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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537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32
    조회수 : 4211
    IP : 162.158.***.4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7/08/02 09:34:49
    http://todayhumor.com/?panic_94537 모바일
    [2CH레전드] 아르바이트 -1- (스압)
    옵션
    • 펌글
    -- <p> </p> <p>여름방학이 가까워 졌을 즈음, 우리는 친한 친구 다섯명이서 바다에 여행을 가는계획을 세웠다.<br>이것저것 계획을 세우다가, 이왕 할거면 <strong>바닷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자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다.<br></strong>사정이 있어서 도저히 방학동안 시간을 못 만든 둘을 빼고, 방학동안 특별한 계획이 없었던 <strong>A 와 B, <br>나까지 세명이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하였다.<br></strong> <br> <br>우리 셋이서 바다근처의 <strong>여관</strong>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머지 두명이 우리가 일하는 곳에 며칠 묵으러<br>오면 되겠다며 대충 계획을 세웠다.<br> <br> <br> <br>일할 곳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자, 곧 성수기 철이라 그런지 꽤 많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 하고 있었<br>고, 친구들끼리 같이 와도 좋다는 곳도 많았다.<br>우리는 여관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규모가 크지 않고, <strong>그냥 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곳으로 골랐다.<br></strong>그렇다, 그냥 만만해 보이는 곳으로 골랐다.<br> </p> <p>게다가, 그 여관의 근처 바닷가는 그 동네에서 <strong>헌팅의 명소</strong>로<strong> </strong>꼽힌다는 스페셜 옵션까지 따라 왔다.<br><strong>절대</strong> 먼저 헌팅의 명소를 찾고, 그 바닷가 근처의 여관에 검색 된 여관이 저 여관이었기 때문에 고른것이 아니다.......<br>...맞다....<br> </p> <p>여관에 전화를 걸어서 아르바이트 모집 하는 광고를 보았다고 신청을 하자, <strong>흔쾌히 3명 다 꼭 와 달라고<br>하였고,</strong> 내가 중간에 친구들이 오기 때문에 이틀정도 일을 빼 달라고 부탁을 하자, "그만큼 열심히 일 <br>해야한다." 라는 말뿐, 별다른 조건 없이 <strong>정말 시원시원하게 일이 진행 되었다.<br></strong> </p> <p>얼마 후, 방학이 시작하고, 어영부영 지내다 보니 아르바이트가 시작 하는 날이 되었다.<br>우리는 타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strong>뭔가 모를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strong>한껏 가슴을 부풀어 올라 있었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기차를 몇 번 갈아타고, 버스를 두어번 갈아타자, 한달남짓여 동안 먹고 자면서<br>일을 할 여관이 보였다.<br> </p> <p>'여관' 이라기 보다는 <strong>'민박'</strong> 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릴만한 집이었다.<br>하지만 사진보다 조금 허름할 뿐, <strong>꽤 큰 2층짜리 건물이었고,</strong> 우리는 그 평범한 시골 가정집 같은 <br>분위기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br> </p> <p>열려있던 현관을 열고 조심스레 <strong>"실례합니다. 오늘부터 일 할 아르바이트생입니다."</strong> 라고 말하자<br>곧 우리 또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나와서, 미소를 가득담은 얼굴로 반겨 주었다.<br>벌써부터, 머나먼 객지까지 일하러 오기를 잘했다 라는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왔다.<br> </p> <p>소녀는 여관에는 객실이 4개, 식사할때 쓰는 넓은 연회실 가운데에 하나, 종업원용 방이 2개로 총 7개의<br>방이 있다는 설명을 하면서, 우리를 연회실로 안내해 주었다.<br> </p> <p>소녀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였고 곧 시원한 보리차 세잔을 가져다 주었다.<br>시골에 사는 여자애 특유의 풋풋한 매력을 가진 이 소녀는 자신을 <strong>'미사키'</strong>라고 소개했다.<br> </p> <p>미사키의 소개가 끝나고 조금 뻘쭘한 분위기가 흐를때쯤, <strong>젊었을때는 꽤 아름다웠을 얼굴을 한 붙임성 좋게 생긴 아주머니</strong>가 들어왔고, 자신이 이 여관의 <strong>여주인 '마키코'</strong> 라고 소개했다.<br>여기에는 없지만 마키코 <strong>아주머니의 남편</strong>과 우리까지 총 여섯명이 힘을 합쳐 일을 할 것이라며, <br>아르바이트 기간동안 잘 부탁한다고 하였다.<br> </p> <p>어느정도 자기소개가 끝나고, 마키코 아주머니는 객실은 연회실을 나가서 복도를 오른쪽으로 가면<br>두 개식 복도 양쪽에 있는데, 우리가 잘 방은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종업원용 방이라며, 가서 짐 정리도<br>하면서 조금 쉬라고 하였다.<br> <br> <br><strong>....음?<br></strong> <br> <br><strong>"2층은 안 쓰세요?"</strong> 짐을 들고 나가던 중에 내가 물었다.<br> <br> <br><strong>"응, 2층은 지금 안쓰고 있어."<br></strong> <br> </p> <p>아주머니는 그다지 <strong>대수롭지 않다는 듯</strong>이 대답하였고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닫아둔 모양이라고 멋대로 생각하곤 방을 나왔다.<br> </p> <p>우리가 묵을 방으로 와서, 짐을 풀고 창밖의 풍경을 보자 정말 기분이 편안 해 졌다.<br><strong>앞으로 펼쳐질 한여름의 모험</strong>을<strong> </strong>기대하면서 그날이 지났다.<br>그렇게 우리의 아르바이트 생활이 시작 되었다.<br> </p> <p>처음 배우는 일을 하루종일 하다보니 실수한 일도 힘든일도 무지 많았지만, 미사키와 아주머니, 아저씨<br>까지 우리에게 너무 잘 해주니 힘든줄을 몰랐다.<br> <br> </p> <p><strong>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어느날....<br></strong> </p> <p>일을 끝내고 마루에 앉아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br> </p> <p><strong>"야, 금방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 들텐데, 일도 많아지겠지? 2층도 개방 하려나?" </strong>A가 말했다.<br> <br> <br><strong>"안할껄? 2층이 주인집 아니야?" </strong>당연한걸 묻냐는 투로 B가 말했다.<br> </p> <p>A와 나는 금시초문 이였기 때문에 몹시 놀라며 니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고, B는 그것도 모르고<br>일주일이나 일을 하고 있었냐는듯한 눈빛으로 우리를 보면서 대답했다.<br> <br> <br><strong>"아니, 아주머니가 매일 쟁반위에 밥 차려서 2층으로 가지고 올라가잖아, 한번도 못 봤냐?"<br></strong> </p> <p>A와 나는 동시에 "응"이라고 대답했다.<br>B는 일을 할때는 바보같이 한구멍만 파지 말고 주위도 좀 둘러보면서 하라며 핀잔을 주었고,<br>우리는 그런가? 하고 생각하면서 넘어갔다.<br>여하튼, 2층에 관해 이상한 일이 더 있으면 서로 보고 하기로 하고는 곧 그런 이야기를 한 사실조차도<br>잊어버렷다.<br> </p> <p><strong>다음날,<br></strong> </p> <p><strong>B가 급히 우리를 불렀다.<br></strong>우리는 할말이 있으면 지가 올 것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B의 '뭔가 재밌는 일을 숨기고 있는 얼굴'에<br>못 이겨서 B가 있는 마당으로 나갔다.<br> </p> <p><strong>"어제 아주머니가 밥 차려서 2층에 올라간다는 이야기 했잔아? 그래서 오늘은 내가 끝까지 지켜 봤거든. 