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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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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520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30
    조회수 : 3479
    IP : 211.202.***.23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7/07/31 23:11:26
    http://todayhumor.com/?panic_94520 모바일
    [2CH레전드] 유령 저택
    옵션
    • 펌글
    <p>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고 있던 마을에 <strong>「유령 저택」</strong>이 있었어<br> <br> <br>번화가에서 살짝떨어진 곳에 넓은 정원이 딸린 2층짜리 하얀 집<br>그 집엔 4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어<br>아버지는 대학교수<br>어머니는 상냥해 보이는 인상이었던걸 기억해<br>그리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딸이 두명..<br>집을 짓고 한달정도 지났으려나<br>아버지가 목을 매달았대..<br>큰딸과 아내도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br>동생은 언니를 목 졸라 죽이는 아버지를 보고 도망쳐서 숨었기에 다행히 아버지의 손으로 부터 살아남았대<br>혼자 남겨진 동생은 먼 친척이 거두었다고 들었어</p> <p>그렇게 거주자를 잃은 그 집은 아직까지 철거되지 않은채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br> <br> </p> <p><br> <br>이게 내가 아는<strong>「유령 저택」</strong>이야<br> <br> <br> <br> <br> <br>고교 1년 여름방학때 같은반인 K와T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 유령저택을 탐험할 계획을 세웠어<br>집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와서 개학하면 친구들에게 자랑할 심산이었어<br> <br>밤도 깊어졌을 무렵, 손전등과 카메라 그리고 여러가지 도구로 배낭을 채워서는 집을 빠져나와 집합장소인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어<br>집합장소로부터 유령저택에는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어</p> <p> <br>마을 변두리에 덩그러니 서있는 하얀 집</p> <p>정원이 넓은 탓인지 밤에 흰 색이 더욱 빛나보이는 탓인지 그것은 마치 마을과는 동떨어진..다른 세계처럼 느껴졌어<br>자전거를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두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집주위를 탐색했에<br>문은 잠겨 있었고 1층의 모든 창문엔 빈틈없이 판자로 가려져 있었어<br>2층 창문엔 판자는 없었지만 안쪽에서 신문지를 붙여놔서 집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어<br> <br>우리는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뒷쪽으로 돌아가서 부엌문 가까이에 있는 작은 창문을 막은 판자를 제거하기로 했어<br> <br>그 창은 조금 높은 위치에 있어서 뒷쪽에 널려있던 큰 나무 상자를 몇개인가 쌓아서 밟고 올라가 못을 뽑기 시작했어<br>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하게 판자를 떼어낼 수 있었어<br>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 봤지만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였어<br>손전등을 켜서 안을 비춰봤어<br>둥근 빛을 비추자 식기장이나 테이블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어<br>아무래도 가재구가 그대로 남아있는것 같았어</p> <p> <br>문을 열기위해 K가 창을 드라이버 손잡이로 내리쳤어<br> <br> <br> <br>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4pt;">쨍그랑!!