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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679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8
    조회수 : 3417
    IP : 118.223.***.5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8/10 11:31:12
    http://todayhumor.com/?panic_94679 모바일
    [2CH 레전드] 리얼 上
    옵션
    • 펌글
    <p style="text-align:center;"></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무언가에 홀린다던지 표적이 되거나 하면 어떻게 되는지 얘기해줄게<br><br>처음으로 말하는 거야<br><br>하나 더<br><br>나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한 두어번 굿이라도 하면 어떻게든 될거라 생각지도 말것.<br>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먹히는 것이니까.<br><br>벗어날 방법따위 없는 경우가 더 많아<br><br><br><br>내 경우엔 한 2년 반정도 되나<br>뭐 일단은 사지 멀쩡하고 평범하게 생활하고는 있어<br>단지, 이제 다 끝났다고 확신 할 순 없기때문에 좀 불안하지<br><br>우선은 시작부터 쓰도록 할게<br><br>당시 나는 23살<br>사회생활 1년째 신입사원으로 새로운 생활을 적응하느라 정신없을때지<br>회사가 작았으니까 당연히 동기도 적고, 당연히 사이가 좋았어<br>그 동기에게 동북지방 출신의K란 놈이 있고, 이 녀석이 또 여러가지 잡 지식이 많고 다방면에 아는 사람도 많았단말이지<br><br>여튼,  왜 그렇거 많이 있잖아. 이것을 하면××이 된다든가△△가 온다든가라는 이야기.<br>뭐 대부분 엉터리겠지만 그중 몇개는 진짜로 그렇게 되는게 있나봐<br>그 녀석 말로는 뭔가 조건이 몇인가 있어서, 우연히라도 그 조건이 다 갖추어지면면 일어나는 거라고 하더라고<br>내 경우엔..<br><br>뭐 몹쓸 장난이 원인이었겟지<br><br>당시는 막 새차를 뽑았을 때고, 독신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데다, 무엇보다 아르바이트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월급이 손에 들어오니 주말은 놀자판!!<br>8월초에, 헌팅해서 사이가 좋아진 아이들과K,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서 소위 심령 스포트 쯤 되는 장소에 시험삼아 갔었어<br>거긴 확실히 무서웠고, 한기도 느껴지고 진짜 뭔가 일어날것 같긴 했는데, 그렇다고 딱히 뭔일이 있었던건 아니고, 걍 스릴을 만끽하고 돌아왔지머<br><br>3일정도 지났을때였어<br>당시 회사는 상사가 퇴근할때까지 신입은 퇴근할 수 없다는 암묵적인 룰같은게 있었고, 매일 늦어졌지.<br>지쳐서 집에 와서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는건데, 방의 입구에 있는 전신 거울의 앞에서, 「해선 안 되는 것」을 했어<br>시험해봐야지하는 생각이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문득 생각났을 뿐이었는데..<br><br>조금 자세히 설명할게.<br>당시 내 방은 역에서 걸어서 15분, 한 4평정도에 방 하나, 현관에서 들어가면 좁은 복도가 있고 그 다음에 4평짜리 방이 있어. 전신 거울은 방의 입구, 그러니까 복도와 방의 경계선에 두고 있어<br>내가 K한테 들었던건, 거울의 앞에서△를 한 채로 오른쪽을 보면◆이 온다든가 하는 얘기였어<br>자세히 말 할 순 없지만 몸 자세가 조금 인사를 하고 있는것같은 모습이 되는거야<br>「왔으면 좋겠네」하고 중얼거리면서, 인사하는 모습을 한체 오른쪽 향했을 때였어<br><br>방의 한가운데 무엇인가 있었어. 생긴건 확실히 이상했어<br>아마 160센치정도였을거야.