항상 아주머니가 계단으로 들어가는것만 보고 말았지만, 이번엔 다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 봤어."<br></strong>B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br> <br>참고로, 이 여관은 건물이 약간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strong>집 안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없고,<br></strong>일단 현관을 통해서 밖으로 나온 다음에, 건물 옆으로 돌아가서 작은 문을 열면 그 안에 2층으로<br>통하는 계단이 있는 구조였다.<br>설명이 복잡하다면 미안할뿐, <strong>알아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br></strong> <br> <br>물론 우리는 그 문 안쪽이나 계단을 본적은 없지만, B는 그날 계단이 있는 그 문이 보이는 곳에 숨어서<br>지켜보았던 모양이었다.<br> <br> <br><strong>"올라가더니 5분정도 되니까 내려오던데?"</strong> B의 너무나도 담백한 대답에 약간 김이 샛다.<br> </p> <p><strong>"그런데, 아주머니는 항상 우리랑 같이 밥 먹잖아? 그런데도 쟁반에 밥을 가지고 2층으로 간다는건 2층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뜻 아니야?" </strong>우리가 김이 새든 말든, B는 쉬지않고 이야기를 계속했고 우리도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했다<br> <br> <br><strong>"이상하긴 해도, 아픈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 </strong>A가 말했다.<br> </p> <p><strong>"응,응.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5분만에 밥을 다 먹는다는건 꽤 건강한거 아니야? 뭐....<br>이상한 일 있으면 서로 보고 하기로 했으니까 난 지금 보고 한거고."<br></strong> </p> <p>왠지 잘난척 하는듯한 B에게 약간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날 B가 본건 조금 이상한것 같기도 했다.<br> </p> <p><strong>2층엔 뭐가 있는걸까....<br></strong> <br> <br>그 다음날, 최대한 일을 빨리 끝낸 우리 셋은, 약간 늦은 오후쯤 현관 앞에 모였다.<br>역시 <strong><span style="color:#ff0000;">호기심</span></strong> 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strong>활력소가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br></strong> <br> <br>우리는 간판 뒤에 숨어서 아주머니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br>잠시후, <strong>쟁반에 밥을 가지고 나오는 주인아주머니</strong>가<strong> </strong>보였고, 아니나 다를까 현관을 나와서 건물 옆쪽<br>으로 걸어가더니, 건물 측면의<strong>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사라졌다.<br></strong>B의 말처럼, 5분쯤 있으니 아주머니는 빈 그릇을 쟁반위에 가지고 내려왔고, 우리를 못 본채로 현관<br>속으로 다시 들어갔다.<br> <br> </p> <p><strong>"빠르네, 도대체 누가 있는 걸까?"</strong> A가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br> <br><strong>"몰라, 보러갈래?"</strong> B가 혹시라도 아주머니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면서 현관쪽을 살피며 말했다.<br> <br> <br><strong>"난 좀 무서운데...."<br>"응...나도..."<br></strong> <br> <br>나는 A와 B의 전혀 남자답지 못한 한심한 대화를 못 들은척 하고, 둘의 팔을 잡아 끌으면서 말했다.<br> <br> <br><strong>"우선 가 보자!"<br></strong> <br> <br>못이긴척 끌려온 A와 B까지 우리셋은 낡은 문 앞까지 와서 문을 둘러싸고 서 있었다.<br>A와 B는 문에 손을 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서, <strong>내가 문 손잡이를 잡았다.<br></strong>혹시 잠겨있진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손잡이를 돌렸는데, 당연하다는듯이 손잡이가 돌아갔다.<br> </p> <p>낡은 문이 열리는 특유의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수 센치 정도 열렸다.<br> </p> <p><strong>"욱!!" </strong>열린 사이로 계단쪽을 살펴보던 B는 갑자기 코를 잡고 문에서 멀어졌다.<br> </p> <p><strong>"냄새 안나냐?"</strong> 이상하다는듯 쳐다보는 우리에게 B가 말했다.<br> </p> <p>A와 나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는데, 유독 B만이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것 같았다.<br> <br> <br><strong>"너, 우리 겁주려고 일부러 그러는거지?" </strong>A가 약간 짜증을 내면서 B에게 핀잔을 주었다.<br> </p> <p><strong>"아니, 진짜 냄새난다니깐? 문좀 더 열어봐." </strong>B는 정색을 하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br> <br> <br>나는 살짝 무서운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눈을 딱 감고 문을 확 열었다.<br>약간의 먼지가 일어났고 바깥과 약간 다른 온도의 공기가 퍼져 나오는 것 같았다.</p> <p><strong>"먼지 냄새밖에 안 나잖아!" </strong>나는 B를 째려보며 말했고, B는 정말이라며, 아까는 진짜 뭔가가 썩은<br>냄새가 났었다고 끝까지 잡아 뗐다.<br>우리가 아니라고 우길 수도 없는 일이라, 그냥 넘어가고 <strong>계단 속에 집중했다.<br></strong> <br> <br><strong>몹시 좁은 계단.<br></strong> <br> <br>성인 남자 어깨넓이 보다 약간 넓어보이는 넓이에 계단 양쪽은 벽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strong><span style="color:#ff0000;">사람 한명이</span><br><span style="color:#ff0000;">겨우 오르내릴만한 넓이였다.</span><br></strong>전깃불 같은것도 보이지 않았고, 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겨우 계단 위쪽까지 보이는 정도 였다.<br>계단 끝에는 <strong>1미터 남짓해 보이는 공간</strong>이<strong> </strong>있는것 같았고, 그 끝에 문이 하나 붙어 있었다.<br> <br> <br><strong>"이거 올라가더라도 한명밖에 못 올라가겠네."</strong> 내가 말했다.<br> <br> <br><strong>"아니지, 아니지, 안올라갈꺼야!"<br>"절대 안가!" </strong>A와 B는 동시에 팔을 휘휘 내 저었다.<br> <br> <br><strong>"니들이 그럼 그렇지. 그럼 내가 갈게." </strong>나는 둘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말했다.<br> </p> <p>마치 복사해서 붙여넣은 것처럼 둘이 똑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A와 B를 향해 말을 계속했다.<br> </p> <p><strong>"응, 나 이런거 한번 호기심 생기면 잠이 안 오거든, 결국 못자서 밤중에 혼자서 와 버리는 타입이야. 밤에 오느니, 니들이라도 있을때 지금 갔다 와 버리지 뭐."<br></strong> </p> <p>말도 안되는 이유였지만, 그때는 아직 <strong>공포심보다는 호기심이 더 앞섰고</strong>, A와 B에게 혹시 나한테 무슨<br>일이 생기거나 했을때는 절대 나만 놔두고 도망가거나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br> </p> <p>그리고 나는 <strong><span style="color:#ff0000;">계단을 올라갔다.</span><br></strong> <br> <br>바깥의 빛에만 의지 하는 지라, 안쪽은 생각보다 어두컴컴 했고,<br><strong>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br></strong> <br> <br> <br> <br> <br> <br><strong><span style="color:#ff0000;">...끼익...끼익...