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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230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30
    조회수 : 5854
    IP : 146.82.***.4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4/01/24 10:26:13
    http://todayhumor.com/?panic_63230 모바일
    [2CH] 수상한 아르바이트
    <div>10년 전 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나는 삼류대학에 다니는 고학생이었다. </div> <div><br />주 4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div> <div><br /> 집에서 보내주는 용돈(집세랑 관리비 등으로 다 나감)으로 </div> <div><br /> 끼니를 겨우겨우 때우곤 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대학교 2학년 여름. </div> <div><br />나는 더위에 지쳐 </div> <div><br /> 아르바이트를 안 하는 날에는 </div> <div><br /> 에어컨이 나오는 시민 센터에서 과제를 하곤 했다. </div> <div><br />거기에는 「지역 교류 게시판」이라는, </div> <div><br />누구든 벽보를 붙여도 되는 게시판이 있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br />나는 항상 그 게시판을 확인했다. </div> <div><br />고등학생 레벨 정도는 자신 있었으니까 </div> <div><br /> 과외 알바 자리가 나면 하려고 했다. </div> <div><br />하지만 외국어 공부 같이 하실래요? 같은 게 대부분이고 </div> <div><br /> 가정교사 모집은 거의 없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그러던 어느 날 </div> <div><br /> 여느 때처럼 그 게시판을 확인하다가 이런 벽보를 봤다. </div> <div><br />「7월 0일~0일간 방 정리 도와주실 분 모집. 반나절 5천엔~  </div> <div><br />TEL XXXX-XX-XXXX 다나카(가명)」 </div> <div> </div> <div> </div> <div>그 날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div> <div><br />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div> <div><br /> 알바도 안 하는 날이고 </div> <div><br /> 게다가 본집에 올라가기 며칠 전이라 딱 좋았다. </div> <div> </div> <div><br />5천 엔이라면 집에 가는 차비에 보탬이 될 터였다. </div> <div> </div> <div> </div> <div><br />나는 곧장 전화를 걸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게시판에서 방 정리 알바 모집 봤는데요, 거기 지원하려고요···」 </div> <div><br />남자는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아 네, 그럼 며칠부터 가능하세요?」라고 했다. </div> <div> </div> <div><br />「0일 이후에는 언제든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div> <div><br /> 남자는 「그럼 0일··· 아침 9시까지 와주세요.」라고 했다. </div> <div><br />그리고 내 연락처를 알려주고 </div> <div><br /> 남자의 아파트 주소를 듣고 끊었다. </div> <div><br />전화를 받은 남자는 </div> <div><br /> 목소리로 추정컨대 30대 중반. </div> <div><br />조금 기운이 없는 것 같았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러쿵저러쿵 하다 보니 어느덧 약속했던 그 날이 되었다. </div> <div><br />날씨는 맑았고 아침부터 무지 더웠다. </div> <div><br />나는「다나카씨네 집에 에어컨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div> <div><br /> 집을 나섰다. </div> <div> </div> <div><br />8시 50분쯤 다나카씨 집에 도착했다. </div> <div><br />초인종을 띵동 누르자 남자가 나왔다. </div> <div><br />「잘 찾아왔네요? 어서 들어오세요. 들어와요, 들어와.」 </div> <div><br />남자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서툰지 </div> <div><br /> 나와 눈도 맞추지 않고 인사하며 서둘러 집에 들어갔다. </div> <div><br />나는「실례하겠습니다~」하며 신발을 벗고 </div> <div><br /> 남자의 뒤를 쫓아 들어갔다. </div> <div><br />에어컨이 잘 돌아가는 시원한 방이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방에 들어가 다시 자기소개를 하고 </div> <div><br /> 뭘 정리하는지, 정리는 어떻게 하는지 들었다. </div> <div><br />무거운 걸 들어 옮기는 일, </div> <div><br />쓰레기를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리고 오는 일, </div> <div><br />그리고 간단한 청소가 내 임무였다. </div> <div><br />쓰레기는 상당히 많았고 </div> <div><br /> 개중에는 꽤 쓸모 있어 보이고, 갖고 싶은 물건들도 있었다. </div> <div><br />내 마음을 눈치 챘는지 </div> <div><br /> 다나카씨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가져도 돼.」라고 했다. </div> <div><br />나는 가지고 갈 만한 걸 골라 가방에 채워 넣었다. (옛날 게임이나 에로책 등)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이래저래 정리가 거의 끝났다. </div> <div><br />다나카씨의 방은 깨끗했다. </div> <div><br />아니, 처음부터 그렇게 물건이 많은 방은 아니었으니까 </div> <div><br /> 꽤 쉽게 끝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다나카씨는 「벌써···」라고 중얼거리며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div> <div><br /> 나를 휙 돌아봤다. </div> <div><br />그리고 뭔가 좀 더 생각하더니 「이제 슬슬 끝낼까?」라고 했다. </div> <div><br />그리고 하루치 알바비로 빳빳한 1만 엔짜리 새 지폐를 줬다. </div> <div> </div> <div><br />다나카씨는 </div> <div><br />「혹시 내일 반나절 정도 시간 있어? 좀 더 도와줬으면 좋겠는데.」라고 했다. </div> <div><br />나는 「5천엔 더 받을 수 있다, 럭키!」라고 생각하고 바로 오케이 했다. </div> <div><br />그리고 다나카씨가 준 물건을 자전거에 가득 싣고 집에 왔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음날 다나카씨 집에 갔더니 현관문이 열려 있었다. </div> <div><br />문 앞에서「실례합니다~ 다나카씨 계십니까?」