</span><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 </span></p> <p> </p> <p>유리가 소리를 내며 깨지자 그 틈새로 K가 손을 넣어서 창을 열었어<br>창문은 좁아서 한 명이 겨우 기어들어 갈 수 있을정도의 크기였어<br>흩날린 유리를 조심하면서 K에 이어서 T가 창문에 머리부터 기어들어갔어<br>내가 마지막으로 손전등을 한 손에 들고 창을 기어들어가 집안으로 빠졌어</p> <p> <br> <br> <br>그곳은 싱크대 위였어 </p> <p>창에서 내려서자 <br> <br>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4pt;">쿵~</span><br></strong> <br>하고 알루미늄이 울리는 소리가 났어<br> <br> <br>먼저 들어간 두 명은 각자 여기저기 부엌을 비춰보면서  <strong>「우와~」「오~」</strong>등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어<br>나는 싱크대 위에 주저 앉은 채로 손전등을 켜고 주위를 둘러봤어</p> <p>부엌은 상당히 깨끗했어<br>물론 바닥이나 테이블 등이 희뿌옇게 먼지가 쌓여 있었지만 집안은 깨끗이 정돈이 되어있는 상태로 청소만 하면 바로 살아도 될것같아 보일 정도였어<br>식기장안의 그릇들은 모두 그대로 사용해도 될것처럼 반짝거렸어</p> <p> </p> <p>일단 싱크데 앞으로 K와T를 불러서 사진을 찍었어<br> <br> </p> <p><strong>「K! 너 괜찮아?」<br></strong>T가  K의 손을 보며 외쳤어<br>K의 손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어<br> <br><strong>「들어올때 유리에 베였나봐..아프지는 않으니가 괜찮아ㅋ」<br></strong>K가 이렇게 말하면서 총총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어<br>나와 T도 뒤를 따라갔어<br>부엌을 지나서 거실로 들어갔어<br>넓은 거실은 부엌처럼 희뿌옇게 먼지가 쌓여있는것 외에는 평범해 보였어<br>거실에는 바늘이 멈춘 커다란 탁상시계가 있었어<br>사건 당일에 움직임을 멈춘것은 아닐지..이 시계가 이 집을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슬퍼지기도 했어<br>살짝 맥이 빠지는 듯한 분위기가 감돌았어<br>거실을 대충 둘러본 뒤에 복도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어<br>복도는 역시 캄캄했어<br>우리는 손전등 빛을 복도 끝으로 향했어<br>앞쪽 좌우에 문이 왼쪽에1개 오른쪽에 2개가 있고 그 안쪽에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오른쪽에 그리고 가장 안쪽에 현관이 보였어<br> </p> <p><strong>「어떡할까?」<br></strong>T의 목소리가 조금 긴장하고 있는 듯 했어<br><strong>「좀만 더 가볼까?」<br></strong>K의 제안으로 우리는 복도에 한 걸음 내 디뎠어<br>복도에 들어가자 확실히 거실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어<br>뭔가..공기가 무거웠어<br>우리 모두 말수가 적어졌어</p> <p>어쩐지 공기의 냄새까지 다른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br>나는 복도에서 현관을 향해서 사진을 한장 찍었어<br>플래시때문에 집안이 번득이며 한순간에 떠올랐어<br>왼쪽 문에 뭔가 보인것 같아서 손전등을 비춰봤어<br> <br> <br> </p> <p><strong>부적</strong>이었어<br>몇장의 부적이 왼쪽 문에 붙여져 있었어<br>우린 모두 할말을 잃었어<br>아마 모두 같은 상상을 하고 있었을 거야<br> <br> <br> <br><strong>「우선 오른쪽 문부터 열어볼까?」<br></strong>K의 말에 나와 T가 동의 했어<br>부적이 없는 오른쪽 문을 열자 탈의실과 욕실이 있었어<br>욕실을 향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어<br>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어<br>이어서 또 하나의 오른쪽 문을 열었어<br>여긴 화장실이었고 역시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어<br> <br> <br> <br><strong>「이제 저기 가 볼래?」<br></strong>K가 잔득 긴장한 목소리로 부적이 붙어있는 왼쪽 문을 가리키면서 말했어<br>조금 엉거주춤한 자세로 T가 문을 열었어<br> <br> <br>거기는 서재였어<br>멋진 책상이 있고 벽에는 특이한 가면이나 장식품이 걸려있고 큰 책장에는 어려워 보이는 책들과 어느 나라것인지 알 수 없는 장식물들이 줄지어 있었어<br>우린 잠시 두려움도 잊은채 그 유품들에 눈을 빼앗기고 있었어<br> </p> <p><strong>「뭐지? 