</span><br></strong> <br> <br> <br> <br> </p> <p><strong>낡은 나무에서 나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br></strong>걸을때마다 양쪽 어깨에 닿는, <strong>나를 감싸고 있는 좁디 좁은 벽도 기분나빳다.<br></strong> </p> <p>반이 넘게 올라서 계단 위쪽이 보일락 말락 할때쯤, 갑자기 뭔지 모를 <span style="color:#ff0000;"><strong>공포감</strong></span>에 휩싸여 뒤를 돌아보았다.<br>A와 B는 이쪽을 보고 있었고,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있었다.<br>'이상무'라는 의미인것 같았다.<br>나는 약간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br> <br> <br> <br> <br> <br> <br>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4pt;">...빠지직...빠지직...</span><br></strong> <br> <br> <br> <br> <br> <br> </p> <p>끼익 거리는 소리는 언제부턴가 <strong>오래된 나무가 썩어서 바스러지는 소리</strong>로<strong> </strong>바뀌었다.<br> <br> <br>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거의 닿지 않자, <strong>호기심과 공포심의 경계가 모호해 졌다.<br></strong>지금이라도 돌아 내려가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br> <br> <br> <br> <br> <br> <br>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4pt;">...빠지직...빠지직...빠지직...</span><br></strong> <br> <br> <br> <br> <br> <br> <br> <br>기분탓인지 <strong>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br></strong>소리와 함께 바닥을 밟는 감촉이 꼭 <strong>수천마리의 벌레를 밟으면서 걸어나가고 있는 기분</strong>도<strong> </strong>들었다.<br>어둠에 어느정도 눈이 적응이 되었지만, 바닥은 새카맣게 보일뿐이었지만 별달리 움직이는 것도 없었기<br>때문에, 그냥 썩은 나무가 맞는것 같았다.<br> <br> <br><strong><span style="color:#ff0000;">깜깜하고 좁은 폐쇄공간</span></strong>으로 발을 옮겨야 한다는 사실이 알수없는 공포심을 낳았고, 나는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현실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br>계단을 거의 다 올라온 지금은 역광과 함께 둘의 모습은 흐릿하게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치켜들고<br>있는 엄지손가락은 확실히 보였다.<br> <br> <br>내가 내 딛은 한발짝들이 모여서 드디어 계단의 끝까지 올라오게 되었고, 1미터도 조금 더 되는 복도가<br>보임과 동시에, <strong>강렬한 악취</strong>가<strong> </strong>코를 찔렀다.<br> <br> <br><strong>"윽!!" </strong>방금 전 B와 꼭 같은 반응을 하였다.<br> <br> <br><strong><span style="color:#ff0000;">썩은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도의 냄새가 섞인듯한 냄새.</span><br></strong>구역질이 넘어오는걸 간신히 참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보았다.<br> <br> <br>그때 보인건, 나와 1미터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어두워서인지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던,<br>복도의 끝 구석이 쌓여있는 <strong>'밥'</strong> 이었다.<br> </p> <p>그리고 그 썩은 밥의 표면은 비록 어둠속 이었지만, 그 표면위에 <strong><span style="color:#ff0000;">꾸물거리는 수많은 점</span></strong>들을 돋보이게<br>하는데는 충분한 흰색이었다.<br> <br> <br>자세히 보이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벌레인줄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 백마리의 벌레에 기겁하면서<br>무의식중에 그것에서 눈을 피했고, 어둠에 완전히 익숙해져버린 내 눈에 <strong>계단 끝에 보였던 문을 보았다.<br></strong> </p> <p>밑에서는 문의 위쪽밖에 보이지 않아서 몰랏지만, 이 문은, 문의 중간부분에 벽까지 이어지는<br><span style="color:#ff0000;"><strong>판자를 여러장 댄 다음에 그 위에 못을 박아서 열지 못하게 해놓았고, </strong></span>그 위에는 <strong><span style="color:#ff0000;">셀수도 없을만큼 많은 부적이 붙어 있었다.</span><br></strong>그 위에 <span style="color:#ff0000;"><strong>가는 실을 못에 걸어서 거미줄처럼 쳐 놓은것</strong><span style="color:#000000;">도</span><strong> </strong></span>보였다.<br> <br> <br>나는 그때 태어나서 처음 부적 이라는것을 보았다.<br>그래서 그것이 백프로 부적이라고는 못 하겠지만, 그렇다고 스티커를 수십장이나 붙여놓았을 리도 없지<br>않은가?<br> <br> <br>어디서 어떻게 보아도, <span style="background-color:#000000;color:#ff0000;"><strong>"무언가를 가둬두었습니다."</strong></span>라는 분위기였다.<br> </p> <p>나는 내가 저지른 일이 <strong>잘못된 일</strong>인것을<strong> </strong>깨달았다.<br>이미 악취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br> <br> <br>돌아가자.아니, <strong>도망가자.<br></strong> </p> <p>그렇게 생각하면서, 좁은 복도에서 뒤로 돌았다.<br> <br> <br> <br> <br> <br><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000000;color:#ff0000;font-size:14pt;">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span><br></strong> <br> <br> <br> </p> <p>내가 뒤로 돌자마자, 문의 저편에서 <strong>무엇인가를 긁어내는 소리</strong>가<strong> </strong>들렸다.<br>그리고 동시에<br> <br> <br> <br> <br> <br><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000000;color:#ff0000;font-size:14pt;">후욱...후욱..............후...후...후욱...</span><br></strong> <br> <br> <br>불규칙적인 호흡소리도 들렸다.<br>나는 심장이 멎어버리는줄 알았다.<br> <br> <br><strong>누구지? 아니...뭐지?<br></strong> <br> <br>그대로 뒤를 돌아보지않고 도망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본인이 저런 상황이 되어 보라.<br><strong>몸은 말을 듣지 않고, 얼어붙을 뿐이었다.<br>뒤를 돌아볼 용기도 없거니와, 앞으로 도망칠 힘도 나질 않았다.<br></strong>꼼짝도 못한채.<br> <br> <br>괴이한 소리가 들려오는 문을 등지고 얼어붙은 나는, 눈알만이 겨우 움직일 뿐 눈을 깜빡거리는 것<br>조차도 하지 못했다.<br> <br> <br> <br> <br> <br> <br> <br> </p> <p><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000000;color:#ff0000;font-size:14pt;">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span><br><span style="background-color:#000000;color:#ff0000;font-size:14pt;">후욱...후...훅...후욱...후우훅..후욱</span><br><span style="background-color:#000000;color:#ff0000;font-size:14pt;">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박</span><br></strong>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strong>손에 뾰족한것을 들고 있었다면 귓구멍을 쑤셔버리고 싶었다.<br></strong>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어떻게든 움직여 보려고 온 신경을 집중했다.