머리는 산발을해서 허리왔고, 대나무발같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br>뭔가 얼굴에 부적같은 것이 몇장 붙어있어서 안보였어<br><br>뭐라 부르는건지 생각이 안나는데 왜 죽은 사람이 입는 그 하얀 옛날옷같은 거 그걸 입고, 조금씩 좌우에 흔들리고 있더라고<br>나는 뭐…, 얼어붙었었지<br><br>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으론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면서 눈앞에 벌어진 일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었어<br><br><br><br>한번 상상해 봐봐<br><br><br><br>좁은 원룸에, 조용한 방 한가운데에 무엇인가 있다고<br>머릿속에서는 왜 이렇게 된건지 다 알면서도 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건지 알 수 없는, 혼란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어<br><br>어쨌든 정상은 아니잖아?<br><br>불이 켜져있었긴 한데 오히려 그게 더 무서워<br><br>갑자기 나온 '그것'이 보이니까<br><br><br>'그 것' 주위만 푸르스름하게 보였어<br><br><br><br>하..정말 시간이 멈추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조용했었어<br><br>우선 내가 낸 결론은 방을 나온다는 거였어<br><br>발밑에 있는가방을, 왜그랬는지 천천히, 조심스레 손에 들었어<br><br>'그 것'한테서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었어<br><br>한 눈을 팔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지<br>뒷걸음질치면서 복도의 반(보통으로 걸으면 세걸음 정도인데, 꽤 시간이 걸렸어)을 지난 근처에서 그 것이 몸을 좌우로 저으는 움직임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는거야<br><br>그와 동시에 무엇인가 신음 소리같은 것을 내기 시작했어<br><br>그 뒤는, 솔직히 별로 기억이 없어<br><br>정신차리고 나니 역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있더라고<br>어쨋든 사람이 있는 편의점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더라구<br>그래도 머릿속은 변함 없이 혼란상태였어<br><br>「제건 대체 뭐야?」하고 뭔가 공포감인지 분노감인지 모른 기분이 들면서도<br><br>「열쇠 잠그는거 까먹었네」따윌 생각하는 별 이상한데서  냉정한 판단력을 지닌 나ㅡ,.ㅡ;<br>결국 그 날은 집으로 돌아갈 용기는 없어서 밤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기다렸어.<br><br><br><br>동이 틀 무렵, 집으로 돌아가 조심조심 문을 열어봤어<br><br>됐다!사라졌다!<br><br><br>일단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집앞에서 캔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쉬면서 생각했지.<br>원래 아무것도 없었던게 아닐까?<br><br>진짜 그런일이 일어날리가 없잖아?<br><br>날도 밝아졌고 이젠 아무것도 없으니까 좀 여유로워졌던 거겠지?<br>조금 전보다는 약간 대담하게 방에 들어가봤어<br><br>「좋았어, 없다」는 생각하면서, 커텐이 닫혀있었던 탓에 어두컴컴한 방에 불을 켰어<br><br>그런데...<br><br><br><br><br><br><br><br>어젯밤의 사건을 증명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어<br>어제, 그것이 있던 근처의 바닥에 심한 냄새가 나는 진흙(하수구 같은데 있는 더럽고 시커먼 흙같은거)이, 그것도 발자국모양으로 엄청난 양이 남아있는거야<br><br>현실을 깨닫는데, 시간은 걸리지 않았지<br><br>뭣보다 딱 생각이 나는게 있어서 더 패닉상태가 되고 말았어<br><br><br><br>…나, 어제... 불 안껐었는데.... 하하........<br><br><br><br>스윗치 누른 왼손 보니 여기에도 진흙이 뭍어있었어<br><br>당분간은 뭐 기분 나쁘겠지만 어쩌겠어? 