소포같은게 있어」<br></strong>T가 책장에서 뭔가를 찾아낸 듯 했어<br>그것은 손바닥만한 크기였는데 유지로 몇 겹이나 싸여져 있었어<br>작은 스티커가 붙어있고 손글씨로<strong><span style="font-size:12pt;">「アフンチャロエク」</span></strong>라고 가타카나로 쓰여져 있었어<br>T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어</p> <p>안에는 토기같은 재질의 접시도 아닌것이 장식품도 아닌 기묘한 느낌의 납작한 것이 들어있었어<br>한가운데가 조금 움푹 패여있고 그 주위를 이상한 도안의 장식이 있었어<br>K와 T에게 그것을 전리품처럼 들게하고 기념사진을 찍었어<br> <br> <br> <br><strong>「야~피 뭍히지마」<br></strong>K의 손에서 난 피가 전리품에 뭍은 것을 보고 T가 말했을 때였어<br> <br> </p> <p>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94,0);font-size:14pt;">지잉....지잉...지잉...</span><br></strong> <br> <br> <br> <br>갑자기 집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어<br>우리는 긴장하고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둘러봤어<br>그 울림은 10초 정도 계속 됐어<br>그 소리가 들리면서 정적이 찾아왔어<br> <br> <br> <br>K가 입을 열었어<br><strong>「지진…일까.」<br>「마음대로 만져서 화났나?」<br></strong>T가 농담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을 했어</p> <p>T는 전리품을 제자리에 돌려놨어<br>모두들 이 서재가 무서워졌던것 같아<br>그것을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고 세사람 모두 아무말 없이 서재에서 나왔어<br>나오면서 나는 아무도 없는 서재를 기념삼아 셔터를 눌렀어<br> <br> <br>이제 2층만 남았어<br> </p> <p>서재를 나와 현관쪽으로 걸었어<br>복도는 변함없이 무거운 공기였지만 서재에 다녀온 탓인지 세사람은 조금 여유로운 기분이 된것 같아<br>계단을 오르기 전에 현관에 둘을 세우고 사진을 찍기로 했어<br>파인더 너머로 두사람을 봤어<br>T와 K는 익살맞은 표정을 짓고 있었어<br>나는 셔터를 누르고 둘에게 좋은 사진이 찍혔다며 웃었어<br> <br> </p> <p>둘은..내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았어..<br>둘의 시선이 내 뒤를 향하고 있다는걸 깨닫고 뒤를 돌아 보았어...<br> <br> <br> <br> </p> <p> <br>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4pt;">서재 문이....천천히....열리기 시작하고 있었어....</span><br></strong> <br> <br> </p> <p> </p> <p> </p> <p>우리 세명은 서재 문에 눈이 고정 돼있었어<br>나는 뒤로 물러나면서 현관 문까지 내려갔어<br>세개의 손전등이 비춰지는 가운데 문뒤에 숨기라도 한듯이 문이 우리를 향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멈춰 섰어<br> <br> </p> <p>나는 뒤의 현관문 손잡이를 돌려보려 했지만 바깥쪽에서 고정되어 있는지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br>내 행동을 지켜보던 둘이 곁눈질로 나를 보았어<br>나는 떨리는 작은 목소리로 현관이 열리지 않는다는걸 알렸어<br> <br> <br> <br><strong>「으흑!!」<br></strong>눈을 다시 문쪽으로 향했을때 T가 흐느끼듯 비명을 질렀어<br>나와 K는 T가 비추고 있는 곳을 보았어<br> <br> <br> </p> <p><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문 구석에...흰...손가락...</span><br> <br> <br>문을 잡고 있는 손가락이 보이고 있었어<br> <br> <br> </p> <p>우리는 그대로 얼어붙었어<br>너무 무서워서 꼼짝조차 할 수 없었어<br>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힘이 들어가지 않았어<br>모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문을 잡고 있는 손을 응시했어<br>문에 변화가 나타났어<br>손 위로 조금씩 검은 덩어리가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어<br> </p> <p>우린 덜덜 떨면서 단지 그것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어 <br> <br> <br>검은 덩어리는 머리였어</p> <p>문에서 직각으로  밀어올리고 있는 머리..<br>검고 짧은 모리카락에 이어 문의 그늘로 부터 세로로 늘어진 눈이 나타났어<br><strong>눈은 인간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뜨고 보고 있었어<br></strong> <br> <br> <br> </p> <p><strong>「으아악!!!」