>원하기만 한다면 상당한 지위( 「안타깝지만 서열이 만들어지는 거죠」라고 S선생님은 말했어)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나중에야 들었어<br>나는 본산에서 잠시 신세를 지고 뭐 손님 대접을 받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활을 했어<br>아마, S선생님이 지시한 거겠지..</p> <p style="text-align:center;">그 안에서, 내가 정말로 행운이었구나하고 실감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벌써 40년간 계속 뱀의 원령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여성이나,<br>가족 친족까지 화를 당해 몰락해버렸지만 의지할 곳도 없이 혼자 가계를 이어온 훌륭한 무사 집안의 후예라던지</p> <p style="text-align:center;">나 같은 것 보다 더 괴로움에 시달린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으니까….</p> <p style="text-align:center;">힘든 생활을 해서 그런지 장소가 그렇기 때문인지 아니면 S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인지<br>공포는 상당히 희미해졌어<br>(라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문득 갑자기 '그것'이 곁에 와있는 생각이 들어 꽤 무서워 하기도 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본산에 맡겨져 한달쯤 지났을 무렵 S선생님이 오셨어<br>S선생님 「어머나, 꽤 좋아진 것 같구나」<br>나 「네, S선생님 덕분이죠」<br>S선생님 「그때 이후로 또 보이거나 했어?」<br>나 「아니요…한번도...아마 성불했는지 어디론가 간게 아닐까요? 여긴, 본산이기도 하고..」<br>S선생님 「그럴리가 없는데?」</p> <p style="text-align:center;">얼굴이 굳어졌어</p> <p style="text-align:center;"><br>S선생님 「어머나, 미안 미안. 또 겁에 질려 버리겠구나」<br>「그런데 T야, 여기에는 많은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br>그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많이 도와 주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야」<br>내 생각이지만 S선생님의 말에는 '그것'도 포함되고 있었던것 같다</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 「T, 좀 더 여기에 남아 공부하렴 모처럼온거니까」</p> <p style="text-align:center;">나는 S선생님의 말에 따랐어<br>그 때의 일이 계속 꼬리를 잇고 있어, 아직 여기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니까</p> <p style="text-align:center;">거기에서의 하루는 순식간이지만...뭐랄까 시간이 느긋하게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어<br>(말이 앞뒤가 안 맞지만ㅋ)</p> <p style="text-align:center;">계속 시간이 흘러 결국3개월째 눌러 앉아 버렸어<br>그 사이 S선생님은(2개월전에 왔었던 채로) 여기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았어<br>역시 S선생님의 말이 없으니 불안하네<br>그렇지만, 슬프달까 뭐니뭐니 해도 3개월이나 그렇게까지 내가있었던 떠들썩한 세계로부터 격리되어보니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실로 3개월만에야 S선생님이 와 겨우 본산의 생활을 끝낼 수 있었어<br>옷차림을 가지런히 하고  먼저 신세를 졌던 여러분들에게 한 명씩 인사를 한뒤에 S선생님과 막 돌아가려고 할때였어</p> <p style="text-align:center;">근데 분명히 옆에 있던 S선생님이 없는거야<br>「어?」하며 뒤돌아 보니 조금 뒤에 있는거야<br>「걸음이 너무 빨랐나?」생각하며 선생님쪽으로 갔더니 상냥한 얼굴로<br>「T, 돌아가지 말고 여기에 있으면 어때?」라고 물으시는거야</p> <p style="text-align:center;">솔직히 S선생님에게 인정받는것 같아 조금 기뻤어</p> <p style="text-align:center;">「아뇨, 저는 여기 사람들처럼은 못해요. 정말 모두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흉내낼 수 도 없을것같은걸요」</p> <p style="text-align:center;">수줍게 대답하자</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 「그게 아니고 돌아가면 안될것 같아서 그래」<br>나 「네?」<br>S선생님 「그게..아직 남아있단말야」<br>또 얼굴이 굳어졌다</p> <p style="text-align:center;">결국, 본산을 내려 갈 수 가 있던 것은 그로부터 2개월 후였어<br>다해서 5개월이나 눌러 앉아 버렸던 거야<br>아마, 이렇게 오랫동안 가족도 아닌 누군가 나를 돌봐 주는 일은 또 없을 거야<br>S선생님은「아마 이제 괜찮을것 같지만, 당분간은 한 달에 한 번 와」라고 했어<br>'그것'이 사라졌는지, 그렇지 않으면 숨어있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기 때문에라고 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길었던 본산의 생활도 끝나고 겨우 일상에 돌아왔어<br>월세였던 원룸은  엄마가 퇴거 수속을 끝내 놨었고, 친가에 내 짐이 옮겨 들여졌어</p> <p style="text-align:center;">원룸 방을 열었을 때, 뭔가 그슬린 것 같은 냄새가 나고 방의 한가운데 근처의 바닥에 작은 벌레가 모여 있었다나봐</p> <p style="text-align:center;">너무 무서워서 그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왔다고..