이미 벌어진 일인걸 어쩔 수 없단 생각이 들었어<br><br>뭐 이런게 전형적인 AB형의 성격인거지ㅋ<br>그런 상황에서도 진흙묻은걸 청소하고 샤워를 하고 출근준비를 했어<br>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승질이 나긴했지만...<br><br>이건 이거대로 큰 일이라해도 그렇다고 회사를 안 갈 순 없잖아?<br><br><br><br><br><br>회사에 도착하자, 평상시와 변함없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어<br>나는 어떻게든 K와 이야기할 시간을 만들었어<br>일의 발단에 관계있는 K한테서, 어떻게든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거지<br>점심시간, 겨우 K와의 시간을 잡는 일에 성공했어<br>아래는 나와 K의 대화를 옮긴것<br><br>나 「전에 얘기했던 △하면◆이 온다든가하는 이야기 있었잖아.어제 그거 했더니 진짜 나왔어」<br>K 「엥? 뭔소리야?」<br>나 「그러니까, 진짜로 무엇인가 나왔다고!」<br>K 「아―, 네네~ 예쁜 처녀귀신이라도 나왔나요?」<br>나 「야~!장난치지마.진짜 무서운게 나왔단말야」<br>K 「뭐라는지 모르겠네」<br>나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구」<br><br><br>이런..ㅆ<br>이래선 결말이 나질 않겠더라고 <br>K가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으니, 나는 담담하게 어제의 사건을 설명했어<br>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하던 K를 겨우 반신반의 상태까진 만들었지<br>일이 끝나고, 우리집에 와서 확인시키기로 했어<br>밤 10시, 다행히도 빨리 회사를 나올 수 있던 K와 나는 집에 도착했어<br>문을 연 순간 오늘 아침 맡은 악취가 코를 찔렀어<br><br><br>돌아가는 길에서도 끈질길 정도의 설명을 나한테 듣던 K는 「···진짜?」라고 한마디 중얼거리더라고.<br>믿은 것 같아<br>문제는 K가 무엇인가 해결안을 내 줄지 어떨지였는데 바래선 안되는 거였어<br><br>우선, 굿을 하는게 좋겠다며 아는 사람에게 물어 본다라는 말을 남기고 놈은 도망치듯이 돌아갔어<br>뭐 예상했던대로의 말이었지만 어쨋던 놈의 인맥이 넓은 만큼 기대했지<br><br>냄새나면 데에 있고 싶지 않아서 그 날은 호텔에 묵었어<br>솔직히 만약에 오늘밤에도 그게 나온다면 마지막일거란 생각이 들었던 거지<br>다음날 우선 근처의 절에 갔어<br><br>역시 태평하게 회사나 가고 있을때가 아니잖아<br><br><br><br>스님에 그일을 설명하니<br><br><br><br><br><br><br>「전문가가 아니라 모르겠네요.당분간 쉬는게 어때요? 분명 기분탓일거에요」<br>하는 태평한 대답이 되돌아 왔어 ㅋㅋㅋ세상 이런 거지 뭐<br><br><br>그 날은 도내에서 유명한 절이나 신사를 몇 채인가 돌았지만 어딜가도 마찮가지였어<br><br><br><br>지쳐버린 나는, 집(친가)에 연락을 했어<br>정확하게는, 외할머니가 알고있는 S선생님이라는 비구니에게 상담하고 싶었어<br>도저히 그 사람외에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br><br><br><br><br><br>여기서 S선생님 되는 사람을 소개할게<br><br>우리집은 사이타마인데 엄마가 나가사키현 출신이라 당연히 외할머니는 나가사키에 계셔<br>외할머니는 불교야<br>S선생님은 외할머니가 주 한 번 다니고 있는 절의 주지 스님이지<br>나도 몇 번인가 만났던 적이 있어<br>난 종파의 이름을 교과서를 읽듯 줄줄 외는 정도이니까 사이비신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만큼 제대로 부처님을 믿는 편이거든<br><br>인품은 온후하고, 침착한 상냥한 말투야<br>내가 중학생이 될 무렵 아버지가 땅을 사 집을 지었어<br>지진제라고도 하는 건가? 땅의 신에게 비는 굿같은 것도 했어<br>그 일주일쯤 뒤에 나가사키의 외할머니가<br>「터가 좋지 않기 때문에 S선생님이 제를 올린다」하는 내용의 전화가 있었는데<br><br>당연히 엄마는 「벌써 다 끝났는데 또 왜?」