<br></strong>눈이 보인 순간 K가 비명을 지르며 계단을 뛰어 올랐어<br>그 비명이 신호라도 된듯 나와 T도 함께 튀어나가 세명은 각자 비명을 지르며 계단을 뛰어 올라갔어<br> <br> <br> </p> <p>-----------------------<br> <br> <br> <br> </p> <p>사방팔방으로 흔들리는 손전등 빛을 쫓아 계단을 뛰어 올랐어<br>내 손전등 빛에 잠깐씩 앞서 달리는 두명이 비춰졌어<br>두 명을 잃어버리지 않게 필사적으로 쫓아 갔어<br> <br>K가 막다른 곳의 문을 열자 우리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 서둘러 문을 닫았어<br>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조차 없어서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어<br> <br>등으로 문을 누르면서 방을 둘러봤어<br>창문에 신문지를 붙여놔서 실내는 어두컴컴 했지만 눈이 어둠에 익숙해 진건지 손전등을 비추지 않아도 어렴풋이 방안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었어</p> <p>안쪽 창가에 책상이 있고 위에 소품이 어지럽게 놓여있었어<br>오른쪽에는 벽장, 왼쪽에는 침대가 있었어<br>방 전체의 분위기가 지금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어<br>우리는 숨을 죽이고 문밖의 형세를 살폈어<br>계단이나 복도쪽에서 별다른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어<br>숨이 막힐 정도로 고요했어<br> <br> <br> <br> </p> <p>얼마나 지났을까..<br>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갈 무렵이었어<br> <br> <br> <br>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얘들아~」</span><br></strong> <br> <br> <br>멀리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서 한순간 몸이 굳어버렸어<br>아무래도 1층에서 부르고 있는것 같았어<br> <br> <br><strong> </strong></p> <p><strong>「누군가 구하러 온거 아닐까…?」</strong></p> <p>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T가 말했어<br>K는 부정도 동의도 하지 않고, 단지 시선을 T쪽으로 옮겼어<br>확실히 우리들의 소란스런 비명소리가 밖에까지 들리고 누군가 왔을 가능성은 있지..</p> <p>하지만.....<br> <br> <br>지금까지 집안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는 나지 않았잖아....<br>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br> <br> <br>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얘들아~!」</span><br></strong> <br> <br> <br>또 아까와 같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어<br>두번째 소리를 듣고 말릴 틈도 없이 T가 큰소리로 외쳤어<br> <br> <br> <br><strong>「여기있어요!!도와 주세요!」<br></strong> <br> <br>나와 K는 외치지 않았어<br>아마 K도 아래층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정체에 자신이 없었을 거야<br> <br>T가 한 바탕 외친후 우리는 문에 귀를 대고 반응을 살폈어<br> </p> <p> </p> <p> </p> <p><span style="color:rgb(255,0,0);"><strong><span style="font-size:12pt;">「여기 있니?」</span></strong></span></p> <p> </p> <p> </p> <p>갑자기 문 바로 뒷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어<br> <br> <br> </p> <p>갑자기 들린 낮은 목소리에 세 명 모두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서 문에서 멀어졌어<br>모두의 시선이 문에 꽂혀 있었어<br> <br> <br> <br> <br> <br>아무리 기다려도 문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br>오히려 그게 더 무서웠어<br> <br> </p> <p>K와 T는 나보다 더 겁에 질려 있었어</p> <p><strong>「들켰어...도망가야해...도망가야돼...들켰어....도망...도망가야해...」<br></strong>K가 공포때문인지 같은 말을 반복해서 중얼거리고 있었어</p> <p>살았다고 생각하고 소리지른 T는 무릎을 세우고 쭈구리고 앉아서 고개를 숙인채로 조금씩 떨고 있었어<br>나는 냉정해지려고 노력했어<br>그리고 창문으로 도망가자고 제안을 했어<br>K가 거기에 응했어<br> <br> </p> <p><strong>「그래..2층이면 어떻게든 뛰어내릴 수 있을지도 몰라..