라고 하자 </div> <div><br /> 안쪽에서 「있어, 들어 와」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div> <div><br />나는 현관문을 닫고 「실례합니다.」라고 하고 방에 들어갔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다나카씨 어디 계신 거지? 목소리가 저기서 들린 건가? </div> <div><br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찾아다니는데 </div> <div><br /> 다나카씨가 싱글거리며 다가왔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다나카씨는 </div> <div><br />「오늘은 반나절이면 되니까 5천 엔은 미리 봉투에 넣어놨어, 이따 갖고 가.」 </div> <div><br />라며 흰 봉투 하나를 책상 위에 뒀다. </div> <div><br />그리고 「이리 와」라며 내 손을 잡아끌고 방에 데려갔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방 옷장 안에 무거운 짐(해외여행용 슈트케이스)이 있는데 </div> <div><br /> 그걸 혼자 끌어내는 게 힘들어서 도와달라는 거였다. </div> <div><br />다나카씨는 </div> <div><br /> 자기가 안에 들어가서 밀 테니까 </div> <div><br /> 안에서 신호를 주면 </div> <div><br /> 밖에서 힘껏 당기라고 하고 옷장 안에 들어갔다. </div> <div><br />옷장에는 자켓이나 정장이 빽빽하게 걸려있어서 </div> <div><br /> 다나카씨의 모습은 안보였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잠시후 다나카씨가 「당겨」라고 해서 </div> <div><br /> 그 짐 손잡이를 힘껏 당겼다. </div> <div><br />슥슥··· 슥슥···· </div> <div><br />조금씩 짐이 움직였다. </div> <div><br />무겁다. 60키로 쯤은 되는 것 같았다. </div> <div><br />그러다가 툭하고 가방이 열렸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어? 비었잖아? </div> <div><br />옷장 안에서 파닥파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div> <div><br />다나카씨? 몇 번이나 불러 봐도 대답이 없었다. </div> <div><br />파닥거리는 소리는 점점 잦아들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뭐지? 뭐지?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됐다. </div> <div><br />그러다가 깜짝 놀라 옷을 옆으로 치워 봤다. </div> <div><br />사실 몇 십 초 안 걸렸겠지만 </div> <div><br /> 몇 분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br />다나카씨는 옷장 안에서 목을 매달고 있었다. </div> <div><br />발판을 치운 건 나였다. </div> <div> </div> <div><br />바로 내리려고 했지만 로프가 질겨서 벗겨지지 않았다. </div> <div><br />칼이 어디 있더라? </div> <div><br />아, 어제 다 버렸지··· </div> <div><br />나는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 </div> <div><br />다나카씨는 움직이지 않았다. </div> <div><br />내려야 돼··· </div> <div><br />굵은 로프였다. </div> <div><br />가위로는 안 잘리겠지··· </div> <div><br />어쩌지··· </div> <div><br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한 건 1분 이상은 지난 다음이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그리고 구급차랑 경찰이 와서 하루 종일 사정청취를 했다. </div> <div><br />집에서 부모님이 내려오셔서 날 보시더니 우셨다. </div> <div><br />다나카씨는 구급차로 이송되었지만 </div> <div><br /> 내리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죽었다. </div> <div><br />유품은 거의 없었다. 깨끗하겠지. 다 정리했으니까.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결국 </div> <div><br /> 나한테 주려고 했던 봉투 안에서 </div> <div><br />5천 엔과 함께 유서가 나왔다. </div> <div><br />정리해고를 당한 것. </div> <div><br />아내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친 것. </div> <div><br />빚이 많았던 것 등이 쓰여 있고 </div> <div><br /> 마지막에 나한테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고 적혀 있어서 </div> <div><br /> 간신히 자살방조 혐의에서 벗어났다. </div> <div> </div> <div><br />그리고 상황을 파악한 경찰이 잠시 압수했던 그 5천 엔을 나한테 줬다. </div> <div><br />결국 자살하기 전에 신변 정리를 하고 싶었던 것 뿐 이라고 생각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1주일 후 </div> <div><br /> 옛날에 다나카씨와 인연을 끊었다는 </div> <div><br /> 다나카씨 누나가 날 찾아왔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다나카씨는 어떤 종교를 독실하게 믿는 신자였다. </div> <div><br />그 종교 때문에 가족이랑 사이가 틀어진 것 같았다. </div> <div><br />그 종교 교리 중 「자살하면 지옥에 떨어진다.」 라는 게 있다고 했다. </div> <div><br />다나카씨는 죽고 싶었지만 종교 때문에 자살은 할 수 없었다. </div> <div><br />그래서 그런 방법으로 죽는 걸 선택한 것 같았다. </div> <div><br />다나카씨 누나는 </div> <div><br />「폐를 끼쳐서 미안해요, 이거 적지만 받아두세요.」라며 </div> <div><br />10만 엔을 줬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다나카씨의 해석대로라면 </div> <div><br /> 나는 사람을 죽인 걸까? </div> <div><br />나는 11만 5천 엔을 받고 지옥에 가는 걸까?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br /><a target="_blank" href="http://sweetpjy.tistory.com/entry/2ch-VIP-수상한" target="_blank">http://sweetpjy.tistory.com/entry/2ch-VIP-수상한</a>-아르바이트</div>
    Dementist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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