라고 했던거같아<br>그랬더니 외할머니는 「 그렇지만 S선생님이 아직 남고 있다고 하던데」했다더라고<br><br>그게 뭔지 그 후 뭐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br><br>어쨋든 내가 아는 한에서는 유일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 S선생님이라 생각한거지<br><br><br><br><br>날도 저물어 오고, 사이타마의 집이 있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무렵은 밤 9시조금 전이었던것같아<br>도시와는 달리 공장뿐인 마을이라 밤 9시라도 인적이 뜸 해<br>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약 20분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어<br>인적이 드문 어두운 길에 가로등이 규칙적으로 줄지어 있었어<br>내심, 그저께의 일이 떠올라 겁이 났지만, 다행히도 놈은 나타나지 않았어<br><br>그런데....,<br>밤이 되어 선선해지고서야  나는 내 몸의 이변을 알아차렸어<br>.<br><br><br><br><br>아무래도 목의 밑근처가 뜨거운거야<br>표현하기 힘들지만, 비유하자면 목에 끈을 휘감아서 좌우로 마구 비비는 느낌?<br>목에 손을 대자 오한이 났어<br>뜨거워.목만 뜨거워.<br><br>게다가 얼얼 하기 시작했어<br>아무래도 발진 같은 게 있는 것 나는것 같았어<br>걷지도 못하게 될까봐 집까지 전력으로 달려갔어<br><br><br><br>숨을 헐떡이면서  우리집 현관을 열자 엄마가 막 전화를 끊고 있었어<br>그리고 내 얼굴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어<br><br>「이녀석아, 외할머니한테 전화왔어 걱정된다고. S선생님이 너한테 안좋은 일이 생긴것같다고 그리로 오라고 했대. 너 무슨일 있어?」<br>「어머나, 근데 너 목이 왜 그래?」<br><br><br><br>대답하기 전에 현관의 거울부터 봤어<br><br>도대체 왜 이렇게 된걸까... <br>목 둘레가 전부 줄에 감겨있는 것처럼 빨간 선같은게  생겨있는거야<br>가까이서 보니, 작은 물집이 빽빽하게 생겨 있었어<br>조금씩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어<br><br>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 엄마에게 한마디도 대답도 하지 않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 엄마방에 있는 작은 불상 앞에서 나무아미타불을 반복했어<br>그렇게 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br>걱정되는지 아버지가 「대체 무슨일이야!」라고 고함치면서 달리고 오셨어<br>엄마는 뭔가 이상하단걸 알아채고 외할머니에게 전화하고 있었어<br>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어. 울음소리였어<br>도망갈 곳은 없다는걸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는걸 그제야 겨우 이해했지…<br><br><br><br>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놓여져 있는 상황을 이해한지 3일이 지났어<br>정신적으로 지ㅊㅕㅅ기때문인지 '그것'이 뭔가 일으켜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2일간 고열에 시달렸어<br>목에서 비정상일 정도로 땀이 나고, 2일째 낮에는 피가 스며들기 시작했어<br>3일째의 아침에는 목에서 나던 피는 멎었더라고<br>뭐 살짝 피가 났다해도 살짝 배이는 정도였으니까<br>열도 미열 정도까지 내려, 조금은 안정되었어<br><br>단지, 목둘레가 너무 가려운거야<br>쿡쿡 쓰다리고 가려웠어<br>베개나 이불, 타올등이 닿기라도 하면 너쿠 고통스러웠어<br>피가 났었으니까 딱지가 생겨서 가려운 거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손을 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br>이불을 뒤집어쓰고, 신경쓰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저녁때 화장실에 갔을 때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거울을 