그래..하지만...응..그러니까..」</strong></p> <p>K가 말하다말고 또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해서 내가 어깨를 잡아 흔들었어<br>K의 머리가 흔들거렸어<br>눈 초점이 좀 이상해 지더니 내가 보이지 않는것 같았어<br>나는 T에게 도와달라고 했어<br>그런데도 T는 계속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뭍고 떨고 있었어<br> <br> </p> <p>하는 수 없이 둘을 그냥 방치하고 창문에 붙은 신문지를 혼자서 벗기기 시작했어<br>유리가 드러나자 멀리서 가로등의 불빛이 보이고 그 안도감에 울고만 싶었어<br>창문의 신문지를 다 벗겨냈을때쯤 유리에 사람의 그림자 같은 것이 비쳐서 뒤 돌아 봤어<br> <br> </p> <p>어느새 K와 T가 내게서 등을 돌리고 나란히 서 있었어<br>내가 괜찮냐고 물어봐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br><strong>등을 돌린채로 </strong>K가 억양없는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어<br> <br> </p> <p>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창문으로 그대로 내려가는 건 위험해」</span><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 </span><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그래」</span><br></strong> <br>T도 억양이 없는 어조로 대답했어<br>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옆 방에 로프가 있으니까 가져오자」</span><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 </span><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그래」</span><br></strong> <br>그렇게 말하더니 두 사람은 한발 한발 걸어 나갔어</p> <p>멍 하게 있는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이쪽으론 잠시도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로 둘은 문을 열고 방에서 나가 버렸어<br> <br> <br> </p> <p>나는 그 모습이 무서워서 혼자서라도 창문으로 도망갈까 고민했어<br>저 애들은 절대로 내가 알고 있는 그 애들이 아니야<br>그렇지만....친구를 버리고 도망치다니....<br> <br> <br> </p> <p>저벅 저벅 복도를 걷는 소리에 이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어<br>아주 조용한 집안.. 벽 너머로 웅성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어<br>둘이 뭔가 얘길 하는것 같았지만 내용까진 알아 들을 수 없었어<br>뭐라고 하는지 들어보려고 내가 벽에 귀를 대보자 갑자기<br> <br> <br> <br>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크크크크크크</span><br></strong> <br> <br> <br> <br>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깔깔깔깔깔깔</span><br></strong> <br> <br> <br> <br> </p> <p>둘의 웃음 소리가 들렸어<br>굉장히 기분나쁜 소리였어..<br>나는 그 애들이 그런식으로 웃는 것은 본적이 없었어 <br> <br> </p> <p>나는 그 웃음 소리를 듣고 혼자서 도망가기로 결심했어<br>창문의 열쇠를 열려고 했지만 열쇠가 녹이 슬었는지 손가락이 떨리는 탓인지 잘 열리지 않았어<br> </p> <p>그러자 옆방의 문을 여닫는 소리가 났어<br>당황해서 유리를 두드려 봤지만 유리는 깨지지 않았어<br> <br> <br>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삐걱...삐끄덕...</span><br></strong> <br> <br>마룻바닥인 복도를 걷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어</p> <p>나는 방을 바라보면서 순간적으로 침대밑으로 기어들어갔어<br>그리고 기색을 지우려고 숨을 죽이고 있었어<br> <br>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두 명이 들어왔어<br> <br>나는 침대 밑에서 두 애들의 신발이 움직이는걸 보고있었어<br>그애들은 내가 없어진걸 확인하고 있는건지 한동안 그대로 멈춰 서 있었어<br> </p> <p>둘의 신발옆으로 로프 같은것의 끝자락이 보였어<br>그 애들이 정말로 로프를 구해왔다는 것에 살짝 마음이 놓였어<br>이제 침대에서 나갈가 생각도 했지만 조금전의 태도와 웃음소리가 신경이 쓰여서 좀더 지켜보기로 했어<br>둘은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더니 창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br>벽 옆에서 멈춰서더니<br>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철컥!