<br>그때, <strong>딱 한순간</strong>, 말 그대로 <strong>눈 깜빡할 새</strong>, 내 귀를 괴롭히던 소리가 멈췃고, <span style="color:#ff0000;"><strong>정적</strong></span>이 왓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p> <p> </p> <p><br> </p> <p><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rgb(0,0,0);color:rgb(255,0,0);font-size:30px;">쾅!!!!!!!!!!!!!!!!!!!!</span><br></strong>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 <p><strong>무거운것이 문에 부딪힌 </strong>듯 한 큰 소리가 났고, 또다시 불규칙적인 호흡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긁는<br>소리가 계속 되었다.<br> <br> <br>처음에는 문 뒤쪽에서 나던 그 소리는 지금은 내가 서 있는곳의 윗쪽, <span style="color:#ff0000;"><strong>내 바로 머리 위</strong><span style="color:#000000;">에서</span><strong> </strong></span>들려오고<br>있었다.<br><strong>내가 있는 천장 위로 이동한 것일까....<br></strong> </p> <p><strong>다리가 후들거렸다.<br>입술이 바짝 말라서 붙어버린 것일까, 입도 떼어지지가 않았다.<br></strong>그 소리는 내 양쪽귀... 아니, 몸 전체를 휘감았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벽만이 그것과 나를 나누고<br>있다는 생각에 뒷통수부터 허리까지 땀으로 축축하게 젖고있었다.<br> <br> <br>급기야 소리가 피부로 느껴지는 기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이제는 이 소리가 <strong><span style="color:#ff0000;">벽에서 나는 소리인지,</span><br><span style="color:#ff0000;">내 머릿속에서 나는 소리인지 분간이 가질 않았다.</span><br></strong> <br> <br>바로 그때, A와 B의 목소리가 들렸다.<br> </p> <p><strong><span style="font-size:14pt;">"야!! 괜찮냐!? 뭐해?? 빨리 내려와!!"</span><br></strong> <br> <br> <br>그 순간, 눈물날정도로 반가운 <strong>현실감</strong>과 함께 몸이 <strong>자유</strong>를 되찾았고, 단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나는<br>계단을 달려 내려가기 시작했다.<br>나중에 A와 B에게 들은바로는 <strong>눈을 감은채로 거의 굴러 떨어지는것처럼 </strong>내려왔다고 한다.<br> <br> <br>계단을 다 내려온 나는, 우선 그 지옥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고 싶어서, 멈추지 않고 둘의 옆을 그대로<br>계속 달려서 우리가 묵고 있던 방까지 도망쳤다.<br>솔직히 말하면, 방까지 어떻게 도망쳤는지는 기억이 없다.<br> <br> </p> <p>헐떡이며 방으로 돌아오자, 바로 뒤를 A와B도 쫓아 왔다.<br> <br> <br><strong>"괜찮냐?"<br> </strong></p> <p><strong>"무슨 일 있었어?"<br></strong> </p> <p>나는 A와 B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br>라기 보다는, <strong>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그 소리</strong>와 함께 또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는게 죽을만큼 무서웠다.<br>아무말도 않고 가쁜숨을 몰아쉬며 눈의 초점을 잃은 나에게 A가 물었다.<br> <br> <br> <br> <br> <br> </p> <p><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000000;color:#ff0000;font-size:18pt;">"근데... 너 뭐먹고 있엇냐?"</span><br></strong> <br> <br> <br> <br> <br> </p> <p><strong>질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br></strong>A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계속 지껄였다.<br> <br><strong>"너 계단을 올라가서는 금방 무릎 꿇고 앉았잖아. 우리는 니가 뭐하는지 싶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니까 <span style="color:#ff0000;">너.. 뭔가를 먹고 있었어... 뭔가... 열심히 입안으로 쑤셔 넣는것 같은..."</span><br></strong>라며 A와 B는 동시에 내 가슴팍을 쳐다봤다.<br> </p> <p>무의식적으로 내려다 보자, 입고 있었던 흰색 반팔 티셔츠의 가슴쪽이 <strong><span style="color:#ff0000;">썩은 밥풀</span>과</strong> <strong><span><span style="color:#ff0000;">짓이겨진 구더기</span><span style="color:#ff0000;">, 아직도 살아서 꿈틀거리는 구더기로</span> </span>더럽혀져 있었다.<br></strong>그 순간 코를 찌르는 썩은 냄새 때문에, 나는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그대로 토하기 시작했다.<br> <br> <br>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strong><span style="font-size:12pt;">이해가 되질 않았다.</span><br></strong> </p> <p>나는 계단을 올라가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strong>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잊을래야 잊을수도 없었다.<br>단 한번도 무릎을 대고 앉은적이 없었고, 내가 그 썩은 음식물을 먹었을 리가 없었다.<br></strong> <br> <br>하지만, 입고있던 옷에는 위에서 봤던 그것들이 묻어있었고, 내가 그것들을 쥐었던 것을 말 해 주는듯이<br><strong>양손에도 잔뜩 묻어 있었다.<br></strong> <br> <br><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2pt;">미칠것만 같았다.</span><br></strong> <br> <br>비틀거리며 화장실을 나오자, A와B가 나를 부축해서 이불위에 앉히면서 물었다.<br> </p> <p><strong>"너 장난하고 있는것으론 안 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좀해봐..."<br></strong> </p> <p>나는 공포심에 잡아먹힐듯한 기분이었지만, 그 기억을 혼자서 떠안을 자신도 없었기에, 아까 계단에서<br>체험한 것을 하나하나 말해 주었다.<br>둘이 보았던 나의 모습과, 내가 말하는 나의 모습이 전혀 달랐지만, 그들은 끝까지 아무말 하지 않고<br>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br>그것만으로도 <strong>안심이 되어서 눈물이 나왔다.<br></strong> <br> <br>이야기를 끝내고, 더럽혀진 옷을 A가 가져다준 새옷으로 갈아입으려고 입고있던 옷을 벗었을때였다.<br><strong>무릎이 몹시 쓰라렸고, 바지를 벗어보니, <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2pt;">자잘하게 베인 상처<span style="color:rgb(0,0,0);font-size:16px;">가</span> </span>잔뜩 나 있었다.<br></strong> </p> <p>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자세히 보니, <strong><span style="color:#ff0000;">상처에 작고 뾰족한 플라스틱 파편 </span></strong>같은것이 붙어 있었고,<br>그것이 아마 상처를 낸 것이라고 생각했다.<br><strong><span style="color:#000000;">빨간색 파편과, 약간 검은색 때가 묻은 흰색의 파편이 있었다.</span><br></strong> <br> <br>내가 그걸 손 위에 올려서 자세히 보고 있자, B가 다가와서 그건 뭐냐고 물으며, 내 손을 끌어가서<br>자신도 보기 시작했다.<br> <br> <br><strong>"헉!!!"<br></strong> </p> <p>소리를 참는 비명과 함께, B는 내 손을 쳐서 그것을 바닥에 털어버렸다.<br>갑작스런 B의 행동에, 한참 자세히 보고 있던 나와 A도 깜짝 놀랐다.<br> </p> <p><strong>"야, 그거... 