봤어<br>거울은 정말 보기 싫었는데, 아무래도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찝찝하잖아<br><br><br>거울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 비치고 있었어<br><br>목의 붉은 끼도 진해지고  물집도 커져있더라고<br>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소름이 끼치칠 만큼 징그럽지만 자세히 설명할게<br>기분나쁘더라도 이해해줘<br><br><br>원래 목둘레의 선은 굵기가 1 cm 정도였었는데 거기가 새빨갛게 되서<br>내가 원래 피부가 흰편이라  더 선명하게 도드라져 보이는데 꼭 붉은 끈으로 감겨있는것 같았어 <br>이건 3일전의 얘기고<br><br>지금 눈앞의 거울에 비치는 그 부분에는 고름이 고여 있었어<br><br>…아...., 자세하지가 않구나?<br><br><br>정말 더 자세히 말하자면,<br>붉은 선을 만들고 있던 물집에는 고름이 고여 있고, 마치 엄청 커다란 여드름처럼 잔뜩있는게 마치 애벌레가 북적거리고 있는 것 같았어.<br>그 대부분이 고름이 잔득 고여있고..<br><br>너무 무섭고 징그러워서 그 자리에서 토를 하고 말았어<br><br><br>물로 목을 씻고, 엄마한테서 연고를 받아서 바르고, 울면서 이불속에 누웠어<br><br>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어<br>그저「왜 하필 나야」하는 분노 뿐이었지<br><br>울고 불고 있을때 , 휴대폰이 울렸어<br><br>K가 전화한거였어<br><br>K의 전화였어<br>이런 때는, 아주 작은거라도, 희망은 엄청난 에너지가 되는가봐?<br>진짜 솔직히, 이렇게 기쁜 전화는 없었던거 같아.<br><br><br><br>나「여보세요」<br>K 「어~!괜찮아!?」<br>나「아니....괜찮을리가 있겠냐?」<br>K 「아―, 역시 안좋아?」<br>나 「안좋은 정도가 아니야.하....뭔가 방법이 없는거야?」<br>K 「그게...」<br>K 「친구들한테 물어 봤는데, 잘 아는 놈 없네…, 미안하다.」<br>나 「뭐라고?」<br><br><br><br>사실, K 나름대로 여러가지 해 주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때의 나에게 상대를 배려할 여유따윈 없었으니까, 꽤 이기적인 말투로 들렸을거야<br><br><br><br>K 「아니, 그 대신에, 친구의 아는 사람중에 그런거에 강한 사람이 있는데...소개해 줄 순 있지만 돈이 든다고…」<br>나 「뭐! 돈?」<br>K 「응, 만나볼래…? 어떡할래?」<br>나 「얼마나?」<br>K 「친구소개라면 우선 50만엔(약 700만원) 정도인것 같다…」<br>나 「50만엔!?」<br><br><br><br><br><br>당시의 나로는 일하고 있다고는 해도 50만엔은 너무 고액이었어.<br>돈이 아까웠지만, 공포와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된다면…<br><br>나 「…알았어.언제 소개해 줄거야?」<br>K 「그 사람 지금 군마에 있는 것 같아. 친구한테 물어 봐야하니까 조금 기다리고 있어.」<br><br><br><br>이야기가 왔다갔다하지만<br>내가 불상의 앞에서 나무아미타불을 반복하고 있었을 때,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댔잖아<br>외할머니는 곧바로 S선생님에게 상담을 가서(상담이라기보다 도와 주세요하는 부탁이었던 것 같지만) 결국 S선생님이 오셔 주기로 된거야<br><br>다만, S선생님도 바쁘시고 무엇보다 고령이시라 여기에 올 수 있는 것은 3주정도 뒤로 정해졌어<br>즉, 3주동안은 불안과 공포속에서 뭔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다려야한다는거지<br>그러니 조금이라도 가능한 한 뭐라도 하지 않으면 초조해서 견딜 수 없었어<br><br><br><br><br><br><br><br><br><br>K가 전화를 한 것은 밤 11시를 지났을 무렵이었어<br><br><br><br><br><br>K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연락해 줘서, 내일이면 갈 수 있대」<br>나 「내일?」<br>K 「응, 내일 일요일이잖아?」<br><br>아, 어느새인가 놈을 보고 나서 5일이나 지난건가..