</span><br></strong> <br>내가 열지 못했던 창문 열쇠를 순조롭게 여는 소리가 났어<br>계속해서 창이 미끄러지며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br> <br>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여기다 붙들어매자」</span><br></strong>K의 목소리였어<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그래」</span><br></strong> <br>변함없이 두 사람의 목소리는 억양이 없었어<br> <br>둘의 신발은 나란히 책상쪽을 향하더니 잠시 부스럭 부스럭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 듯 했어<br>얼마후 작업을 끝마쳤는지 둘의 신발이 다시 창쪽으로 향했어<br>그리고 창틀에 오른것인지 내 시야에서 둘의 신발이 사라졌어<br> <br> </p> <p>K의 목소리가 들려왔어<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자 도망가자 제대로 목에 걸어」</span><br><span style="color:rgb(255,0,0);">「그래」</span><br></strong>T가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책상이 창문쪽으로 끌려가듯 움직이더니 다른 한쪽의 책상 다리가 살짝 떴어<br> <br> <br> <br><strong>터억!<br></strong> <br> <br>뭔가 커다란 것이 벽에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울렸어<br> <br>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쿵....쿵....</span><br></strong> </p> <p>부드러운 것이 계속해서 부딪히는 소리가 격렬하게 들리더니 점점 작아지고 나중엔 삐걱 삐걱 거리는 소리만 남았어<br>나는 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침대 밑에서 몸을 말고 떨고 있었어<br> <br>----------------------<br> <br> </p> <p>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br> <br>때때로 들려오는 삐걱 거리는 소리에 나는 떨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어<br>시간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어<br>침대 밑에서 시시각각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어<br> </p> <p> </p> <p>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삐그덕...삐그덕...</span></strong></p> <p> </p> <p> </p> <p> </p> <p>쭉 들리던 삐걱이는 소리에 섞여서 다른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는걸 문득 깨달았어</p> <p>그 소리는 문에서 먼 복도 안쪽에서 들려오고 있었어<br>천천히...하지만 확실하게 이 방에 가까워지고 있었어<br> <br>문앞에서 멈춰서는 소리...</p> <p>잠깐의 정적이 흘렸어<br> </p> <p>나는 비명이 새나가지 않게 떨리는 손으로 내 입을 틀어 막았어<br> </p> <p>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어<br>문 근처는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가만히 서서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듯 했어<br>꼼짝도 하지 않고 문 쪽의 어둠을 뚫고 시선을 응시하고 있었어<br> <br> <br> <br>어두운 가운데..다리가 보였어<br> </p> <p>남자의 맨발이었어..<br> <br> <br> </p> <p>이윽고 움직이기 시작했어<br>아주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br>방을 천천히 돌아보듯 걷는 다리..