자세히 봐봐..." </strong>B가 불안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말했다.<br> <br> <br>바닥에 떨어진 파편을 가까이서 본 A도 비슷한 비명을 지르더니 B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br> <br> <br> <br> <br> <br> <br><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rgb(0,0,0);color:rgb(255,0,0);font-size:30px;">"야...이거...손톱이잖아...."</span><br></strong> <br> <br> <br> <br> <br>"..."</p> <p>우리는 셋다 얼어붙었다.<br> <br> <br>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그 소리...<br><strong>아... 손톱으로 긁는 소리였구나...<br></strong> <br> <br><strong>기억을 떠올려 보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br>계단을 오를때의 그 뭔가 다른것을 밟고 있다는 감촉도 바닥에 가득 떨어져 있던 그</strong> <strong><span style="color:#ff0000;">손톱을</span><br><span style="color:#ff0000;">밟았던게 아닐까.</span><br>그 손톱은, 벽 뒤에서 뭔갈 계속 긁고 있었던 <span style="color:#ff0000;">'그것'의 것이 아닐까.</span><br>둘의 말처럼 내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면, 이 <span style="color:#ff0000;">상처</span>도 그때 생긴게 아닐까.<br></strong> </p> <p>하지만, 그런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br>중요한건, 이곳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는 사실.<br> </p> <p>나는 A와 B를 향해 말했다.<br><strong>"나 여기 계속 못 있겟다."<br></strong> </p> <p>둘은 말없이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br> <br> <br>오늘은 일단 자고, 내일 아침에 그만 두기로 했는데, <strong>우리가 2층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 빼고,<br></strong>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그만두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간단히 인사만 하고 나가기로 했다.<br> <br> </p> <p>우리는 우선 짐을 싸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strong>셋중 누구도 잠든것 처럼 보이진 않았다.</strong></p> <p> </p> <p>다음날, <strong>우리는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말도 하지 않은채로 아침을 맞았다.<br></strong>침묵속에, 갑자기 핸드폰의 알람이 울렸고, B는 깜짝 놀란 나머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br>B는 어제의 경험에 상당히 겁을 먹고 있는것 같았다.<br> <br> <br> </p> <p> </p> <p>평소에도 남에게 친절한 성격의 B는 알람을 끄고 누운채로 말했다.</p> <p><strong>"나보다 훨씬 무서운 일을 당하고 있는줄도 모르고, 도와주러 못 가서 정말 미안하다."<br></strong> <br> <br> </p> <p> </p> <p>어제의 일을 떠올리면 나는 그런 따뜻한 말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서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였다.<br> <br> </p> <p> </p> <p>가만, <span style="color:#ff0000;"><strong><span style="color:#000000;">'나보다 훨씬'</span></strong></span>이라니?</p> <p>2층에 올라간건 나이고, A도 B도 <strong>밑에서 보고있었을 뿐이었다.<br></strong> <br> <br> </p> <p><br>그건가?<br>내가 눈을 뒤집고 계단을 달려 내려왔던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나?<br>아니면, 그냥 내가 말해준 이야기가 무서웠다는 뜻인가?<br> <br> <br> </p> <p> </p> <p>이것저것 생각해 보다가, 내가 공포심 때문에 B의 의미없는 말 한마디에 너무 민감해 져 있는거라고 생각했다.<br>이럴때 일수록 어서 빨리 돌아가서, 이런 일따위는 잊어버리고, 남은 여름방학을 즐겁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 <br> <br> </p> <p> </p> <p>하지만, 아침부터의 <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B의 불안해 하는 모습</span></span>은 약간 짜증이 날 정도로 과했다.<br></strong> <br> <br> </p> <p> </p> <p>무슨 소리만 들리면 깜짝깜짝 놀라면서 반응을 하고, 내 다리의 상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등, 어떻게 봐도 이상한 행동밖에 하지 않았다.<br> <br> <br> </p> <p> </p> <p><strong>"야, 괜찮냐? 잠을 못자서 그래?" </strong>B가 걱정이 되었는지 A가 물었다.</p> <p>그리고는 뒤쪽에서 가만히 B의 어깨를 잡아주었는데, A가 어깨에 손을 올린 순간<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시끄러!! 손대지마!!" </span></strong>라며 A의 손을 뿌리쳤다.<br> <br> <br> </p> <p> </p> <p>A는 갑자기 보이는 B의 반응에 당황하며 멍 하니 쳐다볼 뿐이었다.<br> <br> <br> </p> <p> </p> <p><strong>"괜찮냐고? 괜찮을 리가 없잖아. 나도 그렇고 ㅇㅇ도(내 이름) 그렇고 죽을만큼 무서운 일이 있었다고! 넌 아무것도 모르면서 걱정해 주는척 하지마!!"<br></strong>B는 A를 노려보면서 소리쳤다.<br> <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span><br></strong> <br> <br> </p> <p><br>B가 죽을만큼 무서웠던 일은 도대체 뭘까?<br>내 이야기를 듣고 무서웠던게 아닌가?<br> <br> <br> </p> <p> </p> <p>B는 평소에도 아무리 괴롭히더라도 화 한번 내지 않는 온화하고 꼼꼼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이 정말 낯설었다.<br> <br> <br> </p> <p> </p> <p><strong>"죽을만큼 무서운 일이라니... 넌 계속 계단 밑에 있었잖아?"</strong>내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br> <br> <br> </p> <p> </p> <p><strong>"응, 밑에 있었어. 밑에서 계속 보고있었지." </strong>라고 대답하고 B는 고개를 푹 숙였다.<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그리고 지금도 계속... 보고있어." </span></strong>B는 고개를 숙인채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br> <br> <br> </p> <p> </p> <p>지금도 보고있다니...<br><strong>B는 도대체 뭘 보고있는 것일까.<br></strong> <br> <br> </p> <p> </p> <p>어제부터 벌어진 일들이 단 하나도 이해가 되질 않고, 정리가 되지 않았다.<br> <br> <br> </p> <p><br>일단, 벽을 보고 부들부들 떨거나,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웅크리거나 하는 B의 행동은 <strong>B가 무언가에 씌이거나, 미쳐버린 것처럼 보였다.<br> <br></strong> <br> </p> <p> </p> <p>A와 함께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B가 느릿느릿 말했다.</p> <p><strong>"그때, 난 계속 밑에 있었지만, 난 계속 보고 있었어."<br></strong> <br> <br> </p> <p> </p> <p><strong>"계단에 올라가는 날 말이지??" </strong>나는 답답한 나머지 B를 조금 닦달하는 식으로 말했다.<br> <br> <br> </p> <p> </p> <p><strong>"아니, 아, 처음엔 그랬지. 그랬는데, 니가 계단을 다 올라갔을때쯤부터 보이기 시작했어."<br></strong> <br> <br> </p> <p><br>이때부터 나는 속으로, <strong>‘이 이야기는 정말 듣고싶지 않다.’ </strong>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었다. 하지만 혼자서만 담아두기엔 너무 힘들어서 하나둘씩 말을 하는것 같은 B를 보니, 어제의 내가 생각나서 참았다.<br>앞뒤가 맞지 않는 내 이야기를 친구들이 말없이 들어준것만으로도 얼마나 <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strong>안심</strong></span>했는지를 기억하면서 끝까지 들었다.</p> <p>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던 B는, 뭔가를 각오 한듯한 얼굴로 우리에게 말을 이었다.<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그림자..."</span><br></strong> <br> <br> </p> <p><br>B는 흠칫 놀라는 A와 나를 쳐다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 했다.<br> <br> <br> </p> <p> </p> <p><strong>"응, 처음에는 니 그림자인줄 알았어. 그런데, 니가 무릎꿇고 앉아서 그걸 먹고 있을때도 <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그림자는 니 주위를 계속 움직이고 있었거든.</span></strong> <strong>무릎을 꿇고 앉아버린 니 그림자는 이미 보이지 않았을때고, 우리 그림자도 우리 발밑에 붙어 있었어."<br></strong>B는 입이 마르는지 입술에 혀로 침을 바르고는 계속했다.<br> <br> <br> </p> <p> </p> <p><strong>"그리고 그것 말고도 움직이는 그림자가... <span style="color:#ff0000;">셋</span>... 아니,</strong> <strong><span style="color:#ff0000;">넷</span>정도 있었어."<br></strong> <br> <br> </p> <p><br>나는 온몸에 한꺼번에 소름이 솟아오르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p> <p>B의 이야기가 농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br> <br> <br> </p> <p><br>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조용조용히 이야기를 하는 B의 모습은 거짓말이나 장난을 하고 있는것으로는 보이지 않았고, 혹여 B에게, 농담하지 말라는 말이라도 했다가는 큰일이 날만큼 심각한 얼굴이었다.<br> <br> <br> </p> <p> </p> <p><strong>"거긴... 나밖에 없었는데... 그리고 거기엔 세명 네명이나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strong>나는 어떻게 해서든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힘겹게 B에게 말했다.<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그것들이 사람이 아닌것 정도는 알잖아?" </span></strong>당연한걸 묻느냐는듯한 얼굴로 B가 대답했다.<br> <br> <br> </p> <p> </p> <p><strong>"..."<br></strong> <br> <br> </p> <p><br>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br> <br> <br> </p> <p> </p> <p><strong>"그리고... 절대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해."<br></strong>B가 흘리는듯이 말했고, 나와 A는 무슨말이냐고 금방 되물었다.<br> <br> <br> </p> <p> </p> <p><strong>"전부... 벽이랑 천정에 붙어있었어... <span style="color:#ff0000;">꼭 거미처럼... </span></strong>벽이랑 천정을 왔다갔다 하면서 <strong><span style="color:#ff0000;">스멀스멀 기어다녔어... </span>그러더니... 그러더니... 그러더니......"<br></strong>B의 호흡이 거칠어 졌다.<br> <br> <br> </p> <p> </p> <p>우리는 B를 우선 안정시키려고 이불로 데려가서 눕혔고, 한참을 흥분상태에 빠졌지만 다시 안정을 되찾아서 이야기를 계속했다.<br> <br> <br> </p> <p> </p> <p><strong>"그건, 사람이 아니야. 아니, 처음부터 사람이 아니었어. 생긴것도 사람이... 아니, 사람의 생김새는 하고 있는데, 절대 사람이 아니야."<br></strong> <br> <br> </p> <p> </p> <p><strong>"그러니까, 사람같이는 생긴 검은 무언가가 벽에 붙어서 움직이고 있었다는 말이야?”"<br></strong>나는 또다시 호흡이 거칠어져서 횡설수설 하는 B의 말을 끊고 물었다.<br> <br> <br> </p> <p> </p> <p>B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4pt;">심장을 입으로 토해낼것 같은 기분이었다.</span><br></strong> <br> <br> </p> <p> </p> <p>그렇다. <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절대 사람은 아닐것이다.</span><br></strong> <br> <br> </p> <p><br>정리를 해 보면, <strong>나는 내 주위에서 무엇인가가 계속 움직이고 있었는데도 눈치채지 못하고, 썩은 밥만 먹고있었단 말이었다.<br></strong>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그럼 그 소리는?</span></strong></p> <p>그럼 그 뭔가를 손톱으로 긁는 소리는 문 뒤쪽이 아닌, <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내가 있던쪽의 벽</span></strong> 에서 나는 소리였나?<br><strong><span style="color:#ff0000;">그 숨소리도?</span><br></strong> <br> <br> </p> <p> </p> <p>공포에 질려 머리가 띵 해지기 시작했다.<br> <br> <br> </p> <p><br>셋 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각자 바닥에 앉아서, 미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br>무의미한 심호흡 소리만이 들려왔다.<br> <br> <br> </p> <p> </p> <p>가장먼저 입을 연것은 A였다.</p> <p><strong>"B, 너... 방금... 지금도 보고있다고 했잖아..."<br></strong> <br> <br> </p> <p> </p> <p>B는 A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p> <p><strong>"아니, 미안, 아깐 좀 착각해서 그랬어... 아무것도 없어 지금은... 미안... 하하하..."<br></strong> <br> <br> </p> <p> </p> <p>누가봐도 <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억지웃음</span></strong>이었다.<br>웃고 있는 B의 눈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br> <br> <br> </p> <p> </p> <p><strong>하지만 A와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br></strong>솔직히 말하면, 무서워서 아무것도 묻지를 못했다고 하는편이 정확할것 같다.</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처음에는 화까지 내며 이야기를 시작한한 B가 지금은 무언가를 감추려 하고 있었다.</span><br></strong>혹시라도 무슨 이야기를 더 듣게 된다면, 정말 <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머리가 돌아버릴것 같았다.</span><br></strong> <br> <br> </p> <p> </p> <p>또다시 침묵...<br> <br> <br> </p> <p> </p> <p>조금 있으니, 문 밖에서 미사키가 아침식사 준비가 되었다면서 우리를 불렀다.<br>식욕이 있을 리가 없었지만, 셋 다 아침을 거르면 아주머니와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 할 것 같아서, 너무 안색이 창백했던 B만 방에서 쉬도록 놔두고 </p> <p><strong>A와 둘이서 연회실로 향했다.<br> <br></strong> <br> </p> <p> </p> <p><strong>"미사키한테 주먹밥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할테니까 나중에 먹어라." </strong>방문을 나오면서 B를 향해 A가 말했다.<br> <br> <br> </p> <p> </p> <p><strong>"응, 야, 나 니 노트북좀 쓸게. 뭐 좀 찾아보고 싶은게 있어서."