회사는 완전히 잊고 있었군<br><br>나 「알았어.고마워. 우리집까지 와주는거야?」<br>K 「집까지 간대.차로 가는거 같으니까 주소 문자로 보내놔」<br>나 「넌 어떡할거야? 와줬음 좋겠는데..」<br>K 「갈게」<br>나 「돈, 다음에 내도 될까?」<br>K 「아마 괜찮지않을까?」<br>나 「알았어. 근처까지오면 전화해」<br><br>뭐.. 순서가 엉망이긴 하지만 난 어렸으니까 방법이 없잖아?<br><br><br><br>그날 밤, 꿈을 꾸었어<br><br><br>자고 있는 내 옆에, 흰 옛날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정좌로 앉아 있었어.<br>내가 눈치채자  정중히 절을 하고 방에서 나갔어.<br>나가기 전에 한번 더 조용히 고개를 숙였어.<br>이 꿈이 '그것'와 관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br><br>다음날, 오후에K한테 연락이 왔어. 전화받고 마중 나갔지<br>K와 그 친구, 그리고 30대 후반 정도인 남자가 왔더라고<br>평범한 사람같지 않았어. 시정잡배같은 느낌이었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턱이 없었어<br>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으니까 부모님은 의아해 하셨어<br>우선 분명히 가명이겠지만 남자는 자신을 '하야시'라고 했어<br><br>하야시 「T군의 얘기는 그에게서 들었습니다. 성가신 일이 생겼군요.」<br>(이제와서 말하지만 T는 나, 대화중의 그는K이라고 생각하면 돼.)<br><br>아버지 「그런데하 야시씨는 무슨 일로 오신겁니까?」<br>하야시 「하~거참..이젠 아마추어는 아무것도 못한다구요. 아버님 아시겠어요?<br>못믿으시겠지만 이대로라면 T군, 위험해해요」<br><br>하야시 「그러니, 그가 친구인 T군이 위험하니 도와줬음 좋다고 해서, 여기까지 온거라구요」<br>엄마 「T가 위험한가요?」<br>하야시 「아이고, 제가 이런 경험이 많긴 한데 이렇게 심한 것은 처음이네요. 이 방에 나쁜 기운이 가득차있습니다」<br>아버지 「…」<br>아버지 「실례하지만, 하야시씨 직업이 어떻게 되십니까?」<br>하야시 「아―, 신경이 쓰이세요?뭐, 하긴 갑자기 와서 이런 이야기하면 수상해보이긴하죠」<br>하야시 「그래도, 제대로 제령하고, 근처를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T군, 정말 끌려가버릴걸요?」<br><br>엄마 「저, 하야시씨에게 부탁할 수 있을까요?」<br>하야시 「그거야 뭐  맡겨 주시기만 ㅎ면...이런건 저같은 전문가가 아니면 안되는 거거든요<br>단지 뭐랄까, 어머님 아무리 저라고 해도 위험성이 따르니까요 좀 쳐주셔야하거든요..<br>뭐..무슨말인지 아시죠?」<br>아버지 「얼마면 되겠습니까」<br>하야시 「그게 말입니다~~ 한 2백만엔은 받아야….」<br>아버지 「너무 비싼데요!」<br>하야시 「이래뵈도 그가 친구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일부러 시간 내서 온거라구요!<br>싫다고하시면 뭐 저랑은 아무 상관으니까요.<br>그래도, 겨우 2백만엔(약 3천만원)으로 T군을 구한다면 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br>하야시 「게다가, T군도 절에 가도 상대도 안해줬죠? <br>아는 사람 조차도 몇 안된다구요 다시 처음부터 찾아보실래요?」<br><br>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어<br>2백만엔이라고 했을 때는K를 보았지만, K도 이건 아닌듯 표정이 좋지 않더라고<br>결국, 아버지나 엄마도 모르는 분야에 그 이상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리도 없고, 마지못해 맡기게 되었지<br>하야시는 서둘러 오늘 밤에 제령을 한다고 하더라고<br>준비를 한다고 한 번 나가더니(부모님에게 준비에 드는 돈도 받아 들고 나갔어)<br>저녁으로 돌아와서는, 초를 켜고 부적같은 종이를 방안에 붙이더니, 무릎앞에 수정구슬을 두고 염주를 들고, 술같은 걸 잔에 따랐어<br>뭔가 그럴싸해 보이더라고<br><br>하야시 「T군.지금부터 퇴마의식을 할거니까 이걸로 이제 괜찮을거야」<br>하야시 「아버님, 어머님.죄송합니다만 일단 집에서 나가 주세요. 