<br>어두운 탓인지 그 다리는 묘하게 창백해 보였어<br>다리가 침대 옆에서 멈췄어<br> <br> <br>입을 누르고 있던 내 손에 무심코 힘이 들어갔어<br>갑자기 여기를 들여다 볼것만 같아서 비명을 지르고 싶은걸 필사적으로 견뎠어</p> <p>다리는 당분간 멈추어 있더니 서서히 문쪽을 향해 움직였어<br>문이 열리고 어두운 곳 속으로 다리가 빨려들어가더니 천천히 문이 닫혔어<br>복도의 삐걱이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어<br> <br>나는 소리나지 않게 조심하면서 침대를 빠져 나왔어</p> <p>여기에 있으면 언젠간 그것에 발견될거야<br>그 공포가 내 몸을 움직였어<br> </p> <p>침대에서 빠져나오자 로프가 눈에 들어왔어<br>책상에 연결되 있는 2개의 로프는 열려있는 창 밖으로 이어져 있었어<br>책상은 굉장한 무게로 끌려간듯 창가에 한족 다리가 뜬 채려 걸려있는 상태였어<br> <br> </p> <p>로프는 한개 더 있었어<br> <br>똑같이 책상에 연결되어 있었지만 그건 책상위에 그대로 놓여져 있었어 <br>한쪽 끝엔 머리만한 크기의 고리가 만들어져 있었어<br> <br> <br>그것을 보고 등골이 서늘해 지는 것을 느꼈어</p> <p>창문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남겨진 로프를 보니 아무래도 창에 가까이갈 용기가 나지 않았어..<br>창문에 가면 그 두명과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어<br>아니 무엇보다 그 두명에게 다가가는것이 무서웠어<br> <br> <br>그렇다고 문을 열고 그것이 배회하고 있는 복도를 지나서 다른 방에 가는 것도 할 수 없었어<br>어딘가 도망갈 장소가 없을까 나는 필사적으로 방안을 둘러봤어<br> <br>하지만...창문 이외에 도망갈 장소라고는 없었어<br> <br>굳게 각오를 한 나는 남겨진 로프를 사용해 창문으로 내려가기로 했어<br>가능한 한 창문에 가까워지지 않도록..<br>두 사람쪽을 보지 않도록 해서 손을 뻗어 책상위에 있는 로프를 휙 집어 들었어<br>고리를 이루고 있는 구석을 풀려고 필사적으로 손톱으로 당겼어<br>점점 고리가 풀리고 있었어<br>그때 시선을 느껴서 문쪽으로 뒤돌아 봤어<br> </p> <p>문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br> <br> <br>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다시 시선을 로프에 돌리려고 했을때 ... <br> </p> <p>창문에 두개의 반원으로 된 그림자가 보였어<br> </p> <p>K와 T가 창문으로 눈까지만 머리를 내밀고는 여기를 보고 있었어<br>나는 튕겨지듯 뒤로 물러났어<br>눈을 뜨고 가만히 나를 보고 있었어<br>그 눈엔 인간적인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br> <br> </p> <p>등이 문에 부딪쳤어<br>부딪치는 소리와 동시에 문 저쪽 편에서 멀리 소리가 들렸어<br> <br> <br>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얘야</span><br><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span><br></strong> <br>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삐걱...삐걱...</span><br></strong> </p> <p> </p> <p>부르는 소리와 동시에 천천히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br>이젠 도망갈 수 도 없다고 생각했어<br> </p> <p>천천히...하지만 확실하게 걸음소리는 이 방에 가까워 지고 있었어<br> <br> <br> <br> <br>갈곳을 잃은 나는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무심코 벽장에 들어갔어<br>곧바로 여기로는 달아날 수 없다는걸 깨달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br> <br> </p> <p>내가 들어가자마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어<br> <br> <br>나는 숨을 죽였어<br> <br> </p> <p>어슬렁 어슬렁 천천히 방안을 돌아다니는 듯한 기색이 느껴졌어<br> </p> <p>그것은 대충 방안을 거닐더니 문 근처로 돌아왔어<br> </p> <p>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br>그 소리에 약간 안도감이 들었어</p> <p>그때 내 발밑에서 삐그덕 소리가 들렸어<br>나는 기색을 지우려고 숨을 참았어<br> <br> <br> <br> </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여기있니?」