</strong>라며 B는 컴퓨터를 기동하였고 우리는 연회실로 향했다.<br> <br> <br> </p> <p> </p> <p>연회실 문을 열자, 아주머니와 아저씨, 미사키가 먼저 앉아 있었고, 아주머니는 들어오는 우리를 보더니, 내 발쪽을 한번 보고는 미소를 듬뿍 지으며 물었다.<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2pt;">"잘 잤어?"</span><br></strong> <br> <br> </p> <p> </p> <p>항상 듣는 아침 인사지만, 마치 어제의 일을 다 알고 있는것처럼 보여서 기분이 나빴다.<br> <br> <br> </p> <p> </p> <p>우리는 태연한 얼굴로, B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방에서 쉬고 있기 때문에 미사키에게 나중에 주먹밥 몇 개만 만들어 달라고 부탁 하고 자리에 앉았다.<br> <br> <br> </p> <p> </p> <p>아침식사를 하는동안 아주머니는 계속 <strong>활짝 웃는 얼굴로 나를 <span style="color:#ff0000;">빤히 쳐다 보았다.</span><br></strong> <br> <br> </p> <p><br><strong>밥이 넘어가질 않았다.<br></strong> <br> <br> </p> <p><br>아저씨와 미사키도 그 이상한 공기를 눈치채고 흘끔흘끔 보기 시작했다.</p> <p>분위기에 못 이긴 우리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도중에 식사를 마쳤다.<br> <br> <br> </p> <p><br>모두의 식사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주머니께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일분 일초라도 빨리 이 집에서 나가기 위해서 방으로 B를 부르러 나갔다.<br> <br> <br> </p> <p> </p> <p>방문 앞까지 오니, 방 안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렸고, 문을 열고 들어보니 <strong>B가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br></strong>B의 통화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br> <br> <br> </p> <p> </p> <p><strong>"예, 꼭 오늘 부탁드립니다...... 예! 고맙습니다!! 오후까지는 갈테니까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예!!"<br></strong>라고 하곤 전화를 끊었다.<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B는 오늘 가야할 곳이 있는 모양이었다.</span><br></strong>별로 뭔가를 묻고싶은 기분도 아니었기에, <strong>아무것도 묻지 않고 </strong>B를 데리고 연회실로 향했다.<br> <br> <br> </p> <p> </p> <p>연회실에 돌아오자, 미사키와 아주머니가 밥상을 치우고 있었다.<br>미사키는 B를 보자, <strong>"아, 금방 주먹밥 만들건데..." </strong>라며 진심으로 B를 걱정 해 주었고, 아주머니는 상 위를 행주로 훔치고는 <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우리를 향해 앉았다.</span><br></strong> <br> <br> </p> <p> </p> <p>아주머니는 무슨 일이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쳐다 보았고, 나는 마음을 다잡아 이야기를 시작했다.<br> <br> <br> </p> <p> </p> <p><strong>"멋대로 결정해서 정말 죄송한데, 저희 셋 다 오늘 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br></strong> <br> <br> </p> <p><br>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고, A와 B도 나를 따라서 고개를 숙였다.<br> <br> <br> </p> <p> </p> <p>아주머니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br>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말도 하지 않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정말 무서웠다.<br><strong><span style="color:#ff0000;">마치 다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span><br></strong> <br> <br> <br> </p> <p> </p> <p>한참 후 아주머니는 입을 열었고,<br> <br> <br> </p> <p><br><strong>"그래, 할 수 없지 뭐... 이놈들, 처음부터 끝까지 속만 썩이고 가네!!"<br></strong>라며 다시금 편안한 미소를 지어주었다.<br> <br> <br> </p> <p> </p> <p>급료와, 묵었던 방은 다시 깨끗이 청소만 해 주면 된다면서, 아무도 왜 그만 두는 거냐고 꼬치꼬치 캐묻지 않아서 우리는 안도했다.<br> <br> <br> </p> <p> </p> <p>짐은 어젯밤에 미리 싸 두었기 때문에 청소를 끝마치고 각자의 짐을 들고는 <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strong>마지막</strong></span>으로 모두에게 인사를 하러 연회실로 갔다.<br> <br> <br> </p> <p> </p> <p>연회실 안에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침울한 표정을 하고 앉아있는 미사키가 보였다.<br> <br> <br> </p> <p> </p> <p>우리 셋은 나란히 앉아서 <strong>"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멋대로 그만 두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strong>라고 인사를 했다.<br> <br> <br> </p> <p> </p> <p><strong>"아니야, 도와줘서 우리가 더 고맙지... 이거 적지만 받아." </strong>라고 하며 우리에게 <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strong>봉투</strong></span>와, 천으로 만든 <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strong>주머니</strong></span>를 세 개씩 건네 주었다.<br>급료와 함께, 오마모리도 함께 넣었으니 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봉투는 생각보다 두꺼워서 급료를 많이 챙겨 주신것 같았다.<br> <br> <br> </p> <p> </p> <p>그리고는 미사키가 조심해서 가라며 랩에다가 싼 주먹밥을 건네 주었고 곧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얼굴로 우리 셋을 바라보았다.</p> <p>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strong>섭섭해 지는걸 보면</strong>, 어젯밤에 죽을 뻔 한것 치고는 아직 <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strong>감정</strong></span>이 남아 있는것 같았다.<br> <br> <br> </p> <p> </p> <p>아저씨가 불러준 택시가 집앞에 도착했다.<br>원래는 아저씨가 역까지 바래다 준다고 하였지만 B가 거절했다.<br> <br> <br> </p> <p> </p> <p>A와B가 트렁크에 짐을 싣고 있을때, 나는 잠깐 집쪽을 돌아보았다.<br>나무에 가려 겨우 옆쪽 벽에 어제의 문이 보였고, <strong><span style="color:#ff0000;">문이 약간 열려 있는것 처럼 보여서 </span></strong>금방 얼굴을 돌렸다.<br> <br> <br> </p> <p> </p> <p>모두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택시에 올라탔고, 일주일 정도 지냈던 집이 <strong>악몽같은 기억과 함께 뒤쪽으로 멀어졌다.<br></strong> <br> <br> </p> <p> </p> <p>조금 달리자, 갑자기 B가 택시 기사에게 <strong>역 대신에 이곳으로 </strong>가 달라며 메모를 건넸고, 기사는 꽤 먼 곳인데, 괜찮냐며 물어왔다.</p> <p>우리는 무슨 일인지 몰랐기에 B를 쳐다 보았고, B는 결연한 얼굴로 괜찮으니까 빨리 가 달라고 했다.<br>그리고는 우리쪽을 보고, <strong>"너희들이랑 꼭 가야할데가 있어서 그래." </strong>라고 한마디만 했다.<br> <br> <br> </p> <p> </p> <p>A와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아침에 보았던 B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br> <br> <br> </p> <p> </p> <p>지지직 거리는 라디오 소리만이 들려오는 가운데, 택시가 한참을 달렸을때, 택시기사가 미러 너머로 우리를 쳐다보면서 말했다.