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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내는 현상
사실 이 단어의 뜻을 알기도 전에 이것을 경험한 바가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 경험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너무나 큰 행복이라서
벌써 4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나를 놀래키곤 한다.
내가 좋아하던 그 사람에겐 은은한 세제 향이 났다.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뒤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향은 더욱 짙어졌다.
그 사람과 손을 잡을 때에도, 꼬옥 껴안고 있을 때에도
그 향기는 질리지 않고, 나를 취하게 만들었다.
정말 행복했다.
그녀만이 사용하는 향이 아니었기에
밖을 돌아다닐 때면 종종 그 향기가 나곤 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그 향에 홀려 예전의 감정에 빠져버린다.
다소 무섭다고 생각이 드는 점이 단순히 '아, 행복했었지'가 아니라
그 상황에 내가 다시 놓여있는 것 같다.
감정, 상황, 환경 모두가 그때의 것만 같다.
휴대폰을 열면 그 사람의 애교섞인 문자가 와있을 것 같고,
침대에 누워 밤새 문자를 나누며 행복함을 느낄 것 같은데,
이내 정신을 차리면 그것들은 온데간데 없고
한없는 공허함만이 남아있다.
이런 게 기억의 향기라는 거구나...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이 공허함을 어떻게 채워야하는지 모르겠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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