</span><br></strong> <br> </p> <p>당황해서 손으로 벽장 문을 눌렀어<br> <br>이번엔 벽장 문 바로 뒷편에서 소리가 났어<br> <br> <br><strong><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여기 있었구나」</span><br><span style="color:rgb(255,0,0);font-size:12pt;"> </span><br></strong>하면서 벽장 문을 열려고 하는 힘이 느껴졌어<br>나는 당황해서 죽을 힘을 다해 문을 잡고 있었어<br>문을 열려는 힘은 점점 강해졌어<br>나는 혼심을 다해서 문을 잡고 있었어<br>저편에서 문을 당기는 힘은 더이상은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해 졌어<br>양쪽에서 힘이 가해져 문이 흔들흔들 하더니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것만 같았어</p> <p>나는 엉엉 울면서 <strong><span style="font-size:12pt;">여기에 없어요!! </span></strong>라고 몇번이나 외쳤어<br> <br>얼마나 그 줄다리기를 계속 했을까...<br>한순간 내 손이 미끄러져서 엄청난 기세로 문이 열렸어<br>바로 그때 엄청난 빛이 쏟아지면서 눈이 부시고 현기증이 나더니 아무것도 안보이게 되었어</p> <p>누군가가 내게 뭔가 말을 하는것 같았지만 잘 들리지 않았어..</p> <p>어쨋든 나는 <strong>여기에 없어요...여기 없어요...</strong>하고 외칠 뿐 이었어<br> <br> <br> <br> <br> <br> <br> <br> <br>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에게 끌려가서 많은 조사를 받게 되었어</p> <p>무엇이 있었는지...<br>왜 그곳에 갔는지...<br>두명은 왜 죽었는지..<br>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br> <br> </p> <p>그 집에서 일어난 일을 취조실에서 자세하게 설명했어<br>처음엔 약을 한것으로 의심받았지만 검사한 결과는 당연히 음성이었어<br>둘의 죽음에 관한 의심도 받았지만 로프가 있던 방이나 로프 그 자체에서 내 흔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던 덕에 혐의를 풀 수 있었어<br> </p> <p>그렇지만 내가 목격한 증언은 완전히 무시당했어<br>그 집안에는 우리들 세명 이외의 발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던것 같아</p> <p>높은 연배의 경찰관이 조서를 다 쓰고 거기에 내가 싸인을 할때 조용히 중얼거렸어<br> <br><strong>「이번에도 벽장에 숨어서 살았네...」<br></strong> <br> <br> <br> </p> <p>결국 두 명은 원인 불명의 히스테리로 자살한것으로 되버렸어<br> <br> <br> <br>마지막으로 좀더 얘기하자면..<br>그때 그 집에서 찍은 사진들을 경찰은 끝내 돌려주지 않았어<br>단지 조사때 사진에 대해 질문을 했었어<br> <br><strong>「서재와 현관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또 누가 있었지?」</strong>하는 내용이었어<br>내가 아무도 없었다고 하자 취조관은 조금 의아스러운듯한 얼굴을 했어<br>하지만 그 이상 그 일에대해서는 묻지는 않았어<br> <br>그 전리품에 써있었던 말은 어떤 민족의 말로<strong> 「명계(저승)로 가는 길」</strong>을 뜻한다는걸 의외로 빨리 알아 낼 수 있었어</p> <p>그렇지만 그 이상의 일은 아무리 조사를 해봐도 알 수 없었어<br> <br>지금도 그 집에 있는 걸까?<br> <br> <br> </p> <p>그 후로도 한밤중에 창을 보면 눈까지만 내놓고 나를 보고 있는 두명이 보이곤 해<br>이 얘길 하면 부모님, 친구들. 의사까지 모두 나를 동정했어</p> <p>언젠가 마음의 상처는 치유된다<br>이젠 괜찮으니 안심해라...<br>라는 둥..<br> <br> </p> <p>오늘 밤도 둘은 창밖에서 눈만 내놓고 억양이 없는 말투로 내게 말을 걸어</p> <p><strong><span style="color:rgb(255,0,0);">「기다리고 있어」</span><br><span style="color:rgb(255,0,0);">「그래」</span><br></strong> </p> <p>이것이 단지 환각일 뿐이라고 단언할 자신이 없어.....<br> <br> </p> <p>한번 더...<br> <br> </p> <p><strong>그곳에 가보면..... 알 수 있을까?</strong></p> <p> </p>
    출처 스트리즈 오싹공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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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31 23:12:02  183.240.***.153  Krabi  502218
    [2] 2017/08/01 00:05:33  223.62.***.77  왜이러세요ㅠ  547534
    [3] 2017/08/01 00:36:51  175.117.***.125  Dusdj  47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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