<br> <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font-size:12pt;">"뒷 차... 학생들 아는 사람이야?"</span><br></strong> <br> <br> </p> <p> </p> <p>깜짝 놀라 뒤를 보니 아저씨가 자신의 경트럭을 타고 따라 오고 있었고, 우리가 뒤를 돌아보자, 경적을 울리면서 손을 흔들었다.<br>놀라서 약간 무서운 기분이 들었지만, 평소에 자상했던 아저씨 였기에, 혹시 우리가 놔두고 온 물건이라도 있었나 싶어서 택시를 멈춰달라고 하고는 차에서 내렸다.<br> <br> <br> </p> <p><br>택시 뒤에 트럭을 대고 아저씨도 내려왔고, 우리를 보자마자 말했다.</p> <p><strong><span style="font-size:12pt;">"그대로 가면 안된다!!"</span><br></strong> <br> <br> </p> <p> </p> <p><strong>"안가요, 이 상태로 갈 리가 있겠어요?" </strong>머뭇거리는 우리와 달리,B는 아저씨를 향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고 A와 나는 무슨일인가 싶어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br> <br> <br> </p> <p><br>아저씨는 갑자기 나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말했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trong><span style="background-color:#000000;color:#ff0000;font-size:18pt;">"너... 거기에 갔지?"</span><br></strong> <br> <br> <br> <br> <br> <br> <br> <br> <br> </p> <p> </p> <p> </p> <p> </p> <p> </p> <p>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가슴이 내려 앉는것 같았다.</span><br></strong> <br> <br> </p> <p> </p> <p>어떻게 아는걸까...</p> <p>그때는 정말 너무 무서운 나머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strong>"...예..." </strong>라고 대답하는것도 힘이들었다.<br>내 대답을 들은 아저씨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이야기를 계속했다.<br> <br> <br> </p> <p> </p> <p><strong>"이대로 가면 그것들이 데려가 버릴꺼야. 정말, 왜 그런데를 간거냐? 뭐... 우리가 미리 말을 안한 잘못도 있지만..."<br></strong> <br> <br> <br> </p> <p> </p> <p>다른 말은 들리질 않았다.<br><strong>응?<br><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데려가 버린다니?</span><br>누가 누구를 어디로???</strong></p> <p>지금 집으로만 가면, 다시 즐거운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br> <br> <br> </p> <p> </p> <p>불안해져서 A를 보았다. A는 나보다 더 불안한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br>그대로 눈길을 돌려 B를 보았다.<br>B는 우리 둘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말했다.<br> <br> <br> </p> <p> </p> <p><strong>"괜찮아, 내가 아까 인터넷에서 용한 무당을 찾았는데, 그 사람한테 부탁해서 지금 그리로 가고 있는 중이야."<br></strong> <br> <br> </p> <p> </p> <p>믿을수가 없었다.<br><strong>역시 나에게 뭔가가 씌인 것일까?<br><span style="color:#ff0000;">난 죽는걸까?</span><br></strong>지금 이 분위기는 내가 죽는 분위긴데?<br>왜 그런곳엘 갔느냐고? 그런 곳이었으면 처음부터 말을 해 주던지, 문을 잠궈 놓든지 할것이지.</p> <p>참고 있었던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strong>패닉상태</strong></span>가 되어 가고 있었다.<br> <br> <br> </p> <p><br>아저씨와 뭔가 이야기가 통하는 것 같은 B는 계속 이야기를 해 나갔다.<br> <br> <br> </p> <p> </p> <p><strong>"무당이라니?" </strong>아저씨가 놀란 눈으로 B에게 물었다.<br> <br> </p> <p> </p> <p><strong>"예."</strong>B가 대답했다.<br> <br> </p> <p> </p> <p><strong>"너... 보이는구나?" </strong>아저씨는 신기하다는 듯이 B에게 말했다.<br> <br> </p> <p> </p> <p><strong>"지금은 그 이야기 하기 싫은데..." </strong>B는 눈을 피하면서 말을 바꾸려는 것처럼 보였다.<br> <br> </p> <p> </p> <p>나는 반사적으로 B의 멱살을 잡았다.<br> <br> </p> <p><br><strong><span style="font-size:12pt;">"너 아침부터 뭐냐!? 이야기를 하기 싫다는건 또 무슨말이야!?"</span><br></strong>B는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고, 멱살이 잡힌채로 내 눈을 피하기만 했다.<br> <br> </p> <p> </p> <p><strong>"그만해라, 니들은 아직 안보여서 그래. 지금 가장 위험한건 사실 B이다."<br></strong>아저씨가 중간에 끼어서 우리를 말렸다.<br> <br> </p> <p> </p> <p><strong>"아까부터 보이네 마네 하는 말이 무슨말인데요!?"<br></strong>화가 난 채로 아저씨에게 물었다.<br> <br> </p> <p> </p> <p><strong>"나도 몰라, 검은색 이라는 것 밖에는..." </strong>이라고 대답을 하고 조금 있다가 이야기를 계속했다.<br> <br> </p> <p> </p> <p><strong>"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너희들, 무당에게 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다." </strong>아저씨는 B를 보면서 이야기 했다.<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ff0000;">"게다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엄청 빠를거다."</span><br></strong> <br> </p> <p> </p> <p>빠르다는둥 보인다는둥... 나는 아저씨가 하는 말이 <strong>단 한마디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br></strong> <br> </p> <p><br>하지만, 아저씨의 그 한마디를 들은 B는 <strong>무릎에서부터 무너지는듯이 쓰러져서 웅크리고 앉아서 울기 시작했다.<br></strong>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 쓰는 울음이었다.<br>나와 A는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br> <br> <br> </p> <p> </p> <p>그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택시기사가 창문을 내리고 우리에게 괜찮냐며 물어왔고, 아저씨는 요금을 계산하고 택시를 보내 버렸다.<br> <br> <br> </p> <p> </p> <p><strong>"내가 왜 너희들을 쫓아 왔겠냐... <span style="color:#ff0000;">이 일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span>에게 데려다 줄테니까 빨리 차에 타거라. 이미 이야기는 해 두었고,</strong> <span style="background-color:#ffe400;color:#000000;"><strong>더 늦기 전에</strong></span> <strong>어서 오라고 했다."</strong></p> <p>아저씨의 무시무시한 말에 밀려서 우리는 트럭에 탈 수 밖에 없었다.<br> <br> <br> </p> <p><br>몸을 주체를 하지 못하는 B를 양쪽에서 부축해서 앞좌석에 태우고는 우리는 뒤쪽 짐칸에 올라탔다.</p> <p>짐칸에 사람이 타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엄청난 스피드로 달렸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A와 나는 어디로 얼마나 달리고 있는지도 모를 새에 도착 하였다.<br></p> <p>2부에 계속...</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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