혹시 영혼이 그쪽으로 갈 수 도 있으니까」<br><br>부모님은 본의 아니게, 밖에서 차로 대기하게 되었어<br>날도 저물고, 근처가 어두워졌을 무렵, 의식은 시작됐어<br>하야시은 주문같은걸 외면서 일정한 타이밍에 술잔에 손가락을 담가 나에게 그 물방울을 날렸어.<br>나는 반신반의인 채, 이불에 누워 눈감고 있었어<br><br>하야시가 그렇게 하라고 했거든<br><br>의식이 시작되고 나서 상당히 시간이 흘렀어<br><br>주문을 외는 소리가 점점 끝나가기시작하는것 같았어<br>눈감고 있었으니까 내가 아는거라곤 기분나쁜 분위기와 조금씩 이상해져 가는 주문뿐이었어<br><br>처음엔 잘 몰랐지만 목이 너무 아픈거야. 가려운 정도가 아니라 분명하게 아픔이 느껴지더라고<br>눈을 뜨지않고 아픔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고 있으니까 주문이 멈추었어<br><br><br><br>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했어<br><br>잘 모르지만 끝나는 방법이 이상했고<br>끝났는데도 아무말도 안 하는거야<br>무엇보다, 목의 아픔은 전혀 낫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어<br>한기도 느껴지고, 무엇인가가 이불 위 에 걸터앉이있는것같았어<br><br><br><br>눈을 뜨면 안 돼.그것 만큼은 절대로 해선 안 돼<br><br>알고는 있었지만…눈을 뜨고 말았어<br>눈을 뜨자, 무서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br><br>하야시는 누워 있는 내 오른팔쪽에 앉아서 의식을 하고있었거든<br><br><br>눈을 뜨니까, 나와 하야시 사이에서 '그것'이 하야시를 마주보고 정좌하고 있는거야<br>무릎 위에 손을 올린채, 상반신만을 늘여뜨려서 하야시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있어<br>하야시의 얼굴과 '그것'의 얼굴의 사이에는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틈새 밖에 없었어<br>신기할정도로 얼굴을 삐딱하게하고 올빼미처럼 조금씩 얼굴을 움직이면서, 알아 들을 수 없지만 소근소근 중얼거리면서 하야시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있었어<br>지금 생각해보면 하야시에 무엇인가를 속삭이고 있었는지도 모르지<br><br>하야시는…고개를 숙이고, 시선은 아래에 떨어뜨린 채로 전혀 깜빡이지도 않고 입은 헤~하고 벌어져서 침을 늘어뜨리고 있었어<br>조금 얼굴에 힘이 빠져 있던 것같은데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어<br>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것'의 목이 움직임을 멈추더니<br>갑자기 내쪽으로 얼굴을 휙 돌리는 거야<br><br>나는…당황해서 눈을 꼭 감고 이불을 덮고 오로지 나무아미타불을 외고 있었어<br>내게  얼굴을 가까하고, '그것'이 올빼미처럼 얼굴을 움직이고 있는 광경이 검에 떠올라 왔어.<br>무서웠어<br>덜컹덜컹소리가 들리더니 계단을 뛰어내리는 소리가 들렸어 <br>헉 하야시가 도망가나봐<br><br>나는 무서워서 너무 무서워서 그저 이불 속에 숨어있었어<br>부모님이 오셔서 불을 켜고 이불을 걷었을 때 몸을 동그랗게 말고 굳어져있던 내가 아파보였대<br>하야시는, 부모님은 쳐다보지도 않고 차에 올라타, 기다리고 있던K, K의 친구와 함께 어딘가에 사라졌다는군<br>나중에 K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빨리 출발해」라고만 하고 아무말도 안했대<br>해결하기는 커녕, 더욱 더 나빠져버린 나는, 3주간뒤의 S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을 여유같은 건 남지 않았었어.</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下편에 계속--</p> <p style="text-align:center;"> </p> <p style="text-align:cente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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