</p> <p style="text-align:center;">다음날, 할 수 없어 각오하고 또 방을 열었더니 냄새는 남았지만 벌레는 사라지고 없었대<br>엄마한텐 미안하지만 내가 보지 않아 다행이었어ㅠ  ㅠ</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집으로 돌아와서 거의 반년만에야 핸드폰을 봤더니 엄청난 횟수의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 있었어<br>그 중에서도 제일 많았던 것이 K</p> <p style="text-align:center;">문자를 보면  놈은 놈 나름대로 자기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자책하는 마음이 있던 것같아<br>사과라든지 이렇게 하면 좋다든가 이런 사람이 발견되었다든가 부지런하게 연락을 했더라고</p> <p style="text-align:center;">엄마에게서  K가 집까지 왔었단 얘기도 들었어<br>돌아오고 이틀째 되던날 K한테 전화를 걸었어<br>통화하는데 뭔가 소란 스러웠어 K가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렸어</p> <p style="text-align:center;">…다과회 중이야</p> <p style="text-align:center;">우선 전화를 끊고 「죽여버릴거야」라고 문자를 보냈어<br>결국 이 세상은.. 남은 님이다ㅋㅋ.</p> <p style="text-align:center;">다음날, K로부터 사과하고 싶으니 시간을 달라고 문자가 왔어<br>전화가 아니었던 것은 역시 기분이 좀 그랬기 때문이겠지?</p> <p style="text-align:center;">밤이 되자 K가 집까지왔어<br>일부러 먼 곳까지 올 정도이니 충분히 후회와 반성을 했겠지..<br>(밤에 돌아 다니는 건 내가 싫다고 한게 가장 큰 이유인건 말할 필요도 없지만)</p> <p style="text-align:center;">현관을 열어K를 보자 먼저 2대 때려버렸어<br>한대는 놈의 자책하는 마음을 완화시켜주기 위해,<br>또 한대는 다과회같은델 가서 나를 자극시킨 죄값으로ㅋㅋ</p> <p style="text-align:center;">말로 용서받는 것보다야 차라리 맞는 것 시원하잖아<br>뭐 그 두대째는 내 개인적인 분노이지만.<br>K에게 그동안의 일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했어<br>그날 밤은 둘이서 흥분하거나 무서워하거나하면서…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상이구나.</p> <p style="text-align:center;"><br>K에게서 그날 밤 이후의 얘기를 들었어<br>그날 밤, 도망가면서 하야시는 분명하게 이상해지고 있었대<br>하야시의 차 안에서 친구와 기다리고 있던 K는 먼저 틀림없이 뭔가 안좋은 일이 벌어졌다는걸 알았대<br>그렇지만, 뒷자석에 뛰어든 하야시가 너무 초조해 하니까 할 수 없이 차를 출발 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거야</p> <p style="text-align:center;">「반항이라도 했다간 어떻게 될지 몰랐다구」</p> <p style="text-align:center;">K가 상황을 말해줬어<br>K, 차가 우리집에서 멀어져 고속도로 입구 가까이에서 신호에 잡혔을 때에, 도망간 것 같아</p> <p style="text-align:center;">k 「 그 녀석, 도중부터 갑자기 웃지를 않나 떨지를 않나 “나는 아니야“라든지“그런 일 하지 않습니다“이라든지 중얼거려서 무서웠어」</p> <p style="text-align:center;">'그것'이 무엇인가 속삭이고 있는 모습이 다시 떠올라서 머릿속의 영상을 지우느라 고생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우리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은 단순하게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래<br>「겁쟁이같은 놈이라 미안해」라고 사과해서 용서했어<br>내가 k였어도 그랬을것 같기도 하고 말야</p> <p style="text-align:center;">그 후, 하야시가 어떻게 되었는 지는 아무도 몰라<br>역시 이번 건으로 k가 화가 나서, 하야시를 소개한 친구한테 캐물어 봤나봐<br>결국, 하야시는 사기꾼조차도 못될 아주 형편 없는 녀석이었나봐, 그녀석이 꼬드겨서 가벼운 기분(용돈 벌이로 …)으로 소개했다고.</p> <p style="text-align:center;">k가 말하길<br>「완전히 망신창이를 만들어 놨으니까 용서해 줘!」</p> <p style="text-align:center;">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부른 것은 자신이 한말 때문이었으니까<br>이번에는 가질 수 있는 인맥을 총동원해 봤지만…</p> <p style="text-align:center;">이런 일에 깊이 관여하거나  아는게 있는 놈이 주위에 있을 리도 없고,<br>아마~~라든지, ****일거라고 해주는  레벨의 정보 밖에 없었대</p> <p style="text-align:center;">그러니까 「뭔가 조건이 몇인가 있고, 우연히라도 갖추어져 버리면 일어나는게 아닐까」라고 밖에 알 수 없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그 후, 나는 S선생님의 명령대로 매달 한 번, S선생님을 방문했어<br>처음 일년은 매달, 다음 일년은 3개월에 한 번으로</p> <p style="text-align:center;">K는 미안함 때문인지 아무일도 없어도 집까지 오는 것이 많아졌고,<br>S선생님에게 가기 전과 돌아왔을 때에는 반드시 연락이 왔어</p> <p style="text-align:center;">'그것'을 보고 나서 2년이 지났을 무렵,<br>S선생님으로부터<br>「 이제 걱정 필요 없는 것 같구나  T, 지금부터는 이따금 얼굴 보여주고 그래줄래?  