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남한은 민주주의, 북한은 공산주의이므로 한쪽이 망하지 않으면 통일은 어려운 것처럼 배워 왔고,
북한은 고려연방제, 남한은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
김대중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주장하므로 김대중은 빨갱이 ... 뭐 이런 것만 배워 와서 통일이란
남한 북한 중에 한곳이 망해야만 하는 것이라고만 배워 왔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정말 살아서 볼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 발견 정도의
엄청난 일로만 여겨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점차 국가와 정부의 돌아가는 꼴을 보니, 통일이라는 것이 외계 생명체 발견처럼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특히나, 오늘날처럼 지방자치가 활성화된 시대에는 더더구나 그런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은 통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통일은 자신들의 “나와바리”와 직결되고, 자신들에게
얼마나 이익이 될지, 얼마나 손해가 될지 주판알을 튕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근혜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북한의 지하자원,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관심이 많고, 따라서
그것들을 자신들이 좌지우지해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기를 원하므로, 당연히 한국의 정치·경제 체제 내에
흡수되기를 원합니다. 말하자면, 호랑이가 사슴을 잡아먹어서 배불리기를 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북한 사람들은 모두 남한의 하층민과 같은 수준으로 몰락하고,
백인들이 하와이의 알짜배기 땅과 건물들을 독식한 것처럼, 남한의 부자들이 북한의 알짜배기 자원들을
독식할 것입니다.
북한의 정치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하지만 남북한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잘먹고 잘 살고, 죽을 때까지 안아프게 생계 걱정 안하고,
집과 일터에서 행복을 찾으면서 사는 것일 것입니다.
통일이 돼서 남북 모두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음식을 얻고,
더 나은 여가생활을 하고,
더 큰 규모의 시장과 인구로 문화와 경제 및 사회 각 분야에 부흥을 일으키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
문제는 현재 남북한이 북핵을 사이에 두고 고착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체제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북핵을 원하고,
미국과 남한은 북핵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의 경제성장을 억압합니다.
그러면 경제성장이 억압되면 북한 체제는 더욱 불안해지고, 북한은 더욱 북핵에 매달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와 같은 악순환이 해소되는 방법은
1. 북한이 경제성장을 이룩해서 체제를 안정시킨다---하지만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가 있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2. 미국과 남한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여 (종전선언 및 평화조약) 북핵을 포기시킨다---하지만, 북핵이 있는 한은 어렵습니다.
3. 북한 붕괴
3번으로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정치인이란 직업이 이런 교착상태를 해결하는 전문가들인데,
그래서 정치 잘하는 사람 뽑아서 대통령도 시키고 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의 의미가 많이 왜곡돼서
욕 잘하는 사람, 상대방 성질 잘 돋구는 사람, 뭐 이런 식이라,
교착상태 해결은 개뿔... 어떻게 하면 유권자들 잘 구슬려서 경제이권을 챙겨볼까 혈안이 돼 있으니...
진짜 정치 잘하는 사람들이 뽑히면, 줄건 주고 받을 건 받고 해서 1, 2번 중의 하나로 해결을 볼 수가 있을 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북한이 독재정치라고 하지만,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국제정세에 따라 내부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정치사기꾼들만 잘 몰아내면 정치환경이 개선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아마 점진적으로,
처음엔 남북간 편지, 그다음 전화, 그다음 인터넷, 그다음 왕래까지 점차 통일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