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제가 하도 무서워서 이 게시판에 분명히 이런 글을 올렸던 것도 같은데 찾아보니 없네요 ㅎㅎㅎ
요새 우울모드가 다시 도진 것 같아서...날씨도 꾸리하고 조금 각색해서 다시 한 번 올려봐요....
저는 평소에도 무서운 이야기 완전 좋아하고 짱공유 무게 웃대 공게 기웃거리는게 낙이었어요...
점이나 굿 같은 것도 좋아해서 무당친구도 있었어요...제가 손님으로 찾아갔었는데 이야기도 잘 통하는 데다가 제 또래여서 허물없이 친해졌었죠...
그 일이 일어난 떄는.... 제가 그렇게 의지하던 남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어요...
울면서 울면서 이 악물고 일 다 끝내놓고....퇴근하고 터덜터덜 빈집으로 오는데... 그 날 따라 집도 낮설더라구요...
기분탓이려니 하고 씻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기분이 쌔....한 거에요 평소랑은 다르게...
책도 티비도 볼 기분도 아니고... 너무 우울해서 그런가부다...했어요... 한참을 그렇게 쌔~~~한 기분에 뒤척이다가... 내 인생 왜 이렇게 안풀리나 언제쯤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날라나...하면서 오랜만에 무당친구한테 전화를 때렸어요...무당친구 아니고서야 그 새벽에 전화 받아줄 친구가 없죠...
무당친구랑 올만의 통화라 이런저런 안부를 물어봤어요....회사는 잘 다니고 있냐...넌 장사 잘되냐..부모님 다 안녕하시냐...동생 서울와있냐..지금 집이냐 등등 시덥지 않은 안부를 주고받았어요..
그러다가 이제 "나 남친이랑 헤어졌다"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당친구가 눈에 띄게 "업"되는 거에요... 목소리도 엄청 커지고 막 그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들이 큰소리로 말하면서 웃기려고 하는 것 처럼요....
이상해서 너 갑자기 왜 그래 물어봐도 막 크게 웃으면서 그 때 유행하던 드라마 이야기나 하고....김수현인가 짱 멋있다고 막 그런이야기....농담이나 하고....제가 우울한 이야기 꺼낼 틈을 안 주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 이러면서 전화를 뚝 끊어버리네요. 잠 안오면 전화 지랄 하지말고 약이라도 먹고 빨리 잠들어!! 라는 말만 하고요...그 친구 제가 평소에 불안하거나 잠 못 들때 수면유도제 도움 받는거 잘 알고 있었거든요..
밤새 꿈자리 사납게 뒤척이다가 날 밝으니 눈을 번쩍 떴어요...아니 전화 소리에 눈을 떴어요...
무당친구더라구요...제 목소리 듣더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야 너 어젯밤에 별일없었냐 그래요 다짜고짜...
뭐 너 아침부터 뭔일이야 그랬더니 어제 너 걱정되서 안자고 계속 기도를 했대요....별일 없는 거 보니 다행이라고... 이유인 즉슨....
무당친구가 새벽에 제 전화를 받고 안부를 물어보는데 제가 대답하면 제 옆에서 남자 목소리로 "그렇지" "응"하는 소리가 자꾸 겹쳐 들리고, 제가 또 다른 대답을 하면 옆에서 또 남자 목소리로 뭐라고 응수를 하더래요....
첨에 무당친구는 제가 제 남친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부다 그랬대요....그런데 남자 목소리가 하도 느낌이 안 좋아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는 순간 제가 "나 남친이랑 헤어졌다"는 말을 꺼낸거에요....
그 순간 무당친구 저한테 나쁜 귀신 들러붙은 걸 바로 알고는 일부러 업되서 재밌는 이야기만 하고....더 이상 우울한 이야기 못하게 하고 저 빨리 재우고 자기는 기도 들어간 거래요....
다행히 그 날은 아무일 없었지만 저 그 날 이후로 며칠간 집에 못들어갔어요...무서워서....
여러분...우울한 기운은 귀신을 부르나봐요....모두 즐거운 생각 즐거운 기분으로 사시길...전 오늘도 집에 들어가기 무섭네요.....
출처 : 짱공유 무서운글터
작성자 :milk83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