그렇다고, 이상한 일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정말로 끝났는지…나는 몰라 S선생님은 그 3개월 후, 타계하셨거든<br>경애하는 S선생님, 더 많은 일을 가르쳐 주셨으면 했어단<br>지, 지금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다</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의 장례식으로부터 2개월이 지났어<br>슬픔과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도 희미해져 곧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분주한 매일속에서  문득 그 무렵을 생각해 낼 때가 있어</p> <p style="text-align:center;">너무 일상으로부터 너무 동떨어져서 있고, 정말로 일어난 일이었는가도 모르게 됐어</p> <p style="text-align:center;">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는 것도 없고, 또 할 필요도 없고, 단지 매일을 열심히 살아갈 뿐이지</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조모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온 것은 그런지극히 당연한 일상중 하나였어 </p> <p style="text-align:center;">봉투를 자르자, 조모로부터의 편지와 또다른 편지가 하나 더 나왔어<br>조모의 편지에는 끝에 이런게 써있었다<br>“S선생님으로부터 건네받고 있던 편지란다. 사십구일재도 끝났으니 S선생님과의 약속대로 T에 건네줄게“</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의 편지, 이제 와서는 거기에 쓰여져 있는 말의 진위를 확인 할 수도 없고 그대로 쓰는 일은 좀 꺼림찍해서 살짝 요약해 쓸게</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T에게<br>오랫만이구나<br>그때 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났구나.<br>이제 괜찮아? 무서워하고 있지 않았으면  좋으련만….<br>안되겠다, 나이를 먹으니 둘러 말하게 되서말야</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오늘은, T에 사과하고 싶어서 편지를 썼어.<br>그렇지만 나쁜  뜻은 없었어 그 때는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미안해요.</p> <p style="text-align:center;">그 날, T가 안에 왔을 때, 선생님 사실은 굉장히 무서웠어.<br>왜냐하면 T한테 붙어있던것은 너무나...미안하지만 선생님이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었거든<br>그렇지만 T도 무서워하고 있었잖아? 그러니까 선생님이 무서워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사실을 말하자면, 아무리 애써본들 절대 물리칠 수 없었는데 그 때는, 운이 좋았어.<br>T, 본산의 생활은 어땠어? 조금이라도 기분이 괜찮아 졌었어?<br>T를 만날 때마다 선생님이 아직 안된다고  말했었지? 기억하고 있어?</p> <p style="text-align:center;">이대로 돌아가면 더 심한 일이 생길거라고 생각했어<br>그러니까, T같은 젊은 아이에게는 지루할 거란걸 알고 있었지만 돌려 보낼 수 없었어.<br>선생님, 매일 기도했지만 그게 어딘가 떠나가주질 않아서말야 </p> <p style="text-align:center;">그렇지만, 이제 괜찮을 거야 이 주변엔 없어진 것 같거든<br>그런데 T, 만약…만약 또 괴로워 지거나 하면 본산으로 가도록 해 <br>저기라면 아마 T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댈 수 없을 거야<br>마지막으로 제대로 가르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p> <p style="text-align:center;">너무 힘들면 부처님께 몸을 바쳐<br>이제 괴로운 일 밖에 없어져 버렸을 때에는, 마음을 결정해<br>절대 T를 죽게하고 싶지 않다거나 그래서 이러는게 아냐<br>그래도  만약에라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T에게 괴로운 시간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야</p> <p style="text-align:center;">T도 본산에서 몇명이나 만났었지?</p> <p style="text-align:center;">정말로 나쁜 건 말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괴롭혀  한없이말야  결코 끝이 없는거야<br>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고 싶은 거겠지<br>분하지만, 선생님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br>눈앞에서 괴로워하고 있어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때가 있단다<br>그 사람들도 도와 주고 싶지만…,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서….<br>선생님 어떻게든 T만은 돕고 싶어서 온갖 방법을 다 썼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는 거야<br>아무 기운도 느껴지지 않으니 없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안심하면 안돼<br>안심하고 해이해지는 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p> <p style="text-align:center;">알겠지? T야<br>결코 안심해버리면 안된다. 언제나 조심하고, 이상한 장소에는 가까이 가지말고<br>쓸데없는 짓도 하지 말고 알았지? 선생님을 믿어. 응?</p> <p style="text-align:center;">거짓말만 해서 미안해<br>믿으라고 하는게 우습다는건 알아<br>하지만, 끝까지 부처님께 빌고 있었다는건 믿어줘<br>T가 건강하게 매일을 보낼 수 있도록, 언제나 기도하고 있습니다.</p> <p style="text-align:center;">                                                                                           S로부터</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읽으면서, 편지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br>기분 나쁜 땀도 나고 심장 고동이 빨라지기만 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도대체, 어떻게 하면 돼?</p> <p style="text-align:center;">아직…, 끝나지 않은 거야?</p> <p style="text-align:center;">갑자기 '그것'이 어딘가에선가 보고 있는 것 같았어<br>이젠 피할 수 없는걸까?</p> <p style="text-align:center;">혹시, 숨어있을 뿐이라면 언제라도 또 눈앞에 나타날 수 도  있는거네?<br>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니, 이젠 모든게 의심스러워</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은, 혹시 '그것'에 괴롭힘을 당한게 아닐까?<br>그러니까, 이런 편지를 남겨 준게 아닐까?<br>결국…,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 걸까?</p> <p style="text-align:center;">하야시는 혹시 '그것'이 따라다니고 있는게 아닐까?<br>도대체 '그것이' 무엇을 속삭였던 걸까<br>나와는 달라, 더 직접적인 일을 듣고…, 이상해지진게 아닐까?</p> <p style="text-align:center;">S선생님은, 내가 걱정하지 않게 거짓말해 주었지만, 「거짓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만큼」의 일이었던건 아닐지….<br>결국, 그것을 알고 있으니 S선생님은 끝까지 걱정하고 있었던 아닌가?</p> <p style="text-align:center;">의심하면 의심할수록 혼란스러워 졌어<br>어떻게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br>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전부야<br>2년반에 걸쳐 지금도 끝났는지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의 전부</p> <p style="text-align:center;">결국, 이유도 모르고<br>때마침 해결할 수 있거나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었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br>어딘가에서 얻었는지 확실하지 않은 얕은 지식이 부른 일인건가<br>혹은 그것이 뭔가의 인과관계가 있는건 아닐까….</p> <p style="text-align:center;">난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우연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어</p> <p style="text-align:center;">그렇지만, 우연일뿐이라기엔 너무 너무 괴로워<br>과연 여기까지 괴로워해야하는 죄라도 지었나? 그런적 없는데?<br>그렇다면…대체 왜?<br>너무 불공평하잖아</p> <p style="text-align:center;">내가 말할 수 있는건 이것 뿐이야<br>「무언가에  홀리거나 표적이 되거나 항상 따라다녀지거나 하면, 진짜로 꾸밈없이 다시 한번 말할게<br>끝까지, 누군가가 끝났다고 했다고 해도 안심하면 안된다」<br>---------------</p> <p style="text-align:center;">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안하지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br>이 이야기안에는 작은 거짓말이 몇개 있어<br>이것은 다소나마 알기 쉽게하기 위해서 이기도 했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었어서 그런것도 있으니 눈감아 주었으면 좋겠어<br>그래서 의미를 잘 모르겠는 곳들도 많았을거라 생각해<br>이런 것들도 다 미안하게는 생각해</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단지…, 사과하고 싶은 건 그런게 아니야<br>훨씬 더.. 이 이야기의 가장근본적인 부분에서 나는 거짓말을 했어</p> <p style="text-align:center;">눈치 채지 못할거라 생각했고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했어<br>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br>크게 실망을 시키게 될지도 몰라<br>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꼭 해야 할것 같았어</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나는 사실 K야</p> <p style="text-align:center;">‥이제와서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어.. <br> <br>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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